허먼 멜빌 글/김석희 옮김/작가정신 펴냄 내용 불펌 금지입니다. 이 책의 저작권은 저작권자와 작가정신에 있음을 알려드립니다. 표지를 가득채운 커다란 눈, 표정을 읽어내기가 힘든 그 눈을 가만히 바라보고 있으면 깊이를 알 수 없는 심연 속으로 빠져들어 갈 것만 같은 느낌이 듭니다. 읽었었는지 안 읽었었는지, 그 기억조차 가물거리지만 고래에 맞서 싸우던 선장의 모습은 선명하게 남아있습니다. 어릴 적 텔레비전으로 봤던 영화 '백경'의 장면들로 말이죠. 그 어떤 것에도 굴복하지 않고 극복해내려는 의지를 가진 인간의 모습으로 기억되던 선장 에이해브, 지금 책을 읽고 난 뒤엔 오히려 그와는 전혀 다른 시각으로 바라보게 됩니다. 모비딕을 쫓는 선장 에이해브의 모습은 복수심에 사로잡혀 자신뿐만 아니라 선원들까지 죽음에 이르게 할 만큼 광적으로 모비딕에 집착하는 인간일 뿐이었다는 것이죠. 향유고래는 시계의 뚝딱 소리처럼 규칙적으로 어김없이 물을 내뿜는다. 그것을 보고 고래잡이들은 이 고래를 다른 종류의 고래와 구별하는 것이다. (중략) 인상학적으로 보면 향유고래는 변칙적인 동물이다. 우선 진정한 의미의 코가 없다. 코는 얼굴의 중심부에 있고..., p.278~424 책을 받자마자 든 생각은 '이렇게 두꺼운 책이었던가?'였습니다. 무려 728페이지에 이르는 벽돌책, 중간 중간 다음 페이지를 넘기지 못하게 하는 고비가 오게 만들기도 합니다. 왜냐하면 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