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슬부슬 비가 내리던 날 전북 부안 내소사의 고즈넉한 풍경 속을 걸었습니다. 시간이 참 빠르게 지나가네요. 가을이 되었는데 푸릇한 사진을 올리려니 안 맞는 것 같아 색감 조정을 좀 했어요. 캔바 사이트에서 Text to image로 만든 사진 시간이라는 것은 객관적이면서도 상당히 주관적인 것이라고 합니다. 1년이 얼마나 소중한지 알기 위해서는 재수생에게 물어봐라 한 달이 얼마나 소중한지 알기 위해서는 미숙아를 낳은 산모한테 물어봐라 일주일이 얼마나 소중한지 알기 위해서는 주간지 편집장한테 물어봐라 하루가 얼마나 소중한지 알기 위해서는 밥벌이도 하면서 아이 네 다섯을 혼자서 가사 육아까지 하는 주부한테 물어봐라 한 시간이 얼마나 소중한지 알기 위해서는 연인과 달콤한 이야기를 나누는 그런 젊은이한테 물어봐라 1분이 얼마나 소중한지 알기 위해서는 방금 열차를 놓친 승객한테 물어봐라 1초가 얼마나 소중한지 알기 위해서는 간만의 차로 교통사고를 면한 행인한테 물어봐라 0.1초가 얼마나 소중한지 알기 위해서는 100m 경주에서 은메달 딴 선수에게 물어봐라 내소사 입구에서 절까지 가는 길은 꽤 길어요. 오늘처럼 비가 부슬부슬 오는 가운데 흙냄새를 맡으며 걸었습니다. 가지가 축축 늘어진 나뭇가지가 땅에 닿을 듯했습니다. 오늘 시간에 대한 강의를 들었어요. 시간은 물리적인 단위이면서 동시에 심리적인 경험이라고 합니다. 매표소를 지나자마자 펼쳐지는 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