엄마가 섬 그늘에 굴 따러 가면 아이가 혼자 남아 집을 보다가 바다가 불러주는... '섬집 아기'라는 노래의 한 구절이다. 이 노래를 어렸을 때부터 들었는데 어렸을 땐 몰랐다가 아이를 키우다 보니 이 노래가 너무 슬프다. 아빠는 어디 가고 엄마가 굴을 따러 가야 하며 아이는 왜 혼자 남아 있는지... 아이를 봐줄 이웃집도 없는지... 아이를 놓고 나간 엄마의 심정은 어떨까. 그러던 중 안녕달 작가의 <눈,물> 그림책을 만났다. 눈 아이를 낳은 엄마 온기만 닿으면 녹아 버리는 아이. 엄마는 그 아이를 위해 무엇이든 하려고 밖으로 나간다. 마치 굴 따러 가는 엄마처럼. 엄마가 바깥 세상에서 고군분투 하는 모습이 공감되면서도 가슴 아프기도 하다. 여자로서 할 수 있는 일에 대한 한계 혹은 여자라서 할 수 있는 일에 대한 이야기도 있다. 엄마는 아이에게 필요하다고 생각하는 '언제나 겨울'을 안고 돌아왔다. 그리고 이어지는 노래 다 못 찬 굴바구니를 머리에 이고 엄마는 모랫길을 달려옵니다 덕분에 '섬집 아기'가 2절이 있는 걸 알았다. 아이가 잘 자는 것으로만 끝나는 노래인 줄 알았는데.... 눈물이란 단어에 눈, 물이라고 쉼표 하나만 넣었을 뿐인데 울림이 참 크다. 이 그림책은 '섬집 아기'의 1절과 2절 사이의 이야기 같다. 아이를 두고 일하러 나간 엄마는 원하는 성과를 얻지 못해도 아이를 보기 위해 집에 돌아와야만 한다. 지금 나도 그렇...
글자 없는 그림책은 어떻게 읽을까요? 그림책 강의를 할 때면 유독 글자 없는 그림책이 어렵다는 분들이 많이 있어요. 이번에 새로 나온 '아우야요'작가의 '점점점'도 글자 없는 그림책입니다. 일단 제목부터 '점점점' 아주 간단하지만 여러 가지 의미로 해석할 수 있어요. 점이 세개 있어서 점점점일 수도 있고요. 무언가 '점점점' 변한다는 뜻도 있을 수 있고요. 이미지 출처: 알라딘 어떻게 이런 그림책이 탄생했는지 궁금하지요? 아우야요 작가는 어느 날 버스를 타고 가다가 유리창에 떨어지는 빗방울을 보며 《점 점 점》을 그리기 시작했어요. 그림책을 펼치면 표지에서 보았던 아이가 하늘을 올려다보고 있어요. 아이를 따라 상상의 나래를 펼쳐 볼까요? 빗방울 하나에서 시작한 점은 땡땡땡 점이 찍힌 우산으로 이어지고, 빨간 우산의 까만 점은 마치 무당벌레처럼 보였지요. 무당벌레의 까만 점은 하늘의 수많은 별들을 상상하게 했고, 잔디에 누워 눈을 감은 채 더 재미있는 상상 속으로 빠져들지요. 깜빡 잠이 들었을까요? 친구가 흔들어 깨우는 바람에 눈을 떴는데, 친구의 옷과 입술이 무당벌레처럼 빨갛네요. 주변의 나무도 흩날리는 나뭇잎도 다 점, 점, 점으로 연결되지요. 아이는 친구와 함께 더 넓은 곳으로 가요. 현실인지 상상인지 구분되지 않는 공간 이동을 통해 시간을 넘나들지요. 달나라까지 다녀온 걸까요? 산타할아버지가 살고 있는 저 먼 나라를 다녀온 걸까...
어제 아이와 이 책을 읽었어요. 아이도 원래 알고 있던 내용이었는데요. 학원 숙제라서 몇 가지 질문이 있었어요. 그 질문 중 하나가 “stepmother가 good mother였다면 어떻게 되었을까?” 였어요. 아이가 쓴 대답은 “If stepmom was not bad, they have a good life and they can eat lot of things’ 라고 쓰고 만약에 stepmom의 계획을 미리 들었으면 어떻게 했을까? 라고 하니 ‘I will stay beside of dad.’라고. 아이와 대화를 하며 요 며칠 사이 불편했던 마음을 생각하게 되었어요. 저는 정인아 미안해는 제 3자가 하는 말 같아서 못하겠고 침묵하자니 속은 답답하고... 아이가 답을 말해주고 있더라고요. Mom이냐 stepmom이냐가 아니라 good mom이냐 bad mom이냐 라는 ...
[나만의 시선으로 그림책을 해석하다] 그동안 시즌 8까지 리뷰들을 모아봤습니다 시즌 9로 돌아온 [나그해]는 여자들의 은밀한 판타지를 주제로 합니다. 🎀<이상한 나라의 앨리스>에 나오는 시계토끼를 따라 바쁜 일상을 벗어나 순수했던 어린 시절로 돌아가고 싶나요? 🎀산타 할아버지의 크리스마스 선물을 받고 싶나요? 🎀차가운 공기, 반짝이는 조명, 길거리에 울려 퍼지는 캐롤 소리에 사랑 하나로 울고 웃었던 지난 날이 떠오르나요? 🎀다시 만나고 싶은 그 사람이 문득 그리워진다면, #나만의시선으로그림책을해석하다 시즌 9 <여자들의 은밀한 판타지>로 오세요. 판타지 그림책을 읽고 함께 이야기 나눠봅시다^^ ✅일시: 12월 6일, 13일, 20일, 27일 (화요일, 4회) ✅장소: zoom (온라인) ✅강사: 최은희 ✅신청방법: https://smartstore.naver.com/lpf/products/7651094118 나만의 시선으로 그림책을 해석하다 시즌9 여자들의 은밀한 판타지 최은희 인생발전소 : 그날그날 글쓰기 [그날그날 글쓰기] 당신의 글쓰기를 응원합니다. 글쓰기굿즈, 글쓰기 모임, 글구독 등을 판매합니다 smartstore.naver.com *수강 인원 5인 미충족시 폐강될 수 있으니 양해부탁드립니다. #나그해 #인생발전소 #그림책 #그림책스타그램 #그림책학교 #그림책수업 #그림책강의 #그림책깊이읽기 #어른을위한그림책 #책모임...
우리는 언어를 통해 생각을 표현하고 마음을 전한다. 하지만 안타깝게도 전하려는 마음과 전해지는 마음이 언제나 일치하는 것은 아니다. 게다가 우리는 마음을 표현할 적당한 단어를 찾지 못해 자주 헤매기도 한다. <마음도 번역이 되나요>는 누구나가 경험하는 이런 순간들을 세상에 하나뿐인 특별한 낱말과 아름다운 일러스트로 그려낸 책이다. 알라딘, 책소개 마음도 번역이 되나요 저자 엘라 프랜시스 샌더스 출판 시공사 발매 2016.03.23. 마음도 번역이 되나요: 두 번째 저자 엘라 프랜시스 샌더스 출판 시공사 발매 2017.03.14. 검색을 하다 보면 같은 제목의 책이 두 권이 있는데 이 두 권의 차이를 설명한 내용이 없는 것 같아 혼란스러웠어요. 첫번째에는 첫번째란 표시가 없고 두번 째는 두번째란 표시가 있어요. 그리고 원서는 이 두권이 제목이 달라요. 이미지출처: 아마존 이 책이 첫번째 '마음도 번역이 되나요?'인데요. '번역에서 길을 잃다.' 저라면 '번역되지 못한 말들' 이라고 제목을 붙일까 생각해봤어요. 이미지 출처: 아마존 두번째 책은 '속담의 일러스트 북'쯤 되겠네요. 이렇게 원제가 다른데 같은 작가라고 같은 제목을 붙이고 '두번째'라고만 살짝 붙여놔서 참 혼란스럽더라고요. 어쨌든 이 책의 구성은 똑같습니다. 한쪽에 단어 뜻을 설명하고 오른 쪽에 그림이 있습니다. 출처: 알라딘 책소개 이 중에 한국어도 나옵니다. 답을 맞춰보실...
제1회 비룡소 사각사각 그림책상 대상 수상작. 양쪽으로 나란히 펼쳐진 내가 ‘있는’ 장면과 내가 ‘없는’ 장면을 비교하며 세상의 주인공인 ‘나’를 인식해 가는 그림책으로, 대상의 영속성을 배우며 인지적, 정서적 발달을 촉진하는 까꿍 놀이와 닮았다. 알라딘, 책 소개 내가 없는, 내가 있는 저자 조은지 출판 비룡소 발매 2022.03.25. 아이들은 자신의 태어나기 전 세상을 알까? 우리 아이는 어렸을 때 "그건 언제야?" 라고 물어서 "네가 태어나기 전" 이라고 대답하면 그 대답을 싫어했다. 왜, 자기는 없었냐고. 그럴 땐 난감해서 네가 하늘 나라에서 천사로 있을 때라고 여러 번 대답해주었다. 나는 어른이 되어서 자신이 없던 역사를 너무나 잘 받아들이고 있지만 아이들은 자신이 없던 시절을 어떻게 받아들일까? 이렇게 '존재와 부존재'를 아이들은 '까꿍놀이'로 인식한다고 한다. "누구 없다, 누구 있다" 이 책은 한 쪽 페이지는 '내가 없는', 옆 페이지는 '내가 있는'으로 구성되어 있다. 그림만 봐도 재미있다. 그런데 이 책에서 가장 재미있는 페이지는 바로 이것! 아빠의 변화다. 아빠들은 어지간해선 코스튬을 할 일이 없는데 자식이 있으면 하게 되는 것 같다. 크리스마스 때 산타 분장을 했다가 아이들이 울었다는 이야기는 종종 듣는 해프닝이다. 우리 아이는 미용놀이를 한다면서 아빠의 머리를 자주 사용하기도 했다. 그러고 나면 아빠 머리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