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연정보
582024.11.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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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스파 카리나부터 블랙핑크 제니, 로제까지. 여성 솔로가 장악한 K-POP 시장

 지난 달, 국내부터 해외를 전부 강타한 음악이 있다. 바로 에스파 카리나의 솔로곡 ‘UP’이다. 이는 콘서트에서 퍼포먼스가 처음으로 공개된 후부터 댄스 챌린지를 통해 큰 인기를 얻었고, 음원을 원하는 팬들도 많았다. 지난 10월 9일, ‘UP’ 음원을 정식으로 발매한 후 단숨에 음원 차트 1위를 기록했다. 이는 카리나의 첫 솔로곡이자, 단독 작사로 큰 화제가 되었다. 특히 기존의 에스파 컨셉과 정체성을 저해하지 않으면서도, 카리나의 매력을 살릴 수 있는 곡으로 그룹과 솔로 둘 다 좋은 영향을 미치게 되었다. 특히 카리나 특유의 카랑카랑하면서도 허스키한 음색과 피지컬에 어울리는 안무 등 모든 부분에서 아쉬운 것이 없을 정도로. 카리나와 더불어 여자 솔로 아티스트의 컴백 시기가 겹치게 되며 현재 '여자 솔로 아티스트의 시대'라고 불릴 만큼 나란히 큰 인기를 끌었다. 그중 특히 블랙핑크 멤버들이 개별 활동을 시작하며 본격적인 솔로 아티스트로 대중 앞에 서게 되었는데, 제니와 로제의 곡을 중점적으로 살펴볼 예정이다.   여성들을 위한 주문, 'Mantra'    10월 11일 발매한 제니의 ‘Mantra’는 제니가 개인 소속사 설립 이후 처음 내놓는 곡이라 의미가 깊다. 무엇보다 세계 소녀의 날에 발매하며, 오직 여성 댄서들만 등장하는 이 곡에는 여성들에게 전하고자 하는 말이 담겨져 있다. 한 마디로 예쁜 여성...

2024.10.28
일명 ‘락 덕후’들이 밴드 음악에 빠지게 되는 길은 여러 가지가 있다.

 독자 여러분에게 첫사랑 같은 아티스트가 있는가. 일명 ‘락 덕후’들이 밴드 음악에 빠지게 되는 길은 여러 가지가 있다. 마룬 파이브, 패닉 앳 더 디스코 등 대중적인 사운드를 뽐내는 밴드들. 혹은 너바나, 그린데이, 오아시스 등 온몸이 시원해지는 로큰롤 스피릿을 통해.이렇게 제각기 다른 매력에 흘러들어온 리스너들이 잠깐이라도, 꼭 거쳐가는 밴드들이 있다. 오늘은 마침 최근 새로운 모습으로 돌아온, 린킨 파크(Linkin Park) 이야기를 꺼내볼까 한다.      24년 전 목요일, ‘Hybrid Theory’를 발표하며 데뷔한 린킨 파크는 메탈 음악의 새로운 부활을 알렸다. 90년대 글램 메탈 시기 이후 오랜만에, 메탈이 대중적으로 주목받게 만든 ‘뉴메탈(Nu-Metal)’의 본격적인 시작이었다. 앨범은 힙합의 요소를 가감 없이 차용한 사운드로 가득했다. 팝적인 멜로디와 랩, 샘플링들 사이 강렬함을 선사하는 체스터 베닝턴(Chester Bennington)의 보컬. 그리고 록의 정체성을 저버리지 않는 드라이브 사운드가 함께했다.상당히 많은 장르가 뒤섞여 있지만, 하나의 완결된 작품으로 빚어진 앨범은 ‘명반’이라고 불리기 충분했다. ‘Hybrid Theory‘로 린킨 파크는 그래미를 거머쥐며 화려한 데뷔에 성공한다.데뷔 24주년 기념일보다 조금 일찍 열렸던 내한 공연에서, 이 곡이 연주되었을 때 풍경이 장관이었다고 전해진다. 사망한...

2024.10.27
기대와 우려의 목소리를 담다, 스테이지 파이터

 엠넷에서 방영 중인 ‘스테이지 파이터’는 무용계의 패러다임에 어떤 영향을 미칠 수 있을까? ‘스테파(스테이지 파이터)’는 몸을 통해 메시지를 표현하는 한국무용, 현대무용, 발레 장르의 남자 무용수들이 계급을 두고 한 판 싸움을 펼치는 새로운 차원의 댄스 서바이벌이다. 그간 대중들에게 큰 인기를 끌었던 엠넷의 ‘스우파’, ‘스맨파’ 등을 댄스 시리즈를 잇는 차기작이다. 권영찬 CP는 제작발표회에서 “이번 ‘스테파’를 통해서 매력적인 무용수를 소개하면서 대중성을 넓히고, 개개인 무용수들의 팬덤을 확보해 전 세계에 K-클래식 무용수들의 무대를 많이 보여주고 싶은 마음에서 프로그램을 시작하게 됐다.”라고 밝혔다. 좁은 무용계 내에서 ‘스테파’는 크게 주목받고 있으며, 최근 방영된 3화는 시청률 최고점을 찍기도 하며 대중들의 관심도 또한 조금씩 높아지고 있는 모습을 보인다. ‘스테파’가 앞으로 무용의 대중화에 미칠 영향, 그리고 프로그램에서 무용을 바라보는 방식에 대해 알아보자.      ‘스테이지 파이터’는 무용을 발레, 한국무용, 현대무용 세 분류로 나누어 계급별 경쟁 구도를 형성한다. 처음 계급 선정을 위해 진행된 피지컬&테크닉 오디션과 댄스필름에 맞춘 안무를 토대로 조별로 선보이는 계급결정전, 그리고 결정된 계급을 토대로 촬영한 댄스필름 공개까지 진행되었다. 엠넷의 그간 프로그램 성격상 경쟁 구도는 시청자의 관심을 끄는 수단이...

2024.10.26
NCT WISH의 첫 미니앨범 [Steady] 톺아보기

 NCT WISH가 9월 24일 첫 미니앨범 [Steady]로 돌아왔다. 'Steady'는 꾸준하고 한결같은 의미를 나타내는 단어로, 기적 같은 순간을 꾸준히 이어가겠다는 NCT WISH만의 다짐을 담고 있다. 무엇보다 ‘Go steady’가 ’사귀다‘라는 의미를 지니고 있어, 영원을 노래하는 고백송이기도 하다.       1. 가사 톺아보기   'Steady'를 듣다 보면 인트로 부분과 아웃트로 부분이 같은 것을 확인할 수 있는데, 이 노래의 가사와 같이 영원히, 오래오래 이어가자는 의미가 담긴 듯하다. 무엇보다 한국어 가사가 많은 것도 이 곡의 의미를 전달하는 데 한몫했다고 생각한다. 특히 아래 스크랩한 가사가 가장 따스한 느낌을 안겨주는 것 같아 남겨본다. 함께할 계절의반짝임을 본 기분의 색깔은 뭘까?...넌 아름다워푸르디푸른 눈빛 그 다정 다정 말투이대로 변하지 마 뜨거운 바람 속세포는 너를 느껴 버렸어 (Yeah)이대로 가면 돼   2. 뮤직비디오 톺아보기   NCT WISH는 지금까지 큐피드, 소원배달부의 모습으로 청량하고 신나는 뮤직비디오만 보여줬다면, 이번 ‘Steady’ 뮤직비디오 분위기는 이전과 사뭇 다르다. 청량함 사이에 서늘하고 몽환적인 분위기가 느껴져 초가을과 잘 어울리는 음악이다. 이번 뮤직비디오는 팬들 사이 여러 해석으로 나누어지기도 한다. 뮤직비디오를 간략하게 설명하자면, 멤버...

2024.10.01
한국의 캐번 클럽으로 기억되기를 바라며 - 공간, 그리고 비틀즈

 나 꼬마 적 무심코 듣게 된 하얀 자켓 LP 한 장인생을 온통 바꿔버릴 마법을 걸어 놓았죠 I Want to Hold Your Hand, Get Back,All My Loving, Yellow Submarine,Can’t Buy Me Love, Michelle, Let It Be,Help!, Penny Lane My favorite song - 러브홀릭 ‘리버풀 키드의 생애’ 中 존 디콘을 제외한 퀸의 멤버 3명은 가장 좋아하는 밴드로 비틀즈를 꼽았고, 마이클 잭슨은 자신이 어린 시절부터 비틀즈의 음악을 들으며 자랐다는 사실을 공공연히 드러냈다. 커트 코베인은 ‘The Beatles’로부터 영감을 받아 ‘Nevermind’라는 불후의 역작을 만들어 냈으며, 레이디 가가는 공전의 히트 앨범 ‘The Fame’ 제작 당시 ‘Abbey Road’를 거의 강박에 가까운 수준으로 들으며 작업에 임했다는 일화를 밝힌 바 있다. 테일러 스위프트는 어린 시절부터 비틀즈와 폴 매카트니의 음악을 교보재 삼아 작곡을 공부했고, 포스트 말론은 자신의 손가락에 존 레논과 조지 해리슨의 얼굴을 타투로 새겼다. 1960년대를 풍미한 영국의 전설적인 밴드 비틀즈는 문자 그대로 하나의 문화이자 역사가 되었다. 대중음악이라는 테두리 안에 위치해 있는 한 그 어떤 이도 비틀즈의 거대한 그늘로부터 완벽히 자유로울 수는 없으리라. 비틀즈의 등장은 로큰롤의 화려한 부활을...

2024.09.27
해외 페스티벌 헤드라이너가 된 K-POP 아이돌들의 발자취

 현재 아이돌 산업에서 제일 떠오르는 키워드가 있다면, 나는 이 키워드를 꼽고 싶다. 바로 ‘헤드라이너’다. ‘헤드라이너’라 함은 여러 가수가 참가하는 페스티벌을 대표하는 아티스트를 말한다. 즉, 누가 들어도 알만한 간판스타라는 것이다. 그런데 언제부터인가, 내로라하는 해외 페스티벌들의 헤드라이너 목록에 아주 익숙한 이름들이 보이기 시작했다. 이를테면 블랙핑크라던가, 아이브라던가, 스트레이 키즈 혹은 세븐틴이라던가.페스티벌이 낯선 사람이라면 이 사실이 그리 놀랍지 않을 수 있다. 이제 K-POP 아이돌들은 세계적으로도 유명하니까. 나도 초반에는 그러한 줄로만 알았다. 그러나 이 이름의 무게는 단순히 게스트나 유명 인사로 끝나는 게 아니다. 맨 마지막에 등장해 유종의 미를 장식할 만한, 그러니까 ‘입증된 아티스트’라는 점에서 타 캐스팅과 궤를 달리한다. 대체 무엇을 보고 이 역사 깊은 페스티벌들이 이들을 헤드 라이너로 초청했을까. 또 언론과 대중들은 대체 왜 이들이 헤드 라이너가 됐다는 점을 그렇게나 영광스러워할까.단순히 세계적으로 유명한 무대에 초청되었다는 점만으로도 그럴 수 있지만, 페스티벌의 무대는 규모로 환산되는 시상식 무대나 콘서트와는 전혀 다른 결을 띈다. 웅장하기만 해서 될 일이 아니다. 소리를 가둬주는 콘서트홀이 아닌 야외에서도 먹힐 수 있는 라이브 실력은 기본으로 가져야 하고, 팬덤이 아닌 불특정 다수와 소통할 수 있어...

2024.09.26
시작이 있으면 끝이 있고, 끝이 있으면 시작이 있듯이 - 비긴 어게인

INTRO   혹시 여러 번 다시 본 영화가 있으신가요? 저도 몇 영화는 두 번 세 번 보긴 했는데, 주로 각 잡고 다시 본다기보다는, 백색소음처럼 틀어놓고 설렁설렁 봤던 것 같아요. 아니면 가족들과 함께 거실에 있는데 TV 프로그램이 정말 너무 볼 게 없어서 봤던 영화를 또 보거나요. "이 영화는 정말 언제 봐도 명작이다!"라는 생각으로 돌려본 영화로는 <타짜>가 있는 것 같습니다.아직 Once도, 라라랜드도 못 본 주제에 감히 이번에는 한 번 더 본 '음악' 영화에 대해 이야기해 볼까 합니다. 10주년을 맞아 재개봉한 <비긴 어게인>을요.       STORY   다시 시작해, 너를 빛나게 할 노래를!  뉴욕의 어느 바. 기타를 연주하며 노래를 부르던 남자-스티브(제임스 코든)-가 갑자기 자신의 친구를 억지로 무대에 세웁니다. 친구의 이름은 그레타(키이라 나이틀리). 그레타는 탐탁지 않은 모습으로 자신의 자작곡을 연주하며 부르지만 손님들은 듣는 둥 마는 둥합니다. 하지만 그들 중 딱 한 명이 그녀의 노래에 반응해 주는데요- 바로 댄(마크 러팔로)입니다.영화는 그날 아침으로 되돌아갑니다. 천재 프로듀서'였'던 댄. 그는 파트너 사울과 함께 음반 레이블을 세웠고 이내 크게 성공했지만, 점차 변화하는 음악 시장으로 인해 뮤지션 원석을 발굴해 가공하자는 댄의 가치관은 더 이...

2024.09.21
2024 에든버러 프린지 페스티벌 관람기

 사람마다 죽기 전에 꼭 가보고 싶은 여행지가 있을 것이다. 영국 런던이나 프랑스 파리, 미국 뉴욕처럼 각종 문화유산과 랜드마크로 볼거리가 가득한 대도시일 수도, 볼리비아의 우유니 사막이나 미국의 그랜드 캐니언, 혹은 오로라를 볼 수 있는 북유럽처럼 자연에 대한 경외감을 불러일으키는 곳일 수도 있다. 그런데 만약 당신이 공연예술의 애호가라면,  영국 스코틀랜드의 에든버러를 절대 놓쳐서는 안 된다. 에든버러는 매년 8월 한 달간 도시 전체에서 수천 개의 공연이 펼쳐지는 곳으로, 전 세계 어느 곳보다도 다양한 배경과 장르의 예술가들로 북적인다. 2024년 기준 60개국에서 온 예술가들이 4주간 무려 3,746개의 공연을 선보여 260만 장이 넘는 티켓을 판매했으며, 1,800명의 예술 산업 종사자들이 한데 모여 작품을 구매하고 예술가를 지원했다. 과연 에든버러가 어떤 곳이길래, 무엇이 이렇게 거대한 규모의 예술 산업을 형성하게 된 것일까?   프린지 기간 에든버러의 길거리에는 공연 포스터와 배너들이 빼곡하다. 사진은 2024 코리안 시즌의 포스터. ©최민서 에디터    프린지, 초대받지 못한 이들의 축제   에든버러 프린지 페스티벌(Edinburgh Festival Fringe)는 1947년에 에든버러 인터내셔널 페스티벌에 초청받지 못한 8개의 극단이 공식 행사의 주변에서 비공식적으로 자체 공연을 올린 것을 계기로 탄생했다. 이는 검열이...

2024.09.13
내가 행복해질 수 있냐고 묻는 모든 사람들에게 - DAY6 'HAPPY'

 삶이 흔들리고 위태로울수록 사람들은 자연스럽게 어깨를 기댈 어딘가를 찾게 된다. 그건 또 다른 누군가의 어깨가 될 수도 있고, 본인이 사랑을 쏟은 애정품이 될 수도 있다. 단단하면서도 포근해 눈물 정도는 티도 안 나게 묻어줄 수 있는 것들. 그러나 손에 쥐지 못해도, 품에 꼭 껴안지는 못해도 귓가에 꼭 끼운 이어폰 밖으로 흘러나오는 음악은 또 다른 든든한 도피처가 되어 준다. 근데 언제부터였을까. 한국에서 희망보다 씁쓸함을 노래하는 게 되려 더 위로가 되기 시작했던 것은. 허무맹랑한 기적 실화보다는 그저 한 뼘, 한 발, 한 치의 웃음이 쌓여 더 나은 세상이 만들어졌으면 하는 게 요즘 사람들의 진심이다. 그렇게 다시 살기 좋은, 살고 싶은 날이 왔으면 하는 듯하다. 냉소주의가 판을 치는 이 세상에서 조금이나마 엿볼 수 있는 희망을 노래하는 곳에 저절로 마음이 끌리는 건 이런 이유에서가 아닐까.     데뷔 10년 차에 커리어 하이를 찍고 있는 국내 밴드 DAY6가 올해 3월에 발매한 ‘HAPPY’라는 곡이 지금 다시 음원사이트 상위권에 오른 것도 비슷한 맥락일 듯싶다. 물론 최근에 컴백해 팬덤의 화력이 붙은 것도 있지만, 타이틀곡도 아닌 수록곡이 이렇게 대중의 선택을 받아 높은 순위에 자리한 것은 분명 팬덤 이외의 이유가 있기 때문이다. 그 매력, 도대체 무엇이길래 그 어렵다는 대중픽을 받아 지금까지도 많은 사람들의 귓가에 맴돌고 ...

2024.09.11
세계 3대 팝 색소포니스트 워렌 힐이 설득하는 색소폰의 매력

 둔탁하면서도 쨍한 소리, 음의 높낮이가 확실하면서도 그사이를 운전하듯 노니는 주법.어릴 적부터 일상에서 자주 접하던 피아노/기타가 연상되는 특징은 아니다. 오히려 소거법으로 추려낸 요소들에 가깝다. 음이 흘러가는 피아노와 퉁퉁 튕겨져나오는 기타는 이와 사뭇 다른 인상을 자기 때문이다.소리의 정답은 색소폰이다. 연주자에 따라 천차만별의 소리가 난다. 확실한 것은 우리에게 '색소폰'은 익숙한 악기는 아니다.트럼본•호른과 같이 우리가 일상에서 자주 접하지는 못하지만, 오케스트라 공연에서는 적지 않은 존재감을 보여주는 악기들도 있다. 그리고 흔히 이러한 낯선 악기들에 익숙함을 부여하기 위해 동원되는 '치트키'가 있다. 멜로디가 익숙한 디즈니, 지브리를 연주해 우리에게 친숙한 음악이 풍부한 사운드로 재탄생할 수 있단 걸 보여주는 것이다.세계 3대 팝 색소포니스트 워렌 힐 역시 '헤이주드', '위 아더 챔피언스' 등 곡 안에서의 흐름이 다채로워 색소폰의 매력을 극대화할 수 있으면서도 대중적인 음악들을 다수 채택해 연주해왔다. 하지만 그 이상으로 자신만의 장치들을 마련해, 색소폰의 매력을 대중이 오감으로 받아들일 수 있도록 돕는다.지난 2014년 이후 10년 만에 열린 내한 공연에서 워렌 힐이 어떻게 색소폰의 매력을 연주했는지 살펴보자.   색소포니스트 워렌 힐 공연장 입구에 세워진 가판...

2024.09.10
Emotional Oranges 내한공연을 다녀오며

   한참 코로나로 인해 카페와 공원, 집만을 반복하던 대학생 시절 유독 자주 재생했던 노래가 두 개 있다. Emotional Oranges라는, 얼굴도 모르는 듀오의 'Personal'과 'West Coast Love'라는 곡이었다. 8월 28일 수요일, 이들은 2000석 규모의 작은 공연장에서 첫 내한 공연을 열었다. 솔직히 말하자면, 이들의 공연을 100% 즐기고 올 수 있을 만큼 팬은 아니었다. 그들의 대표곡과 좋아하는 비트가 깔린 몇 곡만이 내가 아는 전부니까. 공연 당일날까지도 그들의 모습이나, 해외에서의 다른 무대를 굳이 찾아보려 들지는 않았다. 나에게는 거의 미팅과도 같은 공연이었던 셈이다. 열렬히 환호해야 하는 의무감이 섞인 공연이 아닌, 적당한 온기로 즐길 공연을 원했기 때문이라. 입장 시간 30분 전에 도착한 공연장은 제법 북새통을 이루고 있었다. 여기저기서 오렌지색이 눈에 띄었다. 티셔츠, 두건, 가방, 인형... 아무렇게나 도착한 내 모습이 조금 후회스러웠지만, 괜한 퍼스널 컬러를 탓해보며 무리에 끼어들었다. 마음이 들떴다. 행여 준비된 짐 보관함이 다 차버릴까, 친구를 세워두곤 부랴부랴 동전 교환기로 뛰어들었다. 혹시 이 글을 읽고 있는 이들 중 곧 예스24라이브홀을 방문할 예정이 있다면, 현금을 꼭 준비하되 보관함이 금세 다 찰까 걱정할 필요는 없다는 걸 알려주고 싶다. 건물 바...

2024.09.04
다들 왜 이렇게 재밌는 걸 나 빼놓고 즐기고 있었을까

      '과도한 락놀이'   펜타포트 락 페스티벌의 1일차 공연날, 깊어진 여름밤에 펼쳐진 미국의 하드코어 펑크 밴드 턴스타일의 공연. 무대를 뜨겁게 달구던 밴드의 보컬은 공연 도중 무대 한 쪽 방향을 가리키며 무대 위로 올라오라는 손짓을 했다. 허용된 사람만 밟을 수 있는, 예술가의 영역이라고 여겨졌던 무대 위. 그곳에 한 명의 관객이 난간을 넘어 난입했고 그 뒤를 이어 수십의 관중이 무대를 밟고 뛰어 놀며 밴드와 호흡했다.전광판에는 ‘과도한 락놀이’를 자제해 달라며, 안전에 유의를 바란다는 문구가 띄워졌지만 금단의 구역을 몸소 체험한 이들을 진정시키기에는 역부족이었다. 이러한 ‘과도한 락놀이’는 안전사고가 발생할 위험이 있는 일촉즉발의 상황일까. 아니면 주인공의 시선으로 세상을 바라볼 수 있는, 다시는 찾아오기 힘든 낭만의 순간일까.사실, 앞서 서술한 ‘과도한 락놀이’에 대한 이야기는 현장에 있던 지인들의 증언을 토대로 재구성한 것이다. 나는 페스티벌 마지막 날인, 3일차에만 방문했고 페스티벌 문화를 잘 알지 못하기에 위 상황에 대해 함부로 논설할 수는 없다.그러나 위 사실은 내게 처음 즐기게 될 락 페스티벌에 대한 기대감을 한층 높였다. 여름밤에 깃발을 나부끼며 파도처럼 음악에 몸을 맡기는, 많은 사람들이 공유할 수 있는 공통된 추억. 물론 이는 내가 본 현실과 다소 동떨어져 있는 환상이었지만, 적어도 새로운 ...

2024.08.27
사소해 보이지만, 자막은 생각보다 공연의 질을 크게 좌우한다.

슈타츠 오퍼 베를린의 공연 시작 전 모습. 무대 상단의 좌측 화면에는 독일어 자막이, 우측 화면에는 영어 자막이 제공된다. ©최민서 에디터  ‘자막 오퍼레이터’에 대해 들어본 적 있는가? 공연에서 대사나 설명을 위한 자막이 쓰이는 경우 타이밍에 맞게 자막을 넘기는 사람을 의미한다. 이는 주로 뮤지컬, 오페라, 연극 등의 장르에서 찾아볼 수 있다. 독자 중에는 공연의 자막이 자동으로 재생된다고 생각했던 사람들도 있을 것이다. 그러나 공연은 영상 제작물과 달리 현장에서 직접 실연되기에, 같은 작품이어도 회차마다 조금씩 대사의 시간이 달라지고 언제든 돌발 상황이 발생할 여지가 있으므로 반드시 사람이 수동으로 자막을 운영해야 한다. 혹자는 공연 제작진 중 이 자막 오퍼레이터의 중요도와 전문성이 가장 낮다고 생각할 수도 있다. 그러나 내한 공연의 경우 원어로 진행되는 대사를 들으면서 번역된 자막을 넘겨야 하기에 외국어 실력이 필수적이고, 공연 전반에 대한 이해는 물론 임기응변 능력이 요구되는 중요한 일이다. 이들이 ‘무대 뒤의 또 다른 배우’ 내지는 ‘내한 공연의 질을 좌우하는 존재’라고 일컬어지는 데 그만한 이유가 있는 것이다.   국립극장 해오름극장의 자막 오퍼레이터가 바라본 무대. 국내 작품들 중 일부도 외국인과 청각 장애인들을 위해 국영문 자막을 제공한다. ©최민서 에디터 사소해 보이지만, 어쩌면 가장 중요한   필자가 자막 오퍼레이...

2024.08.22
임윤찬 공연이 만 사천 원이라고?

BBC Proms 2024의 임윤찬 홍보 사진 ©Richard Rodriguez  지난 7월 29일, 피아니스트 임윤찬의 런던 로열 앨버트홀(Royal Albert Hall) 데뷔 무대를 바로 코앞에서 생생하게 볼 수 있었다. 이날 임윤찬은 세계적인 명장 파보 예르비(Paavo Järvi)의 지휘로 BBC 심포니 오케스트라와 함께 베토벤 피아노 협주곡 제5번 ‘황제’를 선보였다. 공연장을 꽉 채운 6천여 명의 관객은 그의 연주에 열광했으며, 임윤찬이 앙코르 곡 바흐의 시칠리아노(빌헬름 켐프 편곡)로 화답하자 객석에는 감동의 열기가 더해졌다. 한국에서도 보지 못했던 임윤찬의 연주를 이국의 연주장 포디움 바로 앞에서 보았다는 감동과 함께, 임윤찬 개인은 물론 우리 음악사에 기록될 의미 있는 순간에 함께했다는 사실에 가슴이 벅차올랐다. 2022년 반 클라이번 피아노 콩쿠르 최연소 우승 이후 세계 유수 오케스트라의 러브콜을 받고 있는 임윤찬의 공연을 바로 앞에서 관람했다니, 아마 표값이 매우 비쌌겠다고 생각할 것이다. 그러나 이날 필자가 공연에 지불한 돈이 단돈 8파운드, 한화 약 만 4천 원이었다면 믿겠는가? 6파운드짜리 프로그램북보다 겨우 2파운드밖에 비싸지 않은 가격으로 예매한 것이다.   BBC Proms 2024 무대에서 임윤찬과 지휘자 파보 예르비가 관객에게 인사하는 모습 ©최민서 에디터  이날 임윤찬의 공연을 놀랍도록 저렴한 금...

2024.08.07
서울에서 함께한 서울 노래들

   이별을 알면서도 사랑에 빠지고차 한잔을 함께 마셔도 기쁨에 떨렸네내 인생에 영원히 남을 화려한 축제여눈물 속에서 멀어져 가는 그대여서울 서울 서울아름다운 이 거리서울 서울 서울그리움이 남는 곳서울 서울 서울사랑으로 남으리, 오 오 오Never forget of my lover 서울 [서울 서울 서울 - 조용필] 지금 들어도 고전의 정수인 이 노래는 1988년 발표되었다. 인간처럼 햇수를 세어보자면 36살 사회인이다. 그럼에도, 이 노래는 서울의 화려함과 빠른 속도와 그로 인한 강렬한 추억들을 20대인 나의 머릿속에서도 필름을 돌리게끔 한다. 가왕이라 불리는 조용필의 고향은 경기도 화성으로 지방 출신인데, 이러한 타지 생활을 통한 이방인의 경험이 가사와 곡의 감성을 풍부하게 해준 것일까?서울의 이방인에서 거주민으로 그러나 실향민으로, 그리고 서울의 혼종성을 하나둘씩 포용해 가는 이야기를 음악으로 풀어내려 한다.    1. 서울 - 쏜애플   나의 고향은 충청도의 '청'에 해당하는 청주, 도심이라 하기엔 집 앞에 쌀농사 하는 논이 너무나 드넓게 펼쳐져 있었다. 음악에 관심을 두기 시작한 중학교 시절, 마음먹고 실제 라이브 밴드 공연을 보러 가기로 했다. 청주에 공연할 만한 장소는 방송국에 딸린 홀이나 청주 예술의 전당 정도였는데, 이 장소에서는 유명한 트로트 가수나 클래식 오케스트라의 공연 이외의 수요층이 한정적인 인...

2024.08.06
프로즌(겨울왕국)으로 뮤지컬에 입문하다

 나는 아쉽게도 한국에서 뮤지컬을 본 경험이 없다. 뮤덕(뮤지컬 덕후)들은 이 글을 읽는다면 깜짝 놀라기도 할 것이다. 특별한 이유가 있어서 뮤지컬을 보지 않았던 것은 아니다. 나는 어릴 적부터 케이팝과 밴드 음악으로 이루어진 플레이리스트를 마음속에 늘 쥐고 다니며 살았기에 수많은 문화 예술적 기회가 주어진다면 내가 선호하는 장르를 우선적으로 고르게 되었던 것 같다. 같은 시기에 좋아하는 밴드 콘서트를 한다면 우선은 티켓팅에 도전해 보는 것처럼 말이다.그래서 나의 대학교 1, 2학년은 크러쉬와 잔나비, 검정치마로 가득 채웠다. 해당 가수나 밴드마다 매년 특정 기간에 콘서트를 하기도 했는데, 나는 그때가 다가오기만을 기다렸다. 그러고 아쉽게도 한국을 떠나와 현재 런던. 런던에서는 내가 좋아했던 것들보다 새로이 좋아하는 것을 만들어 가고 싶었던 마음이 컸기에 새로운 취미들을 직접 찾아 나섰다. 그중 하나가 뮤지컬이다.나 역시 한국 뮤지컬 문화에 대해 잘 알지는 못하지만 주변 뮤덕 친구들에게, 혹은 요즘 문화 시사점으로 뽑히는 ‘시체관극’이라는 말을 종종 들었던 적이 있었다. 뮤지컬을 관람할 때 과도한 눈치를 주며 관람 내내 시체처럼 가만히 있어야만 한다는 뜻이었다. 새삼 흥 많은 나에겐 진입장벽이 높다고 느껴져 뮤지컬을 쉽게 도전해 보지 못했던 것 같다.그렇다면 런던에서 처음으로 시도해 보자! 해외에 있을 땐 가끔씩 알 수 없는 자신감이...

2024.08.04
사랑이란 멈추려 해봐도 바보같이 한 사람만 내내 떠올리게 되는 것 - 어쩌면 해피엔딩

 사랑. 어쩌면 그 어떤 것보다도 인간을 인간답게 하는 것. 복잡미묘한 감정, 관계, 행위.  여기, 사람보다도 더 사람같은 사랑을 배워가는 두 로봇이 있다.    뮤지컬 <어쩌면 해피엔딩>은 버려진 헬퍼봇들이 모여 사는 헬퍼봇 아파트 주민으로 만난 로봇 올리버와 클레어의 사랑 이야기를 담고 있다. 사랑을 모르던, 프로그래밍된 대로 행동하는 로봇들이 ‘사랑’의 감정을 깨닫고 ‘사랑’의 행위를 함께하는 모습을 통해 이 극은 관객에게 사랑의 본질에 대해 질문한다.   사랑이란   주인공 올리버와 클레어는 로봇이다. 정확히는, 사람을 돕기 위해 만들어졌지만 시간이 지나 그들에게서 버림받은 헬퍼봇들. 그들은 버려진 헬퍼봇들이 모여 사는 헬퍼봇 아파트에서 기약 없는 기다림과 따분한 일상을 반복하며 끝이 어디인지 모를 시간을 살아가고 있다.우연한 만남 이후 대화를 나누고 함께 시간을 보내며 점차 서로에게 마음을 열게 된 둘은 헬퍼봇들의 규율과도 같은 헬퍼봇 아파트를 탈출해, 올리버는 전 주인이자 친구인 제임스를 찾아, 클레어는 늘 꿈꿔왔던 반딧불이를 보기 위해 함께 제주도로 향한다. 그곳에서 올리버는 제임스가 이미 생을 마감했다는 사실과 제임스의 가족이 더는 자신을 필요로 하지 않는다는 아픈 진실을 마주하지만, 이 사건을 계기로 함께 반딧불이 숲에서 시간을 보낸 두 로봇은 과거의 무수한 시간 속에서는 깨닫지 못했던 새로운 감정을 느끼...

2024.07.27
이야기는 허구일지라도 그에 위로받은 우리의 마음은 진짜이기에

 무엇이든 할 수 있는 상상 속의 세계는 매력적이다. 크고 작은 어려움을 맞이한 주인공은 누구와도 견줄 수 없는 대단한 능력으로 상황을 타개하기도 하고, 어쩐지 호의를 보이는 멋진 조력자를 만나 문제를 해결하기도 한다. 자신보다 더 자신을 사랑해 주고, 또 사랑하는 운명의 상대를 만나고, 모두가 우러러볼 만한 멋진 업적을 세운다. 판타지든, 로맨스든, 동화든, 이야기의 주인공은 고난과 역경을 뚫고 마침내 찬란한 행복을 마주한다. 그런데, 이는 어디까지나 이야기일 뿐이다. 이야기가 존재하기 전과 존재한 후의 현실은 전혀 다르지 않고, 이야기의 독자인 우리가 살아가는 세계에는 아무런 변화도 일어나지 않는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우리가 이야기에 열광하는 이유는 무엇일까?       책을 펼쳐, 상상력을 펼쳐   뮤지컬 <비밀의 화원>은 제목에서 알 수 있듯이 프랜시스 버넷의 소설 『비밀의 화원』을 원작으로 새롭게 만들어진 우리나라 창작 뮤지컬이다. 1950년대 영국 요크셔의 성 안토니오 보육원을 배경으로 하여 에이미, 비글, 찰리, 데보라 네 명의 아이들이 이야기를 이끈다. 공연은 '오픈데이'를 하루 앞둔 날의 시점에서 시작된다. 오픈데이는 아이를 입양하고 싶은 어른들이 보육원에 방문하는 날로, 보육원의 아이들에게는 새로운 가족을 찾을 기회와도 같다. 나이가 찬 네 명의 아이들에게 이번 오픈데이는 더더욱 특별하다. ...

2024.07.25
내 연극은 아직 끝나지 않았어 - 국립극단 햄릿

  7월 5일부터 7월 29일까지 명동예술극장에서 셰익스피어의 <햄릿>이 정진새의 각색으로 새롭게 펼쳐진다. 정진새의 <햄릿>은 젠더프리 캐스팅 작품이다. 주인공 햄릿은 왕자가 아닌 공주로, 이봉련 배우가 연기하게 되었으며 원작에서 여성이었던 햄릿의 애인 오필리아는 류원준 배우로 캐스팅되었다. 오직 남성뿐이었던 햄릿의 친구들 역시 여성과 남성 모두 캐스팅하는 방향으로 결정되었다.젠더프리 캐스팅이란 배우의 성별과 관계없이 배역을 정하는 캐스팅을 의미한다. 연극에서 젠더프리 캐스팅은 여러 필요성에 의해 활용되어 왔다. 가장 현실적인 이유로는 남성 중심의 극 작품이 주류인 상황에서 여성 배우가 ‘여성 역할’만 할 경우 설 수 있는 무대가 없거나 극히 제한되었기 때문이다. 이때 젠더프리 캐스팅은 우리가 인물에게 더 진실하게 다가갈 수 있도록 하는 방법이 된다.어떤 인물을 이해하는 데 성별에 따른 고정관념을 완전히 배제한다는 것은 이미 구조 속에 사는 우리가 완전히 할 수 없는 일이다. 이때 성별을 바꿔서 인물을 바라보는 것만으로도 우리가 보았던 것과, 보지 못했던 것을 구분하는 데에 도움이 된다. 또한 적극적인 젠더프리 캐스팅은 연극이 연극이기에 할 수 있는 일이라고 생각한다. 현재성의 예술인 극은 매 회차 그 표현에서 차이가 발생하며 그것이 극을 풍성하게 만드는 요소가 되기도 하는데, 지금까지 알았던 것을 낯설게 만드...

2024.07.24
데이식스 늦덕의 덕질일기

  줄곧 핑크블러드(SM ENT의 로고 핑크색을 본떠 SM 아티스트의 노래에 피가 반응한다는 것을 의미)로 불리며 한 기획사의 음악색을 사랑했던 필자가 최근 새로운 음악에 빠졌다. 역주행으로 큰 이슈가 되고 있는 데이식스(DAY6)이다. 우연히 콘서트에 다녀온 친구의 영향으로 듣게 된 ‘한 페이지가 될 수 있게’는 사람이 가득한 버스에서 답답함을 느끼던 나의 마음을 뻥 뚫어주었다. 에어팟을 뚫고 나오는 시원한 밴드음악, 밴드가 낯선 나에게 새로운 경험을 제공해 주었다. 그나마 알고 있던 ‘예뻤어’가 2017년에 발매된 벌써 7년이 지난 노래였다는 것, 이미 데이식스는 2015년에 데뷔해 거의 10주년을 바라보고 있다는 것 등 알아갈수록 놀람을 멈출 수 없었다. 이미 180여 곡을 가지고 있는 밴드로 멤버 전원이 작곡, 작사를 할 뿐 아니라 무대에서도 라이브로 연주하며 노래까지 부르다니.. 도저히 데이식스에 빠지지 않을 이유가 없었다. 게다가 실력도 출중한 이들이 각자 카투사, 육군, 해군 등으로 병역의 의무를 논란 없이 마쳤을 뿐 아니라 국군의 날 군복을 입은 이들의 무대는 나를 이미 마이데이(My day; 데이식스 팬덤 명)로 만들었다. K-pop을 즐기기 시작한 이래로 주구장창 한 우물만 팠던 내가 어떻게 이렇게 급작스럽게 바뀌게 된 것일까? 나조차도 신기했다.  아마 이 답은 데이식스의 ‘음악’에 있지 않을까? 데이식스의 음악엔...

2024.07.1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