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경 분식 서울만두 / 식객 허영만의 백반기행 군만두와 가락국수 낯선 지방에서 맛집 정보를 얻을 때 가장 많이 검색하는 것 중에 하나가 '지역명 + 허영만의 백반기행'이다. 모든 방송이 그러하듯 신뢰감이 100%는 아니지만 백반기행은 그래도, 그나마 믿을 만하기 때문. 언젠가 대구 여행을 갔다가 오는 길에 잠시 문경을 들른 적이 있었다. 휴게소에서 밥을 먹고 싶진 않았고 배가 고픈 시점에 문경을 지나가서 급 검색 끝에 서울만두를 찾았다. 50년 전통의 노포 분식집인데 식객 허영만의 백반기행에 방영된 것 하나만 보고 방문을 결정했다. 서울만두 경상북도 문경시 신흥로 161-8 1층 * 상호 : 서울만두 * 주소 : 경북 문경시 신흥로 161-8 1층 * 영업시간 : 11:00 ~ 20:00(월요일 휴무) * 전화번호 : 054-555-3838 * 주차여부 : 매장 앞 두대 정도 1. 매장 풍경 예전 간판이 어땠을지 궁금해지는 서울만두의 외관이다. 매장 앞에 두 대 정도 주차가 가능한데 방문 당시 만차여서 인근 도롯가 유료주차장을 이용했다. 지방 중소도시를 가면 좋은 점 중에 하나가 서울, 경기에 비해 주차공간에 여유가 있다는 점이다. 실내는 외관에서 보고 짐작한 것보다 좀 더 세월의 흐름이 느껴진다. 이 자리에서 만인지 이전한지는 모르겠지만 50년 전통이라는 게 와닿는 분위기. 남자 사장님 혼자서 꾸려가시는 곳이라 주문, 결제, 음식 ...
세븐일레븐 편의점 이장우의 우불식당 즉석우동(옛날식 가락국수) 나이가 들수록 늦은 시간까지 돌아다니는 일이 잘 없다 보니 편의점도 덩달아 멀어지더군요. 거기에 담배까지 끊고 나니 더더욱 편의점을 갈 일이 없는데 간혹 특별한 먹거리를 사러 갈 때는 있습니다. 배우 이장우가 운영하는 우불식당의 즉석우동을 세븐일레븐에서 출시를 했는데요, 한국식 우동을 좋아하는 입맛이라 한번 구입해 봤습니다. 우불식당도 한번 가봐야지 싶은 마음인데 언젠가 한번은 기회가 닿겠지요. 세븐일레븐에서만 판매하는 우불식당 즉석우동입니다. 개당 3,500원이라는 싸지 않은 가격인데 2+1 행사 중이라 한 개에 2,500원에 구입한 셈입니다. 우동의 사이즈는 컵라면 큰컵과 비슷합니다. 뚜껑의 디자인은 생각보다 조금 촌스러운 느낌이 들더군요. 옆면에는 우불식당에 대한 간단한 안내문이 붙어 있는데, 우동과 불고기의 조합은 대구 사람인 저한테는 북성로가 먼저 생각나게 됩니다. 실제로 북성로 우동 불고기를 벤치마킹해서 우불식당을 만들 걸로 알고 있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우불식당이 그렇게까지 궁금하지 않아 아직까지 방문을 안 하고 있는 이유이기도 합니다. 오리지널을 충분히 경험한 입장에서 그걸 본떠서 만든 식당이 크게 궁금할 리가 없겠지요. 암튼 한국식 가락우동, 가락국수를 표방하니 그 맛이 아주 궁금하긴 합니다. 언젠가 한번은 우불식당을 가기 위해 가락동을 찾는 날이 있을 테...
지난 주말을 이용해서 오랜만에 대구를 다녀왔습니다. 올해 늦봄부터 대구에서 업무 볼일이 사라지다 보니 일부러가 아니면 갈 일이 없어진 고향입니다. 친한 지인 자제분 결혼식 참석 차 다녀왔는데 오랜만에 간김에 점심도 먹고 구경도 할겸 시내를 찾았습니다. 별다른 설명이 필요 없는 대구의 명문 분식집인 미진분식입니다. 본점은 중앙파출소 인근에 있고 이건 228공원에 있는 직영점입니다. 그나저나 지금 검색해 보니 중앙파출소가 이전했던데 대백 시계탑과 함께 그 옛날 약속 장소의 메카였던 중파가 사라진 게 저 같은 아재의 입장에선 아주 아쉬운 일이네요. 일요일 12시가 되지 않은 시간인데 매장 안은 만석이라 조금 기다려야 했습니다. 이번에 보니 동성로 전체가 아주 조용하던데 그래도 이 집은 손님이 많은 모습을 보니 괜히 제 마음이 다 좋아지네요. 분식이다 보니 회전율이 아주 빠른데 잠시 기다렸다가 자리로 안내받고는 메뉴판을 살펴봤습니다. 고민할 것도 없이 미진분식의 대표 메뉴인 김밥과 저의 최애 분식 메뉴인 우동을 주문했습니다. 워낙에 김밥이 많이 팔리는 집이라 일정 수량 이상을 항상 말아 놓는지라 거의 주문과 동시에 이렇게 차려집니다. 고소한 참기름 향이 솔솔 풍기는데 사 먹는 김밥을 그리 즐기는 입맛이 아님에도 이건 늘 입맛을 다시게 됩니다. 연노란색 단무지와 진한 빛깔의 국물도 차려지는데 구수한 멸치 냄새가 코끝을 파고듭니다. 먼저 김밥부...
요즘은 물가가 많이 올라 편하게 외식 한번 하는 게 쉽지만은 않더군요. 이럴수록 가성비가 좋은 식당을 찾게 되는데 오늘 소개하는 분당 서현 맛집 우대포가 바로 그런 곳입니다. 위례에 본점을 두고 있는 곳인데 얼마 전에 서현역 인근에 분당 직영점을 오픈했단 소식을 접하고 와이프랑 다녀왔습니다. 오늘의 목적지인 우대포는 서현역에서 도보 3분 거리에 위치하고 있습니다. 개인적으로 참 좋아하는 고깃집인데 위례는 좀 멀어서 자주 못 가서 아쉬웠던 찰나 집에서 그리 멀지 않은 곳에 생기니 마음이 느긋해지게 됩니다. 위례 본점과 달리 상당히 넓은 규모를 자랑하는데요, 테이블 간격도 널찍하니 아주 좋습니다. 유리로 된 칸막이가 쳐쳐 있어서 다른 이들의 시선도 막을 수 있어서 오붓한 느낌이 드네요. 우대포의 장점 중에 하나가 바로 제대로 된 재료들을 사용한다는 점입니다. 전남 신안의 10년 숙성된 천일염이나 70년 전통의 자연건조 국수인 충남 예산의 쌍송국수는 다른 식당에선 볼 수가 없는 것들이죠. 요즘 음식점의 대세인 셀프 코너도 마련되어 있는데 앞서 얘기한 것처럼 매장이 넓어서 손님이나 직원들끼리 동선이 꼬일 일은 없겠더군요. 창가 쪽에 자리를 잡고 주문을 하기 위해 분당 서현 맛집의 메뉴판을 살펴봤습니다. 3종류의 숯불구이와 6종류의 식사류가 있는데 선택과 집중에 충실한 모습이네요. 고기를 주문하고 나면 기본 찬이 깔리는데 요즘 고깃집들과는 달...
판교 맛집 우대포 / 연말 모임장소로 추천하는 고기집(소갈비살구이와 가락국수) 12월이 되니 연말 모임이 하나, 둘씩 늘어나는 요즘입니다. 늘 그렇듯 모임이 있으면 장소 선정이 아주 중요한데요 서로의 동선과 음식, 분위기까지 꼼꼼하게 따져야 하지요. 어제는 오랜만에 광교에 사는 지인과 저녁식사를 했는데 고민 끝에 우대포 판교직영점을 찾았습니다. 저나 지인이나 둘 다 동선이 좋은 게 판교이고 아직 우대포를 못 가봤다는 얘기에 고민 없이 여기를 약속 장소로 정했습니다. 1. 매장풍경 오늘의 목적지인 우대포는 판교 운중동에 새롭게 문을 열었습니다. 제가 방문했던 바로 어제 개업을 했는데요, 흰색 배경에 파란색 글씨가 멀리서도 한눈에 들어옵니다. 실내는 생각보다 넓은 편이라 이런저런 모임을 가지기에 아주 좋아 보입니다. 놀라운 건 개업 1일차 저녁임에도 불구하고 저녁이 되니 만석이 되었는데요, 유심히 살펴보니 개업집에서 흔히 볼 수 있는 관계자 지인은 한 팀도 없는 것 같더군요. 아마 시인성이 좋은 간판과 우대포의 이름값으로 인한 모습이 아닐까 싶네요. 2. 메뉴구성 창가 쪽에 자리를 잡고 주문을 하기 위해 판교 맛집의 메뉴판을 살펴봤습니다. 사람들에게 인기가 많은 고기집답게 라인업이 아주 깔끔합니다. 한정 판매인 깍뚝꽃살은 무조건 주문하고 며칠 전 미사역점에선 왕갈비를 먹었으니 이날은 양념소갈비살로 주문했습니다. 3. 음식 음식을 주문하고...
날씨가 갑자기 추워지니 그저 뜨끈한 국물만 생각나는 요즘입니다. 수많은 국물 음식이 있지만 바쁠 땐 가볍게 한 그릇 후루룩 먹을 수 있는 국수 종류가 최고이지요. 그중에서도 오늘은 맛있는 가락국수를 말아내는 신당동의 국수가좋아를 소개해 보겠습니다. 신당역 1번 출구 바로 옆에 위치하고 있는 국수가 좋아의 외관입니다. 자그마한 공간인데 늘 손님들이 꾸준하게 드나드는 모습을 볼 수 있습니다. 이날도 평일 오후, 어중간한 시간에 찾았는데요, 거의 만석을 이루고 있습니다. 테이블 몇 개가 놓여있고 벽 쪽에는 긴 바형 자리가 있어서 혼밥을 즐기는 분들도 편하게 찾을 수가 있습니다. 마지막 방문이 지난 2017년이었고, 그때 당시 2월에 500원이 올라서 3,500원을 받던 가락국수가 이젠 5,000원을 받고 있습니다. 진짜 내 월급과 애 성적 빼고는 다 오른다는 우스갯소리가 요즘 식당을 다녀보면 격하게 공감이 가곤 하네요. 테이블 위엔 이렇게 양념통이 놓여있는데 가락국수 먹는덴 고춧가루만 있으면 충분합니다. 반찬은 김치와 단무지 두 가지이고 셀프로 이용하면 됩니다. 원래 우동은 김치보다는 단무지가 잘 어울리고, 그리고 이런 분식집의 김치는 뻔하기에 단무지만 담아왔습니다. 오래지 않아서 차려진 가락국수의 모습인데 진짜 그 옛날 어머니 손을 잡고 가서 먹던 우동의 모습과 흡사합니다. 이런 비주얼은 보기만 해도 그냥 만족감을 불러일으키게 되지요. ...
여행 전후에 역이나 터미널, 또는 고속도로 휴게소에서 먹는 밥 한 끼는 일반적인 식사와는 조금 다른 느낌을 가져다줍니다. 떠날 때는 기대감에, 돌아올 땐 아쉬움에 젖어드는데 출장과 여행을 자주 다니는 저도 늘 묘한 기분에 휩싸이곤 합니다. 아침 일찍 움직일 때는 식사하기가 좀 애매한 경우가 많은데요, 오늘은 수원역에서 간단히 우동과 김밥 등을 먹을 수 있는 곳을 소개해 보겠습니다. 수원역에서 지하철을 이용하시는 분들이라면 한 번쯤은 보셨을 곳입니다. 1호선과 수인분당선 환승통로, 그러니까 지하 1층에 위치하고 있는 소야미우동이란 곳이 오늘의 목적지입니다. 이곳의 메뉴판인데 김밥과 우동에 몇몇 가지 국수를 판매하고 있습니다. 예전 방문기라 지금은 가격이 500원에서 1,000원 정도 상승했으니 참고하시기 바랍니다. 한쪽에는 만쥬도 판매하고 있고 실내는 대략 이런 분위기입니다. 오래지 않아서 차려진 유부우동과 김밥의 모습입니다. 지금은 수원역을 갈 일이 없지만 산본에 살던 시절에 대구를 오갈 때 수원역을 자주 애용했습니다. 그럴 때 주로 식사를 해결하던 곳이 이 집인데 그 이유는 바로 우동때문입니다. 유부가 수북하게 덮고 있는 유부우동인데 멸치 향이 진하고 뚝뚝 끊어지는 밀가루 면이 꼭 그 옛날 가락국수를 떠올리게 만드네요. 처음에 우연히 한번 먹고는 그 맛에 푹 빠져 수원역을 이용할 때면 식사때가 아니더라고 일부러 찾아간 적도 있었습니...
늘 그렇지만 특히나 명절 때가 되면 몇 해전 돌아가신 어머니가 너무도 보고 싶고 어린 시절의 추억도 더 많이 떠오르게 됩니다. 이렇게 어머니에 대한 그리움이 너무나 클 때 가장 많이 가는 곳이 교동시장입니다. 꼬맹이 시절부터 어머니 손을 잡고 많이 갔던 곳이고 늘 맛난 먹거리로 식사와 간식을 먹던 기억이 남아있기 때문이죠. 그중에서도 제가 가장 좋아하는 곳은 추억의 가락국수를 맛볼 수 있는 미성당인데 지난 추석때 대구를 갔을때 어머니를 떠올리며 찾아갔습니다. 흔히 미성당하면 납작만두로 유명한 그곳을 떠올리겠지만 상호만 같을 뿐 전혀 다른 곳입니다. 그리고 그곳보다 개업 연도도 빠르니 혼동하시는 일은 없으시길 바랍니다. 지금은 없어져 버린 동아백화점 본점 맞은편에 여전히 자리를 지키고 있는 명문 분식집인 미성당의 모습입니다. 1961년부터 영업을 했으니 60년이 넘는 세월을 이어오고 있는 노포이고 어머니께서 여고생 시절에도 자주 가셨던 집입니다. 늘 평일 어중간한 시간에만 가서 한산한 모습만 봤는데 이날은 휴일 점심시간에 갔더니 꽤나 많은 손님들을 볼 수가 있었습니다. 제가 가장 좋아하고 아끼는 단골집이라 손님이 없을 때면 혹시나 이러다가 문을 닫는 건 아닐까란 방정맞은 생각도 들었는데 이날 보니 그런 걱정은 할 필요가 없을듯하네요. 단출하지만 참 정겨운 메뉴의 구성이고 가격도 요즘 물가답지 않게 아주 저렴합니다. 기본적으로 가락국수라...
거의 매주 한 번씩은 대구 사무실에서 근무를 하는데요, 특별한 일이 없으면 주로 기차를 이용하곤 합니다. 지금 집에선 수원역이 좀 가까워서 서울역보단 자주 가는데 담달 이사를 하게 됨 아마 수서역을 애용할것듯 하네요. 암튼 이른 아침부터 서두르다 보면 허기가 몰려오는데 이럴 땐 뜨끈한 우동 한 그릇 먹는 게 최고입니다. 개인적으로 아주 좋아하는 우동집은 수원역 1호선과 수인분당선 환승통로에 있는 소야미우동집입니다. 수원역 / 여행길에 먹는 가락국수 소야미우동 예나 지금이나 면식을 참 즐기는 입맛이지만 그중에서도 우동을 참 좋아합니다. 요즘처럼 탱글 거리는 면발... blog.naver.com 간간한 멸치육수에 뚝뚝 끊어지는 밀가루 면발이 진짜 어린 시절 먹던 추억의 가락국수를 떠올리게 하는데요, 한 가지 아쉬운 점은 이른 시간에는 김밥과 어묵만 가능하단 점입니다. 얼마 전 대구행 때는 전날 마신 취기 때문에 아침에 국물 한 모금이 간절했는데 역시나 소야미우동집에선 거절당하고 시간이 좀 남아 돌아다니다가 발견한 우동집을 소개해 봅니다. 오늘의 목적지인 또와분식은 수원역 지하상가 내에 위치하고 있습니다. 이리저리 돌아다니다가 발견한 곳인데 수원역 4번 출구로 들어오면 왼편에 위치하고 있습니다. 사진에 보이는 게 전부인 자그마한 공간인데 이른 아침부터 문을 여니 나그네에겐 그저 고마울 따름입니다. 조용조용하신 아주머님 혼자서 꾸려가고 계시...
거의 매일 매식을 하는 입장이라 다양한 식당과 음식들을 경험하고 있습니다. 마음 맞는 이들과 같이 먹는 맛있는 음식이 최고이지만 개인적으로는 혼밥도 아주 즐기고 있습니다. 한가한 시간에 찾아가서 느긋하게 소주 한잔 곁들이는 걸 혼밥의 최고봉으로 여기지만 바쁜 가운데 잠시 짬을 내서 후딱 한 그릇 해치우는 것도 재미난 일입니다. 오늘은 얼마 전 점심때 찾아갔던 즉석우동집을 소개해 보는데 동네에 이런 곳 하나 있음 참 든든한 마음이 들죠. 이날 찾아간 방배24시 즉석우동짜장은 내방역에서 도보 5분 정도 거리에 위치하고 있습니다. 기사식당 분위기의 우동집인데 음식값 저렴하고 스피디하게 차려지는지라 실제로 기사분들이 많이 찾는 듯 보입니다. 한창 식사시간에 찾아갔던지라 매장은 만석이었습니다. 재미난 게 기사식당이라 그런지 대부분은 혼밥을 즐기시는 분들이라 업주분은 그리 재미를 못 봤을듯하네요. 테이블 위에는 단무지 통과 식초, 고춧가루가 놓여있습니다. 좀 더 정돈된 차림새가 아쉽긴 하지만 가격대를 생각하면 그냥 수긍할 수밖에 없는 분위기죠. 메뉴는 3가지로 아주 단출합니다. 짜장면과 짜장밥은 한 메뉴로 봐도 무방하기에 실제론 두 가지라 봐야겠지요. 첨부터 우동을 목적으로 갔지만 사실 이런 곳의 짜장면도 별미로 즐길만한 음식입니다. 기름진 중국집 짜장과는 다른 어린 시절 분식점에서 먹던 그런 짜장에 더 가까운 맛입니다. 오래지 않아 주문한 우...
언젠가부터 많이 뜸해졌지만 코로나가 시작되기 전인 재작년까지만 하더라도 을지로를 자주 찾아가곤 했습니다. 홀로 외롭게 서울 생활을 처음 시작했던 6년 전에 고향의 향수가 떠오를 때면 을지로에서 그리움을 달랬습니다. 세월의 흐름이 느껴지는 식당에 앉아있으면 도시를 막론하고 그냥 푸근한 마음이 들게 됩니다. 며칠 전 오랜만에, 진짜 백만 년 만에 을지로를 찾아갔다가 늦은 점심을 먹으러 동경우동으로 향했습니다. 마지막 방문이 거의 3년 정도 된 것 같은데 간만에 찾아가도 여전히 푸근한 기분을 느꼈습니다. 오늘의 목적지인 동경우동은 을지로3가역 8번 출구 바로 앞에 위치하고 있습니다. 꽤나 오랜 세월을 이어오고 있는 명문 우동집으로 식사시간엔 늘 긴 웨이팅이 걸리는 곳입니다. 이날 평일 3시경에 찾아갔는데도 만석이었고 계속해서 손님이 들어오는 모습을 볼 수 있었습니다. 실내는 테이블과 카운터석, 그리고 창가 쪽에 혼밥용 자리로 이뤄져 있습니다. 매장이 좀 작은 편인데 그 때문에 더욱 소담한 분위기가 연출됩니다. 몇 종류의 우동과 유부초밥, 그리고 카레가 동경우동의 주메뉴입니다. 예전보다는 다소 올랐다고 하지만 여전히 서울이라곤 믿기지 않을 정도로 저렴한 가격을 매겨놨습니다. 테이블엔 후추와 고춧가루가 놓여있는데 우동먹을땐 고춧가루만 조금 필요할 뿐입니다. 저렴한 우동집임에도 불구하고 찬을 세 가지나 차려냅니다. 그중에 시그니처는 직접 만든 ...
최근 들어 업무가 좀 많다 보니 끼니를 거를 때가 종종 있습니다. 아무리 바빠도 밥은 챙겨 먹자는 주의인데 어쩌다 보니 식사에 소홀해지고 있는 요즘입니다. 며칠 전 부천을 찾을 일이 있었는데 이날도 역시나 시간이 애매해서 굶어야 하나 싶었는데 뜻밖에 지하철을 환승하러 가다가 역 안에 위치하고 있는 분식집을 발견하곤 한번 가봤습니다. 곰곰이 생각해 보니 예전에도 두어 번 본 기억이 나는 집입니다. 오늘의 목적지인 먹거리휴게소는 가산디지털단지역 1호선 승강장(소요산 방향)에 위치하고 있습니다. 사진 오른쪽이 7호선을 환승하는 곳인데 아마 이 역을 이용하시는 분들이라면 한 번쯤은 봤을듯한 집입니다. 동네 어귀나 버스승강장 등에 하나씩은 있을 법한 그런 분위기를 풍기고 있습니다. 오뎅도 팔고, 떡볶이도 팔고, 김밥도 팔고 하는 전형적인 분식점인 셈입니다. 어느 정도 연세가 있으신 남자분께서 꾸려가시는 곳인데 가격은 보시는 바와 같이 아주 저렴한 편입니다. 말 그대로 오가다 부담 없이 들러 허기를 달래기에 좋은 곳입니다. 매장 옆으로 이런 공간도 있고 안쪽에는 테이블이 놓여있는 번듯한 공간도 있습니다. 우동 한 그릇을 주문했는데 벽면에 적혀있는 것처럼 오뎅을 추가하면 맛있단 말씀을 하시는데 그렇게까지 배가 고픈 상황이 아니라 추가하진 않았습니다. 면을 삶고 오뎅국물을 부어서 뚝딱 차려내시는데 그 옛날 포장마차에서 팔던 가락국수가 생각나는 그림...
향촌동과 더불어 대구에서 참 좋아하는 동네가 바로 교동시장 인근입니다. 이 동네를 갈 때마다 늘 어느 집을 가서 배를 채울까 하는 즐거운 고민에 빠지게 됩니다. 물론, 그중에서 으뜸은 옛날식 우동인 가락국수를 맛볼 수 있는 미성당이지만 다른 먹거리들도 빼놓을 수는 없습니다. 오늘은 미성당을 비롯해서 대구 교동 맛집의 먹거리 몇 가지를 소개해 볼까 합니다. 어린 시절의 추억이 고스란히 남아있던 동아백화점 본점이 역사의 뒤안길로 사라진 지 몇 달이 지났습니다. 이 앞을 지날 때마다 늘 아련한 마음이 드는 건 저와 동시대를 살아가는 분들이라면 매한가지일듯합니다. 1. 미성당 053-422-8574 대구 중구 경상감영길 166-1 10:00 ~ 22:00(명절휴무) 우동 : 4,500원, 왕만두 : 4,500원 오늘의 목적지인 미성당은 동아백화점 본점 맞은편에 자리 잡고 있는 명문 분식집입니다. 많은 분들이 미성당하면 납짝만두로 유명한 그곳을 떠올리지만 상호만 같을 뿐 전혀 다른 집입니다. 그리고 오픈 연도도 이곳이 2년 앞선 1961년입니다. 실내는 세월의 흐름이 고스란히 느껴지는데 시곗바늘을 과거로 돌린듯한 느낌이 들게 됩니다. 어머니 손을 잡고 다니던 꼬맹이 시절부터 지금까지 크게 변한 게 없는 모습입니다. 안쪽 조용한 곳에 자리를 잡고 대구 교동 맛집 미성당의 메뉴판을 살펴봤습니다. 살짝 오르긴 했지만 여전히 저렴한 가격이고 고민할 ...
여러분들은 먹고 싶은 음식을 고를 때 어떤 기준을 가장 많이 보시는지 궁금합니다. 맛, 위치, 가격, 그날의 기분 등 다양한 잣대가 있겠지만 전 그중에서도 추억이란 기준점을 가장 중요시 여기는 편입니다. 함박스테이크, 짜장면, 떡볶이, 소갈비, 옛날통닭 등 다양한 추억의 먹거리가 있지만 이 중에서 제일 좋아하고 그리운 건 바로 가락국수라 부르던 한국식 우동입니다. 그 옛날 역 앞이나 터미널 앞, 그리고 고속도로 휴게소에서 먹던 뚝뚝 끊어지는 밀가루 면에 구수한 멸치육수를 말아먹던 그 우동이 왜 그리도 좋은 걸까요. 아쉽게도 요즘은 그런 추억의 가락국수를 만날 수 있는 곳이 거의 없습니다. 육수야 뭐 비슷하다고 해도 가장 중요한 면이 탱글탱글 거리는지라 어딜 가도 우동을 먹는 일이 거의 없습니다. 제가 생각하는 옛날식 우동에서 가장 중요한 부분이 바로 면이고 이 면은 밀가루향이 폴폴 풍기면서 뚝뚝 끊어지는 그런 식감이어야 합니다. 그나마 다행인 건 고향인 대구에 아직도 옛날 가락국수 맛을 간직하고 있는 명문 분식집이 있다는 점입니다. <대구/중구 동아백화점 본점> 미성당(진한 멸치 육수에 말아내는 추억의 우동) 음식은 맛으로 먹는게 기본이지만 가끔씩은 다른 이유로 찾기도 한다. 신천동 역전시장 인근에 위치하고 있... blog.naver.com 지금은 없어진 동아백화점 본점 맞은편에 위치하고 있는 70년이 넘는 전통을 자랑하는 명문 분...
평상시에 면식을 워낙에 즐기는 입맛이라 낯선 동네를 가면 가장 먼저 찾아보는 게 칼국수나 우동집입니다. 칼국수와 달리 가락국수라 부르는 옛날식 우동집은 은근히 찾아보기 힘든데 어쩌다가 발견하면 꼭 메모를 해두고 한 번은 가보곤 합니다. 오늘 소개하는 산본우동은 군포에서는 꽤나 오랜 세월 동안 많은 인기를 누리는 집인데 아마 인근에서는 가장 두터운 단골층을 확보한 곳이 아닐까 합니다. 이날 찾아간 산본우동은 수리동 행정복지센터 인근에 위치하고 있습니다. 김연아 선수의 모교인 수리고도 근처에 있는데 그 덕분에 학생 손님들도 많이 찾아오는 곳입니다. 처음 시작은 길거리 트럭 노점이었는데 언젠가부터는 이렇게 매장을 열고 아버지에 이어 아드님이 꾸려가는 곳이라고 합니다. 아무튼 정확하게는 모르겠지만 꽤나 오래된 업력을 자랑하는 집입니다. 요금은 선불이고 목요일은 15시까지만 영업한다는 정보가 창문에 붙어 있습니다. 그리고 오픈 시간에 맞춰 가서 한산했지만 식사시간에는 만석에 웨이팅이 걸릴 정도로 많은 인기를 누리는 곳입니다. 인근 주민은 물론이고 등산객들도 오며 가며 자주 찾아가곤 합니다. 간결한 구성의 실내는 잠시 앉아서 우동 한 그릇 후딱 먹고 가기에 안성맞춤으로 꾸며져 있습니다. 메뉴는 즉석우동과 옛날짜장, 냉우동 세 가지로 단출한 구성입니다. (대략 1여 년 전의 방문기인데 최근 방문기를 보니 만두와 만두 우동도 생겼고, 냉우동의 가격...
기차역, 터미널, 휴게소에서 먹던 추억의 가락국수 #우동 #가락국수 #수원역
개인적으로 참 즐기는 음식 중에 하나가 바로 구수한 멸치육수에 말아먹는 우동입니다. 어린 시절부터 동네 분식점을 비롯해서 기차역이나 고속버스터미널, 고속도로 휴게소 등에서 많이 먹었던지라 추억의 음식이기도 합니다. 아쉽게도 예전만큼 이 우동을 맛볼 수 있는 곳이 잘 없는데 그래도 동네마다 하나씩 있는 즉석우동, 기계우동집들 덕분에 간간이 목마름을 해소하곤 합니다. 서울 도처에 준수한 즉석우동집들이 성업 중이지만 그중에서 가장 장사가 잘 되는 곳이 바로 망원동 즉석우동이 아닐까 합니다. 예전부터 궁금했던 곳인데 인근에 볼일 보러 갔던 날 수년간의 궁금증을 해소하러 그 문을 열고 들어섰습니다. 오늘의 목적지인 망원동 즉석우동은 지하철 망원역에서 도보로 3분 정도면 찾아갈 수 있습니다. 푸근함이 절로 느껴지는 외관부터 이미 만족감이 생겨나는 기분이 들게 됩니다. 매장 입구에는 영업시간이 안내되어 있는데 꽤나 넉넉하게 운영하고 있는 편입니다. 예전에는 24시간이었던 것 같은데 암튼 지금도 찾아가기에 전혀 불편함이 없는 시간대입니다. 점심시간에 맞춰갔더니 실내는 만석이었습니다. 운 좋게 딱 한자리 남은 곳을 차지하고 앉았는데 조금만 늦었더라면 기다려야 할뻔했네요. 주문은 매장에 들어가자마자 카운터에서 선불로 이뤄집니다. 어묵우동과 돈까스를 주문했는데 솔직히 가격은 그리 마음에 드는 편은 아니네요. 주방 쪽이 훤히 들여다보이는 구조라서 믿음이 ...
늘 맛있는 음식을 찾아서 이 동네, 저 동네를 기웃거리지만 지극히 평범한 음식이 그리울 때가 종종 있습니다. 어린 시절에 참 좋아했던 음식이 바로 우동인데 진한 멸치육수에 뚝뚝 끊어지는 밀가루 면을 말아놓은 가락국수가 그렇게 좋을 수가 없었습니다. 고속도로 휴게소나 기차역에 가면 늘 먹던 음식인데 언젠가부터 우동면이 탱글 거리는 걸로 바뀐 뒤로는 애정이 많이 식었습니다. 그래도 아직까지 대구 동아백화점 맞은편 미성당이나 남양주의 부산다과처럼 옛날식 우동을 말아내는 곳이 있다는 건 그저 고마울 따름입니다. 뚝뚝 끊어지는 밀가루 면과는 거리가 멀지만 기계우동은 또 입맛에 잘 맞는 편입니다. 동네마다 하나씩은 있는 듯한데 일부러 찾아먹을 정도는 아니지만 막상 앞에 두면 늘 한 그릇 말끔하게 비워낼 정도로 즐기곤 합니다. 오늘 소개하는 기계우동집은 인근에서는 오래전부터 많은 단골을 확보하고 있는 곳입니다. 얼마 전 인덕원역 근처에 업무차 찾아갔다가 홀로 점심을 먹으러 가봤는데 역에서는 거리가 좀 있는 편이라 주로 지하철로 다니는 저한텐 찾아가기가 조금 힘들기도 합니다. 매장 입구에는 안내문이 붙어 있는데 문구에서 사장님의 영업 마인드와 이 집의 인기가 어느 정도인지 짐작이 갑니다. 실내는 흔한 동네 기계우동집의 그것에서 큰 벗어남이 없습니다. 가운데에 기다란 테이블이 놓여있고 벽 쪽으로는 혼밥을 즐기는 분들을 위한 자리도 준비되어 있습니다....
예나 지금이나 면식을 참 즐기는 입맛이지만 그중에서도 우동을 참 좋아합니다. 요즘처럼 탱글 거리는 면발이 아닌 뚝뚝 끊어지는 면발을 진한 멸치육수에 말아먹던 그 옛날식 우동을 말이죠. 기차역이나 터미널, 고속도로 휴게소에서 간편하면서도 급하게 한 그릇 후루룩 먹던 추억이 아직까지도 생생하게 남아있습니다. 언젠가부터 면발이 탱글 거리는 걸로 바뀌고 난 뒤에는 우동먹는 재미가 반감이 되었지만 그래도 종종 그 옛날 느낌의 우동을 만나면 기쁜 마음으로 한 그릇 뚝딱 비워내곤 합니다. 오늘 소개하는 소야미우동은 수원역 지하 1층에 자리 잡고 있습니다. 분당선을 타고 내리면 1호선이나 기차역으로 나가는 길목에 있는데 우연한 기회에 한번 찾고 난 뒤에 수원을 갈 때마다 종종 찾아가곤 합니다. 소야미우동이란 상호만 보고 첨에는 일식우동인줄 알았는데 예전에 먹던 그 우동맛과 비슷한 우리네 가락국수입니다. 만쥬 호두과자란 곳과 같이 운영을 하는 곳인데 작은 테이블에 몇 개 있는 실내는 늘 많은 이들로 북적이고 있습니다. 길지만 좁은 실내라 음식을 주문하고 받고 다 먹은 음식을 반납하는 건 모두 셀프로 이뤄지고 있습니다. 서너 번 방문했지만 그때마다 늘 많은 분들이 계신데 가격도 저렴하고 맛도 어느 정도는 되기 때문이죠. 김밥, 오뎅, 떡볶이, 우동, 비빔밥 등등 다양한 먹거리가 준비되어 있습니다. 늘 우동만 주문하다가 이날은 우동+떡볶이 세트로 선택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