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연정보
502025.02.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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참여 콘텐츠 19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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핑크블러드 에디터가 분석해 본 SM ent.

디지털 환경의 변화는 K-pop 산업의 흐름을 결정짓는 중요한 요소다. 인터넷의 발전 단계(Web 1.0 → Web 2.0 → Web 3.0)에 따라 콘텐츠 소비 방식이 변했고, SM 엔터테인먼트는 이를 활용해 선제적으로 전략을 구축해왔다. SM은 Web 1.0 시기에는 기초적인 온라인 홍보를, Web 2.0 시기에는 소셜미디어 중심의 팬 커뮤니케이션을, 그리고 Web 3.0 시기에는 메타버스와 NFT를 활용한 디지털 자산 전략을 도입하며 K-pop 산업을 선도하고 있다. Web 1.0과 SM 1.0: 단방향 정보 전달에서 시작된 K-pop 마케팅 Web 1.0(1990년대~2000년대 초반)은 ‘읽기(Read-Only) 웹’으로, 인터넷이 단순한 정보 제공 수단이던 시기다. 사용자는 특정 웹사이트를 방문해 정보를 열람할 수 있었지만, 콘텐츠에 직접 참여하거나 피드백을 남길 수는 없었다. 이 시기 SM 엔터테인먼트의 마케팅도 일방향적인 광고와 브랜드 인지도 구축에 집중되었다. H.O.T.와 S.E.S. 같은 1세대 아이돌의 프로필과 스케줄을 자사 홈페이지에 게시하고, 온라인 배너 광고를 활용해 팬들의 관심을 유도했다. TV 음악 방송, 잡지 광고, 라디오 인터뷰 등 대중매체를 통한 노출도 필수적인 홍보 전략이었다. 이 시기의 팬덤 활동은 팬클럽 가입, 콘서트 및 팬미팅 참석과 같은 오프라인 중심으로 이루어졌다. 즉, Web 1.0과 ...

2025.02.01
4
더 많은 여성들의 무대를 바라며 젠더프리를 돌아보다

“죽느냐 사느냐, 그것이 문제로다!” 전 세계적으로 잘 알려진 셰익스피어의 희곡, <햄릿>의 명대사이다. 이 대사를 무대에서 발화할 배우를 상상해 보자. 그 배우의 성별은 무엇일까? 대부분의 사람들은 남성 배우를 떠올릴 것이다. 하지만 몇 년 전부터 문화예술계에서는 이러한 통념을 다른 시각에서 보는 시도가 꾸준히 이루어져 왔다. 바로 '젠더프리'이다. 우선, 젠더프리라는 용어를 직역해 보면 젠더가 없다는 뜻이다. 즉, 배역에 성별이 따로 정해져 있지 않거나, 배역에 맞기만 한다면 배우의 성별에 상관없이 캐스팅이 이루어진다는 개념이다. 마리끌레르 젠더프리 2021 영상 - 출처 : 마리끌레르 유튜브 젠더프리라는 용어가 대중적으로 보편화된 계기는 2018년 패션 잡지 마리끌레르의 기획 영상에서부터였다. 여성 배우들이 남성 배역의 대사를 연기하는 모습을 담은 영상이 많은 관심을 받았고, 이를 계기로 대중들이 젠더프리라는 개념에 관심을 갖게 되었다. 이 흐름은 공연 예술계에서도 마찬가지였다. 그 이후로 수많은 젠더프리 캐스팅이 등장하기 시작했다. 예를 들어, 뮤지컬 <미드나잇 : 앤틀러스>에서는 초연 당시 남성 배우가 연기했던 비지터 역에 여성 배우 유리아를 캐스팅했다. 같은 대본을 공유하는 <미드나잇 : 액터뮤지션>에서도 여성 배우가 비지터를 연기하며 꾸준히 관객들로부터 긍정적인 반응을 얻고 있다. 뮤지컬 <해적>에서는 남성과 여성을 넘나...

2025.01.30
2
2025년 내한 공연 소식들

학창 시절에는 지금처럼 우리나라에 유튜버들이 널리 알려지지 않아, 주로 해외에서 활동하는 유튜버들의 영상을 보곤 했다. 샘 츄이(Sam Tsui), 커트 슈나이더(Kurt Hugo Schneider), 맥스(Max)처럼 유명 아티스트의 노래를 커버해 영상을 올리는 크리에이터들의 영상은 항상 신선하고 재미있었다. 그러던 어느 날, 컴퓨터로 유튜브를 보다가 자동으로 넘어간 영상에서 영국의 보이밴드, 원디렉션(One Direction)의 뮤직비디오를 보게 되었다. 지금은 알고리즘의 힘이었다는 걸 알지만, 당시에는 마치 운명처럼 취향을 저격하는 음악과 멤버들을 만난 기분이었다. 그 후로 자연스럽게 해외 뮤지션들의 라이브 영상을 찾아보게 되었고, MP3 플레이어 속 음악도 점점 더 다채로워졌다. 특히 좋아하게 된 아티스트나 무대 연출이 기발한 공연을 보면 직접 보고 노래를 라이브로 듣고 싶다는 소망이 마음속 깊은 곳에 자리 잡아 시간이 갈수록 커졌다. 하지만 그 소망은 10대 시절 쉽게 이룰 수 없었다. 재정적으로 여유가 없었고, 지방에서는 공연이 드물었으며, 해외 뮤지션들의 내한은 더욱 드물었기 때문이다. 그러나 성인이 된 지금은 상황이 달라졌다. 독립한 후에는 (물론 모든 공연에 갈 수 있는 것은 아니지만) 좋아하는 아티스트의 공연을 보러 갈 수 있는 여유와 환경이 생겼다. 티켓만 있다면 마음만 먹고 움직일 수 있는 거리에서 공연을 즐길 ...

2025.01.23
4
한 관객의 배리어프리에 대한 이야기

보건복지부가 발표한 ‘2020 장애인 실태조사‘에서는 지난 1년 동안 문학 행사 및 미술 전시회를 관람한 경험이 있는 장애인은 전체 중 2.2%였으며, 그중에서도 연극과 뮤지컬을 관람한 경험이 있는 장애인은 1.2%에 불과했다. 연극 뮤지컬의 현장에 가 보면 그 이유를 알 수 있다. 특히 대학로의 경우에는 장애인들이 편하게 이동할 수 있는 시설도 거의 없을뿐더러, 공연을 본다고 하더라도 시각 장애인, 청각 장애인 등을 위한 시스템도 마찬가지다. 공연과 장애인 사이를 가로막는 큰 벽은, 결국 1.2%라는 통계를 만들어냈다. 이러한 벽을 부수고자 하는 개념이 바로 배리어프리이다. 배리어프리는 말 그대로 장벽이 없는 환경을 뜻한다. 장애인들이 문화를 향유하는 데 있어 물리적, 심리적 장벽을 없애 사회적 약자들이 더 쉽게 참여할 수 있도록 돕는 개념이다. 공연 예술계에서는 자막, 수어 해설, 터치 투어와 같은 방식을 통해 장애인 관객들도 충분히 문화를 즐길 수 있도록 다양한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연극 < BeingBeingBeing >의 공연 시작 전 사진 이러한 배리어프리에 관심을 갖고 제대로 찾아보게 된 계기는 최근 연극 < BeingBeingBeing >을 보면서였다. 공연을 보러 간 이유는 단순히 객석의 형식이 특이해서였다. 무대와 객석을 크게 나누지 않는 방식의 연출이 신기했다. 단순한 호기심에서 찾아갔던 공연에서, 배리어프리에 ...

2025.01.07
4
민수의 콘서트 'What a 29'를 보고, 난 29살이 기대되기 시작했다

드디어 ‘민수’의 공연에 다녀오게 되었다! 맞다, 그 혼란스러운 애. 나의 가슴 속에는 항상 품고 다니는 공연 위시리스트가 있다. 마치 겨울철 붕어빵을 사 먹기 위해 넣어 다니는 지폐 몇 장처럼. 참 다양한 가수를 좋아하는 편이지만, 공연에 가서 직접 마주하고 싶다는 생각이 드는 가수와 좋아하는 가수는 또 다른 느낌이다. 그중 올해 꼭 보고 싶었던 가수들을 몇몇 이야기해보자면, 1. 지소쿠리클럽 2. 쏠 3. Wave to earth 4. 한로로 5. 따마 6. 민수 딱 이렇게 여섯 명이었다. 이 여섯 명 중 운 좋게 올해 직접 만나볼 수 있는 사람도 있었고, 일정이 맞지 않거나 안타깝게 티켓팅에 실패하여 보지 못한 사람들도 있었다. 그렇다면, 이 중에서 올해 나의 마지막 공연을 장식한 사람은 누구였을까? 그렇다. 제목만 보아도 알 수 있듯, 바로 민수다. 사실 솔직하게 털어놓자면, 나는 저 공연 위시리스트 중 민수의 이번 연말 공연에 가장 기대가 낮은 편이었다. 민수의 노래는 밝고 신나기에 꼭 봄이나 여름에 야외 공연으로 만나고 싶었는데, 연말에 진행되는 콘서트라니…. 썩 내키지 않았다. 심지어 티켓팅 당일에는 알람을 잘못 맞춰두어 지각까지 했다. 티켓팅이 시작되고 1분이 지나서야 부랴부랴 홈페이지에 접속했고 왠지 애매한 자리 하나를 잡게 되었다. 그렇게 시작된 고민… 분명 내가 직접 공연을 통해 보고 싶어 가슴 속에 품고 있던 가...

2024.12.31
3
음악을 통해 우리가 연대하는 방법

‘이런 얘기 하면 잡아간다는데 나 같은 새 한 마리 잡아서 뭐해 사냥개에게 잡혀가더라도 그 모습이 꼴사나워 말이라도 해야겠다.‘ 12월 21일 지난 토요일, 광화문 광장에는 수많은 인파가 연대를 위해 모였다. 집회 현장은 저마다 미리 준비해 온 깃발과 응원봉을 흔드는 사람들로 가득했다. 이날은 범국민대행진의 날로, 탄핵 가결 이후 윤석열의 즉각 파면과 처벌을 위해 모인 자리였다. 계속되는 칼바람에 금방이라도 몸이 얼어붙을 것 같았지만, 계속되는 핫팩과 음식 나눔에 얼었던 몸도 금세 풀렸다. 무엇보다 우리가 지치지 않고 오래도록 그 자리를 지킬 수 있었던 건 바로 ‘음악’ 덕분이었다. 지칠 틈조차 주지 않은 채 연이어 흘러나오는 음악은 영하의 기온 속 우리의 열의를 더욱 북돋아 주었다. 그중에서도 중간마다 존재하는 공연은 시민들의 촛불·응원봉 물결을 하나로 만들어주었다. 지난 21일 집회에서는 ‘시민과 함께하는 뮤지컬 배우’ 일명 ‘시함뮤’라 불리는 뮤지컬 배우팀이 무대에 올랐다. ‘시함뮤’는 2016년 박근혜 탄핵 집회 당시에도 같은 이름으로 집회에 참여한 적이 있는 팀이다. ‘시민과 함께한다’는 그 이름처럼, 시민들과 연대하기 위해 모인 뮤지컬 배우 연합이다. 이날 시함뮤 팀은 뮤지컬 <판>의 넘버인 ‘새가 날아든다’를 불러 큰 호응을 얻었다. <판>은 19세기 말 조선을 배경으로 하고 있다. 서민들 사이에서 세상을 풍자하는 패관소...

2024.12.30
6
좋은 노래와 유쾌한 입담에 빠진 노을 콘서트

두 달 전, 보통의 날처럼 지나가는 연말을 올해는 조금 달리 보내기 위해 콘서트를 예매했다. 한 해를 함께 마무리하기 위해 개최된 콘서트는 많았다. 그중 내가 택한 건 [노을 콘서트]이다. 이전에 노을의 라이브를 실제로 들어본 적이 있었기에 주저 없이 선택했다. 운 좋게 티켓이 생겨 갔던 한 콘서트장에서 노을의 노래를 생생하게 들었다. 큰 콘서트장을 메우는 풍부한 성량과 각기 다른 목소리 톤으로 만들어진 화음은 환상적이었다. 고음이 많은 노래임에도 음원과 거의 차이가 없는 라이브 실력에 놀라웠다. 노래를 듣는 내내 귀가 호강한다는 느낌이 이런 것이 아닐까 생각했다. 온전히 노을이 부르는 노래에 푹 빠진 순간이었다. 그 순간을 잊지 못하고 몇 년이 흘러, 올해 노을 콘서트를 보러 갔다. 노을은 콘서트를 통해 매년 연말을 팬들과 함께 한다. 어김없이 이번 연말도 [노을이 내린 밤]이라는 이름으로 전국투어 콘서트를 개최했다. 어느덧 22주년을 맞이한 노을은 11월 30일 대전을 시작으로 창원, 대구, 청주, 서울, 부산까지 7개의 도시를 순회한다. 나는 크리스마스 이브에 열리는 서울 콘서트를 즐기고 왔다. 이번 콘서트 주제는 '인연'이었다. 올 한 해를 돌아보며 나와 함께한 소중한 인연이 누구였는지 떠올려 보고, 그 인연에게 전하고 싶은 말도 생각해 볼 수 있도록 이벤트도 진행했다. 1부와 2부로 나눠진 노을 콘서트는 노래와 대화가 적절히...

2024.12.28
3
가수 이찬혁의 '장례희망' 도입부가 좋다. 나의 장례희망을 대신 써준 것 같다.

가끔 영정사진을 떠올리곤 한다. 영정사진 눈동자에 까만 구멍을 뚫어 그 구멍 사이로 보는 상상. 절을 해야 할지 기도만 하면 될지 고민하는 사람도 보이고 더 이상 흘릴 눈물이 없어 두 눈이 메마른 사람도 보인다. 너무 무겁지 않았으면 슬퍼하지 않았으면 좋겠다. 나의 죽음을 온 마음으로 축하하고 축복하고 찾아온 사람들이 화합하길 바라곤 한다. “아는 얼굴이 다 모였네 여기에. 한 공간에 다 있는 게 신기해. 모르는 사람이 계속 우는데 누군지 기억이 안 나 미안해. 종종 상상했던 내 장례식엔 축하와 환호성 또 박수갈채가 있는 파티가 됐으면 했네. 왜냐면 난 천국에 있기 때문에.” 가수 이찬혁의 < 장례희망 > 도입부가 좋다. 들어도 들어도 질리지 않는다. 나의 장례희망을 대신 써준 것 같다. 이 곡은 2022년 그의 첫 솔로 정규앨범 < ERROR >의 마지막 수록곡으로 죽음을 생각했을 때 자신이 최고의 가치로 생각하고 노래했던 사랑과 자유가 정말 최고의 가치가 맞을지를 생각하며 지금까지 만들어온 자신의 음악과 생각들에 오류들이 있었음을 말하고 싶었다고 한다. 그래서 앨범 제목을 ERROR로 지었다고 한다. 지난달 제45회 청룡영화상 시상식에서도 불러 회자되었다. “저는 죽음을 중요하게 생각한다. 살면서 사랑을 한 번도 안 해본 사람은 있어도 한 번도 안 죽는 사람은 없다. 가요의 80%가 사랑 이야기지만 죽음 이야기가 더 많이 나눠지길...

2024.12.26
9
국립발레단과 유니버설발레단의 ‘호두까기인형’ 비교

연말 시즌에 올라오는 발레 <호두까기 인형>은 발레라는 장르에서 남다른 의미를 지닌 작품이다. 크리스마스 이브 밤을 배경으로 동화적인 환상성을 부각한 고전 발레 <호두까기 인형>은 작품에 내재된 특징 때문인지 연말 특수에 힘입어 발레단 한 해 수입에 많은 부분을 차지한다. 따라서 한국에서 공연 기간 역시 보통 일주일이 안되는 다른 발레 공연에 비해 몇 주나 차지하고, 지방 공연 역시 많다. 전체적인 회차가 많기 때문에 주인공 클라라/마리를 맡은 발레리나와 호두 왕자를 맞는 발레리노 역할이라는 주역이 상대적으로 경력이 짧은 무용수들에게 주어지기도 하는 작품이다. 발레 <호두까기인형>은 E.T.A 호프만의 동화 『호두까기 인형과 생쥐 왕』의 내용을 원작으로 하며, 고전 발레 <백조의 호수>와 <잠자는 숲속의 미녀>처럼 작곡가 표트르 차이코프스키와 안무가 마리우스 프티파의 조합으로 1892년 마린스키 극장에서 초연되었다. 이러한 역사 속에서, 유니버설발레단(UBC)의 <호두까기인형>은 1986년 유니버설발레단의 1대 예술 감독인 에드리언 델라스 버전으로 초연되었고, 1999년 올렉 비노그라도프가 예술감독으로 부임하며 바실리 바이노넨의 안무를 기반으로, 유병헌 예술감독의 개정을 거쳐 공연된다. 국립발레단은 1974년 임성남 버전으로 초연되었는데, 2000년부터 볼쇼이 발레단의 안무가이자 예술감독 출신 유리 그리고로비치가 기존의 프티파나 레프...

2024.12.25
3
생전 메모와 공연 중 이야기로 알아보는 '사람' 김광석

사랑이라는 이유로, 잊어야 한다는 마음으로, 사랑했지만, 너에게, 너무 아픈 사랑은 사랑이 아니었음을, 슬픈 노래, 너무 깊이 생각하지마, 기다려줘. 언젠가부터 휴대폰 세로 화면을 가득 채우고도 삐져나오는 플레이리스트 속 김광석의 노래들을 들으면서 흔히 말하는 팬심이 생겼다. 그래서 '인간 김광석'이 너무나도 잘 드러나 있는, 그가 생전 남겨두었던 메모와 공연 영상을 찾아보기 시작했다. 그리고 나서 다시 노래를 들을 때면 또 새로운 감상이 생겨났다. 오늘은 그의 노래만큼이나 많은 사람들에게 알려졌으면 하는, 그가 남긴 말과 글을 소개하고 싶다. 그의 노래에는 ‘사랑’이 있다 내게 김광석은 ‘사랑’을 사유하는 가수이다. 사랑이라는 이유로, 사랑했지만, 너무 아픈 사랑은 사랑이 아니었음을 등. 사랑을 필두로 한 노래들이 적잖이 떠오르기 때문도 있지만, 몇 없는 그의 공연 영상 중, ‘너무 아픈 사랑은 사랑이 아니었음을’을 부르기 전 들려주었던 짤막한 이야기 덕분이다. 사랑이 아니라고 우기고 싶겠지만 스스로 투자한 시간이나 주었던 정이나 이게 아까워서 아플 수도 있구요. 혹은 자기 마음을 전혀 몰러줘서 그럴 수도 있구요. 그저 자존심이 상해서 아플 수도 있습니다. 여튼 근데 안 아프면 사랑이라고 할 수가 없겠죠. 그만큼 희생이 따르고 그러는게 아닌가 싶습니다. - 콘서트중 코멘트 노래에서는 ‘너무 아픈 사랑은 사랑이 아니었다’고 말한다. ...

2024.12.24
2
뮤지컬 <파과>가 무대화된 순간

2024년 3월 15일 8시, 뮤지컬 <파과>의 첫 시작을 보기 위해서 공연장에 방문했다. 이번에 초연되는 PAGE1의 창작 뮤지컬 <파과>는 2024년 3월 15일부터 시작되어, 같은 해 5월 26일까지 홍익대 대학로 아트센터 대극장에서 공연될 예정이다. 뮤지컬 <파과>는 ‘방역업’이라고 불리는 킬러 일에 종사하는 노년의 여성 ‘조각’의 이야기를 다룬 구병모의 장편소설 『파과』를 원작으로 한다. 원작과 극의 제목인 ‘파과’는 (부서지거나 떨어져) 흠이 있는 과일, 여자의 나이로 이팔청춘이라고 불리는 16세를 의미하는 단어이다. 파과의 뜻에 담긴 결함과 생기라는 이중적인 의미처럼, 작품은 65세 여성 킬러라는 낯선 소재와 독특한 캐릭터를 다루고 있다. 사회에서 통용되는 노년 여성의 이미지는 탈성애화 되며, ‘가족’이 없는 여성은 빈곤하고 약하다는 통념이 지배적으로 자리잡고 있다. 그렇지만 주인공 조각은 이러한 이미지를 비튼 킬러라는 직업을 가지고 있으며, 노년됨을 감각하지만 그것이 삶의 파괴와 단절로 이어지는 것은 아니다. 이것이 『파과』가 그간 ‘여성서사’의 흐름 속에서 신선함을 유지한 이유이다. 원작과의 차이점 원작소설인 『파과』는 조각의 이야기를 서술하며 구병모 작가 특유의 ‘따뜻한 것을 묘사해도 여전히 차가운’ 문체와 서술과 묘사에 있어서 냉소적인 면이 돋보인다. 책 속 조각의 말에서는 스산한 건조함이 묻어난다. 그렇지만 뮤지...

2024.03.20
에스파 카리나부터 블랙핑크 제니, 로제까지. 여성 솔로가 장악한 K-POP 시장

 지난 달, 국내부터 해외를 전부 강타한 음악이 있다. 바로 에스파 카리나의 솔로곡 ‘UP’이다. 이는 콘서트에서 퍼포먼스가 처음으로 공개된 후부터 댄스 챌린지를 통해 큰 인기를 얻었고, 음원을 원하는 팬들도 많았다. 지난 10월 9일, ‘UP’ 음원을 정식으로 발매한 후 단숨에 음원 차트 1위를 기록했다. 이는 카리나의 첫 솔로곡이자, 단독 작사로 큰 화제가 되었다. 특히 기존의 에스파 컨셉과 정체성을 저해하지 않으면서도, 카리나의 매력을 살릴 수 있는 곡으로 그룹과 솔로 둘 다 좋은 영향을 미치게 되었다. 특히 카리나 특유의 카랑카랑하면서도 허스키한 음색과 피지컬에 어울리는 안무 등 모든 부분에서 아쉬운 것이 없을 정도로. 카리나와 더불어 여자 솔로 아티스트의 컴백 시기가 겹치게 되며 현재 &#39;여자 솔로 아티스트의 시대&#39;라고 불릴 만큼 나란히 큰 인기를 끌었다. 그중 특히 블랙핑크 멤버들이 개별 활동을 시작하며 본격적인 솔로 아티스트로 대중 앞에 서게 되었는데, 제니와 로제의 곡을 중점적으로 살펴볼 예정이다.   여성들을 위한 주문, &#39;Mantra&#39;    10월 11일 발매한 제니의 ‘Mantra’는 제니가 개인 소속사 설립 이후 처음 내놓는 곡이라 의미가 깊다. 무엇보다 세계 소녀의 날에 발매하며, 오직 여성 댄서들만 등장하는 이 곡에는 여성들에게 전하고자 하는 말이 담겨져 있다. 한 마디로 예쁜 여성...

2024.10.28
일명 ‘락 덕후’들이 밴드 음악에 빠지게 되는 길은 여러 가지가 있다.

 독자 여러분에게 첫사랑 같은 아티스트가 있는가. 일명 ‘락 덕후’들이 밴드 음악에 빠지게 되는 길은 여러 가지가 있다. 마룬 파이브, 패닉 앳 더 디스코 등 대중적인 사운드를 뽐내는 밴드들. 혹은 너바나, 그린데이, 오아시스 등 온몸이 시원해지는 로큰롤 스피릿을 통해.이렇게 제각기 다른 매력에 흘러들어온 리스너들이 잠깐이라도, 꼭 거쳐가는 밴드들이 있다. 오늘은 마침 최근 새로운 모습으로 돌아온, 린킨 파크(Linkin Park) 이야기를 꺼내볼까 한다.      24년 전 목요일, ‘Hybrid Theory’를 발표하며 데뷔한 린킨 파크는 메탈 음악의 새로운 부활을 알렸다. 90년대 글램 메탈 시기 이후 오랜만에, 메탈이 대중적으로 주목받게 만든 ‘뉴메탈(Nu-Metal)’의 본격적인 시작이었다. 앨범은 힙합의 요소를 가감 없이 차용한 사운드로 가득했다. 팝적인 멜로디와 랩, 샘플링들 사이 강렬함을 선사하는 체스터 베닝턴(Chester Bennington)의 보컬. 그리고 록의 정체성을 저버리지 않는 드라이브 사운드가 함께했다.상당히 많은 장르가 뒤섞여 있지만, 하나의 완결된 작품으로 빚어진 앨범은 ‘명반’이라고 불리기 충분했다. ‘Hybrid Theory‘로 린킨 파크는 그래미를 거머쥐며 화려한 데뷔에 성공한다.데뷔 24주년 기념일보다 조금 일찍 열렸던 내한 공연에서, 이 곡이 연주되었을 때 풍경이 장관이었다고 전해진다. 사망한...

2024.10.27
기대와 우려의 목소리를 담다, 스테이지 파이터

 엠넷에서 방영 중인 ‘스테이지 파이터’는 무용계의 패러다임에 어떤 영향을 미칠 수 있을까? ‘스테파(스테이지 파이터)’는 몸을 통해 메시지를 표현하는 한국무용, 현대무용, 발레 장르의 남자 무용수들이 계급을 두고 한 판 싸움을 펼치는 새로운 차원의 댄스 서바이벌이다. 그간 대중들에게 큰 인기를 끌었던 엠넷의 ‘스우파’, ‘스맨파’ 등을 댄스 시리즈를 잇는 차기작이다. 권영찬 CP는 제작발표회에서 “이번 ‘스테파’를 통해서 매력적인 무용수를 소개하면서 대중성을 넓히고, 개개인 무용수들의 팬덤을 확보해 전 세계에 K-클래식 무용수들의 무대를 많이 보여주고 싶은 마음에서 프로그램을 시작하게 됐다.”라고 밝혔다. 좁은 무용계 내에서 ‘스테파’는 크게 주목받고 있으며, 최근 방영된 3화는 시청률 최고점을 찍기도 하며 대중들의 관심도 또한 조금씩 높아지고 있는 모습을 보인다. ‘스테파’가 앞으로 무용의 대중화에 미칠 영향, 그리고 프로그램에서 무용을 바라보는 방식에 대해 알아보자.      ‘스테이지 파이터’는 무용을 발레, 한국무용, 현대무용 세 분류로 나누어 계급별 경쟁 구도를 형성한다. 처음 계급 선정을 위해 진행된 피지컬&amp;테크닉 오디션과 댄스필름에 맞춘 안무를 토대로 조별로 선보이는 계급결정전, 그리고 결정된 계급을 토대로 촬영한 댄스필름 공개까지 진행되었다. 엠넷의 그간 프로그램 성격상 경쟁 구도는 시청자의 관심을 끄는 수단이...

2024.10.26
NCT WISH의 첫 미니앨범 [Steady] 톺아보기

 NCT WISH가 9월 24일 첫 미니앨범 [Steady]로 돌아왔다. &#39;Steady&#39;는 꾸준하고 한결같은 의미를 나타내는 단어로, 기적 같은 순간을 꾸준히 이어가겠다는 NCT WISH만의 다짐을 담고 있다. 무엇보다 ‘Go steady’가 ’사귀다‘라는 의미를 지니고 있어, 영원을 노래하는 고백송이기도 하다.       1. 가사 톺아보기   &#39;Steady&#39;를 듣다 보면 인트로 부분과 아웃트로 부분이 같은 것을 확인할 수 있는데, 이 노래의 가사와 같이 영원히, 오래오래 이어가자는 의미가 담긴 듯하다. 무엇보다 한국어 가사가 많은 것도 이 곡의 의미를 전달하는 데 한몫했다고 생각한다. 특히 아래 스크랩한 가사가 가장 따스한 느낌을 안겨주는 것 같아 남겨본다. 함께할 계절의반짝임을 본 기분의 색깔은 뭘까?...넌 아름다워푸르디푸른 눈빛 그 다정 다정 말투이대로 변하지 마 뜨거운 바람 속세포는 너를 느껴 버렸어 (Yeah)이대로 가면 돼   2. 뮤직비디오 톺아보기   NCT WISH는 지금까지 큐피드, 소원배달부의 모습으로 청량하고 신나는 뮤직비디오만 보여줬다면, 이번 ‘Steady’ 뮤직비디오 분위기는 이전과 사뭇 다르다. 청량함 사이에 서늘하고 몽환적인 분위기가 느껴져 초가을과 잘 어울리는 음악이다. 이번 뮤직비디오는 팬들 사이 여러 해석으로 나누어지기도 한다. 뮤직비디오를 간략하게 설명하자면, 멤버...

2024.10.01
한국의 캐번 클럽으로 기억되기를 바라며 - 공간, 그리고 비틀즈

 나 꼬마 적 무심코 듣게 된 하얀 자켓 LP 한 장인생을 온통 바꿔버릴 마법을 걸어 놓았죠 I Want to Hold Your Hand, Get Back,All My Loving, Yellow Submarine,Can’t Buy Me Love, Michelle, Let It Be,Help!, Penny Lane My favorite song - 러브홀릭 ‘리버풀 키드의 생애’ 中 존 디콘을 제외한 퀸의 멤버 3명은 가장 좋아하는 밴드로 비틀즈를 꼽았고, 마이클 잭슨은 자신이 어린 시절부터 비틀즈의 음악을 들으며 자랐다는 사실을 공공연히 드러냈다. 커트 코베인은 ‘The Beatles’로부터 영감을 받아 ‘Nevermind’라는 불후의 역작을 만들어 냈으며, 레이디 가가는 공전의 히트 앨범 ‘The Fame’ 제작 당시 ‘Abbey Road’를 거의 강박에 가까운 수준으로 들으며 작업에 임했다는 일화를 밝힌 바 있다. 테일러 스위프트는 어린 시절부터 비틀즈와 폴 매카트니의 음악을 교보재 삼아 작곡을 공부했고, 포스트 말론은 자신의 손가락에 존 레논과 조지 해리슨의 얼굴을 타투로 새겼다. 1960년대를 풍미한 영국의 전설적인 밴드 비틀즈는 문자 그대로 하나의 문화이자 역사가 되었다. 대중음악이라는 테두리 안에 위치해 있는 한 그 어떤 이도 비틀즈의 거대한 그늘로부터 완벽히 자유로울 수는 없으리라. 비틀즈의 등장은 로큰롤의 화려한 부활을...

2024.09.27
해외 페스티벌 헤드라이너가 된 K-POP 아이돌들의 발자취

 현재 아이돌 산업에서 제일 떠오르는 키워드가 있다면, 나는 이 키워드를 꼽고 싶다. 바로 ‘헤드라이너’다. ‘헤드라이너’라 함은 여러 가수가 참가하는 페스티벌을 대표하는 아티스트를 말한다. 즉, 누가 들어도 알만한 간판스타라는 것이다. 그런데 언제부터인가, 내로라하는 해외 페스티벌들의 헤드라이너 목록에 아주 익숙한 이름들이 보이기 시작했다. 이를테면 블랙핑크라던가, 아이브라던가, 스트레이 키즈 혹은 세븐틴이라던가.페스티벌이 낯선 사람이라면 이 사실이 그리 놀랍지 않을 수 있다. 이제 K-POP 아이돌들은 세계적으로도 유명하니까. 나도 초반에는 그러한 줄로만 알았다. 그러나 이 이름의 무게는 단순히 게스트나 유명 인사로 끝나는 게 아니다. 맨 마지막에 등장해 유종의 미를 장식할 만한, 그러니까 ‘입증된 아티스트’라는 점에서 타 캐스팅과 궤를 달리한다. 대체 무엇을 보고 이 역사 깊은 페스티벌들이 이들을 헤드 라이너로 초청했을까. 또 언론과 대중들은 대체 왜 이들이 헤드 라이너가 됐다는 점을 그렇게나 영광스러워할까.단순히 세계적으로 유명한 무대에 초청되었다는 점만으로도 그럴 수 있지만, 페스티벌의 무대는 규모로 환산되는 시상식 무대나 콘서트와는 전혀 다른 결을 띈다. 웅장하기만 해서 될 일이 아니다. 소리를 가둬주는 콘서트홀이 아닌 야외에서도 먹힐 수 있는 라이브 실력은 기본으로 가져야 하고, 팬덤이 아닌 불특정 다수와 소통할 수 있어...

2024.09.26
시작이 있으면 끝이 있고, 끝이 있으면 시작이 있듯이 - 비긴 어게인

INTRO   혹시 여러 번 다시 본 영화가 있으신가요? 저도 몇 영화는 두 번 세 번 보긴 했는데, 주로 각 잡고 다시 본다기보다는, 백색소음처럼 틀어놓고 설렁설렁 봤던 것 같아요. 아니면 가족들과 함께 거실에 있는데 TV 프로그램이 정말 너무 볼 게 없어서 봤던 영화를 또 보거나요. &#34;이 영화는 정말 언제 봐도 명작이다!&#34;라는 생각으로 돌려본 영화로는 &lt;타짜&gt;가 있는 것 같습니다.아직 Once도, 라라랜드도 못 본 주제에 감히 이번에는 한 번 더 본 &#39;음악&#39; 영화에 대해 이야기해 볼까 합니다. 10주년을 맞아 재개봉한 &lt;비긴 어게인&gt;을요.       STORY   다시 시작해, 너를 빛나게 할 노래를!  뉴욕의 어느 바. 기타를 연주하며 노래를 부르던 남자-스티브(제임스 코든)-가 갑자기 자신의 친구를 억지로 무대에 세웁니다. 친구의 이름은 그레타(키이라 나이틀리). 그레타는 탐탁지 않은 모습으로 자신의 자작곡을 연주하며 부르지만 손님들은 듣는 둥 마는 둥합니다. 하지만 그들 중 딱 한 명이 그녀의 노래에 반응해 주는데요- 바로 댄(마크 러팔로)입니다.영화는 그날 아침으로 되돌아갑니다. 천재 프로듀서&#39;였&#39;던 댄. 그는 파트너 사울과 함께 음반 레이블을 세웠고 이내 크게 성공했지만, 점차 변화하는 음악 시장으로 인해 뮤지션 원석을 발굴해 가공하자는 댄의 가치관은 더 이...

2024.09.21
2024 에든버러 프린지 페스티벌 관람기

 사람마다 죽기 전에 꼭 가보고 싶은 여행지가 있을 것이다. 영국 런던이나 프랑스 파리, 미국 뉴욕처럼 각종 문화유산과 랜드마크로 볼거리가 가득한 대도시일 수도, 볼리비아의 우유니 사막이나 미국의 그랜드 캐니언, 혹은 오로라를 볼 수 있는 북유럽처럼 자연에 대한 경외감을 불러일으키는 곳일 수도 있다. 그런데 만약 당신이 공연예술의 애호가라면,  영국 스코틀랜드의 에든버러를 절대 놓쳐서는 안 된다. 에든버러는 매년 8월 한 달간 도시 전체에서 수천 개의 공연이 펼쳐지는 곳으로, 전 세계 어느 곳보다도 다양한 배경과 장르의 예술가들로 북적인다. 2024년 기준 60개국에서 온 예술가들이 4주간 무려 3,746개의 공연을 선보여 260만 장이 넘는 티켓을 판매했으며, 1,800명의 예술 산업 종사자들이 한데 모여 작품을 구매하고 예술가를 지원했다. 과연 에든버러가 어떤 곳이길래, 무엇이 이렇게 거대한 규모의 예술 산업을 형성하게 된 것일까?   프린지 기간 에든버러의 길거리에는 공연 포스터와 배너들이 빼곡하다. 사진은 2024 코리안 시즌의 포스터. ©최민서 에디터    프린지, 초대받지 못한 이들의 축제   에든버러 프린지 페스티벌(Edinburgh Festival Fringe)는 1947년에 에든버러 인터내셔널 페스티벌에 초청받지 못한 8개의 극단이 공식 행사의 주변에서 비공식적으로 자체 공연을 올린 것을 계기로 탄생했다. 이는 검열이...

2024.09.13
내가 행복해질 수 있냐고 묻는 모든 사람들에게 - DAY6 'HAPPY'

 삶이 흔들리고 위태로울수록 사람들은 자연스럽게 어깨를 기댈 어딘가를 찾게 된다. 그건 또 다른 누군가의 어깨가 될 수도 있고, 본인이 사랑을 쏟은 애정품이 될 수도 있다. 단단하면서도 포근해 눈물 정도는 티도 안 나게 묻어줄 수 있는 것들. 그러나 손에 쥐지 못해도, 품에 꼭 껴안지는 못해도 귓가에 꼭 끼운 이어폰 밖으로 흘러나오는 음악은 또 다른 든든한 도피처가 되어 준다. 근데 언제부터였을까. 한국에서 희망보다 씁쓸함을 노래하는 게 되려 더 위로가 되기 시작했던 것은. 허무맹랑한 기적 실화보다는 그저 한 뼘, 한 발, 한 치의 웃음이 쌓여 더 나은 세상이 만들어졌으면 하는 게 요즘 사람들의 진심이다. 그렇게 다시 살기 좋은, 살고 싶은 날이 왔으면 하는 듯하다. 냉소주의가 판을 치는 이 세상에서 조금이나마 엿볼 수 있는 희망을 노래하는 곳에 저절로 마음이 끌리는 건 이런 이유에서가 아닐까.     데뷔 10년 차에 커리어 하이를 찍고 있는 국내 밴드 DAY6가 올해 3월에 발매한 ‘HAPPY’라는 곡이 지금 다시 음원사이트 상위권에 오른 것도 비슷한 맥락일 듯싶다. 물론 최근에 컴백해 팬덤의 화력이 붙은 것도 있지만, 타이틀곡도 아닌 수록곡이 이렇게 대중의 선택을 받아 높은 순위에 자리한 것은 분명 팬덤 이외의 이유가 있기 때문이다. 그 매력, 도대체 무엇이길래 그 어렵다는 대중픽을 받아 지금까지도 많은 사람들의 귓가에 맴돌고 ...

2024.09.1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