따스한 햇살에 마음이 설레다 갑작스러운 한파에 옷깃을 여미게 되는 2월은 고즈넉한 한옥 카페에 앉아 사유하기 좋은 시기다. 창 너머 겨울 풍경을 바라보며 따뜻한 차 한잔과 정성스레 준비된 디저트를 음미하면 마음이 차오른다. 전주 한옥마을에서 찾은 전통미와 현대적 감각이 돋보이는 카페를 소개한다. 너의고요 카페 외관. 샌드베이지 색 타일이 돋보인다. 편안하고 자연스러운 ‘너의 고요’ 너의 고요를 운영하는 부부는 전주에서 나고 자란 토박이로 카페를 열기 전, 이들은 한옥마을 곳곳에서 숙소를 운영하며 한옥과 인테리어에 대한 감각 을 쌓았다. 숙박업을 이어가던 어느 날, 남천교 천변길을 거닐다 우연히 발 견한 한옥을 보고 부부는 그 고풍스러운 기와와 매력적인 구조에 ‘이거다’라 는 직감이 들었다고. 그날의 감동은 카페 운영의 첫걸음이 됐다. 이들은 한 옥의 뼈대를 최대한 살리면서도, 부부만의 감성을 담은 현대적인 인테리어로 재해석해 지금의 너의 고요를 완성했다. 한옥마을에서 가장 오래된 기와 아래 샌드베이지 색상의 타일로 마감한 내부 공간은 전통과 현대가 절묘하게 어우러진다. 화이트 톤의 파라솔과 라탄 의자로 꾸민 넓은 앞마당은 유럽의 테라스를 연상시키며, 전통의 아름다움과 모던함이 조화를 이뤄 방문객의 발길을 사로잡는다. 이곳의 대표 메뉴는 부드러운 라테 베이스 위에 수제 크림과 진한 에스프레소를 더한 ‘고요라테’와 수제 흑임자 크림과 에...
이번 공예트렌트페어는 공예가 명품으로 거듭나는 과정을 탐구하는 시간으로 남았다. 국내외 작가의 독창적인 작품과 차별화된 프로젝트를 통해 공예의 본질적 가치를 사유하는 기회를 제공하며 깊은 여운을 새겼다. 한국 공예의 핵심 요소인 선을 테마로 한 주제전. 윤상현 작가의 소반과 <마디 볼> 시리즈는 고아한 매력을 자아내며 눈길을 끌었다. <2024 공예트렌트페어>는 ‘일상명품, EXTRAORDINARY OBJECTS THAT SHINE IN MY LIFE’ 를 주제로 열렸다. K-공예의 독창적인 아름다움을 표현한 주제전과 다채로운 부스를 구성하며 공예 의 산업적, 예술적 가치를 한층 더 확장했다. 한국 공예의 대중화와 산업화 기반을 마련하고, 아시아 공예 문화의 저변을 확대한 것은 물론 국내외 바이어와 관련 업계 관계자, 일반 소비자와 가까이 소통 하며 일상명품의 의미와 역할을 확인하는 자리였다. 글로벌 공예와 K-공예의 조우 이탈리아 미켈란젤로재단에서 선보인 호모 파베르 전시. 공예트렌드페어는 다양한 해외 공예 전문 기관과 협력하며 국제 공예 네트워크를 확장해왔다. 이번 행사에서는 유럽과 아시아 공예 문화를 경험할 수 있는 해외초청관을 선보였다. 이탈리아와 대만, 일본, 미얀마 등 4개국 6개 기관이 참여했는데, 이탈리아 부스에서는 미켈란젤로재단의 호모 파베르(HOMO FABER) 전시가 펼쳐졌다. ‘도구를 만드는 사람’을 뜻하는 호모...
3층 규모의 현대식 한옥 성재헌은 끊임없이 아이가 땅에 발을 딛고 가족과 더 많은 이야기, 추억을 만들기 위한 집으로 지었다. 동시대적 디자인 언어를 통해 한옥의 새로운 가능성을 가늠한 주거 공간 성재헌.©Seok Jae Song 부부가 차를 즐기고 휴식하는 누마루. 한국적인 기물을 곁들여 성재헌의 여유롭고 따뜻한 분위기를 강조했다.©Seok Jae Song 가족의 일상을 품는 현대적 한옥 흔히 아이를 키우는 데는 아파트가 편의성이 높다고 생각한다. 그러나 집은 가족 구성원과 다양한 경험을 쌓는 ‘복합기억체 공간’이기에 동일한 구성, 문법으로 대량 생산된 아파트 특유의 한계도 분명하다. ‘빛이 가득한 집’이란 뜻을 담은 서울 원서동의 성재헌은 대학에서 도시와 건축을 연구 및 교육하고 현대 건축물과 한옥을 오가며 설계하는 건축가 송석재가 아내와 아이에게 가족의 일상이 매일 묻어나는 집을 선물하고자 지은 현대식 한옥이다. 단층 구조로 수평적 동선을 강조한 전통적 구조를 넘어 좁은 대지에 필요한 공간을 켜켜이 쌓아 3층 규모로 완성했다. “전통적 의미가 함의된 한옥이라면 문화유산으로서의 가치를 말하는 것이 맞습니다. 그러나 제가 진정으로 바라는 한옥은 동시대적 배경의 무수한 디자인 언어가 뒤섞여 진화된 공간입니다. 단순한 퓨전이나 융합의 외형적 형태를 넘어 민족적 유전자를 이어가는 측면에서 말이죠. 그래서 서까래와 기와가 고전적 방식 그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