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8년에 들인 세그루의 소나무중 제일 거칠었다. 비교적 단정하게 자란 녀석은 아로아의 소나무라 지어주고 수형관리를 제 때 하지 않아 가지가 20~30센치 이상 뻗은 이 녀석을 네로의 소나무로 지었었다. 4년 꾸준히 수형 관리를 한 덕에 이제서야 모습이 보이기 시작하는데 2년 정도 시간이 더 필요할 듯 하다. 2019년 9월 8일 2020년 5월 5일 2021년 3월 7일 곡이 없이 일직선으로 길게 자란 가지들을 대폭 정리를 해준 모습으로 많이도 안쓰러웠었다. 2022년 2월 28일 다행히 잘 자라주었고 소폭으로 몇 개의 가지만 정리를 해준 모습이다. 2022년 5월 8일 순지르기전 지난 일요일 순지르기 하고 2022년 5월 18일 퇴근하고 가서 담은 모습 남자의 모습으로, 생긴 모양대로 키우고 싶었는데 아로아의 소나무와 닮아가는 형상이다. 한번 더 자를 큰 가지가 보이는데 자르지 말고 당겨봐야겠다. 소나무 밑둥이 이상하다. 갈라짐이라고 해야 하나 터짐이라고 해야 하나 안보였던 증상이다. 애초에 쉽게 생각한 것은 없었다. 정성을 들이면 보답을 했기에 큰 걱정은 하지 않았지만 겨울가뭄 생장이 멈춘 겨울, 가뭄과는 상관이 없는 줄 알았는데 그게 아니었다. 요 며칠 겨울가뭄에 대한 지식을 조금씩 쌓아가고 있는 중이다.
네로와 아로아의 소나무 이 녀석은 딸과 아들도 아닌 생뚱맞게도 고양이 두리의 소나무다. 훗날 열네살인 고양이 두리의 수목장 나무가 되어주기로 했다. 두리의 소나무 아래는 할미꽃 군락. 의도하지 않았지만 참으로 묘한 느낌이다. 더 커도 돼 아로아의 소나무보다 조금 더 길게 남겼다. 5년간 꾸준히 관리를 해준 덕에 잔손만 가면 된다. 몇 개의 가지를 5~10센치 정도 아래로 당겨주는 것으로 수형잡기를 마쳤다. 고속도로 정체가 풀리는 시각 집으로 go~~~ 이틀간 많은 것을 해 집에 가서 더 써야한다.
작업실에서의 아침은 계란후라이와 커피 마실겸 휴까페에 들려 아메리카노 한잔 더 일주일에 한번씩 보는 주민간의 의식 행사다. 순지르기 주안점은 더 이상 높이 키우면 힘들어지니 최대한 짧게, 하지만 그간 자란 길이가 있으니 적당히 비율을 맞출 것으로 정했다. 작업 전 사진 이쪽에서의 사진을 보니 목대에 비해 너무 잔가지가 많고 풍성한 비대칭. 이쪽에서 보아도 그렇고. 그리 느끼지 못했는데 광각렌즈탓인가? 이틀간 봄날의 땡볕을 흠뻑 받아 집에 가면 얼굴 탔다는 소리를 들을 게 분명하다. 튀어나온 부분, 작년 가을에 잘못 잘라낸 부분이 보인다. 새순이 생기면 가릴 줄 알았는데..... 올 가을까지 더 기다려보기로 했다. 나무 주위를 몇 바퀴를 돌았을까? 사방을 돌며 모양을 관찰하고 공작단풍 사이에서 셀카 한방~~~ 순지르기 후 수형잡기 자르는 전정이 아닌 끈으로 당겨 가지 사이의 간격을 적정하게 당기고 벌려주는 방법을 택했다. 배경이 녹색인 것이 아쉽다. 십여군데의 가지를 당겼다. 큰 차이가 날 것이라고 생각은 하지 않았다. 조금씩 조금씩 가꾸어가는 재미를 느낄 것이다. 앞산 뒷산 때문에 존재감이 드러나지 않아 촬영방법을 달리해봤다. 극단적인 로우앵글 샷. 하늘을 배경으로 하니 그나마 형체가 선명하다. 네 시간에 걸친 아로아의 소나무 순치기와 수형잡기 작업이었다.
일곱시간 동안 3년생과 5년생 소나무의 순을 치고 나니 오후 세시 반송 순치기를 시작했다. 반송 1 대장 반송인 반송 1은 거의 손을 대지 않아도 될 정도로 순이 짧아 솎아주는 정도로만 끝을 냈다. 반송 2 건축허가 맡느라 지난 겨울 포크레인이 작업하며 오른쪽 가지를 부러뜨려 안타까웠던 반송2 옮겨심었던 녀석이라 뿌리를 내리지 않았을 것 같아 삽질을 했는데 다행히 쉽게 움직였다. 방향을 틀어주고 물을 흠뻑 주었다. 반송 3 역시 솎아내는 정도로만 다듬었고 가을날 전지를 해주면 될 것 같다. 반송 4 얘는 작년에도 이러더니 올해도 완전 더먹머리다. 검정고무신 주인공인 기영이의 수평선 머리에서 벗어났다. 반송 5 거뭇거뭇한 잎들이 보여 자세히 보니 개미들이 난리다. 검색을 해보니 소나무에도 진딧물이 생긴다고 한다. 주문한 고압분사기가 작업실에 도착했으니 내일가서 보이면 쓸어버릴테다. 기영이 반송외엔 손이 거의 가지 않은 순치기 작업이었다.
틈틈히 심은 소나무의 수가 오십을 넘어 성장 일기를 쓰려니 헷갈린다. 과욕이 부른 참사다. 내년에는 자란 순을 자르는 방법보다 순이 자라기 전인 4월경에 세력이 강한 순을 따내는 방법을 고려해봐야겠다. 순치기를 한 곳에서 너무 많은 새로운 순이 생겨 일손이 두배다. 지워지지 않게 하기 위해 먹을 갈아 자른 자투리 향나무에 숫자를 써 번호표를 만들었다. 일찍 집을 나서 여덟시에 작업실에 도착 커피를 마시고 밭으로 향해 바로 일을 시작했다. 순치기 전 사진찍고 순치고, 순치고 나서 또 사진찍고 에고 에고~~~ 3년생과 5년생 뒤죽박죽 참죽나무 있는 쪽 부터 순서대로 정리를 해주었다. 1번 소나무 2번 소나무 3번 소나무 4단 모양의 5번 소나무 맨 아랫 단이 제일 넓었으면 하는 아쉬움이 있지만 이 상태로도 머리속에 그리고 있는 수형을 만들어 볼 수 있을 듯 싶다. 6번을 건너뛰고 7번 6번은 작업실에 있는 녀석에게 달아주었다. 소나무 순이 뭉쳐져있는 곳에 어김없이 등장하는 이 녀석들 애벌레가 들어가있다. 소나무순명나방이라고 했던가 ??? 16번까지 마치고 나니 반나절이 훌쩍 청국장으로 점심 해결하고 돌아와 또 시작이다. 하천부지와 밭의 경계에 심은 소나무들 17번은 순이 크지 않아 큰 녀석들만 따내주었다. 재작년 초겨울 철사걸이를 해 수형을 잡고 각별히 신경을 쓰며 키우고 있는 19번 20, 21번은 어찌해도 모양이 나오지 않는다. 새로...
동네 조경원이나 대형 화원에 가보면 주인장님들이 가꾸어 판매하는 소나무의 가격이 만만치 않다. 수 년 내지 수십 년 정성을 들인 소나무이니 당연히 그럴 수 밖에~~~ 농막이 있는 이곳 집집마다 정원에서 키우는 소나무의 수형이 비슷비슷한 이유는 조경집 사장님의 손길 때문이라는 것을. 같은 마을 주민이시라 철철이 맡기도 관리를 해주시는 것 같다. 지난 겨울 찜해 놓은 제멋대로 키우며 자라고 있는 다섯 그루의 소나무가 아른아른하다. 2018년 늦가을 세 그루의 소나무를 들여 짧은 지식에 틀보다는 감각을 더해 제멋대로 키우고 있는 나름 소중한 녀석들 마음은 매일 어루만져주고 싶은데 그게 그렇지 않다. 일 년 내내 들릴 때 마다 카메라에 넣어도 되고 사계절 심심하지 않을 정도로 조그만 변화를 계속 보여주며 모두들 푸르른 여름보다 잠자는 겨울에 유야독존의 존재감을 내뿜는 내 눈에 가장 화려해 보이는 네가 정말 좋다. 2021년 4월 14일 소나무순이 나오는 것을 당연하다 생각하지 않고 고맙게 생각하며 셔터를 눌렀었다. 2021년 4월 21일 기존의 가지가 많을 수록 소나무의 새 순이 짧고 가지가 적을 수록 양분이 집중되는지 순의 길이가 긴 것을 느낄 수 있다. 2021년 5월 3일 2021년 5월 9일 어제 오후 순치기 전의 모습과 순치기하고 난 후의 모습 소나무3을 먼저 한 경험이 좋은 약이 되었다. 새 순이 가지가 되는 모습을 상상해보았고 ...
일하느라 주말에 들리지 못하고 평일에나 퇴근 후 잠깐 다녀오곤 한다. 멀지 않아 그나마 다행이다. 성장하는 모습을 담아놓는 습관이 생겨 자료를 만드는데 많은 도움이 되고 있다. 2021년 3월 7일 2021년 4월 14일 순이 조금 나왔을 때의 모습이 가장 보기 좋았던 것 같다. 2021년 5월 3일 2021년 5월 9일 2021년 5월 25일 오늘 순지르기전의 더벅머리 모습 올해의 순지르기 Tip V자 형태를 고집하지 않고 서로 겹치는 가지를 솎아내는 것을 목표로 했다. 2,3개의 순을 남겨야한다는 생각도 버리고 한번 더 솎아줄 여지를 남겼다. 1차로 세력이 센 녀석들을 쳐주어 대략의 모양을 잡고 뒤로 물러서 전체적인 모양을 그린 후 한번 더 정리를 하였는데 너무 인위적인 냄새가 나지 않나 ~~~ 2년전 이랬던 녀석이다.
소나무3 순지르기 왜 소나무의 순을 쳐주어야하는지 점점 알아가고 있는 중이다. 거름도 물도 없는 절벽 바위틈에서 자란 소나무들의 아름다움을 나이 오십이 훌쩍 넘어서야 느끼고 있는 중이다. 지난 세월을 돌아보면 자연과 인간의 삶이 크게 다르지 않다는 것을 새삼 느끼고 있는 중이다. 3년전 들인 20년생 두 그루와 10년생 한 그루중 네로의 소나무로 명명한 20년생은 처음부터 다시 시작하는 마음으로 손을 대었고 10년생인 아래의 소나무는 작게 키우려 순치는 작업을 3년째 이어가고 있는 중이다. 재작년과 작년 올해 심은 묘목들을 어찌 키워야하는 지 배움을 주는 고마운 녀석들이다. 2021년 봄 소나무 생장과정 2021년 3월 7일 2021년 4월 15일 2021년 5월 3일 2021년 5월 9일 2021년 5월 25일 순지르기 전의 모습 20년생인 아로아의 소나무 우리에게 오기 전 전 주인의 손길이 담긴 흔적이 역력하다. 순지르기를 해주신 덕에 가지의 마디마디가 길지 않고 적절히 곡을 이룬 모양이다. 아로아의 소나무와 비교가 되는 소나무3 길게 뻗은 중간 가지들과 짧게 순지르기 한 위쪽과 비교가 된다. 중심쪽은 순을 덜 쳐도 될 걸하는 아쉬움 작년 5월의 이 모습이 오히려 균형잡히고 더 좋아보인다. 그래도 좋다. 2018년 11월 6일 들였을 때의 모습에서 이리 잘 자라주었으니 고마운 마음 백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