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성주악
712022.05.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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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이나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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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물 합 개성주악

현대백화점 고물 합(合)에서 주악을 샀다. 미니 약과 보다 한참 더 작지만 한 개에 2,000원. 세트도 있는데 아직 맛을 모르니 하나씩 귀엽게 싸 놓은 주악 두 개를 봉투에도 아니고 두 손바닥을 펴고 '주세요~' 하듯 공손히 받았다. 테이블에 올려놓기 무섭게 남편은 한 입에 털어 넣고 오물오물. 귀한 몸, 주악은 품위 있게 먹어주자고 접시에 담았는데ㅎㅎ 더 작아 보여~~ 내가 아는 맛으로 표현하면 생강 맛의 약과와 가장 가깝지만 약과보다 훨씬 쫄깃하고 촉촉하기까지 하다. 작은데 엄청난 맛이다. 그래서 찾아봤다. 주악 주악은 『임원경제지』 정조지(鼎俎志)에, “지금 사람은 가장 귀중히 여기며 손님 대접과 제사 음식에는 반드시 이것을 병품(餠品)의 상으로 친다."라고 한 것으로 미루어 고급 떡류였음을 알 수 있다. 『성호사설』에서는, “우리의 풍속에 밀가루를 기름에 지져서 나뭇잎처럼 하고 여기에 고기·채소 등을 싸서 양각이 나게 만든다."라고 기술하고 있으니 밀가루로 전병을 부쳐 소를 넣고 반으로 접어 싸서 두 귀가 나게 만들어 먹기도 하였던 것이다. 『진찬의궤(進饌儀軌)』에는 대추주악·감태주악·후추주악·계피주악·치잣황주악 등의 각색 주악이 보인다. 만드는 법은 찹쌀가루에 대추·은행·치자·감태 등 여러 가지 색 있는 식품을 넣어 끓는 물에 익반죽하여 소를 넣고 송편같이 빚되, 송편보다 조금 납작하게 만들어 식물성 기름에 지져낸 뒤 집청...

2022.05.3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