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깥은여름
32024.07.19
인플루언서 
리나
2,166도서 전문블로거
참여 콘텐츠 2
<바깥은 여름> 중 <어디로 가고 싶으신가요> 독서 모임 후기

책과 영화사이 7월 모임은 <바깥은 여름> 중 <어디로 가고 싶으신가요>으로 독서모임을 가졌다. 이 소설은 남편을 잃은 아내의 이야기이다. 학교 선생님인 남편 도경은 물에 빠진 제자 지용을 구하려다 사망한다. 슬픔에 잠긴 '나에게 스코틀랜드에 사는 사촌언니로부터 전화가 온다. 여행을 가서 집이 비니 와서 편히 쉬었다 가라는 내용이었다. '나'는 스코틀랜드로 떠난다. 그 곳에서 몸에 피부 질환이 생기는데 이를 검색해보니 장밋빛 비강진이라고 한다. 약을 사서 발라보지만 계속 온 몸으로 퍼져나간다. 도경을 떠나보낸 슬픔이 몸으로 나타나 퍼져나가는 것일까. 그 곳에서 유학중인 친구 현석을 만나 식사를 하는데 그는 도경이 죽었다는 사실을 알지 못한다. 일부러 밝히고 싶지 않았던 '나'는 그냥 도경과 헤어졌다고 말한다. '나'는 사람에게서 받지 못한 위로를 시리에게서 받는다. 위안이 된 건 아니라고 말하지만 시리가 해주는 답변에서 그녀는 '예의'를 느낀다. 귀국 후 우편함에 배달된 지용의 누나 지은의 편지를 읽게 된다. 동생 지용이 죽어가던 순간 마지막으로 잡은 게 도경의 손이었다는 걸 생각하면 마음이 조금 놓인다며 감사하다고 말하는 지은의 편지를 읽으며 '나'는 눈물을 쏟는다. '나'는 지은의 편지를 받고 나만 이런 고통에 빠져있는 것이 아니라는 것을 느끼게 된다. 동생을 잃은 지은이가 보낸 편지에서 같은 아픔을 가진 이의 마음을 전해받았기 ...

2024.07.19
타인의 슬픔을 이해하려면, <바깥은 여름>

김애란 작가의 소설 <바깥은 여름>은 작가의 전작들보다 훨씬 더 무겁고 슬픈 내용들로 채워져 있는 단편집이다. 첫번째 소설 <입동>에서부터 마지막 소설 <어디로 가고 싶은신가요> 까지 읽다보면 한없이 마음이 무거워진다. <입동>은 아이를 잃은 부모의 이야기이고, <어디로 가고 싶은신가요>는 남편을 잃은 아내의 이야기이다. 상실을 경험한 사람들의 슬픔을 소설을 통해 간접적으로 경험하면서 우리는 타인의 고통에 어느 정도 공감할 수 있을까 생각해보게 된다. 인간은 본질적으로 타인의 슬픔을 온전히 공감할 수 없다. 하지만 작가는 다른 이들의 슬픔과 고통을 온전히 이해하려고 하기 보다는 바깥에서 그 슬픔의 모습을 묘사함으로써 그들에게 한발짝 다가가려는 시도를 한다. <입동>의 아내가 오래동안 미루었던 도배를 하려고 벽에 붙은 수납함을 밀고 벽 아래에서 아이가 쓰다 만 이름을 발견하고 울음을 터트릴 때, <어디로 가고 싶으신가요>에서 남편이 구하려다 죽은 지용의 누나 지은이가 보내온 편지를 주인공이 읽을 때, 책을 읽는 나도 그들의 슬픔을 함께 하게 된다. "목울대에 따갑고 물컹한 것이 올라왔다 내려갔다" 처럼 나의 목에서도 무언가 뜨거운 것이 울컥 넘어온다. 나는 삶에서 겪는 슬픔에 대해 이렇게 쉽게 넘겨버리지 못하게 묘사해주는 작가들이 고맙고 감사하다. 두 편의 소설은 자연스럽게 세월호를 떠오르게 한다. 세월호 사건에서 일부의 어떤 사람들은...

2022.04.2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