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희에게
72022.11.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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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윤희에게>의 리뷰 : 부치지 못한 편지와 꿈속의 당신, 그리고 다가올 “새봄”을 위해

윤희에게 감독 임대형 출연 김희애, 김소혜, 성유빈, 나카무라 유코, 키노 하나 개봉 2019. 11. 14. 영화 <윤희에게>는 작년 처음 영화의 포스터를 본 순간부터 내 머릿속을 꽤나 오래 맴돌았던 영화였다. 눈이 쌓여있는 도로와 건물들. 그리고 하얗거나 푸른 하늘. 그 아름답고 차가운 배경 위에 놓여진 중년의 두 여성. 그 이미지가 오랜 시간 잊혀지지 않았고, 겨울이 되면 꼭 그 얼굴들이 떠오른다. 사실 <윤희에게>를 처음 보았을 때는 좋지만 그럼에도 부족함이 많다고 느꼈는데, 시간이 지나도 잊혀지지 않고, 아니 오히려 시간이 지나면서 자꾸만, 계속 더, 떠오르는 것을 보면 이 영화는 분명 잘 만든 영화가 맞다는 생각을 한다. (1) 이 영화는 겨울이라는 추우면서도 아름답고 쓸쓸한 계절의 이미지와 두 중년 여성의 지난한 삶을 비유하고 있다. 그래서 더욱 와닿는다. 그 아픔과 삶의 무게가. 그리고, 그래서 시간이 지나면서 자꾸만 생각난다. 영화속 그녀들이 짊어진 무게가 점점 몸으로 와닿는 것만 같아서. (2) 쥰 카타세와 윤희는 우정을 넘어선 관계를 맺고 있다. 즉, 퀴어 영화라는 소리. (3) 시간이 지나도 잊혀지지 않는 첫 사랑의 감각을 잘 담아내고 있다. (4) 두 사람이 “도망치듯이” 살아온 그간의 삶 속 오랜 망설임을 물리치고 “용기를 내”어 서로를 만나는 그 날. 그리고 그 만남 이후로, 너무도 하얘서 무(無)에 가까운...

2022.11.1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