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처드 도킨스는 <이기적 유전자>에서 생명체의 시작을 작은 분자 집합인 원시 수프에서 기원했다고 설명한다. 초기에 단순한 자기복제자가 탄생하게 되었으며 돌연변이들이 발생하였는데, 이때 주변 환경에 적합하게 유전자가 변이된 개체들은 살아남아 진화해 나갔고, 그렇지 않은 개체들은 도태되어 사라지게 되었다. 도킨스에 따르면 인간은 유전자의 생존을 위한 ‘생존기계’에 불과하다라고 말한다. 여기까지만 들으면 상당히 절망스럽다. 생존기계에 불과하다니 인간의 존재 의미가 그것밖에 아니냐는 절망스러운 하소연을 쏟아낼만하다. 이 의견에 대한 다양한 반박도 있다. 강신주의 책 <철학 VS철학>에 보면 리차드 도킨스를 칠레의 신경생물학자 움베르토 마뚜라나와 비교해서 설명한다. 신경생물학자 움베르또 마뚜라나와 프란시스코 바렐라가 공저한 <앎의 나무> 라는 책에서 저자들은 생물이 자기의 구성요소들을 스스로 생성하고 유지하는 '자기생성체계'라고 본다. 생물이 자기생성의 역동성을 바탕으로 각 종마다 독특한 자기의 환경을 산출하며 이것이 바로 생물학적 인지활동의 본질이라고 주장한다. 도킨스가 말한 ‘생존 기계’로서의 인간은 오로지 유전자를 전달한다고 보지만 이들은 생명체는 구조적으로는 닫힌 존재이지만 다른 존재와의 구조접속을 통해 더 큰 체계를 만들어낸다고 본다. 도킨스는 유전의 영역을 생명의 본질적인 면에서 인간 문화로까지 확장한 이른바 밈(Meme)이론, 즉...