로맹 가리(에밀 아자르) 글/마누엘레 피오르 그림/용경식 옮김/문학동네 펴냄 내용 불펌 금지입니다. 이 책의 저작권은 저작권자와 문학동네에 있음을 알려드립니다. 몸에 맞지 않는 커다란 코트, 나이에 맞지 않는 모자 그리고 고장 난 듯한 우산을 들고 어딘가를 향해 걸어가는 아이가 있습니다. 표정을 알 순 없지만, 물질적으로도 정신적으로도 풍요롭지 못한 삶을 살아가는 듯 보입니다. 그럼에도 아이 앞의 생은 희망적일 것이라는 느낌이 듭니다. 아마도 그건 노란 색으로 표현한 일러스트 때문일지도 모릅니다. 읽다 보니 읽었던 적이 없던 책이라는 것, 읽었더라도 읽다가 말았을 것이라는 생각이 들었던 책, 왠지 오랫동안 사랑받은 고전문학일 것이라는 생각이 들었던 책 <자기 앞의 생>, 작가를 보는 순간 "뭐지?"라는 생각이 들었던 책이기도 합니다. 에밀 아자르는 로맹 가리의 필명이라는 걸 몰랐기 때문입니다. 로맹 가리는 에밀 아자르란 필명으로 쓴 <자기 앞의 생>으로 한 번밖에 받을 수 없다는 공쿠르상을 두 번이나 받은 작가가 되었습니다. 그가 로맹 가리이자 에밀 아자르였다는 것은 그가 자살로 생을 마감한 다음에 그의 유서를 통해 밝혀지게 되었다고 합니다. 공쿠르상은 "프랑스의 권위 있는 문학상으로 공쿠르 형제의 유언에 따라 1903년에 '아카데미 드 공쿠르'가 설립되었고, 그곳에서 매년 12월 첫 주에 신인 작가의 산문 작품 가운데 우수한 것을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