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내륙의 중추에 위치한 란저우(兰州)는 기원전 2세기 실크로드가 열리면서 줄곧 중국과 서역을 잇는 교통의 요충지였습니다. 지금도 여행자들이 란저우를 찾는 이유도 실크로드를 여행하기 위해서죠. 란저우는 내륙 한가운데 길고 험한 산악 사이에 도시가 길쭉하게 형성되어서 천혜의 요새와 다름없었어요. 1,000년 넘게 실크로드의 교통과 군사 요충지였던 란저우는 1953년 큰 변화를 맞이했습니다. 중국 정부가 서북지역의 공업 중심지로 란저우를 점찍은 것이죠. 1963년에 란저우와 우루무치를 잇는 철로가 개통되면서 중화학 공업이 눈부시게 발달했는데요. 신장 지역에서 생산된 천연자원이 기차에 실려 란저우로 집결한 덕분이에요. 란저우를 동서로 길게 관통하는 황허가 도시의 남과 북을 갈라놓았어요. 황하철교(黄河铁桥)라고도 부르는 중산교가 란저우의 남과 북을 이어주고 있습니다. 20세기 초에 개통된 이 다리는 ‘황하에 세운 첫 번째 다리’라는 데 각별한 의미가 있습니다. 중산교의 개통은 중원과 서북지역의 경제, 문화, 국방력 강화에 지대한 공헌을 한 것으로 평가를 받고 있어요. 황하철교가 개통되기 전에는 양가죽으로 만든 배 양피파쯔(羊皮筏子)를 타고 황하를 건넜다고 해요. 제가 직접 타본 느낌을 이야기하면, 대나무 뗏목과 느낌이 비슷했어요. 과거 실크로드의 도시 란저우의 느낌을 체험해 보고 싶다면 한 번 타보는 것도 괜찮은 선택이에요. 란저우 도심에...

초원을 떠올리면 아마 몽골이 제일 먼저 떠오를 것 같아요. 제가 몽골에는 못 가봐서 몽골 초원이 어떻다고 이야기할 수는 없지만, 중국 네이멍구 자치구에서 가장 큰 초원인 후룬베이얼(呼伦贝尔) 대초원을 여행했던 경험에 비춰보면, 여름 바캉스 초원 여행지로는 쓰촨과 간쑤성 의 초원을 추천합니다. 이유는 후룬베이얼 대초원이 땅과 하늘의 경계가 모호하게 느껴질 정도로 어마어마한 규모의 초원이었지만, 여름에 모기 떼와 벌레가 극성이어서 온몸에 무지막지하게 달라붙거든요. 반면, 티베트고원 지대에 위치한 쓰촨의 아바짱족창족자치주(阿坝藏族羌族自治州)와 간쑤성의 간난짱족자치주(甘南藏族自治州)의 고산 초원 지대는 초원이 청정할 뿐 아니라, 기후가 건조해서 모기도 없습니다. 게다가 티베트인들의 삶과 문화를 들여다볼 수 있어서 그 자체로 매력적인 여행지예요. 해발 3400m 랑무쓰 마을 해발 2920m 샤허 마을 리틀 티베트라는 별칭이 붙은 샤허 마을 리틀 티베트 마을로 가는 길, 청정한 대초원과 고원 습지 드라이브 그럼 지난 편에 이어서 제 마음대로 티베트인들의 무릉도원이라고 별칭을 붙인 자가나(扎尕那)를 출발해 랑무쓰(郎木寺)로 출발합니다. 쓰촨성(四川省)과 간쑤성(甘肃省)과 경계에 위치한 랑무쓰를 향해 달리는 여정은 환상의 드라이브 코스예요. 버스를 타고 바라보는 풍경이 아름다워요. 가슴이 탁 트이는 뤄얼가이(若尔盖) 대초원이 펼쳐지거든요. 이곳은 ...

자가나를 아시나요? 여러분은 자가나(扎尕那)라는 지역을 들어본 적 있나요? 저는 코로나 팬데믹 시기에 중국인들이 촬영한 여행 유튜브를 즐겨보다가 자가나라는 지역을 처음 알게 되었어요. 영상에서 본 자가나는 웅장한 돌산 아래 첩첩의 원시림과 드넓은 초원이 한데 펼쳐진 풍경이 놀랍도록 아름다웠어요. 고원지대에 펼쳐진 청정 자연을 보면 흔히들 스위스를 떠올리잖아요? 저는 스위스에는 못 가봤지만, 가성비 좋은 스위스라고 불리는 조지아를 한 달 가까이 여행했던 경험과 비교했을 때 '자가나를 동양의 스위스'라고 불러도 되겠다라고 생각했습니니다. 2024년 6월 말 미스터 뚱이 촬영한 자가나 자가나의 아침 첩첩 산기슭 아래 티베트 마을 자가나는 티베트어로 '돌로 만들어진 상자'라는 뜻을 지녔습니다. 실제로 첩첩한 돌산에 둘러싸인 이 오지 마을이 최근 몇 년 사이 중국인 오지 여행 마니아들 사이에서 여행 성지(聖地)가 되었어요. 자가나(扎尕那) 가는 길 영상을 보며 '자가나의 대자연은 어쩜 이다지도 아름다울까?' 호기심과 의문을 품었던 저는 지도를 찾아본 후 답을 찾았습니다. 자가나는 간쑤성(甘肃省) 간난장족자치주(甘南藏族自治州) 동남부에 위치한 쉬안부현(选部县)에서 20여 킬로미터 떨어진 티베트 마을이에요. 甘肃省迭部县 Minri Rd, Têwo County, Gannan Tibetan Autonomous Prefecture, Gansu, 중국 ...

바단지린 사막을 빠져나와 이번엔 본격적으로 간쑤성을 여행합니다. 실크로드가 관통하는 간쑤성(甘肃省)은 여행지로써 매력이 가득해요. 역사적으로 실크로드의 주인이 되기 위한 전쟁이 벌어지고, 다양한 민족을 주인으로 맞이하면서 다채로운 문화유산이 보존돼 있습니다. 가장 대표적인 예는 민족 간의 융합을 위해 장려했던 불교의 유산 석굴들(둔황의 막고굴, 란저우의 병령사, 텐수이의 맥적산 석굴)과 6,400km에 달하는 만리장성 가운데 4,000km가 간쑤성에 분포합니다. 간쑤성을 대표하는 여행지 중 하나인 장예 칠채단하지모 지질공원 황토고원이 끝나고 티베트고원이 시작되는 허쭤 허쭤를 대표하는 티베트불교 사원 미라레파 불각 여름엔 중국 간쑤성 여행이 즐거워요 란저우(兰州)를 중심으로 서북쪽으로 우웨이, 장예, 자위관, 둔황 등 실크로드의 오아시스 도시가 이어집니다. 남쪽으로는 티베트보다 더 티베트다운 목가적인 풍경이 펼쳐집니다. 티베트 문화권에 속하는 샤허(夏河), 허쭤(合作), 랑무쓰(郎木寺)라는 지역을 지나 쓰촨성으로 여행을 계속 이어갈 수 있습니다. 장예 시 중국 간쑤 장예 시 란저우 시 중국 간쑤 란저우 시 허쭤시 XWX4+VF3, Nianqin St, He Zuo Shi, Gan Nan Zang Zu Zi Zhi Zhou, Gan Su Sheng, 중국 747000 저는 중국의 간쑤성이 여름 여행지로 Best라고 생각해요. 세상에 멋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