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어령의마지막수업 대학교 입학식 때 이 분의 강의가 있었다. 암기식 교육이라고 비판받던 그 당시 교육 환경 아래 암기로 들어간 대학교에서 이어령 교수님의 강의는 신선했다. 모순이야말로 가장 진실에 가까운 것이라 했던가. 강의는 거창하지 않았다. 백일장에 나가서 아이들 작품을 심사했는데 키우던 닭을 어른들이 잡아 먹어서 슬펐는데 닭고기가 맛있었다는 작품에게 상을 줬다는 얘기였다. 인간이 그런 존재라고. 입학식보다 입학식 강연이 더 기억에 남았다. 그렇게 삼십년도 더 지나 이 책을 읽었다. 이 책에서 난 백남준의 작품의 의도를 알았다. 몇 해전에 서울시립미술관에서 브라운관탑으로 이루어진 백남준 작품이 이제는 부품을 구할 수 없어 화면을 틀 수 없다는 말에 아쉽다는 생각을 하며, 거장도 세상이 변하는 걸 몰랐다고 생각했다. 그런데 그것조차 의도한 거라니. 이 무지했던 대학 신입생은 죽음의 신입생이 되어 건너건너 지혜를 배운다. 지성을 배운다. 본인의 책을 통해 백남준 작품을 이해하게 됐다고 해도 껄껄껄 웃으실 것 같은 분이다. 이어령의 마지막 수업 저자 김지수,이어령 출판 열림원 발매 2021.10.2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