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웃님들 블로그에 튤립 키우기 포스팅이 올라올 때마다 부럽기만 했었는데 저희 집에도 드디어 튤립이 피었답니다. 사실 4월 초순 개화면 늦은 건 아닌데 왜 이리 늦은 것처럼 느껴지는지~ 색상은 이제까지와 다르게 아주 기본적인 빨강 노랑만 있지만 튤립은 원체 예쁜 아이라 이렇게만 피어도 반가워요. 제가 빨간색을 너무 좋아해서 그런 걸까요? 튤립은 키우기가 어렵지 않고 예뻐서 참 좋은 것 같아요. 물론 재배 목표를 2-3년 이상 키우기로 잡는다면 키우기 매우 어려운 식물이 되지만 구근에서 개화까지를 목표로 잡는다면 키우기 쉽다고 볼 수 있죠. (가을에 상토에 구근을 심어 0~5도 정도 되는 차가운 장소에 보관하면, 봄에 꽃을 피우게 되요.) 그런데 사실 이 아이들은 작년 가을에 산 새 구근이 아니라 재작년에 산 묵은 구근에서 핀 꽃들이에요. 작년에는 튤립들 잘 키워주지도 못해서 잎사귀들도 빨리 시들었었는데 꽃을 피우는 것을 보니 이 품종들이 강한 품종이 아닐까 싶답니다. (흰색 품종은 재개화에 실패했어요) 이 빨간 아이의 이름은 레드임프레션이에요. 재작년에 들인 5구 중에서 무려 4구가 개화한 개화의 달인이죠. 화분에서도 이 정도인데 화단에 심으면 얼마나 더 잘 자랄지 궁금해지는 아이에요. 꽃송이도 크고 색채도 정말 예쁜데 꽃까지 잘 피니 없던 애정이 생길 것 같은 느낌이 나요. 이 아이는 블러싱아펠돈 품종인데 꽃 색이 석양빛 같아서 예쁘...
봄의 전령사 튤립 가을에 심어 키우기 시작하는 추식구근들 중 하나이죠. 내년 봄에도 튤립의 화사함을 즐기기 위해 품종당 5구씩 15구나 준비해놨는데 늦가을에는 귀찮아서, 초겨울에는 독감걸려서 12월되니까 흙 녹을때까지 기다린다는 이유로 지금까지 안 심고있었어요. 그런데 미루고 미루고 미루다 보니 벌써 크리스마스가 코앞이군요. 이제 한겨울인데 더는 미룰 수 없어서 구근 심기 시작했답니다. 경험상 12월까지 구근 심기를 완료하면 큰 문제가 안 생기는데 1월 중순 넘어가면 개화에 문제가 생기더라고요. 올봄에 그래서 피봤었죠... 심기 전에 구근들 사진도 찍을 겸 살펴봤어요. 구근은 꽃들 월동시키는 창고에서 보관했는데 (온도는 2-10도 사이) 상한 곳도 없고, 기타 큰 문제는 없어보여서 다행이네요. 아직 구근 상태 괜찮고 마음 먹었을 때 빨리 심어야죠~ 흙은 11월 말에 상토로 세팅하고 밖에 놔뒀는데 영하 10도를 넘나드는 추위가 기승이라 날 풀릴 때까지 기다리는 중이었어요. 그런데 예보 보니 그런 날은 당분간 안 올 것 같아서 집안에 하루 두고 녹였답니다. 참고로 구근 심기 전에 물을 흠뻑 줘서 흙을 촉촉하게 만들어두면 좋아요~ 튤립 키우기 - 구근 심기, 방법 튤립 키우기는 꽃 보기만을 목표로 했을 시는 쉬운 편이기 때문에 마음 편히 먹고 키우셔도 괜찮아요. 튤립 구근 심기는 늦가을에 구근 높이의 2~3배 깊이로 구덩이를 판 후 뾰족한...
겨우내 놀고있다 1월 말이 되어서야 겨우 심었던 튤립들 늦게 심어 꽃을 제대로 못 볼 거라 예상했지만 늦게 심은 것 치고는 예쁘게 피어서 고마웠던 아이들이에요. 약 1주일간 피어있던 튤립 꽃들이 시들고 구근 잘 크라고 습관처럼 꽃을 따주었는데 사실 올해에는 튤립을 꽃 보고 갈아 엎을 예정이었어요. 겨자 키우기 포스팅 할 때 어떤 식물을 갈아 엎고 겨자를 심겠다고 했었는데 그 어떤 식물이 바로 튤립이었답니다. 그런데 잎이 꽤 오래 남아있는 것을 보니 마음이 약해지더라고요. 잎이라도 팍팍 시들면 주저없이 엎었을 텐데요... 그래서 겨자 키우기를 포기하고 속는 셈 치고 튤립 구근 키우기를 시도해봤어요. 올 봄은 서늘해서 구근 키우기도 유리한 해였죠. 5월이 되니 잎이 누렇게 물들기 시작하는군요 잎이 누렇게 변하기 시작하면 슬슬 튤립 구근 수확을 준비해야 해요. 곧 이렇게 잎이 말라 비틀어지거든요. 이제 수확해줄 시간이에요. 튤립 구근 수확은 어렵지 않아요. 그냥 이렇게 살짝 뽑으면 구근들이 나오거요. 구근들이 참 많이도 늘어났군요~ 참고로 이웃님들 중에 튤립 구근 수확을 안 하고 흙에 묻은 채로 두어도 되는지 문의하시는 분들이 계셨는데 튤립 구근 수확은 해주는 게 좋답니다. 튤립 구근은 장마철에 잘 녹는 편이기에 화단에 심은 구근은 캐서 여름 동안 매달아두는 게 좋기도 하고 꽃을 피우지 못하는 자잘한 구근들을 추려내야죠. 제가 이번에 구근...
많은 분들이 겨울이나 초봄에 미리미리 보셨던 튤립 2월부터 무수히 많은 튤립 키우기 포스팅이 올라왔었는데 저는 이제서야 꽃을 봤답니다. 옛날에는 이 쯤에 튤립 꽃 보는 게 늦는 게 아니었는데 이제는 늦은 게 되어버렸네요. 튤립의 제철도 딸기처럼 봄에서 겨울로 옮겨가나 봅니다. 많이 늦었지만 튤립은 역시 튤립이네요. 못난 모습이라도 보여주면 반갑더라고요. 붉은 레드임프레션, 주황색을 띤 블러싱 아펠돈이 잘 어우러져서 꽤 괜찮은 모습을 보여주네요. 사실 생각한 것보다 못나긴 하지만 역시 튤립이라서 그런지 썩어도 준치에요. 항상 빨강, 노랑, 하양만 들이다 이번에 처음으로 노랑 대신 주황을 들여봤는데 주황색 괜찮네요. 내년에도 이 조합으로 심어봐야겠어요. 특히 처음으로 키워본 주황 튤립 블러싱아펠돈의 미모가 상당하네요. 항상 빨강을 주인공으로 삼고 나머지 두 색상은 배경삼아 심고 있었는데 이번에는 왠일인지 빨강보다 이 아이에 시선이 더 꽂히더라고요. 너무 예뻐서 이웃님들께 꼭 추천드리고 싶은 품종이에요. 튤립 키우기 & 구근심기 시 주의할 점. 그런데 제가 '썩어도 준치', '못났다'는 표현을 쓰고 있죠? 왜냐하면 올해 튤립 키우기는 정말 망했기 때문이에요. 이번 포스팅은 반면교사 포스팅이랍니다. 이제까지 올린 사진들은 그나마 예뻐보이는 사진들이에요. 이렇게 보니 정말 망했죠? 예전에는 이렇게 예쁘게 키우기도 했었는데 올해 튤립 키우기가 ...
겉보기에는 구근식물이지만 한국에서는 일년초라고 간주해도 무방할 정도로 무심한 튤립들. 그래도 봄에 튤립이 없으면 너무 허전해서 매년 들이게 된답니다. 이것들은 11월 말에 구입했던 튤립 구근들인데 이제 심었네요. 매년 늦게 심어서 예쁜 모습은 못 보여드리고 늦게 심으면 큰일난다는 교훈만 드리고 있는데 구근 늦게 심는 버릇은 언제 고쳐질지 모르겠어요. 그래도 동백이 월동하는 차가운 창고에 보관해둔 탓인지 구근 상태는 그럭저럭 괜찮아요 더 늦기 전에 바로 식재했답니다. 올해 심는 품종은 레드임프레션, 화이트프린스, 블러싱아펠돈으로 노란 품종을 빼고 적색, 백색, 주황색 조합을 했답니다. 늦게 심기는 했지만 제대로 잘 자라서 저 조합은 어떨지 볼 수 있으면 좋겠어요. 올해에는 채소 식재용 긴 화분을 준비했어요. 이제까지는 매년 벤자민이나 파키라도 심을 수 있을 정도로 큰 화분에 심었지만 한국에서는 튤립은 그런 화분에 심어도 좋은 구근을 수확하기가 힘들거든요. 그래서 올해부터는 튤립을 일년초라 간주하고 아름다움에 중점을 두기로 했답니다. 튤립을 1년초라고 한 이유는? 참고로 한국에서는 튤립의 꽃을 매년 보기가 매우 힘들어요. 이웃님들이 직접 수확한 구근들은 크기도 작고 꽃도 못 피우는 경우가 많을 텐데, 이것은 이웃님들이 잘못 키워서 그런 게 아니라 튤립의 체질 때문에 그런 것이랍니다. 왜냐하면 튤립은 더위를 대단히 싫어하는데 한국은 여름이...
매년 꽃을 보여주기로 유명한 원종 튤립 옛날에는 귀한 아이였는데 이제는 어렵지 않게 구할 수 있는 아이가 됐어요. 키는 매우 작아서 히아신스와 경쟁할 정도지만 튤립 특유의 화사한 색상은 그대로라 봄 정원을 화사하게 꾸며주는 좋은 아이죠. 요새 바람이 심한 날이 있었는지 쓰러지고 난리가 났지만 그래도 워낙 예쁜 꽃이라 꽤 볼만한 모습을 보여주네요~ 이번에는 매년 꽃을 보여주는 원종 튤립을 소개해드리려 해요. 제가 이제까지 많은 원종 튤립들을 들여봤는데 원종 튤립이라고 다들 매년 꽃이 피지는 않더라고요 화단에 키웠다면 다들 꽃을 피웠겠지만 화분에서 적응하는 품종은 드물었어요. 사진 속의 아이들이 그나마 낫더라고요. 재작년에 들였던 구근에서 꽃을 피워낼 정도로 화분에서도 잘 적응하고 미모도 빠지지 않는 아이들이랍니다. 이 아이는 페퍼민트스틱 튤립이에요 정말 사탕에서 볼 수 있을 법한 화색을 가지고 있죠 이 튤립은 원종 튤립 치고 키가 큰데 페퍼민트스틱이 산들바람에 흔들리는 모습은 정말 장관이랍니다. 페퍼민트스틱 튤립은 예쁘기도 하지만 튼튼해서 매년 꽃을 보여주는 원종 튤립이기도 해요 대체로 미모가 떨어지는 원종 튤립들이 매년 꽃이 잘 피는 편인데 페퍼민트스틱 품종은 별종이라고도 할 수 있죠. 올해도 재작년에 들였던 만큼 꽃을 피웠어요. 제가 가장 좋아한다며 매년 포스팅하던 리니폴리아 튤립은 구근이 퇴화된지 오래지만 이 품종은 강건해서 매년...
매년 가을마다 시작되는 튤립 키우기 구근에서 꽃을 피우기는 쉽지만 꽃을 피울 수 있는 구근으로 살찌우기는 어려워 어떤 해에는 튤립을 그만 키울 생각까지 하기도 했었는데 튤립만큼 화사한 색상을 내는 꽃을 찾기 힘들다 보니 매년 들여서 키우고 있어요. 작년 가을에도 건강한 튤립 구근 15개를 들였었답니다. 그런데 구근 심기를 하루 이틀 미루다 보니 2월까지 튤립 구근을 심지 않았었어요 특별한 이유 없이 식재를 미룬 거라 후회가 막심했지만 하루라도 빨리 심어야 성적이 좋으니 부랴부랴 심었어요. 저는 일반 상토에 심었답니다. 식재 후 1달이 지나 3월이 되니 싹이 트고 2주가 지나니 정말 빠르게 자라났어요. 참고로 튤립을 키울 때 햇볕은 꽃이 필 때까지는 햇볕이 아주 잘 드는 곳 꽃이 진 후에는 오전에만 햇볕이 잘 드는 곳에 두면 좋답니다. 4월이 되니 꽃봉오리가 보이기 시작하고 봉오리에 물이 들기 시작하더니 제일 처음에 상아색의 프리시마 튤립이 피었었죠 뒤이어서 다른 두 튤립들도 피어나기 시작했어요. 다음에 피어난 건 새빨간 아펠돈 튤립인데 이 색상 때문에 튤립을 포기할 수가 없어요 이렇게 선명한 빨간색을 내주는 꽃은 정말 찾기 힘들죠. 아펠돈은 오래된 품종인데 오랜 기간 동안 사랑받은 우수 품종이기도 해요 우리가 튤립이란 단어를 들으면 딱 떠올릴만한 보편적인 색상과 모양을 하고있어 개성은 부족하지만 튤립 하면 떠오르는 그 모양과 색상을 ...
요즘 많은 분들이 튤립 포스팅을 많이 하셨는데 저희 집의 튤립 소식은 많이 늦었네요 늦게 심은 데다 야외에서 키우다 보니 튤립 소식이 많이 늦어진 것 같아요. 저희 집에서 처음으로 핀 튤립은 "프리시마"에요 프리시마는 원종계인 포스테리아나 종에 속하는데 포스테리아나 종에 속하는 튤립들은 원종계 답지 않게 키가 적당히 크고 꽃도 커요 그리고 바이러스병에 강한 장점을 가지고 있죠 병에 강해서 그런지 성질도 강해서 악조건도 잘 견디는 듯 보이고요. 하지만 저는 이 아이를 보고 실망했었어요 꽃이 순백색이 아닌 것을 보니까 꽃이 커도 실망감이 느껴지더라고요. 흰색 튤립은 투명한 순백색을 띄어서 정말 아름다운 흰색을 보여주는지라 기대 중이었는데 순백색 꽃을 피울거라고 생각하고 심었던 이 품종이 순백색 꽃을 피우지 않아서 들인 것을 잠시 후회했었어요. 그런데 튤립 꽃잎이 활짝 벌어지는 정오가 되자 프리시마 튤립의 진가가 보이더라고요 흰색 튤립은 위에서 보면 심심한 경우가 많은데 프리시마는 위에서 봐야하는 품종이더라고요 노란색과 상아색의 조화가 꽤나 멋져요. 옆에서 봤을 때는 별로였는데 위에서 보니 실망감이 싹 가실 정도로 예쁘더라고요~ 그리고 꽃도 아주 커요 포스테리아나 종 튤립들이 꽃이 원종계치고 큰데 프리시마는 포스테리아나종 중에서도 독보적이네요 대접을 보는 느낌이랄까요? 어지간한 원예종 튤립보다도 꽃이 커요~ 그리고 꽃잎이 넓어서 활짝 피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