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0~2000년대의 가수들 바네사 윌리엄스와 어셔, '데스티니 차일드'의 켈리 롤랜드가 출연" 한 여성 사원이 자신의 외모 때문에 머리를 새로 하게 되면서 일어나는 무서운 일을 담아내는 영화 <배드 호러>입니다. 1989년 미국의 음악 전문 방송국에서 일하면서 VJ가 되는 것을 꿈꾸고 있는, 하지만 존재감도 없이 무시도 당하는 곱슬머리의 애나가 볼품없는 머리 외모로 인해 지적을 받으면서 소개받은 특별한 미용실을 찾아가 생머리를 꿰는 (영화에서 가장 끔찍한 장면의) 고통스러운 머리 손질을 받게 되는데요. 이후 변화된 자신의 외모와 함께 능력도 인정받는 애나입니다만, 머리카락에 담겨있던 무서운 힘이 피를 부르게 되죠. 그렇게 보고 있으면 자신의 (흑인 특유의) 곱슬머리마저 바꿔야 했던 애나를 통해 영화는 작게는 인간의 욕망을, 넓게는 미국 사회 속 인종과 외모에 대한 차별을 (나중에는 노예와 원주민 설화와 연결되는) 공포 장르로 담아내고자 하고 있다는 것이 눈에 띈달까요. 여기에 80년대 말이라는 시대적 배경과 흑인 음악을 주로 다루고 있는 모습 속에서 당시의 문화적 향수를 느끼게 해주고 있기도 하면서, 영화의 톤에 있어서도 80년대 느낌이 묻어나는 영화 <배드 헤어>라고 할 수 있을 것 같은데요. 이는 또 공포 장면에 있어서도 저예산의 레트로한 80년대 B급 공포 영화의 느낌으로 이어지는 모습이기도 하고요. 하지만 주제의식을 장르와 ...
2019년 작의 동명의 다큐멘터리를 같은 감독이 다시 극영화화한 생존과 구조의 스릴러 영화 <라스트 브레스>가 지난 2월 28일 북미에서 개봉이 되었는데 그 평가와 반응들이 괜찮아 보이는 것 같네요. (해외에서는 원작의 다큐멘터리가 넷플릭스에 있다고 하는데 우리나라에서는 안 보이네요...) 영화는 북해의 해저 가스관을 살피던 포화 잠수부들 중 한 명이 다이빙 벨과 연결된 선박에서 발생한 오류의 사고로 인해 심해의 바닥으로 떨어지게 되고, 이에 떨어진 잠수부의 산소가 바닥나기 전에 어떻게든 구하려 애쓰는 동료들의 모습을 담아내고 있다고 해요. 영화에 대한 평론가들의 대체적인 평가는 그런 긴박한 상황에 따른 영화의 긴장감과 함께 감정적인 순간을 전하기도 하는 우디 해럴슨의 연기에 대한 얘기들이기도 한데요. 실화와 원작을 알고 봐도 (불안감을 유발하는) 긴장감을 꾸준히 느낄 수 있었다는 평가가 보이기도 하면서 때로는 극심하기도 하고, 그런 중에 숨 막히는 폐쇄 공포증과 어두운 심해의 광막함과 외로움까지 전하고 있다는 얘기들이기도 하달까요. 그렇게 영화는 불가능의 압박감 속에 보인 이들의 인간적인 근성과 결단력의 노력을 통해 함께 하는 힘과 인간의 회복력을 느끼게 해줄 것이라고도 하는데요. 특히, 그런 상황들을 담아내는 수중 장면들의 기술적인 측면에 있어 높게 평가하고들 있기도 합니다. 한편으로는 엿보이는 잠재력의 기회의 아쉬움과 함께 드라...
"2023년 영국독립영화상(BIFA) 최우수 신인 각본상 수상 / 영국 가디언지에서 2023년 최고의 영화 데뷔작 중 하나로 선정" 사이좋게 지내던 언니의 결혼을 어떤 이유로 방해하려는 동생의 활약(?)을 볼 수 있는 무술 액션과 코미디의 영화 <품격 있는 사람들>입니다. 영화는 장차 스턴트우먼이 되려는 십 대 소녀 리아와 그런 동생의 꿈을 지지하지만 자신의 예술가로서의 꿈은 주춤한 상태인 언니 레나의 모습으로 시작하는데요. 그런 언니가 어느 날 소개로 만난 집안도 좋고 훤칠한 남자에게 빠져 결혼을 발표하게 되자, 갑자기 자신의 꿈도 접고 결혼한다는 언니에 대한 배신감과 함께 일전의 남자 집안의 파티에서 미심쩍은 것을 본 동생 리아가 친구들과 의기투합하여 언니의 결혼을 방해하는 작전에 돌입하게 되죠. 보고 있으면 언니에 대한 실망감이 큰 리아의 혹시나의 부정적인 망상은 아닌가 싶은 느낌도 함께 하면서, 영화는 언니의 결혼식에 이르기까지 이런저런 장르를 넘나드는 (과장도 된) 모습을 볼 수 있기도 한데요. 기본적으로 코미디와 무술 액션에, 인물들이 파키스탄계이기도 하기에 춤도 있는 볼리우드의 느낌, 그리고 살짝이 첩보(?)와 나름의 음모와 반전이라면 반전일 순간까지 기다리고 있기도 합니다. 특히나 그런 과정 속에서 영화 <품격 있는 사람들>은 여성에 대한 사회적, 문화적 편견과 관습을 거부하고 그런 바탕이 되기도 하는 가부장제와 맞서는...
007시리즈 <골든 아이>와 <카지노 로얄>, <마스크 오브 조로> 등의 액션 영화에는 나름 일가견이 있는 마틴 캠벨 감독과 <스타워즈> 시리즈의 스타 데이지 리들리가 주연을 맡은 영국의 액션 영화 <클리너>가 지난 2월 21일에 북미에서도 개봉이 되었는데 평가가 그렇게 좋아 보이지는 않는 것 같네요. 영화는 급진적인 환경운동가들이 테러리스트가 되어 에너지 회사의 행사가 열리는 빌딩을 점거해 참석자들을 폭탄으로 인질 삼아 자신들의 메시지를 알리려 하는데, 빌딩 밖에 매달려 창문을 닦고 있던 전직 군인인 청소부가 자신의 오빠가 인질로 잡혀있는 것을 보고 모두 구하려 한다는 내용이라고 해요. 영화에 대한 호의적인 평론가들의 대체적인 평가는 예고편도 그렇고 얼핏 봐도 <다이 하드>가 떠오를만한 너무 익숙할 내용과 모습이지만, (이를 알고 있는) 마틴 캠벨의 액션 장르에 있어서의 연출과 함께 데이지 리들리의 연기와 액션으로 (원조에 비할 바는 아니지만) 나름 또 볼만하게 만들어냈다는데요. 그만큼 올드 한 복고풍 액션 스릴러 영화라는 것을 마틴 캠벨이 잘 이해하고 있었고, 이를 재창조하지는 않지만 <다이 하드>의 틀을 따르는 (제한된 예산 속에서 만들어진) 전형적인 재미의 영화로, 보고 있으면 또 전개에 약간의 반전도 기다리고 있다고 하는 것 같아요. 데이지 리들리도 노동자이자 전직 군인으로서 (입체감이 뚜렷하지는 않지만) 나름 설득력 있는 ...
스티븐 킹의 단편 소설을 원작으로 <롱레그스>의 오스굿 퍼킨스 감독과 <컨저링> 시리즈의 제임스 완이 제작하는 것만으로도 관심이 간 공포 영화 <더 몽키>가 지난주 북미에서 개봉이 되었는데 잔인한 죽음과 웃음의 조합으로 그 평가가 취향을 조금 타는 것도 같지만 나름 볼만해 보인달까요. 영화는 악령이 깃들어 있는 원숭이 장난감을 발견한 쌍둥이 형제가 그 장난감으로 인해 자신 주변 사람들이 죽게 되는 것을 알고 장난감을 없애버리지만, 25년 후 다시 장난감 원숭이가 나타나 사람들을 죽이게 되면서 또 형제들이 휘말리게 되는 내용이라고 하는데요. 영화에 대한 평론가들의 대체적인 평가는 원작이 되는 스티븐 킹의 소설을 오스굿 퍼킨스 감독이 직접 각색도 하면서 (그 원작을 진정한 공포 수준으로 가져오지는 못한 것도 같지만) 무섭고도 웃기게 재해석한 영화로, 끔찍함 속에 슬랩 스틱과 같은 '루니 툰' 수준의 죽음으로 웃음이 나오게 하는 뭔가 공포도 공포인데 그런 (특히 편집에 따른) 유머 감각들이 더 눈에 띈다고 하는 것 같아요. 그래서인지 다크 코미디의 공포 영화 <그렘린>과 (과장된 다양한 방법으로 사람이 죽게 되는지를 지켜보는) <데스티네이션> 시리즈의 조합이라는 평가도 보이는 것 같고요. 그리고 영화는 특정 관객을 대상으로 하는 잔혹한 B급 영화로 만들어졌고 또 그런 것을 잘 해내고 있다는 평가도 보이는데, 한편으로는 톤이 심하게 흔들릴 ...
"<500일의 썸머>, <어메이징 스파이더맨> 시리즈의 마크 웹 감독 작품 / '사이먼 & 가펑클'의 동명의 노래에서 가져온 영화의 제목" 제목처럼 뉴욕에 사는 청년 토마스가 가족과 주변 사람들의 관계를 통해 성장하게 되는 이야기를 담아내는 영화 <리빙보이 인 뉴욕>입니다. 대학을 막 졸업하고 작가가 되고는 싶지만 이래저래 막연한 날을 보내고 있는 토마스가 어느 날 자신이 사는 아파트 이웃인 (미스터리한 느낌이 들기도 하는) 제랄드를 알게 되고 이후 토마스와 함께 삶에 조언이 되는 얘기를 나누기도 하면서 가까워지는데요. 그런 중에 (출판사를 하는) 자신의 아버지가 미모의 여성과 바람을 피우고 있는 것을 보고 그녀가 누구인지 알기 위해 뒤를 밟다가 뜻밖에도 서로 친분을 나누는 토마스와 그녀 조한나의 모습이 보이죠. 이후로 보고 있으면 소위 우리나라 일일드라마 못지않은 막장의 전개를 보게 될 영화 <리빙보이 인 뉴욕>이 아닐까 싶고, 나중에는 인물들의 관계와 함께 놀라운(?) 반전이 기다리고 있기도 한데요. 그런 막장과 반전의 관계의 중심에서 자신이 생각하고 있었던 것과는 다른 진실을 보게 되는 토마스는 앞으로의 자신의 삶을 어떻게 해나가야 할지를 깨닫게 되고 보다 성장하는 모습을 보이게 됩니다. 하지만 그런 전달력에 있어 부족해 보이는 마무리와 함께 뭔가 깊이감은 부족해 보이는 것도 같달까요. 특히나 영화는 그 제목처럼 뉴욕에 대한 애...
"2021년 제56회 스웨덴 굴드바게상 편집상, 시각효과상 수상" 스쿠버 다이빙 중 발생한 사고로 인한 자매간의 생존을 담아내는 스릴러 영화 <딥워터>입니다. 오랜만에 만난 동생 투바와 함께 스쿠버 다이빙을 하러 간 이다입니다만, 갑자기 큰 암석이 바닷속에 있는 이들 위로 떨어져 투바가 휩쓸리면서 바닥과 암석 틈 사이에 깔리는 사고가 일어나는데요. 그런 투바를 구할 사람은 언니 이다뿐이고, 동생의 산소통에 산소는 얼마 남지 않은 상황 속에서 이다는 동생을 구하기 위해 절박한 심정으로 바닷속과 지상을 오가며 (인적이 없는 곳이기도 하기에) 홀로 고군분투를 하게 되죠. 여기에는 이다가 어릴 적 동생이 죽을뻔했던 사고의 트라우마가 있기도 하고요. 그런 이다의 (그래서 더욱 당황스러워도 보이는) 심리와 함께 시간과 장소, 그리고 잠수병의 한계 속에서 동생을 살리기 위해 몸을 사리지 않는 이다의 노력들이 나름의 긴장감과 함께 하게 됩니다만, 문제는 그런 과정에서 보이는 우연이지만 좋지 않은 일들의 연속과 (판단의) 답답함 들은 왠지 보면서 긴장감과 (개인적으로 실소까지 나온) 짜증을 오가게 하지 않을까 싶은 영화 <딥워터>인 것도 같달까요. 그래도 이러한 부분을 감안하고 본다면 오로지 두 사람에게만 집중하는 자매애의 생존 스릴러 영화로서 무난하게 킬링타임 정도는 되어주지 않을까 싶기는 합니다. 딥워터 감독 요아힘 헤덴 출연 모아 감멜, 매들린...
2024년 판타스틱 페스트 경쟁부문 작품상을 수상하고, 영국독립영화상(BIFA)에서도 신인감독상을 수상한 아일랜드(벨기에 합작)의 복수 스릴러 영화 <브링 뎀 다운>이 지난 2월 7일 미국 (제한적 개봉)과 영국, 아일랜드에서 동시 개봉이 되었는데 평론가들로부터 괜찮은 평가를 얻고 있는 중이네요. 영화는 아일랜드를 배경으로 사회적, 경제적으로 암울한 분위기인 가운데 사이가 좋아 보이지 않는 두 집이 각각 양을 키우고 있는데, 재정적으로 좋지 않은 가족의 아들이 다른 집의 양 두 마리를 훔쳐 내다 판 이후로부터 두 가족의 사이가 점점 악화되어 가는 내용이라고 해요. 영화에 대한 평론가들의 평가는 대체적으로 이웃 간의 불화와 충돌 속에서 피와 분노의 복수가 이어지는 (너무나도) 암울한 느낌의 농촌 스릴러의 영화라고 하는데요. 보고 있으면 이미 상처를 입은 채 자신과 서로에게 고통을 주는 것을 멈출 수 없는 이들을 통해 인간 본성의 어두운 면을 탐구하고 있고, 그런 인간의 죄악이 가져오는 파괴적인 영향을 볼 수 있다고 하고 있고, 이와 함께 세대 간의 트라우마와 유해한 남성성, 가부장주의 같은 현재에 반하는 (아일랜드의) 전통에 대해서도 깊이감이 그렇게 깊지는 않아도 잔인하지만 효율적으로 전달하고 있다는 평가이기도 합니다. 그리고 영화는 다루는 것에 비해 상반되게 조용하기는 하지만 종종 잔인한 모습과 함께 폭력과 복수심에 대한 묘사는 거침...
"출연한 마가렛 퀄리가 제작에도 참여하고 <드라이브>, <위플래쉬>, <나이트 크롤러>, <아이 인 더 스카이> 의 제작자가 제작" 아버지로부터 큰 호텔 체인을 물려받고 CEO가 될 핼이라는 남자와 그런 핼과 오랫동안 은밀한 관계를 가지고 있는 리베카와의 하룻밤 동안의 일을 담아내는 영화 <피난처>입니다. 영화가 시작되면 핼이 있는 호텔방에 금발의 여성이 찾아와 핼에 대한 어떤 면접을 시작하게 되는데요. 그 면접이 점점 성적인 질문으로 바뀌면서 이들의 진짜 관계가 드러나기 시작하죠. 이후로는 이들만의 관계와 그런 관계에 따른 모종의 이유로 서로 싸우는 모습들로 이어지게 됩니다. 그런 중에 눈에 띄는 게 있다면 서로 간에 (성적이고 다크 코미디 같은 느낌도 있는) 주도권이 오가는 모습이라고 할 수 있겠는데, (한편으로는 그런 관계의 주도권이라는 것을 간파하기에 따라 영화는 지켜볼 만한 흥미로움의 차이를 가르게 될 것 같기도 하면서) 영화 <피난처>는 이들이 그렇게 서로 주고받는 주도권의 관계를 통해 나름의 성과 계급이 함께하기도 하는 권력의 역학 관계를 은유적으로 담아내는 듯하달까요. 더불어 영화는 주로 호텔 방이라는 한정된 공간 속에서 단 두 배우만 등장해 좋은 연기와 함께 대사를 주고받는 연극 같은 느낌을 주기도 하지만, 이를 나름의 연출로서 폐쇄성과 서로 통제되는 관계를 통해 적당한 긴장감과 관객과의 진실 게임같은 궁금증까지 만들...
"원작이 되는 소설의 원작자 이언 매큐언이 직접 각본도 쓴 영화 / 2019년 제39회 런던영화비평가협회상 신인상 후보 - 핀 화이트헤드" 종교적 신념으로 치료를 거부하고 있던 소년과 이를 아동법으로서 치료케한 판사와의 이야기를 담아내고 있는 영화 <칠드런 액트>입니다. 언젠가부터 재판 일이 우선이 되며 자신의 결혼 생활에 위기가 닥친 판사 메이가 백혈병으로 수혈이 필요하지만 종교적인 이유로 거부하고 있는 소년의 사건을 맡게 되고 그 판결에 앞서 당사자인 소년 애덤을 직접 만나 얘기를 나누게 되는데요. 그 만남으로 인해 애덤을 살리게 되기는 하지만 한편으로는 그때의 영향으로 삶에 대해 이전과는 다른 생각을 갖게 된 애덤의 모습과 함께 그렇게 만들어준 메이와 좀 더 가까이하고픈 자신의 마음을 전하게 되죠. 하지만 이에 선을 긋는 메이입니다만 마음 한편에서 안 그래도 결혼 생활의 위기로 외롭고 공허하기만 한 메이에게 그런 아담의 적극성으로 인해 적잖은 혼란과 영향을 받는 모습이기도 하달까요. 그리고 그런 감정 속에서 나중에는 후회로서 애덤을 통해 자신을 되돌아보게 되는 메이이고 그런 메이를 연기하는 엠마 톰슨의 연기는, 영화 <칠드런 액트>가 전하고자 하고 있는 (영화에서는 공적인 경계이기도 하지만) 누군가가 타인의 삶에 끼칠 수 있는 영향에 대해 생각게 해주는 데 있어 조금 더 와닿게 해주지 않았나 싶기도 합니다. 칠드런 액트 감독 리...
발렌타인 데이 커플 데이트 영화를 목표로 지난주 북미에서 개봉된 공포 영화 <하트 아이즈>가 나름 괜찮은 평가와 반응들을 얻고 있는 것 같네요. 제작진들을 보니까 최근의 <스크림> 시리즈와 <해피 데스 데이>, <프리키 데스 데이> 제작진들이라는 게 눈에 띄기도 하는데, 영화는 지난 몇 년 전부터 발렌타인 데이가 되면 커플들을 찾아 죽이고 있는 하트 아이즈 킬러가 또 나타나게 된다는 내용이라고 해요. 영화에 대한 평론가들의 평가는 대체적으로 잔인한 슬래셔와 로맨틱 코미디와 괜찮게 결합된 영화라면서 발렌타인 데이에 즐길만한(?) 영화라는 얘기들이랄까요. 그런 두 장르 모두 관습적이기는 하지만 나름 익숙한 재미로 만들어낸 것 같고, 영화적인 비교에 있어서는 <스크림>과 <내가 널 사랑할 수 없는10가지 이유>의 만남이라거나, <스크림>의 메타와 <13일의 금요일>의 잔인함이 만난 치기 어린 로맨틱 코미디 영화라는 평가가 보이는데요. 스크루볼 로맨스라는 얘기와 함께 영화가 웃음을 주는 것은 물론 고어의 슬래셔 영화로서 잔혹한 공포를 전할 것이라고 하는데, 이야기에 결함이 있기도 하고 장르의 조합이 모두 그렇게 뛰어나지는 않아 보이기도 하지만 보는 즐거움은 있는 편이라고 하는 것도 같네요. 한편으로는 그런 장르의 조합이 야심에는 미치지 못하는 결과물로 남으면서 양쪽 장르를 오가다가 간격이 느껴지기면서 집중력이 흐트러지기도 하고 전반적으로 흔...
"하비 와인스타인의 성폭행 사건 이후 파산 신청을 한 미국 와인스타인 컴퍼니의 마지막 극장 개봉작 / 제작이 끝나고 해를 넘기며 수차례 개봉이 연기되기도 하면서 흥행도 북미에서 240만 달러를 포함 전 세계 920만 달러의 저조한 흥행을 기록(제작비 2,500만 달러)" 17세기 네덜란드 암스테르담을 배경으로 거상의 젊은 아내와 가난한 화가와의 (불륜이지만) 열정적인 사랑을 담아내는 영화 <튤립 피버>입니다. 제목은 당시 유럽에서의 튤립의 매력으로 높은 가치와 함께 그 꽃의 모종 거래가 수십 배로 가격이 뛰기도 하면서 투기가 되어버린 현상을 얘기하는 것이라고 하는데요. 이를 배경으로 가난한 수녀원에서 자라 (주된 목적은 아이의 출산을 바라는) 나이 많은 거상과 결혼하게 된 소피아가 애정 없는 결혼 생활을 하던 중 이들 부부의 초상화를 그리러 온 젊고 잘생긴 화가 얀을 보고 서로 첫눈에 사랑에 빠지게 되고 이후 몰래 격정적인 사랑을 나누는 전개를 보이죠. (동명의 소설을 원작으로 하면서) 보고 있으면 익숙한 치정극이라고 할 수 있지만 그런 소재와 나중에는 하녀와의 관계와 함께 하는 전개에 있어 나름 또 지켜볼 만도 하달까요. 그리고 그런 전개 속에서 나름 고전적이기도 할 이들의 욕망과 운명적인 관계를 다뤄내는 영화 <튤립 피버>인 것도 같습니다. 하지만 후반에 들어서 뭔가 정돈되지 않은 듯한 느낌도 그렇고, 이들의 관계 속에 제목처럼 ...
영국의 초자연적인 포크 호러의 공포 영화 <대디스 헤드>가 북미에서 작년 10월에 제한적인 극장 개봉과 함께 셔더에서도 동시에 공개되었는데 지금까지 관객(시청자)들에게는 호불호가 좀 갈리고 있기는 하지만 평론가들에게는 조금은 더 좋은 평가를 얻고 있는 것 같네요. 영화는 아버지의 갑작스러운 죽음으로 혼자 남게 된 소년이 미망인이 된 새엄마와 함께 넓은 외지의 저택에서 지내게 되는데, 어느 날 아버지의 모습을 한 괴 생명체가 소년 앞에 나타나게 된다는 내용이라고 해요. 고대 설화의 요소와 현대적인 감성이 조화를 이루는 불길한 동화라는 평가와 함께 엄마 역할을 맡게 된 불안과 불확실성을 담고 있기도 한 계모의 <바바둑>과 같다는 (하지만 차별화되기에는 부족하다는) 평가가 눈에 띄기도 하면서, 일종의 괴물이나 초자연적인 존재가 억제되지 못하는 감정으로 인해 표현되는 아이디어가 새로울 것은 없지만 이를 나름 익숙하게 다루고 있다는데요. 특히, 영화 속 기괴한 생명체의 모습-크리처 디자인이 전하는 (소름이 끼치기도 한다는) 효과에 대한 얘기들이 꽤 보이는 편이기도 합니다. 영화는 또 그런 불안한 심리와 분위기의 공포 속에서 상실과 그로 인한 삼키기 힘든 슬픔, 그리고 트라우마를 담아내고 있다고 하는데 조금은 이야기가 부족해 보이면서 제대로 다듬어지지 않은 채 나아가는 것 같고, 이를 또 깔끔하게 마무리하려다 결론에서 흔들린다거나 한편으로는 결...
"2020년 제35회 인디펜던트 스피릿 어워드 데뷔 작품상 / 2020년 제3회 할리우드비평가협회상 여성감독상, 코미디-뮤지컬 영화상, 23세 이하 연기상(케이틀린 디버) / 개봉 후 북미 2,270만 달러를 포함 전 세계 2,490만 달러의 흥행을 기록(제작비 600만 달러)" 고등학교에서 공부만 했던 두 여학생이 졸업식을 하루 앞두고 일탈을 하는 모습을 담아내는 하이틴 코미디 영화 <북스마트>입니다. 다른 학교 친구들과는 달리 오로지 공부만 하면서 좋은 대학에 들어간 단짝이 두 친구가 그동안 자신이 생각했던 것과는 다른 결과에 충격을 받게 되고, 이에 학교를 졸업하기 전에 다른 친구들 못지않게 하루만이라도 화끈하게 하룻밤을 보내려 하는 이들의 계획입니다만, (당연히) 예상대로 꼬이기 시작하는 이들의 모습이 보이죠. 목적대로 자신들이 짝사랑하는 상대가 있는 졸업파티에 가기 위한 이런저런 해프닝들이 보이고 그런 중에 나름의 (19금이기는 하지만 그렇게 저속하지는 않은) 하이틴 코미디로서의 웃음을 선사하기도 하는 영화 <북스마트>라고 할 수 있는데요. 조금은 보고 있으면 미국 학생들의 경험이나 정서, 그리고 문화에 기반하고 있기도 해 (그래서 아는 만큼의) 재미의 차이가 있지 않을까 싶기도 하달까요. 그래도 영화는 이들의 하룻밤의 일탈을 통해 이때 시기에 느낄 수 있을만한 (돈독해지기도 하는) 우정과 함께 그동안 친구-타인을 제대로 보...
"2017년 제15회 AAFCA(아프리카계 미국인 영화비평가협회) 올해의 톱10 영화 선정 및 앙상블상과 주제가상을 수상 / 2018년 제49회 NAACP(전미유색인지위향상협회) 이미지 어워드 최우수 독립영화상 수상" 1967년 7월 디트로이트 폭동 당시 알제 모텔에서 일어났던 사건의 실화를 바탕으로 만든 영화 <디트로이트>입니다. 당시 인종차별에 대한 분노가 쌓여 있는 흑인들이 거주하는 지역에서 무허가 술집을 급습한 경찰의 단속으로 시작한 대규모 폭동으로 주에서 비상사태가 선포되고 경찰과 군인들이 투입되어 진압에 나서는 가운데, 그곳의 알제 모텔에 있던 투숙객이 장난으로 가짜 총을 발포하게 되면서 이에 놀란 경찰과 군인들이 몰려가 총을 쏜 범인을 잡기 위해 투숙객들을 모텔 한곳에 몰아넣고 인권유린의 폭력을 행사하는 모습을 담아내는데요. 그 투숙객들은 거의 흑인들이고 이들과 어울려 놀던 두 명의 백인 여성으로, 딱 봐도 인종차별주의자인 경찰들이 공권력을 내세워 자신들의 목적을 위해 이들을 (여성까지) 마구 괴롭히고, 또 일부 죽기도 하는 (당하는 이들에게는 그야말로) 공포의 도가니로 몰아넣는 모습을 볼 수 있죠. 그리고 이를 (발단이 된 무허가 술집 단속 현장으로부터 시작해 폭동으로 이르는 모습도 그렇고) 나름의 현장감과 함께 마치 그때의 그곳을 (조금은 길어 보이는 듯한 흐름인 것도 같지만) 체험하게끔 하는 듯한 캐슬린 비글로우 감...
<핵소 고지> 이후 멜 깁슨이 오랜만에 연출하고 경비행기 내부의 액션 스릴러 영화로 관심이 갔던 영화 <플라이트 리스크>가 북미에서 지난 1월 24일에 개봉이 되었는데 기대에는 못 미치는 평가를 얻고 있는 중이네요. 영화는 재판을 위해 탈주범을 데려가려는 항공 보안관과 파일럿, 이렇게 세 사람이 탑승한 비행기 안에서 일어나는 일을 담아내고 있다고 하는데 일단 예고편에서 거의 다 보여주는 셈이기도 하달까요. 이를 얼마나 장르적으로 긴장감 있게 만들어냈을지가 관건일 것 같은데 영화에 대한 평론가들의 평가는 대체적으로 멍청하고 바보 같은 재미(를 느낄 수 있으면 그나마)의 영화라고 하는 것 같아요. 멜 깁슨이 당황스러울 정도로 (90년대 느낌이라는 얘기도 있는) 올드 한 느낌으로 만들어냈고 진부한 클리셰와 지루한 장면으로 가득하다는 평가와 함께 긴장감도 부족한데 일부 평가에 따르면 긴장감이 인물들의 실수에 의존하는 모습이기도 해 (그래서 비호감마저 든다는 얘기도 보이며) 몰입감을 유지하기가 어렵다는 얘기이기도 한데요. 특히나 각본의 문제를 제법 지적하기도 하면서 이건 누가 감독해도 흥미롭게 만들 수 없었을 것 같다는 평가도 보인달까요. 또 영화가 극장보다는 DVD로 직행했어야 했다는 얘기와 스트리밍으로 보는 게 나을 것이라는 평가도 보이면서, 그런 중에 나름 좋게 평가하고 있는 평가들을 보면 생각 없이 봐야 하는 어리석은 재미의 영화로 이...
<컨테이젼>, <오션스> 시리즈 등으로 유명한 스티븐 소더버그 감독의 초자연적인 공포 영화 <프레즌스 / 프레젠스>가 지난 1월 24일에 북미에서 개봉이 되었는데 작년 1월 선댄스 영화제에서 공개가 된 이후 지금까지도 평론가들로부터 실험적인 작품이라는 얘기와 함께 괜찮은 평가를 이어가고 있는 것 같네요. 영화는 교외에 있는 큰 집으로 이사를 온 가족들에게 균열이 일어나는 가운데, 집에 자신들 외에 또 다른 존재가 있음을 느끼게 된다는 내용으로, 전적으로 (가족을 지켜보는) 유령의 1인칭 시점으로 만들어졌다고 하는데요. 이에 따른 (스티븐 소더버그 감독이 촬영도 한) 카메라 워크가 돋보인다는 평가들이기도 합니다. 그리고 그런 접근 방식이 영화적으로 목적이 있다고도 하면서, 영화는 그렇게 일종의 초자연적인, 또 그런 유령의 집 장르를 유령의 관점과 시각으로 새롭게 인상적으로 재해석하고 있다고 하고 있고, 그런 개념과 형식, 또 서사까지 잘 결합시킨 실행력의 실험적인 영화라는 평가와 함께 우아한 공포로 작동하는 예술 영화 같다는 평가도 보인달까요. 그리고 공포보다는 (슬로우 번의) 조용한 불안감과 긴장감을 중시하면서 훨씬 더 매력적인 무언가를 제공하는 영화라는 평가이기도 하면서, 나아가 그런 공포 장르를 뒤집어 더 큰 공감을 불러일으키는 섬뜩한 가족 드라마라는 평가로 이를 통해 무너지고 있는 현대 미국의 가족을 목격할 수 있다거나, 유령의...
"개봉 후 북미 7,330만 달러를 포함 전 세계에서 1억 5,460만 달러의 흥행을 기록 (제작비 2,600만 달러) / 2019년 제44회 토론토국제영화제 관객상 코미디 부문 후보 / 제45회 새턴 어워즈 최우수 판타지 영화상 후보" '전설적인 밴드 비틀스가 세상에서 사라져 버린다면'이라는 가정으로 시작하는 영화 <예스터데이>입니다. 성공을 꿈꾸는 무명 가수인 잭이 어느 날 전 세계적으로 발생한 정전으로 인해 교통사고를 당하고 난 뒤 세상에서 비틀스라는 존재가 사라져버린 것을 알고 놀라게 되고, 이후 그 명곡들을 자신이 만든 것처럼 세상에 내놓으면서 점점 유명해지기 시작하는 잭과, 그런 잭의 성공으로 인해 예전처럼 가까이할 수 없게 되는 오랫동안 잭의 매니저 역할을 한 여친 엘리를 볼 수 있는데요. 일단 영화 <예스터데이>는 그런 전제의 상상력과 함께 하는 잭의 (비밀스러운 불안감도 있는) 익숙한 성공 가도의 전개를 나름 지켜볼 만하게 만들어 주고 있고, 여기에 종종 들려오는 (아쉽게도 완곡은 들을 수 없는) 비틀스의 노래들은 역시 귀를 즐겁게 해주고 있는 편입니다. 물론 비틀스를 아는 만큼 감흥을 달리할 수 있는 요소들이 보이기도 하고요. 하지만 어느 순간 예상되기도 한 엘리와의 관계에 따른 익숙한 로맨틱 코미디의 전개도 함께 하게 되면서, 영화는 생각보다 초기의 전제에서 오는 흥미로움이 줄어드는 듯도 하달까요. 더불어 보고 있...
"2019년 카이에 뒤 시네마 선정 올해의 영화 8위 / 2019년 더 뉴요커 지난 10년간 최고의 영화 27편에 선정 / 개봉 후 북미 1억 380만 달러를 포함, 전 세계 1억 7,360만 달러의 흥행을 기록(제작비 5천만 달러)" 90세의 마약 운반원에 대한 기사의 실화를 바탕으로 만든 범죄 드라마의 영화 <라스트 미션>입니다. 과거 원예 농장일에만 충실하고 가장으로서 가족 일은 뒷전이기만 했던 얼 스톤의 모습으로 시작하는 영화는 세월이 흘러 농장은 문을 닫게 되고 자신도 일찌감치 가족으로부터 외면받고 있는 모습을 비추는데요. 그런 중에 한 남자가 어떤 물건을 트럭으로 배달만 해주면 돈을 벌 수 있다는 제안에 얼이 응하게 되고, 이때부터 꾸준히 배달 일을 하며 큰돈을 벌게 되는 얼이죠. 그리고 그 돈으로 자신이 잃어버렸던 것을 되찾기도 하면서 그동안 소홀했던 가족에 대한 속죄의 맘으로 금전적인 도움을 주게 되는데, 실화에 영감을 얻어 만든 영화의 이야기이기는 합니다만 새로울 것은 없는 가족에 대한 소중함과 함께 이를 뒤늦게 깨달은 한 노인의 후회와 변화 그리고 속죄의 이야기를, 마약을 다루는 범죄 드라마 장르로 담아내고 있는 영화 <라스트 미션>이라고 할 수 있을 것 같아요. 특히나 이를 (영화에 큰 힘이 되어주고 있는) 능청스러워도 보일 여유와 연륜의 캐릭터의 연기는 물론 특유의 잔잔한 연출로서 무겁지는 않게 담아내고 있는 클...
작년에 벨기에 영화 비평가협회에서 최우수 영화상을 수상한 벨기에와 프랑스의 합작 스릴러 영화 <나이트 콜>이 지난 1월 17일에 북미에서도 제한적으로 개봉이 되었는데, 그 평가와 반응이 괜찮아 보이는 것 같네요. 보니까 지난해 부산국제영화제에서도 공개가 되었더라고요. 영화는 낮에는 학생, 밤에는 열쇠공으로 일하는 매디라는 청년이 어떤 젊은 여성으로부터 잠겨 있는 문을 열어달라는 요청을 받고 열어주게 되면서 뜻하지 않게 범죄 조직의 일에 휘말리게 되고, 자신도 모르는 돈을 찾아오라는 조직 보스의 협박을 받게 된다는 내용이라고 하는데요. 영화에 대한 평론가들의 평가는 대체적으로 긴장감 넘치는 액션 스릴러라고 하면서, 나름의 주인공의 연기와 함께 하는 이야기의 반전과 전환, 그리고 인상적인 (카메라 워크의) 액션들을 통해 마지막까지 지켜보게 만드는 영화로 장르적으로도 실속 있게 만들어졌다고 하는 것 같아요. 여기에 (Black Lives Matter 시위의) 사회적인 논평으로 이어지기도 하면서 이게 장르적 긴장감과 함께 이야기의 구멍을 메꾸기도 한다는데, 보기에 따라서는 그런 내러티브의 전개가 무거운 주제를 감당하지는 못한다거나 흔들리고 만다는 아쉬움의 평가가 보이기도 한달까요. 일부 그냥 기술적으로 잘 구현된 또 다른 범죄 액션 스릴러에 머물고 있고, 비논리적이기도 하면서 인종 불안의 서사를 이끌어 가는데 장르적으로 잘못 사용되었다는 평...