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 신부를 아시나요? 조선 시대에는 얼굴도 못보고 부모들의 결정으로 결혼을 했다고 한다. 그런데, 사진 하나만 보고 결정해서 이역만리를 떠나 결혼하는 사람들이 있었다. '사진신부'라 불리는 그들. 비단 옛날 이야기만이 아니다. 현재, 한국 남자들이 동남아시아 여성들을 ‘사진'만 보고 선택하고 있다. 하와이 하면 어떤 것을 떠올리나요? 물론 나도 하와이를 다녀왔다. 하와이의 '와이키키'해변이 유명하다고 하지 않은가. 그런 이미지를 갖고 아무 생각 없이 놀러 다녀왔다. 그리고 주변에 하와이로 신혼 여행을 가는 경우도 많았다. 어쩌면 지금 세대에 하와이는 본토와 좀 떨어진 미국이며 여행지로 떠올릴 것이다. 하지만, 하와이는 우리 나라 사람들이 최초로 '이민'을 간 곳이다. 이민간 사람들은 농장에서 노동을 해야 했으며 남자들은 마땅한 신부감이 없어 결혼도 못하고 나이를 먹자 '사진 신부'라는 대책을 마련하게 된다. 남자들은 나이를 속이고, 멋지게 사진 찍어 조선으로 보내면 여자들은 하와이에 가면 호강하고 살 수 있다는 말에 부푼 꿈을 안고 하와이에 도착한다. 그러나, 현실은....... 사진보다 몇 십년은 나이들어 보이는 남편과 마주하게 된다. 그리고 한국으로는 돌아올 수 없는 상황. 그래서 만남의 장소는 몇날며칠 울음 바다가 된다고 한다. 그렇게 시작한 하와이 생활. 절망에서 희망으로 바뀌는데 참으로 많은 시간이 걸렸다. <출판사 북트레...
"역사는 우리를 저버렸지만, 그래도 상관없다." 비운의 시대 속에서 개인이 할 수 있는 선택은 얼마나 될까. 역사는 조국과 대의를 위해 목숨을 건 사람들과, 자신의 이득을 위해 무엇이든 팔아넘긴 사람들의 이름을 기억한다. 소설의 시선은 역사가 기억하지 않는 이름들을 향한다. 양반들이 이 나라를 일본에 넘겼다고 한탄하면서도 "가족을 지켜라. 자기 배를 채워라. 정신 바짝 차리고, 지도자들을 믿지 마라."라고 되뇌며 그저 먹고살기 위해 하루하루 발버둥치며 살아가는 사람들. 역사의 소용돌이가 삶의 터전을 뒤흔들고 파괴해도, 옳은 것에 대한 자신만의 신념을 간직한 채 오늘 할 수 있는 것들을 하는 사람들. "역사는 우리를 저버렸지만, 그래도 상관없다."라고 선언하는 사람들을. 알라딘, 책소개 중에서 많은 작가들이 첫 문장을 고심할 거다. 어떻게든 독자를 자신의 블랙홀로 빨아들이기 위해서. 첫문장 중에서 차마 옮겨적을 수 없지만 유명한 것이 '마션'이 아닐까. 아마 한 번이라도 본 사람은 잊을 수 없는 첫문장이다. 파친코의 첫문장도 그렇다. "역사는 우리를 저버렸지만, 그래도 상관 없다.' 이렇게 그들의 이야기가 시작된다. 처음 '파친코'라는 제목을 보고는 '도박'이야기인 줄로만 알았다. 도박하다 패가망신하는 이야기인가, 하고. 그런데 어느 날, 지인이 '근대사 이야기'라는 말고 상당히 페이지가 빨리 넘어간다는 말에 당장 책을 구매했다. 절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