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리뷰 No 474 선량한 차별주의자 당신의 위치는 어디인가요 "선량한 차별주의자" 결정장애 선량한 차별주의자의 프롤로그는 '결정장애'라는 말에서부터 시작한다. 언뜻 들었을 때 그게 뭐?라고 생각할 수도 있다. 김지혜작가는 혐오표현에 관한 토론회가 있던 날 토론중에 '결정장애'라는 말을 썼고 참석자 중 한 분이 다가와서 "그런데 왜 결정장애라는 말을 쓰셨어요?"라고 조용히 물었다. 많은 장애인들이 참석해서 듣고 있던 그 자리에서 그건 질문이 아니라 지적이었고 그녀는 얼른 잘못을 시인하고 부끄러워 했다고 한다. p6 결정장애라는 말이 왜 문제인지 제대로 이해하기 위해 장애인 인권운동을 하는 활동가에게 전화를 걸어 물어보았다. 그는 우리가 일상에서 얼마나 습관적으로 장애라는 말을 비하의 의미로 사용하고 있는지에 대해 설명해주었다. 무언가에 '장애'를 붙이는 건 '부족함' '열등함'을 의미하고, 그런 관념 속에서 '장애인'은 늘 부족하고 열등한 존재로 여겨진다. 나에게도 질문한다. 아무렇지도 않게 그런 표현들을 사용한적이 없는지. 내가 의도하지 않았어도, 누군가를 비하하는 듯한 차별적 발언을 한 적이 없는지 말이다. 선량한 차별주의자 당신은 차별이 보이나요?, 선량한 차별주의자 선량한 차별주의자에서는 '구조적 차별이란 차별을 차별이 아닌 것처럼 보이게 만드는 것'이라고 말한다. 이미 차별이 사회적으로 오랫동안 자행되고 있어서, 그것이 차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