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를보내지마
42022.10.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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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완독서평] 나를 보내지 마 - 가즈오 이시구로

<타임> 100대 영문 소설, 2005년 최고의 소설로 선정된 '나를 보내지 마'는 인간의 존엄성을 깊이 있는 문체로 그려나갔다. 유전자로 존엄성의 가치를 판단했던 영화 '가타카'는 인공적인 유전자를 통한 출생과 자연적인 출생을 나눠 적격자와 부적격자로 나눴는데, '나를 보내지 마'의 원제 '네버 렛 미 고'에서는 생명과학을 다루며 복제된 인간의 삶을 오로지 기증을 위한다는 도구로서의 인간을 그려내며 인간의 윤리적 문제를 거론했다. 이렇게 말하면 꽤나 무거운 스토리로 여겨질만 한데, 사실상 내용은 간병인이 된 캐시가 과거를 회상하며 지금까지 보내 온 삶을 무척 담담하게 그려나간다. 친구들과 있었던 일, 사춘기를 접어들며 가졌던 호기심, 그리고 사랑 등은 간결하고 부드러운 문체로 쓰여졌다. 기숙학교 헤일셤... 그곳은 철저히 외부와 차단되어 있었지만 그 누구로부터 보호받는 느낌이었다. 다만, 그들은 인위적으로 생산된 클론으로 장기 이식을 목적으로 복제된 인간들이였고, 미래에 기증자로서... 아니면 간병인으로서의 삶을 살아가게 된다. 학창시절... 마담에게 뽑힐 작품이라는 명목으로 자신의 성향을 파악 당했지만 그때는 대단한 영광을 얻었다고 생각했다. 어쨌든 이들은 황금의 시기를 지나 청소년기에 접어들었을 때, 몸과 인식의 변화를 느끼게 되고 역할수업을 마친 뒤 헤일셤에서 떠나게 된다. 그리고 각자 주어진 역할에 맞춰 삶을 보내게 되는데....

2021.06.0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