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 이 소설로 독서모임이 있어서 읽게 되었다. 최진영 작가의 대표작으로 2015년에 출간되었는데 여전히 사랑을 받고 있는 소설이다. 이 소설은 상당히 독특하다. 구와 담이라는 남녀의 사랑이야기인데 그 안에 담고 있는 내용이 남다르다. 사랑하는 사람을 먹는 이야기가 담겨져 있는 이 소설을 어떻게 받아들여야할까. 그러면서도 이야기는 감성적이면서도 연애 감성을 자극하는 문체로 서술되어 있다. 이런 스타일이 20대의 감성에 맞는 걸까 궁금했다. 사랑하는 사람의 몸을 먹는다는 소재 때문에 책을 읽으면서 유사한 많은 컨텐츠들이 떠올랐다. 동일한 소재가 들어있지는 않지만 제목에서 풍기는 뉘앙스 때문에 <너의 췌장을 먹고 싶어>가 제일 먼저 떠올랐다. 극히 폐쇄된 환경에서 누구와도 관계 맺기가 쉽지 않았던 여자 주인공이라는 공통점 때문에 <조제와 호랑이와 물고기>도 떠올랐다. 어제 토론한 바에 의하면 구는 그 나이 또래의 불우한 환경에서 자란 남자 정도로 그리 독특한 캐릭터는 아니라고 의견을 모았다. 슈퍼를 운영하는 부모님도 계셨고, 부모님이 사채 빚을 쓰고 갚지 못하게 되자 구는 학교를 졸업하자마자 공장에 취직하여 번 돈으로 이자를 갚아나갔다. 도망치듯 군대에 갔고 제대 후에도 공장에 취직하여 돈을 벌다가 30대 누나를 만나 의탁을 하는 삶을 살기도 한다. 하지만 담은 다르다. 담은 부모님 없이 할아버지와 살다가 할아버지가 갑자기 돌아가시자 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