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년이온다
242024.05.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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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강 <소년이 온다>

아이가 학교 국어 시간에 한강의 <소년이 온다>를 읽고 있다. 4차시에 걸쳐서 읽고 있는데 책을 빨리 읽는 편인 아이는 1차시만에 다 읽고, 깊은 인상을 받았는지 연달아 한강 작가의 소설을 읽고 있다. 오늘은 <작별하지 않는다>를 읽더니 이어서 <검은 사슴>을 읽겠다고 한다. <소년이 온다>는 내 인생책 중 한 권이다. 한 때 소설을 읽지 않다가 이 소설을 읽으면서 다시 한국 소설을 읽게 되었던지라 애착이 가는 소설이다. 1980년 5월 18일부터 열흘간 있었던 광주 민주화운동 당시의 상황과 그 이후 남겨진 사람들의 이야기를 철저한 고증과 취재를 바탕으로 특유의 정교하고도 밀도 있는 문장으로 그려내고 있다. 아이의 말에 의하면 독서를 좀 해왔던 친구들도 처음 이 책을 읽었을 때는 쉽지 않았다고 한다. 내용이 아니라 형식적으로. 한 사람의 시점으로 소설이 진행되지 않고, 각 장마다 이야기의 화자가 바뀌니 낯설었던 것이다. 공감한다. 소설은 총 6장으로 구성되어 있는데 각 장마다 시점을 달리하여 서술된다. 나 역시 처음에는 누구의 시선으로 이야기가 서술되는지 잘 몰랐으나 3장이 넘어가게 되니 각자 본인의 이야기를 전달하고 있구나 이해가 되었다. 만약 이 소설이 동호나 은숙과 같이 한 사람의 시선으로만 이야기가 처음부터 끝까지 이어져나갔다면 소설이 주는 감동이 달라졌으리라 생각된다. 중학교 3학년이던 소년 동호는 친구 정대의 죽음을 목격하...

2024.05.13
권력이라는 이름으로 가해진 폭력과 잔혹함_ <소년이 온다>

이 책은 최근 10여년간 읽었던 책 중에서 읽고 가장 많이 울었던 소설입니다. 한강의 『소년이 온다』는 1980년 5월 18일부터 열흘간 있었던 광주 민주화운동 당시의 상황과 그 이후 남겨진 사람들의 이야기를 철저한 고증과 취재를 바탕으로 특유의 정교하고도 밀도 있는 문장으로 그려낸 작품입니다. 중학교 3학년이던 소년 동호는 친구 정대의 죽음을 목격하고 도청 상무관에서 시신들을 관리하는 일을 돕게 됩니다. 동호는 합동분향소가 있는 상무관으로 들어오는 시신들을 수습하면서 '어린 새' 한 마리가 빠져나간 것 같은 주검들의 말 없는 혼을 위로하기 위해 초를 밝힙니다. 눈을 감고 있던 외할머니의 얼굴에서 새 같은 무언가가 문득 빠져 나갔다. 순식간에 주검이 된 주름진 얼굴을 보며, 그 어린 새 같은 것이 어디로 가버렸는지 몰라 너는 멍하게 서 있었다. 지금 상무관에 있는 사람들의 혼도 갑자기 새처럼 몸을 빠져나갔을까. 놀란 그 새들은 어디 있을까.pp 22-23 고등학교 3학년때 5.18을 겪었던 은숙은 작은 출판사에서 편집자로 일하면서 담당 원고의 검열 문제로 서대문경찰서에 끌려가 빰을 맞습니다. 봉제공장에서 일을 하며 노조활동을 하다 쫓겨난 선주는 경찰에 연행된 후 끔찍한 고문을 당하고, 대학생 진수는 모나미 볼펜으로 고문을 당하고 수감생활을 하다 출소 후 고통스러운 기억 때문에 자살하고 맙니다. 소설을 읽으며 인간이 인간에게 가하는 이...

2022.05.1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