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시정보
812021.03.05
인플루언서 
아트리더박수은
1,494큐레이터
참여 콘텐츠 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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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영갑갤러리두모악 제주 미술관 : 작가님의 뼈가 뿌려진 이 곳

주말에 김영갑갤러리에 다녀왔어요. 꼭 가야지 다짐한지 2년째입니다. 저희 집과 아주 멀거든요. 동쪽 끝에 있는데 결심하고 다녀왔습니다. 작은 미술관임에도 불구하고 관람객이 의외로 많아서 '역시는 역시'라고 생각했답니다. 김영갑갤러리 두모악은 제주도를 사랑해 제주에 정착한 사진작가 김영갑 선생님이 설립한 미술관입니다. 그는 병을 진단받은 뒤 버려진 초등학교를 구했고, 희귀병이자 불치병인 루게릭병을 앓으면서도 2002년 여름 문을 열게 되었지요. 3년 뒤에는 같은 공간에서 잠들었고, 그의 뼈는 이 곳 갤러리 앞마당에 뿌려졌습니다. 앗, 아직 김영갑 작가님을 잘 모르는 분들도 있을텐데요. 뒷쪽에 사진이 나올 때 차근히 알려드릴게요. 날씨가 많이 따뜻해진 덕분인지, 제주 김영갑갤러리 두모악 앞마당에는 아리따운 꽃이 피어 있었어요 - 참 신기하죠? 근처에 동백꽃이 없었는데 꼭 하나가 땅에 떨어져 있더라고요. 블로그 글 쓰면서 다른 분들 글도 찾아봤는데 다른 사진에도 돌하르방과 동백꽃이 함께 담겨 있었어요. 미술관 측에서 사진 촬영을 위해 가져다 두신걸까요? ㅎㅎ 김영갑갤러리 두모악 앞마당에는 다양한 조형물이 있어서, 근처를 한참 노니며 망중한을 즐겼습니다. 제주도의 상징인 바람과 돌과 사람을 주제로 한 아름다운 정원이 조성되어 있지요. 책에 따르면 김영갑 작가님은 거의 이 정원을 혼자의 힘으로 만들어 냈는데요. 루게릭병으로 인해 점점 퇴화하는...

2021.03.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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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인지전 제주도립미술관 : 제주 최초의 서양화가를 제주도 대표 미술관에서 만나다~!

김인지,<천지연폭포>,1953,캔버스에 유채,142x80cm,제주도립미술관 공공예술수장고 소장 우주 빅뱅 이후 어떤 것이든 처음이 존재합니다. 첫 울음, 첫 발걸음, 첫 입학... 그리고 모든 것이 새로 피어나는 봄이란 계절이야말로 '처음'을 느끼기에 가장 적합하다고 생각되지요. 2021년. 되돌아온 봄에는 제주 최초의 서양화가로 알려진 김인지 작가의 작고작가 조명전이 제주도립미술관에서 열립니다. 2월 9일에 오픈했으니 소개가 늦었네요. 이번 전시는 제주도에서 이제껏 활동해온 작고 작가의 자료와 작품을 정리하고 세상에 그 중요성을 알리는 아카이브 전시로, 연구가 쉽지만은 않았습니다. 이미 세월이 흘러가 버려, 자료가 많이 남아있지 않았기 때문인데요. 다사다난했던 준비에도 불구하고 하나의 어엿한 전시로 태어나 세상에 첫 울음소리를 낸 모습을 보니 좀 감동이면서도 마치 사람인 양 기특한 마음마저 듭니다. 김인지 작가(1907-1967)는 제주 서귀포시 예래동에서 태어났습니다. 여러 학교에서 교사와 교장으로 재직했지요. 그의 작가 인생에서 무엇보다 유의미한 사실은 조선미술전람회 출품작 중 제주도에서는 유일하게 입선을 했다는 사실입니다. 그것도 제14회(1935), 15회(1936), 17회(1938) 3번에 걸쳐 말이죠. 이를 통해 제주 미술을 중앙 무대로 확장시켰다는 평가를 받고 있습니다. 또한 한국전쟁 이후 새롭게 만들어지는 제주 미술...

2021.02.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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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 스누피가든 : 미술 전시회는 아니지만 전시기획 아이디어가 넘쳤던 제주도 실내관광지

제주에서 요즘 핫한 포토존 중 하나로 구좌에 위치한 스누피가든을 꼽을 수 있을텐데요. 스누피는 찰스 슐츠의 '피너츠'라는 미국 만화의 주인공 중 한 명으로, 이 만화는 1950년 10월 2일 신문에 처음 게재된 이후 70년이 넘는 시간에 걸쳐 전세계에서 많은 사랑을 받는 코믹 스트립입니다. 그리고 제주 스누피가든에서는 이 만화의 세계관을 총체적으로 보여주고 있지요. 달려라 달려- 요즘 늘 달리기시합을 제안하는 6살 똘래미! 6살 똘래미를 둔 아이 엄마로서 아트리더 박수은도 놓치지 않고 이 곳에 다녀왔습니다. 오늘은 아기자기한 매력이 넘쳤던 스누피가든 방문기를 소개할게요- 거의 맨 처음 부분으로, 입구 쪽에 선보이고 있던 제주 스누피가든의 4컷만화. 단순해 보이는 네 컷의 에피소드에 우리가 공감할 수 있는 일상의 이야기가 담겨 있습니다. 피너츠에 등장하는 스누피의 대사를 차용한 위의 메시지가 정말 강렬했어요. 역시 무민랜드의 무민 만화같이 다소 긴 호흡보다, 스쳐 지나가며 읽기 쉬운 전시에는 4컷 만화의 짧고 굵은 호흡이 딱이죠? 이 메시지는 저와 같이 쉬는 것 자체를 불안해하는 사람들에게 특히 와닿는 말일 듯 해요- Learn from yesterday Live for today Look to tomorrow . . . Lest This Afternoon 일단 오늘 오후는 쉬자! 제주 스누피가든 4컷 만화와 1컷 만화는 그 이후로도 ...

2021.02.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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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도 전시회 신화월드 <그대,나의 뮤즈> 미디어아트 전시 추천

제주도 NEW 전시 소개 <그대,나의 뮤즈: 클림트 to 마티스> 제주 신화월드 서머셋 클럽하우스 최근 제주에서는 #아르떼뮤지엄 #빛의벙커 등의 대규모 미디어아트 전시가 큰 성공을 거두고 있습니다. 30분씩 줄을 서서 입장하는 관람객들을 보면서 '이분들은 과연 어디서 온걸까?’ ‘미술에 대한 숨은 니즈와 수요를 어떻게 미술관, 갤러리에서 끌어낼 수 있을까?' 멘붕에 빠졌던 적도 있는데요. 미디어아트에 대한 최근의 폭발적인 애정을 직접 느끼고 이유를 알아보기 위해, 제주신화월드 서머셋클럽하우스에서 최근 오픈한 미디어아트전을 찾았습니다. 반고흐, 클림트, 마티스, 드가 등 서양미술계의 수퍼스타들이 총출동한 <그대,나의 뮤즈: 클림트 to 마티스> 전시입니다. 신화월드 클럽하우스 1층으로 들어서면 안내판이 있어요, 찾기 매우 쉽습니다. 예술의 전당과 갤러리아 포레에서 30만명이 이미 휘황찬란한 화면을 경험했다고 하는데요. 동시대인이라면 스쳐 지나가면서라도 한번은 봤을 법한 작품들로 가득합니다. 팸플릿이나 월텍스트 설명도 읽기 쉬운 언어로 쓰여 있어 볼 것이 그득해 글씨까지 깊이 이해하며 관람하기 힘든 미디어아트 전시에 최적화되어 있습니다. 전국민이 다 아는 반고흐의 스트로크(필치)가 커다랗게 인쇄되어 있어요. 나 '미술전시다'라고 광고하는 느낌 :) 이쪽으로 올라가시면 됩니다~ 올라가면 역시 전국민이 다아는 (반고흐만큼은 아니지만) 마티스...

2021.02.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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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택화 드로잉 전시 - 김택화미술관 : 검정색과 살구색의 마법사 화가 -

제주에서 주목할 만한 사립미술관, '김택화미술관'을 소개해 드렸었지요. 그런데 그 사이 새로운 전시가! 2021년 첫 기획전시로 1월 22일(금)부터 2월 17일(수)까지 제주 풍경(드로잉) 50점과 자화상(유화) 1점을 선보인다고 해서 미술관 아키비스트 쌤이랑 냉큼 다녀왔어요. 이번 전시는 김택화미술관이 소장한 6.000여 점의 스케치 작품 중 일부를 대중에게 처음 선보이는 전시이기도 한데요. 전시 관람 중 이승연 관장님을 직접 뵙고 상세한 설명까지 들을 수 있어 더욱 기억에 남는 관람이 되었습니다. 본격적으로 <김택화 드로잉>展을 관람하기 전에 여전히 멋진 굿즈들. 제주도 조천이라는 작은 마을 한 켠에 이토록 세련미가 줄줄 흘러 넘치는 제품들이 정물처럼 놓여 있다니..! 미술작품이 생활의 옷을 입은 순간입니다. 어차피 컬렉팅(소유)하더라도 집에만 있잖아요. 어쩌면 입고 다니는 방법이 미술을 피부처럼 가까이에서 느낄 수 있는 방법이 아닐까요? 여름이 오면 남편 한 벌 사주어야겠어요. 돌아가시기 며칠 전, 생사를 오가며 마약성 진통제인 모르핀을 맞으면서도 붓을 놓지 않으셨다는 김택화 작가님. 모르핀은 정말 독하기로 유명한 진통제인데요. 폐암으로 돌아가신 저희 엄마도 최후에야 맞으셨던 터라 잘 알고 있습니다. 그런데 그만큼 의식이 희미하고 정신없는 순간에도 그림을 그린다는 것. 그림을 단순한 직업이나 노동을 위한 수단으로 생각했다면 절...

2021.02.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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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짜 호랑이가 전시되어 있다! 백두산 호랑이, 한라산에 오다? - 제주민속자연사박물관 전시회

제주도 한가운데에서 호랑이를 외치다 - 어흥 - 아트리더 박수은 호랑이를 만나볼 수 없는 제주라, 오히려 호랑이 전시가 필요하다? #제주민속자연사박물관 <백두산 호랑이, 한라산에 오다> 전시를 지난 주말에 관람했어요. 입구에서부터 호랑이 울음소리가 흘러나오는 것도 디테일하고, 중간에 호랑이 눈매 시스루 가림막도 재치있고, (비록 똘래미는 무섭다고 아빠착붙이었지만). 관람객 참여 코너는 물론 포토존을 깨알같이 마련해 두어 요즘 뮤지엄의 화두인 Audience Study (관람객 연구)가 철저히 진행된 전시라고 느꼈습니다. 무엇보다 흥미로웠던 것은 백두산 호랑이라고도 불리는 '시베리아호랑이'의 박제본이 전시되었다는 사실. 북함 낭림산맥에서 포획되어 '낭림'이란 이름이 붙은 이 호랑이는 2014년 서울대공원에서 자연사했죠. 가만히 뜯어보니 정말 무서운 미남(또는 미녀)입니다. 길에서 안마주치는 게 천만다행이네요. (현대에 태어나길 잘했음 ㅎㅎ) 그럼 저와 함께 제주도에 있어 보기 힘든 귀한 전시, 만나보러 가실래요? 출발! 이 날은 칼바람이 사정없이 뺨을 때렸어요. 그래서 아마 제 손은 만나볼 수 없을 거에요. 코트 속에 꽁꽁 감춰뒀거든요. 장갑이나 반지 등으로 손이 갑갑한 거 무지 싫어하는 1인, 저 같은 사람 또 있지요? 손! 전시장 입구입니다. 신경 좀 쓴 느낌이 팍팍 들지요? 앞에서도 말씀드렸지만 사람이 지나갈 때마다 입구에서부터 ...

2021.02.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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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이비(부양식) 작가 전시 관람 : 제주 도남동 지오갤러리앤카페에서 -

좋은 아침입니다, 라고 쓰려고 했는데 벌써 점심이네요. 시간가는 줄 모르고 자판을 붙들고 있었습니다. 어제 부이비(부양식) 작가님 작품에 대한 글을 많은 분들이 읽어 주셨더라고요. 오늘은 개인전 스케치를 올립니다. 이번 포스팅은 보다 부담없이, 힘을 빼고 써볼래요. 작품에 대한 자세한 설명글을 먼저 읽고 오시는 것을 추천드립니다. :) 설마 아직도 안 읽으신 분은 없겠죠? 하하. [부이비 작가 작품 소개 바로가기] 부이비 제주 미술 작가 : 흙탕물이 섞인 물컵에 앙금이 가라앉듯, 생각이 맑아지는 명상을 닮은 그림 - 최근 흥미있는 책을 읽고 있습니다. 바로 아트포럼의 런던 특파원인 길다 윌리엄스의 책 '현대미술 ... blog.naver.com 그럼 이제 제주 도남동에 위치한 갤러리카페 지오로 들어가 보겠습니다. 따라 오세요~ 갤러리와 카페를 겸하고 있는 지오갤러리는 제주도 중에서도 구제주라고 불리는 도남동에 위치해 있어요. 도남동민회관 바로 옆이죠- 운영하시는 분 역시 고예현 작가님으로 여러 번 개인전을 연 회화 아티스트입니다. 다음에 소개해드릴 기회가 있으면 좋겠네요- 부이비 작가님의 푸른색은 언제나 시선을 잡아끕니다. 새파란 색감은 미술 전공자가 아닌 저희 남편도 좋다며 한참을 응시하더라고요. 역시 누구나 taste가 있습니다. 취향은 발현되지 않고 숨어있다가, 드러낼 기회를 노리는 것 뿐입니다. 지오갤러리&카페에서 달콤한 스무...

2021.01.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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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 아라리오 뮤지엄 동문모텔2 : 37세 나이에 세상을 떠난 천재작가 구본주 전시 리뷰 2탄입니다.

20년 1월 1일이 되기 전에 급하게 방문했던 아라리오뮤지엄 동문모텔2, 구본주 전시 리뷰 2탄입니다. 사진이 너무 많아서 하나의 포스팅에 담지 못했어요. 서둘러서 방문한 이유요? 앞선 포스팅에서 말씀드린 것처럼 아라리오 동문모텔은 6월까지 휴관이거든요. 특유의 빨간색으로 인해 제주 산지천 근처, 탑동 어디에서든 눈에 띕니다 - 이토록 시크하면서도 강렬한 레드라니요. 미술관이라 그렇겠지요 엄청난 감각입니다- 아트리더 박수은과 함께 들어가 볼까요? (지난 포스팅에 이은) 두번째 방문이라 민망하네요, 하하 - 아트리더 박수은 첫번째 포스팅은 여기 있어요, 글 끝날 시점에도 링크를 넣어둘게요 이어서 봐주세요~! 아라리오뮤지엄 동문모텔 제주 : 천재작가 구본주의 작품, 그 생명력을 한 눈에 확인하다 - 오랜만입니다. 그러나 만나자마자 급하게 출발합니다. 볼 작품들이 아주 많거든요. 안전벨트 단단히 하... blog.naver.com 어마무시한 가격의 작품들인만큼, 관람료가 싸지는 않아요. 제주도민일 경우 반값에 입장 가능하고요. 하지만 관광객이더라도 동문모텔 1.2. 두 미술관을 전부 볼 수 있으니 한번쯤 투자할만한 가치가 있다고 생각합니다. (21년 6월까지 휴관이지만요 흑흑..) 상당한 케이스가 보여주듯이, 눈에 보이는 자산을 만들어내는 것은 눈에 보이지 않는 자산이잖아요. 3층이였을 거에요 거대한 사람의 은하수에 숨이 막혔던 순간입니다...

2021.01.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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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서진 작가: 그림에서 느껴지는 한 줄기 바람, 그리고 자세히 보아야 예쁜 꽃과 식물 - 제주 청년작가의 첫 전시에 다녀왔습니다.

지난 며칠 동안, 아름다운 섬 제주에도 그야말로 폭설이 퍼부었습니다. 제주도에 살면서 '이제 이런건 필요없어!'라며 일찍이 방한용 소렐 부츠를 내던진 아트리더 박수은은 많이도 후회했습죠... :( 그러나 이 눈길을 뚫고 꼭 가야하는 장소가 있었는데요. 바로 평소 알고지내던 유서진 작가님이 첫 개인전을 열었다는 소식을 듣고 달려간 제주 문예회관이었습니다. (제주 문예회관은 대관을 위주로 하는 제주도의 문화예술기관이랍니다.) 유서진 작가님의 전시는 2층 제3전시실에서 이루어지고 있었는데요. 문예회관 1층은 가봤었지만 2층은 또 처음이었어요. 깔끔하고 무난한 공간이었습니다. 유서진 작가님의 작품이 전부 회화라서 설치하는데도 다른 매체에 비해 무리가 없었을 것 같아요- 문을 열고 들어가 볼게요 - 지금 아직 겨울 맞나요? 아트리더 박수은 산뜻한 색감의 꽃들이 유서진 작가의 개인전 전시장을 가득 메우고 있었습니다. 색감을 세심하게 조정하여 배치한 꽃들, 언뜻 보면 비슷해보이지만 각자 다른 모양을 지니고 있습니다. 우리 사람들과 다를 바가 없네요. 먼저 유서진 작가가 궁금하신 분들을 위해 잠깐 소개해 드릴게요. 제주 출신 청년 작가인 유서진님은 현재 석사 졸업을 눈앞에 두고 있고요, 다수의 단체전에 참여한 전도유망한 청년 아티스트랍니다. 유서진 Yu SeoJin 제주대학교 일반대학원 미술학과 서양화 전공 재학 [단체전] 2019 제주대학교예술디...

2021.01.1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