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계선
72022.10.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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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경계선> : 아름답고 공포스러운 순수한 추(醜)에서 발견하는 탈경계와 해방의 가능성

경계선 감독 알리 아바시 출연 에바 멜란데르, 에로 밀로노프 개봉 2019. 10. 24. 영화 <경계선>은 아무래도 쉽지 않은 영화다. 일단 이 영화를 보고 받아들이는 일 자체가 쉽지 않다. 아마도 영화를 보는 많은 분들이 이 영화속 주인공의 남다른 외모에서부터 흠칫할텐데, 이 영화는 더 나아가서 이 특별한 외모를 갖고 있는 주인공의 이질적인 행동들을 우리에게 보여준다. 그 이질성─other─에서 무엇을 발견하는가는 영화를 보는 이들의 몫으로 남는데, 아무래도 많은 이들이 작중 티나와 보레의 이질적인 행동을 보며 흠칫할 것이다. 어떤 사람들은 불쾌하다고 말하기도 하고, 충격적이라고 말하기도 할텐데. 이 영화가 쉽지 않은 지점은 바로 거기에 있다. 영화 <경계선> 속 티나와 보레의 행동을 인간들의 행위와 비교해보면 유달리 특이하다고 말할 것도 없다. 오히려 두 사람의 자연스러운 모습에서는 온갖 법과 규범이라는 속박의 옷을 입은 인간들과 대비되는 순수함이 엿보인다. 마치 에덴 동산의 이브와 아담이 떠오르기도 했는데, 여튼. 인간 사회의 허울과 규범 등 온갖 자질구레한 것들을 벗어던진 그들의 순수한 모습은 공포감과 함께 아름답다는 특별한 감상을 남긴다. <경계선>의 두 인물의 추(醜)속에서 불현듯 아름다움을 발견하게 되는 것이다. 그리고 이 영화속에서 발현되는 추의 부정성은 바타유가 말한 것처럼, 탈경계와 해방의 가능성을 열어 젖힌다. ...

2022.10.0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