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아지혈뇨
882021.03.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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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의사오동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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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애기가 피오줌을 눠요!

새로 출근하기 시작한 병원에서 나는 이상하게 진돗개 전담 수의사가 되어버렸다. 의도해서 그런 것은 아니고 어쩌다 보니 월요일 마다 내가 딱 무서워 했던 사이즈의 아이들을 첫손님으로 받게 되었다. 다행히 정말 공격성이 어마무시한 아이들이 아니었다. 이 기회에 진돗개와 친해지기 연습을 해야겠다고 생각하며 진료에 들어갔다. 첫번째 손님은 조만간에 다룰 예정이고 두번째 손님부터 다뤄보겠다. CC: 식욕저하, 기력저하, 혈뇨, 혈변 Signalment: Jindo, M, 2Y 시골에서 사는 아이고, 가끔 하루에 1-2시간은 마실을 나간다고 한다. 백신접종, 심장사상충은 하는데 외부구충은 하지 않았다고 한다. 사료도 먹는데 가끔 사람 먹는 것도 드신다고 한다. 밥을 잘 드시는 분이었는데 어느날부터 밥도 잘 안 먹고 가만히 앉아 있는다고 한다. 게다가 피오줌을 누고 피똥도 싸는 것 같다고 한다. 이야기를 들으며 감별진단 목록을 생각해본다. 진료실 대기실 목록에 적혀 있는 것을 보고 흔한 혈뇨의 원인인 방광염, 결석 정도 생각하고 들어갔는데 이번에는 달랐다. 결석으로 폐색이 되어 문제가 생겼다면 구토도 해야할 것으로 보이는데 따로 구토는 없다고 한다. (확인이 안 되었을 가능성도 있다.) 게다가 진료를 보는 도중에도 피오줌을 여기저기 싼다. 얼굴에서는 진드기도 확인되었다. 일단 한가지 이상의 문제가 동반된 경우에는 적극적으로 검사를 권하는 편이다....

2021.03.2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