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늘 숲길 시원한 제주 비밀의숲 비가 내리는가 싶더니 어느새 그쳐, 뜨거운 기온에 습도까지 높아져 잠시만 걸어도 땀이 송골송골 맺힙니다. 이렇게는 도저히 여행을 할 수 없을 것 같아 근처 시원한 곳을 찾던 중 제주 비밀의숲이 생각났습니다. 주소 : 제주 제주시 구좌읍 송당리 2173 입장시간 : 09:00 ~ 18:30 (일몰시간에 따라 탄력적 운영) 입장료 : 일반 3,000원 (65세 이상 2,000원 / 7세 이하 1,000원 / 3세 이하 무료) 주차장은 입구 주변에 무료로 세울 수 있고, 화장실은 없음 여행의 시작은 울퉁불퉁 불편한 비포장 도로길 제주 비밀의숲은 다 좋은데 비자림로에서 매표소까지 가는 길이 너무 불편해 갈 때마다 조심스럽습니다. 그런 이유 때문인지 숲 입구까지 꽤 먼 거리인데도, 차를 두고 걸어 다녀오는 분들도 여럿 있고요. 언제쯤 편하게 들어갈 수 있을지... 매번 불편한 가운데, 이날도 도로 여기저기 튀어나온 돌과 웅덩이를 피해 차량 시속 10km 내외로 조심히 들어갔습니다. 만약 차체가 낮은 승용차를 타고 들어가다가 깊이 팬 웅덩이를 보지 못할 경우 범퍼 아래쪽이나 바퀴 휠 부분이 긁힐 수도 있어 렌터카를 대여한 분들은 더욱 조심스러울 수밖에 없는 길이죠. 참고로 비자림로 샛길에서부터 시작되는 비포장길은 숲 근처 삼거리까지 약 850m 정도로써, 일반 도로라면 1~2분 정도 밖에 안 걸리는 짧은 거리지만...
지금처럼 유명하지 않았던 2018년 그때 친구의 소개로 제주 비밀의숲을 처음 가봤는데요. 당시엔 셀프 웨딩 찍는 사진사들 정도만 알고 있던 숨겨진 곳이라서 사람의 발길이 많지 않아 으스스한 분위기 가득했던 그런 곳이었죠. 게다가 언제 누가 심었는지 모르겠지만 일렬로 쭉 자라고 있던 편백나무의 모습은 뾰족한 잔 가지들 때문인지 다소 무섭게도 보였었습니다. 몇 년 후, 다시 가본 제주 비밀의숲 입구에 줄지어 서 있는 많은 차량만 봐도 예전과 확연히 다른 분위기가 느껴졌으며, 주차 때문인지 길도 많이 넓어진 듯합니다. 전에는 유턴해 나갈 수 없을 만큼 폭이 좁아 숲에서 나갈 땐 직진해서 내려갔던 것 같아요. 입장료야 뭐~ 사유지니깐 그럴 수 있다 생각하고요. 그런 것보다, 예전과 비교해 많이 휑해진 모습이랄까? 사진 명소로 많이들 찾다 보니 아마도 더 다양한 포토 스폿을 위해 일반 나무를 없애고 동백나무를 심은 듯합니다. 그리고, 또 한 가지 제주 비밀의숲이 무척 낯설게 느껴졌던 건 예전 스산한 기운 감돌던 분위기는 전혀 없고, 사진 찍는 많은 사람들의 즐겁고 밝은 모습이 넘치고 있었습니다. 그런 낯선 모습에 입구에 서서 멍하니 지켜보고 있었더니, 곳곳에서 저를 째려보는 것 같은 느낌이 가득했습니다. 이곳의 가장 인기 좋은 포토 스폿인데 그 앞에 우두커니 서 있었으니 말이죠. 히히히 숲 안에 있던 낡은 창고는 덩굴로 가득해 들어가기 무서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