읽기 시작하자마자 그 자리에서 다 읽었다. 부모와 자식이라는 협소한 가족 관계부터 인류를 아우르고 인간의 정체성과 영속성까지 생각하게 만든다. 정말 재미있게 읽었다. 나는 나의 자식을 남긴다지만 인류는 무엇을 남길까? 과연 플라스틱과 닭뼈만 남기고 사라질까? 이렇게 엄마는 인류의 미래를 걱정하며 읽고 있는데 아이는 받아쓰기를 봐달라고 가져온다. 나는 이렇게 마이크로한 일과 매크로한 일을 오가는 엄마의 정체성을 생각해봤다. 인류가 곧 사라진다면 받아쓰기가 무슨 소용인가 싶지만 아이에게 내일의 받아쓰기는 그 자체가 인류의 미래 만큼이나 무게감 있는 일이리라 싶다. 작별인사(밤하늘 에디션) 저자 김영하 출판 복복서가 발매 2022.05.02.
중2 때문에 외계인이 쳐들어오지 못한다는 우스개 소리가 진짜 소설로 있다니!!! #최영희작가 sf소설 단편 모음집인데 어찌나 재미있고 기발한지 나에겐 #테드창 이상이라고 말하고 싶다. 과장 아니고 진심 200% #기록되지않은이야기 가 중2땜에 외계인이 침략을 포기했다면 #최후의임설미 는 전교생이 삼선슬리퍼를 신으면 지구가 멸망한다는 얘기고 #너만모르는엔딩 은 전우주를 몰아 한 여자를 사랑의 결실로 가겠다는 감동적인 러브스토리다. 개인적으로도 이 작품이 가장 좋다. #그날의인간병기 는 중딩이 비밀병기가 된다는 설정이고 #알파에게가는길 은 대체인간이 자기 알파를 찾아가는 이야기다. 작품 하나하나가 스토리도 재미있고 인물들도 실감나서 정밀 중학생들이 외계인과 소통하고 있는 게 아닐까 하는 착각 아닌 믿음마저 든다. 마지막 작가의 말까지도 재미있는데 작가처럼 나도 스톤헨지에 가본 적이 있다. 지금도 나도 외계인의 존재를 믿는데 예전엔 외계인을 믿는 종교까지 가입할 뻔한 적이 있다 ㅎㅎㅎㅎ 그들의 논리는 인종별로 다른 외계인이 지구에 왔다는 건데 꽤나 설득력있게 들렸다. 하지만 딱 거기까지… 종교 단체에 가입하기 직전 정신을 차렸다. 하지만 내가 지구에 잘못 온 외계인이거나 대체인간일지도 모른다는 상상을 한다. ㅎㅎㅎㅎ 너만 모르는 엔딩 저자 최영희 출판 사계절 발매 2018.11.09.
밝고 따뜻한 시 속에서 먹먹함이 자꾸 눈에 띈다. 어느 날 갑자기 바뀐 내 삶을 부정적으로 들여다 보게 되는 내 마음 때문일까. 수술 후 2년이 지났고 겉으로는 멀쩡하지만 전과 같지 않은 몸뚱이는 나만 알고 있다. 전에는 내가 집까지 달고 다니는 씩씩한 달팽이인 줄 알았는데 이젠 집을 짊어질 힘이 없는 민달팽이 같다. 아빠랑 둘이 사는 아이가 가족이 없다는 말에 아내이자 엄마를 잃고 살아가는 아들과 손자를 걱정하는 시인의 마음에 울컥했다. 내가 살고 싶은 이유는 내 자신이 무병장수를 누리고 싶은 게 아니라 엄마로서 좀 더 살아야겠다는 이유였다. 젊었을 때 시간은 시계처럼 원을 돌며 앞으로 나가지만 나이드니 시간은 나모르게 끝시간이 맞춰져 있고 남은 시간이 표시되는 타이머 같다. 우리의 삶이 영속성이 없어 빛나는 것임을 알면서도 그 끝은 두렵다. 그 두려움을 몰라도 되는 나이, 외면해도 되는 나이를 지나 서서히 직면해야 하는 나이가 되어가는데 잠깐 멈추어서 ‘시’를 읽을 수 있음에 감사한다. 전에는 시집은 참 헐렁헐렁한 책이라 생각했는데 요즘은 참 촘촘하게 쓰여진 책같다. 헐렁한 글을 촘촘하게 읽게된 걸까. 더 늦기 전에 한번 만나고 싶은 나태주 시인님 ❤️❤️❤️ p.s: 그 후 나태주 시인님을 만날 기회가 있었고 넘 감동적이었어요. 너무 잘하려고 애쓰지 마라 저자 나태주 출판 열림원 발매 2022.05.31.
문득 제목을 영어로 하면 참 멋질 것 같다는 생각을 했다. 편의점이 convenience store 라면 불편한 편의점은 inconvenience store 라고 한 단어로 멋진 제목이 될 것 같다. 편의점이 주는 단어 자체가 불편한 느낌이 있었다. 24시간 오픈해야 한다는 당연함이 점주에게는 얼마나 큰 압박감이 될까. 우리 아파트에 있는 편의점이 밤 11시쯤에 문을 닫는다는 것을 알던 날. 닫는 게 맞다고 생각했었다. 24시간 열려있어야할 필요가 없다고. 불편한 편의점은 always 편의점에서 어느 날 갑자기 일하게 된 노숙자 이야기로 시작된다. 본인도 자신의 정체를 모른다. 그러나 편의점에서 잊었던 자신을 찾아가게 되는데…. 그의 정체가 궁금해서 마지막까지 읽다 보면 등장인물들을 이해하고 공감하게 된다. 편리하자고 만들어 놓은 편의점이 얼마나 많은 사람들을 불편하게 하는지 역설적 세상에서 사람을 믿는다는 게 가장 큰 힘이구나 싶었다. 등장인물들의 따뜻함이 좋았다고 쓰려다가 강인함이 좋았다고 쓴다. 때론 산처럼 버티고 서주는 그 존재만으로도 얼마나 위안인지 모른다. 불편한 편의점 저자 김호연 출판 나무옆의자 발매 2021.04.20.
하얼빈을 가본 적은 없지만 친숙한 지명이다. 안중근 의사가 이토히로부미를 저격한 역이름이다. 빠른 전개라서 이토를 저격한 순간이 끝이 아닐까 생각했는데 저격 후의 분량이 많아서 읽다 보니 그 당시 안중근 의사의 행동이 ‘범죄’라는 시각이 많았다는 걸 알았다. 학교 다닐 때 무조건 외우기만 했던 사실들을 나이 들고 다시 보니 다양한 사연과 시각이 있다는 걸 알게 된다. 작가의 말도 감동적이었다. 포수, 무직, 담배팔이 세 단어가 주는 힘이 글을 쓰게 했다는 말에서 단순히 독립운동만이 아니라 ‘청춘’에 대한 이야기라는 생각이 들었다. 일제강점기 시대 많은 것을 수탈당했지만 그 중에서도 얼마나 많은 청년들이 죽임을 당했을까 싶다. 일제시대가 아니었다면 그들의 청춘은 지금과 별다르지 않았으리라. 이념을 떠나 청춘의 희생이 넘 가슴 아프다. 하얼빈 저자 김훈 출판 문학동네 발매 2022.08.03.
#이어령의마지막수업 대학교 입학식 때 이 분의 강의가 있었다. 암기식 교육이라고 비판받던 그 당시 교육 환경 아래 암기로 들어간 대학교에서 이어령 교수님의 강의는 신선했다. 모순이야말로 가장 진실에 가까운 것이라 했던가. 강의는 거창하지 않았다. 백일장에 나가서 아이들 작품을 심사했는데 키우던 닭을 어른들이 잡아 먹어서 슬펐는데 닭고기가 맛있었다는 작품에게 상을 줬다는 얘기였다. 인간이 그런 존재라고. 입학식보다 입학식 강연이 더 기억에 남았다. 그렇게 삼십년도 더 지나 이 책을 읽었다. 이 책에서 난 백남준의 작품의 의도를 알았다. 몇 해전에 서울시립미술관에서 브라운관탑으로 이루어진 백남준 작품이 이제는 부품을 구할 수 없어 화면을 틀 수 없다는 말에 아쉽다는 생각을 하며, 거장도 세상이 변하는 걸 몰랐다고 생각했다. 그런데 그것조차 의도한 거라니. 이 무지했던 대학 신입생은 죽음의 신입생이 되어 건너건너 지혜를 배운다. 지성을 배운다. 본인의 책을 통해 백남준 작품을 이해하게 됐다고 해도 껄껄껄 웃으실 것 같은 분이다. 이어령의 마지막 수업 저자 김지수,이어령 출판 열림원 발매 2021.10.28.
#경성자살클럽 “독자에게 강요할 수는 없지만 필자가 의도한 이 책의 주제는 아내에게 잘하라는 것이다.” 작가의 에필로그가 넘 맘에 든다. 정말 기억도 안나는 어떤 연결고리 때문에 이 책을 읽게 되었는데 1920년대 사회상을 너무 잘 보여주고 있다. 그 중에도 많은 여성들의 자살을 다루고 있는데 실제 비율도 여자 남자가 7:3이라고. 그 당시 신여성이란 여자들이 있었지만, 구여성도 있고, 조혼도 여전해서 남자들은 일찌감치 구여성과 유부남이 되고 신여성은 유부남과 연애하는 일이 흔했다는데 그러다보니 서로가 서로에게 상처를 주고 인생마저 망치게 되는 일이 허다했다고 한다. 읽으며 더 화가 나는 건 사귀던 여자가 자살을 하더라도 남자들 명예에 금이 가지도 않고 잘 누리며 산다는 것. 그래서 작가는 말한다. “억울해서 죽었는데 죽어서 더 억울해졌다”고. 명절이다. 몇 해 전 여자고 스스로 목숨을 끊은 고모를 떠올린다. 1920년대, 책에만 있는 남의 삶이 아니다. 경성 자살 클럽 저자 전봉관 출판 살림 발매 2008.07.29.
내가 읽은 돼지 책중에 가장 재밌는 책, 이라 하기엔 내가 돼지책을 얼마나 읽었나 싶다. 어쩌면 처음 읽은 돼지책일지도. 인간이 동물을 먹는 건 아주 오래된 식습관일지도 모르겠다. 여기서 나는 떠오르는 게, 식습관과 식문화인데, 둘 다 바꾸기란 얼마나 어려운가 싶다. 문화가 그나마 습관보다 바꾸기 쉬운 게 아닐까 싶기도 하다. 이런 생각을 하면서도 몸보다 마음이 고기를 원할 때가 많다. 그리고 아직 비건도 아니지만 치킨은 아이만 시켜줄 때가 많고 나는 많이 줄였다. 하지만 소와 돼지는…. 이런 생각을 하는데 이 책에서 반가운 실천법(?)을 만났다. 돼지 고기의 인기 없는 부위를 먹는 것도 돼지를 덜 도축할 수 있다고. 그래서 껍데기를 주문했다. 나의 아주 작은 실천, 혼자만 아는 실천. 껍데기가 기다려진다 ㅎㅎ 돼지를 키운 채식주의자 저자 이동호 출판 창비 발매 2021.06.01.
딱 이런 소설을 읽고 싶었다. 장례를 치르며 부모에 대해 새롭게 더 자세히 알게 되는 이야기. 정말 신기했다. 살아 생전엔 아버지 sns 친구맺기도 사양했고 아버지 주변 인물에 대해 관심도 없었는데 돌아가시고 나니 그 모든 것들이 ‘재발견’이었다. 주인공 아리가 아버지가 돌아가셨다는 연락을 받고 상주로 3일장을 치르는 얘기다. 빨치산이었던 아버지가 가족의 걸림돌이 되기도 했고, 또 그 사상 때문에 다른 사람들을 돕기도 했다. 그러나 작가는 빨치산이라는 필터를 걷어내고 아버지로서 받아 들이는 3일이었다. 타인을 그저 ‘사람’으로만 본다는 건 죽음 이후나 가능한 걸까 싶으면서 인간만이 죽음 이후를 의식하며 사는 게 아닐까 싶다. ‘부모가 돌아가신 후에 후회한다’는 말은 때론 자식을 빚쟁이처럼 옥죄는 말이 되기도 하지만, 내 경험상, 책을 읽으며 느낀 건 ‘부모에게 잘하지 못한 걸 후회하는 게 아니라 몰랐던 걸 후회하는 것’ 같다. 그리고 돌아가신 후에야 알 수 있는 일들이 분명히 많아서 ‘살아 생전에 잘하는 것’과는 무관하다. 내가 보기에 살아 생전에 관계가 약하면 돌아가셔도 추억할 게 없다. 아 그러고 보니 돌아가셔야’만’ 깨달을 수 있으니 깨달음에 미리가 어딨으랴. 책 속에서 아버지가 빨치산이었던 기간이 4년뿐이었다고 한다. 그 4년 때문에 감당했던 나머지 인생들이 내가 대신 억울했다. 이런 게 젊은 날의 무게일까. 아버지의 해방일지...
이 책은 설명이 많이 필요할 것 같습니다. 그래서 읽어놓고도 올리지 않고 있었는데요. @moonlighting_vin 바니의 다락방님 피드에 이 책이 올라와서 저도 반가운 마음에 몇 자 적어요. 조선시대 ‘내시(환관, 내관)’이 있지요. 신체적 결함이 입사조건인 직업입니다. 그리고 왕을 측근에서 보필합니다. 그 많은 환관 중에 왕에게 죽임을 당한 ‘김처선’이 있습니다. 그 왕은 폭군 연산군이고요. 조선시대 역사를 보다 보면 ‘인권’이란 개념으로 보면 참 말도 안되는 일이 많지만 그 시대의 한계라는 생각도 들지요. 한 환관의 인생을 통해 보는 왕, 중전, 측근들의 이야기입니다. 사고든 고의든 거세된 몸으로 살아가며 왕궁의 은밀한 스토리에 연루되어 있을 그들. 그들을 조금이나마 알게 해 준 이 소설이 감사합니다. 연산군과 대적하며 죽어가는 마지막 부분은 압권입니다. 왕과 나, 김처선 저자 이수광 출판 에피루스 발매 2016.05.13.
며칠 전에 출간된 책이라 아마 내가 첫번째 (책을 다 읽은) 리뷰어가 될 것 같다. 솔직히 제목과 표지 때문에 ‘열심히 공부해서 하버드 22년이 합격하는 이야기’로 추측한 게 책을 다 읽고는 너무 부끄러웠다. 제목은 그렇다쳐도 표지의 남자 아이가 넘 강렬하다. 읽고나서는 ‘하버드22학번’이 더 이상 대학교 이름으로 보이지 않았다. 이 책을 다 읽어야만 알 수 있는 느낌이다. 아마 독자로서 무의식적으로 하버드를 응원해버리지만 그 응원보다 더 크게 성장하는 주인공의 매력에 빠지게 될 것이다. 작가의 자전적 소설이라는 이 이야기는 처음부터 흡입력 있게 날 빨아들였고 ‘수도외고’라는 무대에 압도되었다. 많은 사람들은 고등학교가 입시위주의 교육을 한다고 비난한다. 그런데 정작 그 안에서 생활하는 아이들을 디테일하게 보려고 한 적이 있을까? 16-18세 인생의 중요한 시기를 보내는 아이들이 어떤 생각을 하고 어떤 미래를 꿈꾸는지. 고등학교가 중요한 이유는 대입을 위해서가 아니라 그 나이가 중요한 시기라서일 것이다. 이야기에 숨어 있는 코드들이 너무 잼있다. ‘연필’이 ‘필연’이 되고, 연필은 아날로그로도 기록하지만 디지털로도 기록한다. 0222는 빠져 나올 수 없는 딜레마를 얘기하면서도 자유를 얻는 의미이기도 하다. 읽을 분들을 위해 하버드의 의미와 코드는 나도 숨겨 두고 싶다. 아이를 키우는 엄마로서 아이를 자꾸만 가두는 방향으로 가고 있는 ...
저자는 위험한 사춘기를 지나는 큰 딸 알리야가 엄마의 말을 무조건 잔소리로 여기자 딸과의 대화의 통로로 교환 일기를 쓰게 되었고 그 일기가 엮어져 탄생한 것이 바로 이 책이다. 알라딘, 책 소개글 딸들이 자라서 엄마가 된다 저자 수지 모건스턴 출판 웅진지식하우스 발매 2010.05.27. 막상 소개하려고 보니 진짜 오래된 책입니다. 2010년에 나왔던 책이 재판이라서 초판은 1997년에 나왔습니다. 수능이란 주제로 굳이 이런 오래된 책을 추천하는 데는 저만의 이유가 있습니다. 책 소개에 설명한 것처럼 사춘기 딸과 교환일기라고 하는데요. 그래서 중학생으로 생각할 분들도 있겠지만 이 딸은 여기서 고3입니다. 그 동안 말 잘듣고 잘 통한다고 생각했던 딸이 고3이 되어서 오죽 답답하면 이런 교환일기를 택했을까 싶네요. 그도 그럴 것이 이 책의 엄마 저자 ‘수지 모건스턴'은 동화작가입니다. 수지 모건스턴으로 검색하면 정말 많은 책들이 나옵니다. 다 열거할 수 없지만 154종이라고 합니다. 우리 애가 재미있게 읽었던 엠마의 비밀일기 시리즈도 이 분이 썼더라고요. 이렇게 아이들을 잘 이해한다고 생각하는 동화작가가 얼마나 답답했으면 딸 하고 교환일기를 시작했을까 싶어요. 하지만 또 호응해주는 딸도 기특하고요. 그런데 제가 오늘 책을 소개하려는 이유는 다름이 아니라 이 고3인 딸이 이 책에서 생생하게 얘기하는 프랑스 시험에 대해서에요. 프랑스 시험은...
우리는 언어를 통해 생각을 표현하고 마음을 전한다. 하지만 안타깝게도 전하려는 마음과 전해지는 마음이 언제나 일치하는 것은 아니다. 게다가 우리는 마음을 표현할 적당한 단어를 찾지 못해 자주 헤매기도 한다. <마음도 번역이 되나요>는 누구나가 경험하는 이런 순간들을 세상에 하나뿐인 특별한 낱말과 아름다운 일러스트로 그려낸 책이다. 알라딘, 책소개 마음도 번역이 되나요 저자 엘라 프랜시스 샌더스 출판 시공사 발매 2016.03.23. 마음도 번역이 되나요: 두 번째 저자 엘라 프랜시스 샌더스 출판 시공사 발매 2017.03.14. 검색을 하다 보면 같은 제목의 책이 두 권이 있는데 이 두 권의 차이를 설명한 내용이 없는 것 같아 혼란스러웠어요. 첫번째에는 첫번째란 표시가 없고 두번 째는 두번째란 표시가 있어요. 그리고 원서는 이 두권이 제목이 달라요. 이미지출처: 아마존 이 책이 첫번째 '마음도 번역이 되나요?'인데요. '번역에서 길을 잃다.' 저라면 '번역되지 못한 말들' 이라고 제목을 붙일까 생각해봤어요. 이미지 출처: 아마존 두번째 책은 '속담의 일러스트 북'쯤 되겠네요. 이렇게 원제가 다른데 같은 작가라고 같은 제목을 붙이고 '두번째'라고만 살짝 붙여놔서 참 혼란스럽더라고요. 어쨌든 이 책의 구성은 똑같습니다. 한쪽에 단어 뜻을 설명하고 오른 쪽에 그림이 있습니다. 출처: 알라딘 책소개 이 중에 한국어도 나옵니다. 답을 맞춰보실...
제1회 비룡소 사각사각 그림책상 대상 수상작. 양쪽으로 나란히 펼쳐진 내가 ‘있는’ 장면과 내가 ‘없는’ 장면을 비교하며 세상의 주인공인 ‘나’를 인식해 가는 그림책으로, 대상의 영속성을 배우며 인지적, 정서적 발달을 촉진하는 까꿍 놀이와 닮았다. 알라딘, 책 소개 내가 없는, 내가 있는 저자 조은지 출판 비룡소 발매 2022.03.25. 아이들은 자신의 태어나기 전 세상을 알까? 우리 아이는 어렸을 때 "그건 언제야?" 라고 물어서 "네가 태어나기 전" 이라고 대답하면 그 대답을 싫어했다. 왜, 자기는 없었냐고. 그럴 땐 난감해서 네가 하늘 나라에서 천사로 있을 때라고 여러 번 대답해주었다. 나는 어른이 되어서 자신이 없던 역사를 너무나 잘 받아들이고 있지만 아이들은 자신이 없던 시절을 어떻게 받아들일까? 이렇게 '존재와 부존재'를 아이들은 '까꿍놀이'로 인식한다고 한다. "누구 없다, 누구 있다" 이 책은 한 쪽 페이지는 '내가 없는', 옆 페이지는 '내가 있는'으로 구성되어 있다. 그림만 봐도 재미있다. 그런데 이 책에서 가장 재미있는 페이지는 바로 이것! 아빠의 변화다. 아빠들은 어지간해선 코스튬을 할 일이 없는데 자식이 있으면 하게 되는 것 같다. 크리스마스 때 산타 분장을 했다가 아이들이 울었다는 이야기는 종종 듣는 해프닝이다. 우리 아이는 미용놀이를 한다면서 아빠의 머리를 자주 사용하기도 했다. 그러고 나면 아빠 머리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