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양이구내염
2021.01.22
인플루언서 
수의사오동춘
3,201수의학 전문가
참여 콘텐츠 4
(동물병원) 뭐가 최선일까, 길냥이들아.

거제도에서 일을 한 지 벌써 한달이 지났다. 아직까지 여전히 적응을 제대로 하지 못하고 있고, 직장동료들과 얼른 친해지기도 생각처럼 하지 못하고 있는 현실이다. 하하. 생긴 외모랑은 다르게 낯을 가리는 성격이라는 것을 이 나이가 되어서야 알게 되었다니. 참 나이 헛 먹은 것 같다. 집에서 병원까지는 door to door 로 정확하게 9분 정도 걸린다. 매우 가까운 거리지만 이 거리를 걸어가는 와중에도 길냥이들을 보는 것은 매우 흔할 정도로 이 곳에는 길냥이들이 많다. 어느날이었나. 출근 길에 잔디에 누워있는 새끼 고양이를 봤다. 날도 좋고 하니 이녀석 대놓고 일광욕을 하나 보다 했는데 그러기엔 너무 대범해보였다. 그래서 살짝 다가갔는데 이런 이미 주변에는 파리가 한가득이었다. 병원에도 길냥이들을 구조해서들 많이 오신다. 어릴적부터 사람의 손에 익숙한 녀석들이 되려면 2달 전에 사람이란 짐생도 접해야 한다. 댕댕이들 보다 사회화 기간이 조금 짧다고 보면 된다. 안타깝게도 대부분의 냥이들은 사람을 경계한다. 그런 어미 밑에서 자란 새끼 냥이들 역시나 비슷하게 작은 맹수인 경우가 많다. 이런 아이들이 길거리에 있고 우리에게 잡히는 경우에는 보통 이미 아이들의 건강상태가 매우 안 좋거나, 차에 치여서 어딘가 부러졌거나, 어미가 보았을때 건강하지 못해서 버리고 간 경우가 많다. 여기에서도 이런 불쌍한 새끼 고양이들을 몇 번 보았다. 구더기가...

2020.07.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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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물병원) 스토모액트, 아시나요?

LPGS로 진단된 침을 질질 흘리고 밥을 제대로 먹지 못하고 아파하는 아이가 온적이 있다. 수술을 하고 아이가 괜찮아 지기를 바랬지만 안타깝게도 계속 침을 흘렸다. 송곳니 이후 전발치를 했기에 일단 다양한 방법을 써보고 아이의 경과를 지켜볼 예정이었지만 안타깝게도 약만 끊으면 다시금 침을 질질 흘렀다. 보호자와 상담후에 남은 이도 다 뽑기로 했다. 다행히도 이빨이 다 사라지고 나서 흘리는 침의 양은 확실하게 줄었다. 일반적으로는 1.전발치 2.스테로이드 3.버박오메가인터페론 4.사이클로스포린 5.줄기세포치료 정도가 치료의 옵션이다. 대략적으로 80% 정도는 송곳니 이하 발치로 치료되지만 이렇게 해서도 문제가 해결되지 않으면 남은이를 다 뽑는다. 그러면 10% 정도는 또 반응을 한다. 하지만 그렇지 않은 경우에는 평생 관리가 필요할 수도 있다. 스테로이드가 들어간 약을 테이퍼링을 하면서 최저용량을 찾은 상태이나 그런 상태에서도 침을 흘렸다. 침을 적당히 흘리고 잘먹고 잘 지낸다면 그리 나쁘지 않은 상태인데 침을 흘린채로 그대로 그루밍을 하니까 점점 손발은 지저분해지기에 보호자가 편안하게 두고 볼 수도 없는 일이다. 일단 내복약은 최저용량으로 유지를 하면서 추가적으로 영양제를 먹이고 있는 상태이다. 버박 인터페론오메가라고 면역력 강화 시켜주는 주사를 하고 싶으나 이녀석 체중에 맞게 주사를 하려고 하니 정말 원장님께 말해서 싸게 해도, 최...

2020.04.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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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치과) 발치가 필요한, 지금 이 순간~

출처: 네이버사전. 이는 오복 중 하나라고 한다. 튼튼한 이빨을 평생 가지고 가면서 맛있는 음식을 꼭꼭 씹어 먹으면서 장수를 하는 것은 우리 모두의 꿈이 아닐까. 하지만 현실은 지지. 정말 타고난 건치가 관리를 매우 잘한 경우가 아니라면 우리도 나이를 먹으면 원래 이빨은 보내야 하는 경우들이 많다 다행히 틀니 보다는 요즘에는 임플란트를 매우 손쉽게 할 수 있는 시대이다. 감사합니다. 의학기술이여! 우리는 다행스럽게 임플란트를 할 여력만 된다면 맛있는 음식 꼭꼭 씹고 맛보고 즐길 수가 있다. 개는 임플란트가 안 되나요? 가능은 한데 말이죠.? 치과의사인 친구가 ‘임플란트를 해보자’라고 제의를 한 적이 있다. 케이스를 만들고 강의 자료를 만든 후 수의사들 상대로 교육을 하자는 것이었다. 사람도 하고 실험동물에서도 다 하는데 개라고 안 될 이유는 없다는 것이었다. 하지만 공부를 하면 할수록 생각보다 많은 장애물들이 많았다. 일단 마취라는 산이 있다. 임플란트 뿌리 부분을 심어두고 시간이 좀 지난 다음에 다시 윗부분을 시술을 해야 하는데 그럴려면 최소로 해도 최소 2번 마취를 해야 한다. 그리고 일단 개들은 치주염이 진행되어 치조골이 많이 소실된 경우가 많다. 골이식을 잘 하지도 않고 이 역시나 마취는 필요한 상황이다. 사람처럼 절망적인 상황에서도 농사를 지을 수 있으면 ‘땡큐’ 겠지만 농사 짓는 것도 현실적으로 불가하다고 볼 수 있다. (...

2020.02.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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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치과) 전발치: 이빨을 다 뽑는다.

전발치는 이빨 모두를 뽑는다는 것을 말한다. 말만 들으면 고문도 아니고 “거, 수의사 양반 거 너무하는 거 아니요?” 라고 할 수도 있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빨을 뽑아야 하는 경우가 있다. 이런 전발치는 여전히 미스테리한 구석이 많은 동물인 고양이에서 주로 한다. 고양이들은 개와 비슷해 보이지만 실제 임상판에서 대하다 보면 개와는 다른 부분이 오히려 더 많다고 느껴진다. 오죽하면 개 전용 동물병원은 없어도 고양이 전용 동물병원은 있지 않은가! 고양이들이 전발치를 주로 하게 되는 이유는 보통 FORL, LPGS 때문이다. 고양이가 밥을 안 먹거나 침을 흘리거나 구취가 심한 경우에 단순 치주염이 심하거나 다른 원인이 있는 경우도 있겠지만 보통 이 두 질환 중 하나인 경우가 많다. FORL은 feline odontoclastic resorptive lesion 을 말하는데 이빨이 흡수가 되는 병변이다. 이빨이 흡수가 된다니 거 무슨 말이요? 라고 생각이 드는데 아래사진처럼 정말 흡수가 된다. 원인은 다양하게 의심이 되는 경우들이 많으나 아직 명확히 밝혀지지 않았으며 면역계에 문제를 일으키는 FeLV, FIV와 같은 감염성 질환에 걸렸을때 더 잘 걸린다라는 의견도 있지만 정확하게 밝혀진 바는 없다. 하나의 이빨에 생긴 경우 다른 이에도 생길 확률이 높아 기본적으로 전발치가 지시된다. 가끔 보면 이가 매우 멀쩡해보인다고 지나가는 경우가 있다...

2019.07.1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