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라카미하루키
22024.12.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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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라카미 하루키 장편소설 기사단장 죽이기 | 상실은 극복하려는 의지가 아니라 수용이다.

아무리 큰 고통이 따른다고 해도 어차피 여기 있는 모든 것은 연관성의 산물이지 않은가 절대적인 것은 하나도 없다. 고통도 무언가의 메타포다. 기사단장 죽이기 인생을 살면서 누구나 고통을 겪는다. 그 고통은 개인적인 상실에서, 때로는 역사의 깊은 상처에서 비롯되기도 한다. 그러나 고통을 피하려고 하거나 극복하려 애쓰는 것만은 해답이 아니라 수용해야 한다고 하루키는 이 소설에서 이야기한다. 기사단장 죽이기는 고통과 상실을 단순히 극복해야 할 장애물로 보지 않고 삶의 일부로 수용하는 과정을 통해 인간이 어떻게 성장해 가는지 보여주고 있다. 고통은 우리의 존재와 삶의 본질이고 그 고통 속에서 자기 자신과 마주해야 한다. 고통과 마주하는 일은 나 혼자 좁고 어두운 터널을 지나는 것처럼 두려움과 공포가 엄습해 온다. 하지만 작가는 그 공포를 이중 메타포라고 말한다. 나는 초상화를 그리는 화가이고 어린 시절 잃은 사랑하는 여동생과 분위기가 비슷했던 유즈와 결혼한다. 결혼 6년째 되던 해, 아내에게서 갑작스러운 이별 통보를 받는다. 집을 나와 대학 동기 마사히코 아버지 집에 머물며 믿을 수 없는 갑작스러운 우연과 예측 불가능한 전개가 펼쳐진다. 마사히코의 아버지 도모히코는 온화하고 평화로운 그림을 그리는 일본에서 유명한 화가다. (그는 현재 은퇴하였고 치매로 인해 요양원에 누워 있다.) 그런 화가의 집에서 난폭한 성격의 회화인 『기사단장 죽이기』를...

2024.12.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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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장 소설책 추천 해변의 카프카 무라카미 하루키 세상의 부조리 속에서 자아를 찾는 길

성장 소설책 추천 해변의 카프카 무라카미 하루키 해변의 카프카 무라카미 하루키 나에게 올해의 작가는 무라카미 하루키가 될 듯하다. 그의 최근작인 『도시 그 불확실한 벽』을 이후로 집에 있는 벽돌 책들을 하나씩 읽고 있다. 『상실의 시대』를 여러 차례 시도 끝에 지난달에 읽었다. 하루키의 세계인 판타지 적응이 어려웠을까 아니면 에로티시즘적인 그의 피상적인 묘사들이 읽어내기 거북했을까 하여튼 나에게 하루키는 친해지고 싶으나 거리감이 있는 작가였다. (친해지고 싶어서 읽지도 않으면서 그의 베스트셀러는 거의 소장하고 있었다.) 소장하고 있던 무라카미 하루키의 『해변의 카프카』를 읽었다. 이 소설 또한 현실과 초현실의 경계가 애매모호하며 스토리 안에는 은유와 상징으로 가득하다. 하루키의 책을 읽는 분들 중 거북하다고 생각하는 부분은 섹스하는 장면 묘사이다. 우리는 여성성(아니무스)과 남성성(아니마)의 합일이 필요하다. 합일을 통해 자기 자신으로 성장할 수 있게 된다. 이를 분석심리학자 카를 융은 자기화라고 했다. 그래서 난 하루키 소설의 섹스 장면을 에로티시즘적이 아닌 주인공이 성장하기 위해서 필요한 영적인 합일이라고 본다.(꿈의언어)이 소설 또한 오이디푸스의 신화인 삶의 원형을 바탕을 두고 있다. 불완전한 존재인 소년은 엄마와 누나와 합일을 통해 다시 자신의 세계로 돌아올 수 있게 된다. 내가 가지고 있던 편견을 버리고 하루키의 소설을 읽으...

2024.10.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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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자 없는 남자들 무라카미 하루키 단편소설 소설책 추천

결혼 생활 동안 아내가 아닌 다른 여자와 잔 적은 한 번도 없었다. 그럴 기회가 없었던 건 아니지만, 딱히 그러고 싶은 마음이 들지 않았다. 하지만 아내는 이따금 다른 남자와 잤다. 드라이브 마이카 중 [여자가 없는 남자들]은 무라카미 하루키의 단편소설 7편이 수록되어 있다. 각 단편 속 남성들은 제각기 다른 방식으로 여성을 잃거나, 그로 인해 큰 변화를 겪게 된다. 사랑했던 여성을 잃고 난 뒤 그 빈자리를 채우기 위해 애를 쓰지만 결국 그 고통과 직면해야 하는 것은 자신이라는 것을 알게 된다. 사랑과 상실, 고독에 대해 다루고 있으며 인물의 내면 묘사가 두드러진다. 7편의 단편 중 <드라이브 마이카>는 영화로 제작이 되어 아카데미 국제 장편영화상을 수상했다. 단편 소설 여자 없는 남자들 무라카미 하루키 무라카미 하루키의 장편소설<도시 그 불확실한 벽>을 시작으로 하루키 월드에 입문했다. 그의 세계관에 빠져 매달 쉼 없이 소설을 읽고 있다. 지난달은 선물 받은 책인 [여자 없는 남자들]을 읽었다. <여자 없는 남자들>은 책 제목처럼 여자가 모두 떠났거나 없는 남자들 이야기다. 하지만 남자들이 다혈질이거나 무능력하거나 폭력 있는 사람이거나 부족한 사람들이 아니다. 하루키 소설 속에 나오는 남자들은 하나같이 요리도 잘하고 자기관리를 잘하고 자상하다. 하루키의 분신같은 소설 속 남자들은 모두가 여자가 바람을 피워도 여자가 이유도 모르게 떠...

2024.08.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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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엽 감는 새 연대기 | 무라카미 하루키 | 소설책 추천 | 짧고 좋은 글귀

태엽 감는 새 연대기 무라카미 하루키 [태엽 감는 새 연대기]를 완독 후 가장 먼저 든 생각은 지금 읽고 있는 카라마조프가의 형제들이 모티브가 되었다는 것이다. [카라마조프가의 형제들] 부활의 개념은 사실상 소설의 다양한 인물과 모티브를 하나로 엮어주는 고리라 할 수 있다(도스토옙스키 깊이 읽기/석영중) 소설 속에서 죽는 인물이 되살아나는 게 아니라 그들의 죽음은 주위 사람들을 실질적인 다시 태어남으로 인도한다는 것이다. 카라마조프가의 형제들의 조시마 장로의 죽음으로 알료샤가 스메르 쟈코프의 죽음으로 이반이 다시 태어나는 것이다. 이 소설의 주인공인 오가타 도오루 또한 마미야 중위(우물)와 이름 없는 수의가( 얼굴에 난 파란 멍과 반점) 다시 태어난다. 하루키의 신작인 도시와 그 불확실한 벽에서 도서관 관장이었던 고야스의 영혼이 "나"와 서브마린 소년의 영혼이 다시 태어나는 것과 같았다. 사랑이란 무엇일까 법학을 전공하고 법률사무소에서 평범한 삶을 살고 있었던 30대 오카다는 아무런 이유도 없이 직장을 그만둔다. 집에서 키우던 고양이가 사라지고 사랑하던 아내마저 갑자기 사라진다. 집을 나간 사랑하는 아내에게서 받은 편지는 자신과 사는 동안 다른 남자를 사랑하고 관계를 가졌었다는 고백과 함께 이제는 다시 돌아갈 수 없다고 한다. 이런 편지를 받고 의연한 태도를 가지고 일상을 살아갈 수 있을까? 나도 모르는 사이 예기치 않는 행동을 할 ...

2024.07.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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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Q84 | 무라카미 하루키 | 소설책 추천 | 짧고 좋은 글귀

1Q84 무라카미 하루키 소설책 추천 1Q84 / 무라카미 하루키 증인회의 수장인 딸(후카에리)이 쓴 [공기 번데기]라는 소설을 교정하고 편집한 고스트 라이터 덴고와 증인회 수장을 살인하는 아오마메가 주축을 이루면서 소설은 전개가 된다. 이 소설 또한 비현실적인 체험에 대한 이야기이기도 하지만 거기에는 사람들의 자연스러운 공감을 불러일으키는 데가 있었다 (2권 496p) 1Q84 / 무라카미 하루키 우리는 스스로 선택했다고 생각하지만 실은 아 무것도 선택하지 않은 건지도 몰라 그건 이미 일찌 감치 정해진 일이고, 우리는 그저 선택하는 척하고 있는 것뿐인지도. 자유의지라는 거, 그저 나만의 선 입견인지도 모르지. 가끔 그런 생각이 들어 1Q84 / 무라카미 하루키 우연이든 선택이든 그것은 어찌 보면 신이 만들어놓 은 거미줄 안에서 하는 주사위 놀이 일지도 모른다. 무한한 시간 속에 사는 우리의 지성으로는 불합리해 보이는 것들이지만 신은 어쩌면 우리보다 더 정교한 그물을 엮고 있을 테니. 1Q84 / 무라카미 하루키 사람은 누군가를 사랑하고 그리고 누군가에게 사랑을 받고, 그런 행위를 통해 나 자신을 사랑하는 방법을 아는 거예요. 1Q84 / 무라카미 하루키 그림자는 우리 인간이 전향적인 존재인 것과 똑같은 만큼 비풀어진 존재이다. 우리가 선량하고 우수하며 완벽한 인간이 되려고 노력하면 할수록, 그림자 쪽에서는 어둡고 비풀어지고 파괴적으...

2024.06.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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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인칭 단수 | 무라카미 하루키 | 단편 소설책 추천

일인칭 단수 | 무라카미 하루키 일인칭 단수 무라카미 하루키 일인칭 단수는 8개의 단편소설이다. 일인칭이 하루키 본인 이야기도 있다. 그래서 소설이라고 단정 짓기는 애매모호하다 그의 글처럼 경계가 없다. 우리는 일인칭 단수로 사는 것 같지만 다인칭으로 사는 건 아닐까? 내가 생각하는 나와 타인이 생각하는 나는 일인칭 단수가 아닌 복수가 될 수 있다. 하루키의 소설은 방향 없이 흔들리는 깃털의 가벼움이 아닌 인생의 크림을 찾아 날아가는 새의 가벼움이다. 슈만의 [사육제]를 좋아했던 못생긴 여사친 이야기와 그가 좋아하는 야구 이야기, 클래식과 재즈가 있다. 못생기고 예쁜 여자의 기준이 뭔지는 모르겠지만 소설을 다 읽고 나면 교양 있는 하루키가 더 좋아진다. 야구는 생중계보다도 경기장에서 볼 때 재밌다는 건 나도 알고 있다. 그런데 그건 내가 응원하는 팀이 이겼을 때가 더 재미있는 것이다. 그리고 같은 시간을 내가 투자해서 관람하는데 응원하는 팀이 이겨야 가치가 있는 것 아닌가 하며 따지고 들면, 그는 나에게 흑맥주 한 잔을 건네며 인생은 이기는 때보다 지는 때가 더 많아 그리고 인생의 진정한 지혜는 “어떻게 상대를 이기는가”가 아니라 오히려 “어떻게 잘 지내는가” 하는 데서 나오는 거야~(131p) 그럼 난, 꼭 주위의 공기 밀도를 측정하는 것처럼 천천히 심호흡(113p)을 할 것이다. 그는 글을 쓰기 위해서는 책을 읽어야 한다고 은연중...

2024.05.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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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루키 에세이 책 추천 | 달리기를 말할 때 내가 하고 싶은 이야기 | 무라카미 하루키 | 덕질 | 덕후생활

"어떤 남자 좋아해?"라고 묻는다면 자기관리를 잘 하는 사람이라고 답한다. 자기관리를 잘하는 사람은 부지런하고 성실하다. 자신이 하고 있는 일에 자부심과 긍지를 가지고 있다. 그 일을 잘 해내기 위해 건강관리는 기본이다. 난 그런 남자가 좋다. 하루키다. 매일 10킬로를 달리면 좋겠지만, 비가 오는 날도 있고, 일이 바빠서 시간을 낼 수 없는 날도 있다. 오늘은 피곤하니까 달리고 싶지 않은 날도 있기 마련이다. 그래서 미리 일주일에 하루쯤은 '쉬는 날'을 정해놓는 것이다. 그러니까 일주일에 60킬로, 한 달에 대충 260킬로라는 숫자가, 나에게는 '착실하게 달린다'라고 하는 일단의 기준으로 정할 수 있다. 매일 달리기를 하는 하루키를 보고 어떤 이는 의지가 강하다고 한다. 의지가 강한 걸까? 그는 달리기를 지속할 수 있었던 건 의지보다도 좋아하는 운동이라 계속할 수 있다고 한다. 그렇지만 좋아하는 일이라고 의지가 없이는 할 수 없는 일이다. 자신이 좋아하는 일을 분명하게 알고 지속하는 남자도 좋다.(우유부단한 남자는 싫다.) 본인이 무엇을 좋아하는지 분명하게 알고 자기관리를 잘하고 운동을 꾸준히 하는 남자. 이것만으로도 매력 있지 않은가 그런데 글도 잘 쓴다 보통 잘 쓰는 게 아니다. 현실과 비현실을 넘나드는 소설을 현실 속에서 헤어 나오지 못하도록 하는 마력이 있는 천재적인 작가이다. 글 쓰는 남자가 좋다. 달리기를 말할 때 내가 ...

2024.05.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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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시와 그 불확실한 벽 | 무라카미 하루키 | 그의 소설에 왜 섹스 장면이 없을까 | 하루키의 세계 | 소설 책 추천

도시와 그 불확실한 벽 / 무라카미 하루키 그의 소설에 왜 섹스 장면이 없을까? 하루키 소설에는 섹스 장면이 빠지지 않는다고 한다. 어떤 이는 독자들 때문에(섹스장면에 불편해하는 독자) 이번엔 섹스 장면을 쓰지 않았을 것이라 말하는 이가 있었다. 내가 읽고 느낀 하루키는 누군가 때문에 자신의 스토리를 넣고 빼고 하는 작가가 아니라는 것이다. 그렇다면 왜 섹스 장면이 없을까? <도시와 그 불확실한 벽>은 하나의 빅 픽처이다. 하나의 꿈으로 해석해야 한다. 꿈은 과거, 현재, 미래가 없다. 평행세계이다. 그래서 이 소설을 이해하려면 꿈의 언어인 상징을 알아야 한다. 꿈에서 누군가와 섹스하는 장면이 나왔다면 부끄러워할 내용이 아니라 나의 영혼과 합일이 되었다고 해석한다. 노골적인 섹스가 일어나는 꿈을 꾸면 민망해서 꿈 이야기를 잘 안 하려 하지만 이는 꿈 언어를 모르기에 벌어지는 상황이다. 꿈에서 적나라하게 섹스가 이루어지고 오르가슴을 느끼거나 그런 섹스를 시도하는 경우는 대단히 영성적인 체험이 일어나고 있는 상황이다. 신과의 합일, 깊은 전율, 감동 같은 특별한 체험이 일어나지 않았나 살펴볼 일이다. 나의 꿈 사용법/신화학자 고혜경 <도시와 그 불확실한 벽은 > 작가의 자기실현인 개성화 과정이라고 생각한다. 또한 우리 각자가 이루어야 할 개성화 과정으로 이해하는 것이다. 그래서 난 이 작품은 개성화 과정이고 다음 작품은 신과의 합일이 일...

2024.05.1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