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 키워드 175
2022.11.24참여 콘텐츠 1
5
영화 <콜>의 리뷰 : 전종서에게 여우주연상을 안겨준 그 영화.

콜 감독 이충현 출연 박신혜, 전종서 개봉 2020. 11. 27. 높은 긴장감으로 관객을 몰아붙이는 영화 <콜>. <버닝>에서 두각을 드러낸 배우 전종서의 진가를 발휘한 영화로, 싸이코패스 특유의 이중인격 기질을 너무 잘표현하고 있다. <버닝>에서 신비로운 이미지의 해미 역할을 맡았던 전종서인데, <콜>에서는 그녀가 이전에 보여주었던 신비감을 공포감으로 바꾼다. 진짜 팽팽한 긴장감을 주는 영화지만, 그 긴장감이 모두 전종서에게서만 비롯된다는 점은 조금 아쉽다. 대결 구도가 아니라, 침식당하는 구도에 가깝다. (1) 결국 하나를 욕심낸 여성이 모든 것을 다 잃는 이야기라고 할 수 있다. (2) 과거가 미래를 결정짓는다는 점에서, 인간의 시간속에서 과거는 미래보다 더 큰 힘을 갖는다고 보는 듯 한데. 실제로 과거가 미래를 결정짓는다는 말은 상당부분 옳은 말이다. 특히 프로이트 이후로 많은 심리학자들이 말하듯이 유년기 시절의 기억이 성인의 인격 형성에 많은 공헌을 한다. (3) 전종서의 연기력이 돋보이기도 하지만, 전종서를 위해서 열심히 울고 놀라고 웃는 박신혜의 연기에도 높은 점수를 주고 싶다. (4) 다만, 클리셰가 너무 많아서 쉽게 예상되고, 조금은 답답하게 느껴지는 부분들도 있다. 이 영화의 평중에 주인공 능지가 한탄스럽다는 평이 있는데, 이는 클리셰를 알아차린 관객이 스토리에서 지루함을 느끼고 한 말이다. 그니까 굳이 전화를 걸...

2022.11.24
2024.02.01참여 콘텐츠 1
12
영화 <싱글라이더>의 리뷰 : 사람의 원점에 대하여

싱글라이더 감독 이주영 출연 이병헌, 공효진, 안소희, 잭 캠벨, 양유진, 애니카 화이틀리, 케이 에크룬드, 백수장, 최준영, 이승하 개봉 2017.02.22. 짧은 러닝타임과 배우진들이 좋아서 영화를 보게 됐는데, 전반적으로 참 괜찮았다. - 사람의 원점에 대해서 생각해보는 작품이다. 결국 무엇보다도 사람의 원점은 사랑하는 사람의 곁이라는 것. - 이미 톨스토이가 자신의 책으로 자문자답한 것처럼, 사람은 무엇으로 사는가에 대한 답이 될 영화로 보인다. - 반전이 기다리고 있는 영화로, <퍼스널 쇼퍼>가 떠오르기도 했다. 다만, <퍼스널 쇼퍼>보다는 분명 쉬운 영화로 봤다. - 인물들의 감정을 이해하기는 어려웠다. 주제를 따라가느라 인물들의 감정들도 억지스럽게 조작된 느낌이 있다. - 전반적으로 서늘하면서도, 쓸쓸함을 남기는 영화인데 그렇기 때문에 사랑의 가치를 다시금 생각해볼 수 있는 영화이기도 했다. ▼ 영화, <싱글라이더>에 대해서 조금 더 상세하게 정리해본 글의 링크입니다. :) ▼ [S1-18] 사람의 원점에 대해서. ― 영화, <싱글라이더> 왜 우리는 소중한 것의 가치를 자꾸만 잃어버릴까. 왜 지금 당장 소중한 순간들과 소중한 사람들의 가치를 읽지 못하고, 불확실한 미래의 가치에 연연하는 것일까. 도대체, 그 미래에는 무엇이 기다리고 있길래. 영화 <싱글라이더>속 재훈의 여정을 천천히 따라 걸어본다. 앞만 naver.me ...

2024.02.01
2022.11.12참여 콘텐츠 1
5
영화 <윤희에게>의 리뷰 : 부치지 못한 편지와 꿈속의 당신, 그리고 다가올 “새봄”을 위해

윤희에게 감독 임대형 출연 김희애, 김소혜, 성유빈, 나카무라 유코, 키노 하나 개봉 2019. 11. 14. 영화 <윤희에게>는 작년 처음 영화의 포스터를 본 순간부터 내 머릿속을 꽤나 오래 맴돌았던 영화였다. 눈이 쌓여있는 도로와 건물들. 그리고 하얗거나 푸른 하늘. 그 아름답고 차가운 배경 위에 놓여진 중년의 두 여성. 그 이미지가 오랜 시간 잊혀지지 않았고, 겨울이 되면 꼭 그 얼굴들이 떠오른다. 사실 <윤희에게>를 처음 보았을 때는 좋지만 그럼에도 부족함이 많다고 느꼈는데, 시간이 지나도 잊혀지지 않고, 아니 오히려 시간이 지나면서 자꾸만, 계속 더, 떠오르는 것을 보면 이 영화는 분명 잘 만든 영화가 맞다는 생각을 한다. (1) 이 영화는 겨울이라는 추우면서도 아름답고 쓸쓸한 계절의 이미지와 두 중년 여성의 지난한 삶을 비유하고 있다. 그래서 더욱 와닿는다. 그 아픔과 삶의 무게가. 그리고, 그래서 시간이 지나면서 자꾸만 생각난다. 영화속 그녀들이 짊어진 무게가 점점 몸으로 와닿는 것만 같아서. (2) 쥰 카타세와 윤희는 우정을 넘어선 관계를 맺고 있다. 즉, 퀴어 영화라는 소리. (3) 시간이 지나도 잊혀지지 않는 첫 사랑의 감각을 잘 담아내고 있다. (4) 두 사람이 “도망치듯이” 살아온 그간의 삶 속 오랜 망설임을 물리치고 “용기를 내”어 서로를 만나는 그 날. 그리고 그 만남 이후로, 너무도 하얘서 무(無)에 가까운...

2022.11.12
2022.10.03참여 콘텐츠 1
7
영화 <경계선> : 아름답고 공포스러운 순수한 추(醜)에서 발견하는 탈경계와 해방의 가능성

경계선 감독 알리 아바시 출연 에바 멜란데르, 에로 밀로노프 개봉 2019. 10. 24. 영화 <경계선>은 아무래도 쉽지 않은 영화다. 일단 이 영화를 보고 받아들이는 일 자체가 쉽지 않다. 아마도 영화를 보는 많은 분들이 이 영화속 주인공의 남다른 외모에서부터 흠칫할텐데, 이 영화는 더 나아가서 이 특별한 외모를 갖고 있는 주인공의 이질적인 행동들을 우리에게 보여준다. 그 이질성─other─에서 무엇을 발견하는가는 영화를 보는 이들의 몫으로 남는데, 아무래도 많은 이들이 작중 티나와 보레의 이질적인 행동을 보며 흠칫할 것이다. 어떤 사람들은 불쾌하다고 말하기도 하고, 충격적이라고 말하기도 할텐데. 이 영화가 쉽지 않은 지점은 바로 거기에 있다. 영화 <경계선> 속 티나와 보레의 행동을 인간들의 행위와 비교해보면 유달리 특이하다고 말할 것도 없다. 오히려 두 사람의 자연스러운 모습에서는 온갖 법과 규범이라는 속박의 옷을 입은 인간들과 대비되는 순수함이 엿보인다. 마치 에덴 동산의 이브와 아담이 떠오르기도 했는데, 여튼. 인간 사회의 허울과 규범 등 온갖 자질구레한 것들을 벗어던진 그들의 순수한 모습은 공포감과 함께 아름답다는 특별한 감상을 남긴다. <경계선>의 두 인물의 추(醜)속에서 불현듯 아름다움을 발견하게 되는 것이다. 그리고 이 영화속에서 발현되는 추의 부정성은 바타유가 말한 것처럼, 탈경계와 해방의 가능성을 열어 젖힌다. ...

2022.10.03
2022.03.21참여 콘텐츠 1
4
영화 <두 교황>의 짧은 후기

두 교황 감독 페르난도 메이렐레스 출연 안소니 홉킨스, 조나단 프라이스 개봉 2019. 12. 11. 동아시아 문화권에서 살아왔기도 하고, 종교도 무교인 내게 <두 교황>은 조금 먼 이야기처럼 들렸다. 사실 영화를 보기전까지도 지금 교황으로 계신 분의 성함도, 세례명도 정확하게 몰랐다. 그렇게 배경지식이 거의 없는 상태에서, <두 교황>의 영화적 완성도가 높다는 평가 하나 때문에 봤다. 배경지식이 없는 상태에서 영화 <두 교황>을 보았는데, 확실히 영화는 잘만들었다는 느낌을 받는다. 탄력있는 이야기의 짜임하며, 대화가 상당수인만큼 지루할 수도 있는 영화속 장면들을 최대한 단조롭지 않게 촬영하려고 공을 들인 것처럼 보인다. 영화의 초반부에선 구교황 베네딕토 16세와 현교황 프란치스코 두 인물간의 대화와 두 사람을 감싸는 분위기 속에서 이야기를 진행시키고, 관객이 두 교황과 친숙해질 때쯤인 영화의 후반부에 이르면 본격적으로 두 사람의 이야기, 그중 특히 프란치스코 교황의 이야기를 깊이있게 풀어가며 잔잔한 감동을 준다. 영화의 모든 이야기는 실화를 기반으로 하고 있다. 높은 실화기반성 때문에 잘 만든 다큐멘터리라는 느낌도 든다. 또한 상세리뷰에서 말하겠지만, 이 영화의 이야기는 개인의 삶과 세계에 여러 가능성을 보여주고 있다. 훌륭한 짜임으로 주는 잔잔한 울림은 물론이며, 더 나아가 우리의 삶을 돌아보게 만드는 영화라고 하겠다. | Inf...

2022.03.21
2021.10.27참여 콘텐츠 1
2
<가장 따뜻한 색, 블루>의 짧은 후기

가장 따뜻한 색, 블루 감독 압델라티프 케시시 출연 레아 세이두, 아델 에그자르코풀로스 개봉 2014. 01. 16. 사랑을 하면 무언가가 채워질까, 빠져나갈까. <가장 따뜻한 색, 블루>는 바로 그 질문에서 시작한다. 결론적으로 말하자면, 이 질문에 대해서 영화에서 얻을 수 있는 답은 두 가지 모두라는 점이다. 진정으로 운명적인 사랑을 하게 되면, 내 마음을 겉돌던 색이 내 안으로 스며든다. 그리고 이런 운명적 만남은 마치 자연법칙처럼 불가항력적이다. 사랑은 사랑에 빠진 사람을 사랑의 중력으로 옭아맨다. 한편, 운명적 사랑이란, 상호작용에 의해서만 가능하다. 짝사랑은 불가항력적일 순 있으나 운명적인 사랑이 될 수 없다. 두 사람이 나누는 진실한 사랑의 마음만이 운명적인 사랑이 되며, 운명적 사랑을 통해 두 사람은 자신의 마음을 겉돌던 색이 자신에게 칠해지는 모습을 목격하게 된다. 나를 겉돌던 당신의 블루는 나를 당신이라는 깊고 푸른 우울과 환희의 바다에 빠트리고, 당신은 나의 금빛에 물들어 화사하게 피어난다. 사랑을 한다는 것은 내 마음을 겉돌던 색이 나를 채우고, 나를 채우고 있던 색들이 모두 당신에게로 전이되는 것을 의미한다. 두 사람이 서로를 향한 욕망으로 수많은 밤 동안 격정적으로 입을 맞출수록 각 존재의 전이는 더욱 격렬하고 깊숙하게 이루어지며, 그 결과로 점차 나는 당신의 색으로 물들고, 당신은 나의 색으로 물들어간다. ...

2021.10.27
2021.07.22참여 콘텐츠 1
7
[영화] 판의 미로 (2006) : 잔혹한 세계에 바치는 가장 아름다운 동화

판의 미로 - 오필리아와 세 개의 열쇠 감독 기예르모 델 토로 출연 이바나 바쿠에로, 더그 존스 개봉 2006. 11. 30. / 2019. 05. 02. 재개봉 잔혹한 세계에 바치는 가장 아름다운 동화 <판의 미로>를 관람하면서 계속해서 던진 의문은 왜 이 영화는 이렇게 잔인하고 끔찍한 장면을 있는 그대로 보여주는가? 에 관한 것이었다. 그리고 그에 대한 대답은 영화가 끝날 때쯤 알 수 있었다. 영화의 배경이 되는 것은 인민내각에 반발하여 쿠데타를 일으킨 군부가 마침내 스페인 내전을 승리로 끝낸 후인 1944년이다. 내전은 끝났지만, 스페인 곳곳에선 여전히 인민내각을 지지하는 게릴라(partizan)들이 활동하고 있었다. 이 영화의 이야기는 바로 이 사건, 인민내각을 지지하는 소수 게릴라 군과 그들을 무력으로 숙청하는 정부군의 갈등을 중심으로 전개된다. 순수한 동화속의 세계와 비정한 현실의 세계를 오가며 이상과 현실 사이에 존재하는 간극을 넓힌다. 이 당시의 시대상을 생각해보면, 이 영화는 왜 이렇게 잔인하고 끔찍한 장면을 있는 그대로 보여주는가에 대한 답을 찾을 수 있다. <판의 미로>가 있는 그대로 보여주고자 하는 것은 동화속 이야기가 존재하지 않는 잔혹한 현실로, 이 영화의 이야기를 이끌어가는 것은 오필리아와 게릴라 군이다. 주인공 오필리아는 순수한 마음으로 동화속의 이야기를 좇는 인물이며, 오필리아와 같은 방향에서 영화의 현...

2021.07.22
2022.05.09참여 콘텐츠 1
7
영화 <원더풀 라이프>의 짧은 후기

원더풀 라이프 감독 고레에다 히로카즈 출연 이우라 아라타, 오다 에리카, 테라지마 스스무 개봉 2001. 12. 08. / 2018. 01. 04. 재개봉 <어느 가족>으로 칸 영화제의 최고상인 황금종려상을 수상했던 고레에다 히로카즈의 초기 작품이다. 고레에다 히로카즈는 그의 대표작이라고 할 수 있는 <걸어도 걸어도>, <바닷마을 다이어리>, <그렇게 아버지가 된다>, <어느 가족> 등을 통해서 가족의 의미를 묻는 감독으로 우리에게 익숙하다. 그의 필모그래피 후반부는 가족의 의미에 대한 탐구로 전력하고 있는 모습을 보이는데, 그에 비하면 그의 초기작에 해당되는 <원더풀 라이프>는 고레에다 히로카즈의 후기 작품들과는 여러모로 비교되는 모습을 보인다. 개인적으로 추천하는 작품이다. 이 영화속에서 눈여겨 볼만한 요소들은 다음과 같다. 첫째, 이 영화는 타인의 이야기를 담아내는 영화의 제작기를 담아낸 영화라는 점에서 감독 자신의 영화에 대한 가치관, 그러니까 자기반영적인 성격을 띄고 있다. 둘째, 메멘토 모리, 죽음을 통해서 삶을 되돌아볼 기회를 제공한다. 셋째, 다양한 삶을 살아간 영화속 인물들을 창조해내고, 그들에게 다큐멘터리 형식으로 접근하여 영화속 인물이 마치 실재하는 것처럼 느껴지도록 각본을 구성했다. 넷째, 흐릿하고 채도가 낮은 화면으로 영화의 많은 장면들을 구성하여, 신비감을 더하고 있다. 다섯째, 영화속 상당수의 장면들을 채도...

2022.05.08
2021.12.03참여 콘텐츠 1
2
<센과 치히로의 행방불명>의 짧은후기

센과 치히로의 행방불명 감독 미야자키 하야오 출연 히이라기 루미, 이리노 미유 개봉 2002. 06. 28. / 2015. 02. 05. 재개봉 언젠가 보려고 마음먹었던 지브리의 영화들. 사실 지금보다 더 어린시절에 이미 지브리의 영화들을 본 기억이 있다. 학교에서 본 기억이 있는데, 사실 그 당시에 본 작품들 대다수의 내용이 잘 기억나지 않는다. 집중해서 본다는 느낌보다는 영화를 틀어놓고 쉰다는 느낌이 강해서 그런듯하다. 그래서인지 영화의 내용이 잘 기억에 남지 않아서 간만에 집중하고 지브리의 영화들을 다시 봤다. 계속 보고 무언가 쓸 생각이고, 그 첫 픽은 <센과 치히로의 행방불명>이다. 1. 우선 영상에 대해서 말하자면, 지브리 특유의 수채화 느낌이 나는 아름다운 배경속을 휘젓고 다니는 캐릭터가 인상적이다. 또한 몽환적이고 서정적인 음악 역시 매력적이다. 지브리 영화들을 구성하는 영상의 아름다움에 대해서는 더 말할 필요가 없으리. 2. 영화 <센과 치히로의 행방불명>의 주제와 상징들은 신비스러운 동화같은 이야기속에 은폐되어 있지만, 그것이 이 영화의 주제를 구성하는 상징으로서 개별적이거나 약하다는 의미는 아니다. 영화의 주제는 간결하다. 물질적인 것들에 혹해서 정말 소중한 것들을 보지 못하는 세태에 대한 비판이다. 가령, 영화의 초반 이 낯설고 신비로운 세계로 들어온 치히로의 가족, 그 중 치히로의 아버지는 마치 오래전에 폐장한...

2021.11.28
2023.10.02참여 콘텐츠 1
30
영화 <너의 결혼식>의 리뷰 : 실수투성이에 서투르기만 했지만, 그만큼 많은 걸 알려준 첫사랑에게.

너의 결혼식 감독 이석근 출연 박보영, 김영광, 강기영, 고규필, 장성범, 차엽, 서은수, 배해선, 전배수, 서윤아 개봉 2018.08.22. 남자들의 첫사랑을 다룬 영화들의 공통점이 뭘까요? 아마도 서투르고 어리석은 남자의 눈에 투영된 얄궂은 첫사랑의 모습일 겁니다. 뭔가 신호를 주는 것 같으면서도, 밀어내기만 하고 말이죠. 그런데 말입니다. 사랑은 타이밍이라고 하잖아요? 사실 사랑이 엇나가는 건 대부분의 경우 그저 타이밍이 안 맞아서 그럴 뿐인데, 남자의 눈에는 언제나 여자가 밀어내는 것처럼 보이고, 장난을 치는 것처럼 보이기만 합니다. 그와중에 남자는 혼자 속앓이를 하죠. 여자의 입장도 모르면서요. 남자의 시선에서 첫사랑의 이야기를 하는 영화들 상당수도 이와 비슷합니다. 하지만, <너의 결혼식>은 조금 다릅니다. 시선을 다양하게 두면서, 남자와 여자의 이야기 모두를 균형있게 듣는 첫사랑 영화로, 첫사랑 영화 특유의 답답함보다는 양쪽 모두를 지켜보는 데에서 오는 먹먹함과 따뜻한 감정이 남습니다. (1) 현실적인 내용들을 잘 반영한, 공감할 수 있고 따뜻 훈훈한 로맨스 한국 영화 <너의 결혼식>. 사실 한국형 로맨스 영화치고 좋은 영화를 많이 못 보긴 했는데, 이 영화는 괜찮네요. 로코/로맨스 영화를 좋아하신다면 추천해드릴만 합니다. (2) 개인적으로 후반부의 연출들과 영화의 엔딩씬이 기억에 남습니다. | Casting - 김영광님...

2023.10.02
2023.06.18참여 콘텐츠 1
12
영화 <토이스토리4>의 리뷰 : 당신이 행복하다면, 그 길이 어떤 길이든 옳습니다.

토이 스토리 4 감독 조시 쿨리 출연 톰 행크스, 애니 파츠, 토니 헤일, 팀 알렌 개봉 2019. 06. 20. 주말동안 토이 스토리 시리즈를 몰아봤습니다. <토이스토리 3>랑 <토이스토리 4> 그렇게나 명작이라는데 아직 보질 않아서 언젠가 보려고 했는데. 마침 디즈니+를 가입하기도 했고, 간만에 시간적인 여유도 생겨서 시리즈 전체를 다시 보기로 마음 먹었습니다. 리뷰는 가장 최근에 본 <토이스토리 4>로부터 쓸 생각인데요. 개인적으로 <토이스토리 3>와 <토이스토리 4>가 굉장히 철학적이라고 느껴졌는데, 그와 관련해서 짧게 리뷰를 해볼까 합니다. (1) 토이스토리와 실존주의 토이스토리는 제목 그대로 장난감들의 이야기입니다. 장난감이라는 도구에게 자의식을 주입해 이야기를 입혔다는 점은 그 자체로 매력적입니다만, 이 장난감들이 자신들의 사명에 충실한 모습을 보이면서 자신의 삶에 대해 고민하고 있어서 더 눈에 띄었는데요. 장난감이라는 도구의 특징은 아이들의 놀이를 위해 만들어진 것인데, 장난감들이 자신들이 만들어진 목적을 깨닫고 그 사명을 하나의 숙명처럼 받아들이는 한편으론 현실의 벽에 부딪히며 갈등하는 이야기가 이 시리즈의 핵심입니다. 그래서인지, 존재가 먼저인가 목적이 먼저인가를 묻는 실존주의 철학이 계속해서 떠오르더군요. 실존주의는 실존existence은 본질essence에 앞선다는 것이 핵심 테제입니다. 이를 <토이스토리>에 대...

2023.05.27
2021.08.29참여 콘텐츠 1
10
[영화] 나는 내일, 어제의 너와 만난다 (2017) : 영원히 반복될, 아름다운 비극의 회전목마 위에서

나는 내일, 어제의 너와 만난다 감독 미키 타카히로 출연 후쿠시 소우타, 고마츠 나나 개봉 2017. 10. 12. ※ 아래 글에는 스포일러가 포함되어 있습니다 시지프의 신화를 삶에 비유한 카뮈의 시선은 탁월했다. 삶은 결국 무수한 반복이다. 행복이 찾아온다음엔, 불행이. 기쁨이 찾아온 후엔 슬픔이, 누군가와의 인연은 반드시 실연으로 이어진다. 일방향으로 잠시도 쉬지않고 흘러가는 시간속에서 인간의 감정은 그렇게나 덧없는 찰나의 순간동안에만 반짝였다가 이내 깊은 어둠속에 가려진다. 이 비극을 끝낼 방법이 있다면 그것은 시간을 멈추는 것 뿐이다. 하지만, 시간을 멈출 수는 없다. 그렇기에 우리는 삶의 모든 순간에서 의미와 가치를 찾는다. 그리고 우리는 삶속에서 어떤 유의미한 가치를 찾게 되는데, 그 의미란 근본적으로 삶이란 끝없는 반복의 연속일 뿐이지만 매 순간 순간이 결코 어제와 같은 풍경으로 다가오지 않다는 데에 있다. 그러니까, 삶이란 근본적으로 만남과 헤어짐의 연속, 불행과 행복의 연속이지만, 오늘의 만남과 내일의 만남은 결코 같지 않고, 오늘의 행복과 내일의 행복은 결코 같지 않다는 것. 패턴은 같더라도 그 무늬는 다를수 있다는 것. 수없이 반복되는 삶이라는 패턴속에서 패턴을 수놓는 무늬를 직접 그려갈 수 있다는 것에 삶의 의미가 있는 것이다. 운명이라는 대본을 따라 걷는다면. 인간의 힘으론 결코 피할수 없는 사건을 우리는 운명...

2021.08.29
2021.12.11참여 콘텐츠 1
4
<이웃집 토토로>의 짧은 후기

이미지 준비중 이웃집 토토로 감독 미야자키 하야오 출연 히다카 노리코, 사카모토 치카, 타카기 히토시 개봉 2001. 07. 28. / 2019. 06. 06. 재개봉 어린 시절에는 실제 세계와 가상 세계에 대한 구분을 명확하게 지을수 없다. 반면, 어른이 되면 실제와 허구는 분명하게 구분된다. 이처럼 어른과 아이가 각각 실제와 허구를 구별하는 힘은 경험의 차이에서 비롯되기도 하고, 인지력의 차이에서 비롯된 것이기도 하며, 정체성과 가치관이 확립되면서부터 비롯된 것이기도 하다. 실제와 허구를 구분하는 어른들의 세계에서의 이분법에 대해서 많은 이야기를 하자면 우리는 아마 원시적 인류와 종교에 대한 이야기로까지 거슬러 올라가야 할지도 모른다. 하지만, 그런 담론을 한다는 것은 이 영화에 대한 후기를 쓰면서 꺼내기엔 지나친 면이 없지 않아 있다. 그렇기에, 지금은 세계를 바라보는 어른과 아이의 시선에 대해서만 짧게 말해보자. 이 애니메이션을 보며 우리가 향수를 느끼는 것은 <이웃집 토토로>를 보는 것이 우리의 어린 시절을 보는 것 같은 느낌을 주기 때문이다. 어린 시절에는 현실세계와 허구의 세계에 대한 기준이 불명확하다. 그 기준이 불명확한 것은 상당부분 아이와 어른의 경험적 차이에서 비롯된다. 이제 막 세계를 인지하고, 좁은 세계만을 돌아다니는 아이들에게 세계는 여전히 드러나지 않는 것이며, 어른들은 위험하다는 이유로 아이들을 좁은 세계...

2021.12.11
2022.10.26참여 콘텐츠 1
2
애니메이션 <시간을 달리는 소녀>의 리뷰 : “시간은 기다려주지 않”고, 우리의 삶은 짧다는 것

시간을 달리는 소녀 감독 호소다 마모루 출연 나카 리이사, 이시다 타쿠야 개봉 2007. 06. 14. / 2014. 04. 25. 재개봉 / 2016. 01. 14. 재개봉 아주 어릴 때 본 애니메이션인데, 주인공이 기차에 치이는 장면밖에 기억이 나질 않았던... 웃기는 게 그것밖에 기억이 안나는데 띵작이었다고 기억했다는 점이다. 대체 무슨 근거로...? 여튼 기억이 안나서 이 애니메이션을 한 번 더 봤다. <시간을 달리는 소녀>는 그 제목이 이미 암시하듯이 타림 리프 + 청춘의 성장을 다루는 애니메이션으로, 주인공 마코토가 성장해가는 모습을 보는 일이 처음엔 조금 답답한데, 영화를 따라가다보면 곧 마코토의 처지를 이해하게 되면서 마침내 함께 시간 여행을 하는 것 같은 기분을 느끼게 된다. 덧붙여, 시간이 꽤나 지난 후에 이 애니메이션을 다시 봐서 그런지는 모르겠지만, 이전보다 더 인상적이더라. 시간을 다루는 좋은 작품들은 보는 사람의 시간이 지날때마다 와닿는 게 다르다. 총평 : ★★★★ ( 4.0 / 5.0 ) | Information 개봉 2007.06.14. 등급 전체 관람가 장르 애니메이션, 가족, 드라마, 판타지 국가 일본 러닝타임 97분 배급 THE 픽쳐스, (주)얼리버드픽쳐스 - 평소 운이 좋은 소녀 마코토. 모범적이라고 말할 수는 없지만, 그래도 평범하다고는 말할 수 있는 마코토는 오늘 하루도 이상한 꿈과 함께 늦잠...

2022.10.26
2022.06.24참여 콘텐츠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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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야구 소녀>의 짧은 후기

야구소녀 감독 최윤태 출연 이주영, 이준혁 개봉 2020. 06. 18. 훨씬 이전부터 보려고 마음먹은 영화였는데, <브로커>를 보고 난 후 이주영 배우의 모습이 자꾸 생각나서 <야구소녀>까지 보게 됐다. 전반적으로 만듦새가 좋다. 억지스럽지 않고, 따뜻하면서도 현실적인 시선이 녹아 있는 성장물이면서 스포츠를 다룬 국내의 여성서사 영화로 나름 특별하다. 덧붙여 국내 최초의 여성 야구선수인 안향미 선수를 모티브로 삼은, 실화 기반의 영화로, 으레 이런 영화들이 그러듯이 드라마에 집착하느라 이야기를 과장하거나 부풀리지도 않고, 정직하게 풀어간다. 그 덤덤한 진심이 마음에 들었다. 꼼수부리지 않고, 정직하게 볼을 던지는 <야구소녀>의 정직한 투구가 좋다. | Information 개봉 2020.06.18. 등급 12세 관람가 장르 드라마 국가 한국 러닝타임 105분 배급 싸이더스 한국프로야구 출범 당시, 의학적으로 남성이 아닌 자는 부적격 선수로 분류됐다. 이 고리타분하고 꼰대같은 분류법은 1996년이 되어서야 사라졌고, 여자도 프로야구 선수로 활동할 수 있게 되었다. 그리고 한국에서 여자 프로야구 선수가 공식 경기에서 처음으로 서게 된 것은 1999년이 되어서이다. 영화 <야구소녀>는 이런 짤막한 시대설명을 깔고 들어간다. 짤막한 설명이 끝나고나서 보게 되는 것은, 고등학교 남자 야구부원들 사이에 작은 체격을 가진 여자 야구부원, 수인의...

2022.06.19
2021.05.16참여 콘텐츠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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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흐르는 강물처럼 (1992) : 불가해한 속도로 흘러가는 삶속에서 사랑을 포기하지 않는 것이란.

흐르는 강물처럼 감독 로버트 레드포드 출연 크레이그 셰퍼, 브래드 피트, 톰 스커릿, 브렌다 블레신, 에밀리 로이드 개봉 1993. 04. 24. / 2014. 03. 06. 재개봉 삶은 언제나 제때 이해되는 법이 없다. 대부분의 경우 많은 시간을 흘려보낸 후, 잠시 멈추어서서 천천히 그간 흘려보낸 시간을 뒤돌아볼 때에야 비로소 이해되는 것이 삶이다. 영화 <흐르는 강물처럼 : A River Runs Through It>은 바로 그런 삶의 속도와 불가해성, 그리고 불가역성에 대한 이야기를 하고 있는 작품이다. 영화 <흐르는 강물처럼>은 미국의 몬태나주 강가에서 목사의 아들로 태어난 ‘노먼’이 아이에서 청년으로 성장하기까지의 기록을 회상적 어조를 섞어 목가적 영상 위에 펼쳐놓고 있어, 그저 편안하게 보기에도 좋은 한편, 그 제목처럼 잔잔한 이야기를 하고 있는 영화지만, 동시에 그 잔잔한 이야기속에서 이해하지 못할 삶의 깊은 수면을 수려한 문장들로 묘사하고도 있는 작품으로 깊게 보기에도 부족함이 없는 작품이다. 나와 타인으로 이루어진 일상속의 고요한 격류, <흐르는 강물처럼>은 잔잔한 나래이션 아래에 이야기를 진행하는 영화지만 때때로 예상치 못한 사건을 일으키며 침묵하기도 한다. ‘고요한 격류’란 바로 그런 지점들이다. 노먼과 폴 사이에서 드러나는 진심어린 형제애와 그 반대편에 숨죽이고 있는 은근한 경쟁관계, 거짓말쟁이 닐에 대한 혐오의...

2021.05.16
2022.07.15참여 콘텐츠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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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날씨의 아이>의 짧은 후기

날씨의 아이 감독 신카이 마코토 출연 심규혁, 김유림, 최한, 강은애, 이장원, 손정아, 다이고 코타로, 모리 나나, 오구리 슌, 혼다 츠바사, 히라이즈미 세이 개봉 2019. 10. 30. / 2020. 05. 21. 재개봉 / 2021. 09. 09. 재개봉 신카이 마코토의 애니메이션은 수려한 배경이 가장 먼저 눈에 띄는데, 그와 함께 빛을 다채롭게 쓰는 것 또한 눈에 띈다. 그중에서 특히 후자인 빛을 다채롭게 쓰는 그의 작화능력이 정점을 찍은 작품이 있다면, 그건 바로 <날씨의 아이>가 아닐까. <날씨의 아이>는 먹구름과 빗물에 잠겨버린 흐릿한 도시를 빛으로 걷어내는, 눈부시게 아름다운 순간들로 가득하다. <날씨의 아이>는 이야기의 구조가 다소 빈약해보이고, 전개 역시 부족함이 보이지만, 이 작품에는 그 부족함을 뛰어넘는 미적 성취가 있다. 수려한 작화와 함께, 다채로운 빛의 표현이 돋보이는 작품. 아쉬움도 있고, 부족함도 있지만 그걸 뛰어넘는 미적 성취가 돋보인다. 총평 : ★★★ ( 3.0 / 5.0 ) | Information 개봉 2019.10.30. 등급 15세 관람가 장르 애니메이션 국가 일본 러닝타임 112분 기록적으로 계속해서 비가 내리는 일본의 도쿄. 지금 막 고향에서의 생활에 숨이 막혀 고행을 떠나 도쿄에 도착한 가출 소년 호다카는 가출 청소년이라는 이유로 마땅히 머무를 곳을 찾지 못한다. 무작정 도쿄로 왔지만...

2022.07.15
2021.12.20참여 콘텐츠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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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붉은 돼지>의 짧은 후기

붉은 돼지 감독 미야자키 하야오 출연 모리야마 슈이치로 개봉 2003. 12. 19. - 줄거리 이탈리아의 전쟁 영웅이자 공군 파일럿이었던 마르코는 자국의 파시즘 행보에 실망하고 군대를 떠나서 현상금 사냥꾼을 업으로 삼아 지중해를 떠돌며 살아간다. 군대를 떠나면서 그는 돼지가 되었고, 포르코라는 예명으로 살아가는데, 전쟁 영웅이기도 했던 포르코의 실력은 지중해의 공적(Air pirate)들을 비롯하여 지중해의 수많은 사람들 사이로 삽시간에 퍼져 나간다. 그에따라 경쟁자가 나타나고, 포르코는 예기치 못한 경쟁자와 진검승부를 벌이게 된다. 왜 하필 돼지죠? 영화를 보면서 가장 의아했고, 그 의도를 정확하게 알 수 없었던 부분은 포르코가 수많은 동물들 중 하필 돼지가 되었다는 점과 돼지의 머리를 한 포르코를 사람들이 아무렇지도 않게 받아들이고 있다는 점이었다. 특히, 1920년대 무솔리니의 등장으로 인종주의에 기반한 파시즘이 들끓던 이탈리아에서 아예 다른 종의 지성생명체인 포르코를 아무렇지도 않게 받아들이는 사람들에게서 어떤 괴리감이 느꼈다. 그리고 영화를 보는 내내 그 의미에 대해서 한참을 생각했다. 포르코는 왜 돼지가 된 것인가, 그리고 가끔씩 사람의 얼굴로 돌아오는데 그렇다면 그것은 일종의 마법이나 저주같은 것일까? 그 의미를 해석할 수만 있다면, <붉은 돼지>에서 차마 다 말하지 않는 중요한 어떤 메세지들을 볼 수 있을 것 같았다....

2021.12.20
2023.12.06참여 콘텐츠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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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시>의 리뷰 : 시가 사라진 사회, 시를 쓰는 마음을 갖는다는 것.

시 감독 이창동 출연 윤정희, 이다윗, 김희라, 안내상, 김용택 개봉 2010.05.13. 시를 쓰는 일이란 무슨 소용인가. 우리는 너무 많은 ‘이유’에 갈증을 느낀다. 이유라는 것을 찾아 해메는 것이 오히려 더 소모적이라는 사실도 잊은 채로, 우리는 소모적으로 이유라는 것에 매달리고, 그것에 몰두한다. 이유를 찾는다는 것은, 의미 찾기의 다른 말이기도 하다. 그리고, 의미란 것은 애당초 인간이 제 스스로 발명해낸 것-없는 것을 만듦-이지, 인간이 발견해낸 것-있는 것을 찾아냄-이 아니다. 하지만, 굳이 그 궁색한 의미 찾기에 대한 답을 해보기로 하자. 그러니까, 다시. 시를 쓰는 일이란 무슨 소용인가. 도대체 그것은 무슨 의미가 있는가. 많은 말을 할 수 있을테지만, 우선 내가 가장 좋아하는 정의를 빌려볼 생각이다. 영국의 저명한 비평가 매튜 아널드는 ‘시’란, “삶의 비평”이며, 비평이란 무언가를 개선하기 위해 존재한다고 말했다고 한다. 그러면서 그는 좋은 비평이란 남다른 애정어린 시선으로 작품을 온전히 이해 또는 감상한 후에 적어가는 것이라고 말했다. 그래서 좋은 비평은 시를 닮았다. 비평은 대상을 애정어린 시선으로 보고 난 이후에 쓰여질 수 있다. 마치 연애편지처럼. 그리고 사랑 시처럼. 시와 비평은 대상을 향한 절절하지만, 절제된 고백이라는 점에서 유사하다. 그러니, 시도 비평도 대상을 향해 애정 어리게 쓴 글이 되며, 사랑...

2023.12.06
2021.04.13참여 콘텐츠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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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밀리언 달러 베이비 (2005) : 후회없는 삶을 위하여

밀리언 달러 베이비 감독 클린트 이스트우드 출연 클린트 이스트우드, 힐러리 스웽크, 모건 프리먼 개봉 2005. 03. 10. / 2017. 03. 08. 재개봉 영화 <밀리언 달러 베이비>는 이미 충분히 훌륭한 영미소설을 바탕으로 하고 있다. 영화 전반에 깔려있는 거칠지만 진솔한 깊이를 가진 나래이션과 툭툭 던지고 받는 대화들은 원작 소설이 갖고 있는 특유의 짧고 간결한 표현과 간결하고 단순한 비유들을 적절히 사용하고 있을뿐만 아니라 모건 프리먼의 중후한 나래이션은 ‘복싱’이라는 거친 스포츠를 다루는 이 영화의 무거운 분위기를 한층 살려내고 있다. 감독이자 배우로 직접 나선 클린트 이스트우드의 중후함 역시 이 영화의 매력을 최대치로 끌어올리고 있다. 특히 클린트 이스트우드와 모건 프리먼 이 두 노년 배우는 작은 그림자에도 표정이 가려지고, 깊은 주름이 가득한 얼굴 그대로 영화속에서 보여지는데, 이런 무게감있는 배우들의 얼굴을 통해 영화가 차마 다 말하고 있지 않은 프랭키(이스트우드)와 에디(모건 프리먼)의 지난한 삶을 관객들 스스로에게 충분히 상상할 기회를 제공한다. <밀리언 달러 베이비>는 복싱 영화답게 특유의 무거운 무겁고 거친 분위기와 함께, 복싱과 삶을 비유하는 이 영화만의 특별한 문장들, 그리고 가족에 대한 이야기와 삶과 죽음에 대한 이야기까지. 단순한 스포츠 영화로서의 쾌감이랄 것도 충분하고, 영화 전반에 수놓은 최선의 ...

2021.04.1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