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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ALCONY's Column 클럽발코니 온라인 칼럼윤무진의 플레이리스트 | 미래를 향한 의지 - KNSO 국제지휘콩쿠르 참관기 나 같은 사람이야 괜스레 콩쿠르의 존재 의의 같은 것을 생각하지만, 대회에 출전한 참가자들은 그렇지 않을 것이다. 추측해 보건대 ‘기왕 여기까지 왔으니 상을 타가야겠다’ 정도의 마음을 품고 있지 않을까? 성과를 낼 생각이 아니고서야 굳이 참가까지 했을 이유가 없다. ‘그래도 경험이 되었으니까’ 같은 이야기를 할 여유 또한 그들에게는 없을 것이다. 지난 11월 10일 일요일 오후 5시 서울 예술의전당 콘서트홀에서 있었던 KNSO 국제지휘콩쿠르 결선 무대에 다녀온 이유가 바로 여기 있었다. 음악 앞에서 경쟁을 한다는 것의 의미에 대해 종종 생각해 보던 나는, 납득할 만한 결과를 내기 위해 애쓰는 사람들을 지켜볼 수 있는 이번 기회를 놓치고 싶지 않았다. 국립심포니오케스트라 제공 국립심포니오케스트라가 주관하는 이 콩쿠르는 지난 2021년에 열린 첫 대회 이후 올해 2회를 맞이하게 되었다. 총 11명의 참가자가 1차 본선에 참가했고 그들 중 6명이 2차 본선으로 진출, 최종적으로 3명의 결선 진출자를 선발했다. 미국의 이언 실즈와 오스틴 알렉산더 차누, 그리고 독일의 시몬 에델만이 그들의 이름. 각 참가자는 아래 작품 목록에서 각 1악장을 추첨으로 골라 무대에 올리게 된다. 1. 요하네스 브람스의...
BALCONY's Column 클럽발코니 온라인 칼럼허명현의 명연주 | 원본의 아우라를 간직한 라흐마니노프 1부에 연주된 라흐마니노프 작품들이 루간스키가 가장 잘 아는 것들이라면, 2부 바그너 작품들은 루간스키가 가장 사랑하는 음악들이었다. 사실 루간스키가 라흐마니노프를 잘 연주할 거라는 사실은 이미 우리 모두가 알고 있었다. 작년에 KBS교향악단과 라흐마니노프 피아노 협주곡 전곡을 함께 했을 때 우리 눈으로 직접 확인했다. 지금 이 시대에 라흐마니노프를 가장 잘 연주하는 사람은 니콜라이 루간스키라고. ⓒHyeonkyu Lee 라흐마니노프로만 구성된 이날 1부 연주도 마찬가지였다. 루간스키의 연주는 ‘강철로 된 무지개’였다. 강철을 연상하게 할 정도로 강하게 건반을 내려치지만, 그 후 등장하는 소리는 무지개였다. 색감 자체가 화려한 연주라곤 할 수 없지만, 작품은 오만가지 색깔로 채색되었다. 덕분에 회화적 연습곡들에 포함된 수많은 소리 레이어들이 동시에 부각되었다. (라흐마니노프 음악을 이용해) 절절한 감정에 호소하는게 아니라, 음악 자체가 가진 텍스추어를 활용해 감동을 만들었다. 루간스키는 작품에 공감할 수 있는 최소한의 감정만 남기고, 그 나머지는 모두 배제했다. 그 순간 느낄 수 있는 감정은 또 새로운 것이었다. 원본의 아우라였다. 그렇게나 많이 라흐마니노프 작품이 연주되었어도 결코 느끼기 어려운 순간이었다. ‘...
Club BALCONY 매거진 114호 (2024년 10~12월호) 中COVER Story피아니스트 예프게니 키신 세상 어느 곳이나 비슷한 패턴이 있는데, 바로 사춘기를 맞고 있는 10대 혹은 20대의 방 모습이다. 주인의 취향에 따라 다소의 차이는 있으나, 한쪽 벽 빈자리에 자신이 좋아하는 연예인이나 롤 모델의 사진 혹은 그림이 붙어 있는 경우가 많다. 음악가의 사진으로 예나 지금이나 인기 있는 인물은 어떤 영화배우와 비교해도 밀리지 않는 헤르베르트 폰 카라얀의 눈 감고 사색하는 사진이겠다. 하지만, 피아노를 전공하는 학생의 방에 제일 많이 붙어 있는 사진은 예프게니 키신이었을 듯하다. 지금은 조성진이나 임윤찬, 혹은 랑랑이나 유자 왕으로 대체되었을지 모르나 수많은 피아니스트들의 벽을 한동안 지키고 있었을 법한 키신의 존재감은 지금도 여전하다. ⓒJohann_Sebastian_Haenel 키신의 얼굴은 물론 선이 굵은 미남형이지만, 사진 속 생생한 눈빛 이상으로 팬들의 오랜 지지를 받아 온 이유는 따로 있을 것이다. 특정한 아티스트와 오랜 인연을 맺으려면, 그리고 그가 자신의 방을 오래 지킬 인물이 되려면 미운 정과 고운 정이 골고루 들어야 하는 것도 사실인 바, 키신의 예술 세계를 사랑해 온 이들이 보내는 신뢰 속에는 팬들만이 느끼는 상반된 요소들이 흥미롭게 공존한다. 요컨대 키신은 변화하고 있으며, 동시에 변하지 않는 피아니스...
BALCONY's Column 클럽발코니 온라인 칼럼발코니석에서 보는 클래식 리뷰 | 2024 포항국제음악제 개막공연 올해로 4회째를 맞은 포항국제음악제(예술감독 박유신)가 지난 11월 1일 포항문화예술회관에서 막을 올렸다. 올해 포항국제음악제는 ‘바다의 노래’라는 타이틀을 내걸고 진행되는데, 개막공연은 그 타이틀을 그대로 이어받아 멘델스존, 라이네케, 림스키코르사코프 등 낭만주의 관현악의 진수를 만끽할 수 있는 프로그램으로 수놓아졌다. (c)포항국제음악제 제공 모름지기 축제의 개막공연이라면 청중의 눈길을 끌 만한 관전 포인트가 필요한 법인데, 이 날 공연에는 그런 포인트가 한둘이 아니었다. 첫 번째 포인트는 지휘를 맡은 윤한결의 존재였다. 윤한결은 지난해 유럽 최고의 음악제인 잘츠부르크 페스티벌에서 ‘헤르베르트 폰 카라얀 젊은 지휘자상’을 수상하는 쾌거를 거둔 후로 메이저 무대를 향해 힘차게 전진하고 있다. 수상 직후 잘츠부르크 모차르테움 오케스트라, 루마니아 제오르제 에네스쿠 국제 페스티벌 오케스트라 등을 지휘했고, 올 초에는 피렌체의 마지오 무지칼레 피오렌티노 오케스트라의 정기연주회를 통해서 이탈리아 데뷔 무대를 가졌으며, 지난 여름에는 비엔나 방송교향악단을 지휘하여 잘츠부르크 페스티벌 본무대에 데뷔했다. 또 9월에는 뮌헨 ARD 콩쿠르에서 바이에른 방송교향악단, 10월에는 뮌헨 필하모닉을 지휘하여 스스로 ‘제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