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구끝의온실
212021.09.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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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초엽 장편소설 지구 끝의 온실

김초엽 장편소설 지구 끝의 온실 지구 끝의 온실 김초엽 지음, 자이언트북스 펴냄 네 시작은 미약하였으나 그 끝은 창대하리라. 아름다운 말이다. 개업식 축사 문구로 자주 사용되는 문구라는데, 나도 친구들이 개업하면 이 말을 넣어주고 싶을 정도이다. 그런데 이 말이 엉뚱한 데 사용되면 재앙이 될 터! 우리가 한 건 뭐였을까, 아무런 의미가 없던 일이었을까? 단일종 하나가 지구를 고작 몇 년 안에 뒤덮는 일이 현실적으로 가능할까요? 계기는 한 연구소에서 시작한 실험이었다. 자가 증식 나노봇의 입자 크기를 줄이는 실험이었다. 그러면 분자 단위에서 모든 것을 통제하고, 또 재조립할 수 있을 것이라는 생각에서 비롯된 실험이었다. 그런데 문제가 생겼다. 극도로 소형화된 입자는 통제를 벗어났고, 그러다 증식 오류가 발생했다. 직원들은 도망치기 바빠 폐쇄 프로토콜을 따르지 않았고 입자들은 그대로 풀려나 세상을 뒤덮었다. 더스트였다. 무섭게 불어난 더스트 폭풍에 면역력 없는 사람들은 죽어 나가기 시작했다. 내성을 가진 이들도 안전하지 못했다. 내성종들은 붙잡혀 연구소에서 그 능력을 실험당하거나 사냥꾼들에게 쫓겨야 했다. 사람들은 살아남기 위해 돔 시티를 만들었지만 돔 시티는 내부에서부터 무너지기 시작했다. 인간이 있는 곳이라면 어디든지 분쟁이 발생하게 마련인 걸까. 코로나19 발생 괴담과 겹쳐 보이는 이 실험, 뭐든 인간의 호기심이 정도를 지키지 못하...

2021.09.0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