관광객은 요구하고, 순례자는 감사한다 순레주택 중에서 이 책을 읽으면서 솔직히 나는 어느 관점으로 보고 있는가? 생각했다. 이 책의 주인공인 중학교 3학년 수림이는 철든 아이이고 수림의 부모님과 친언니는 철없는 어른이다. 수림의 부모님은 겉보기에는 멀쩡한 중산층 가족이지만 그 바탕을 지지하고 있는 건 외할아버지의 자본이었다. 외할아버지는 이들의 중산층 흉내내기를 위해 돈을 대주고 있었고, 외할아버지가 돌아가시고 유산은 커녕 사기로 날아갔다. 이런 수림이네 가족은 갈 곳이 없었다. 그들이 늘 편가르기를 하던 아파트와 연립주택 중에 연립주택이 구원지가 된다. 그 이유는 이 집의 막내이자 둘째딸인 수림이었는데 수림이는 외할아버지의 여자친구인 '순례'씨의 손에서 자랐다. 어쩌면 순례씨의 손에서 자라서 수림이는 철이 든 아이가 된 것이 아닐까. 집안이 몰락하자, 빛을 발하는 건 수림이었다. 이사를 하고 연립주택인 순례주택에서 아버지와 어머니, 언니를 철들게 하려고 많은 상황들을 겪게 된다. 어른이란 게 별 게 아니다. 자신에게 닥친 문제를 본인이 해결하는 거다. 그러나 그렇지 못한 어른들이 얼마나 많은가. 흔히 인생은 여행이라고 비유한다. 그런데 이 책은 '순례'라고 비유한다. 어쩌면 진작에 인생을 '순례'라고 비유해야만 했다. 왜냐면 책에 나온 말대로 여행이라 생각하면 타인에게 혹은 세상에게 요구만을 할 것이고 순례라고 하면 많은 것에 감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