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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명소, 신안 기점도. 소악도 12 사도길, 순례자의 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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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섬 여행, 신안 퍼플섬 반월도 박지도 여행 완벽 가이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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곡성 섬진강 기차마을 장미공원에 펼쳐진 5월 장미의 향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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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천 의림지, 제림 솔바람에 실려오는 우륵의 가야금 소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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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풍호 유람선투어,옥순봉, 제비봉,두향과 함께하는 산행과 감성여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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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BLO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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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을 사색 여행, 신숭겸 장군 탄생지 곡성 용산재에서 생각했다. 충(忠)이란 무엇인가.

보성 복래면에 있는 금남 고택에서 하룻밤을 묵고, 이른 아침 일어나 곡성 천태암을 향해 길을 나섰다. 시종일관 주암호수를 끼고 달리는 길이라 안개가 우리집 강아지 깡이처럼 쫓아다녔다. 대황강의 가을 푸른 안개와 운해 어느 순간 안개가 걷히고 길이 기분 좋게 열렸다가 갑자기 한 치 앞도 분간할 수 없이 자욱해져 엉금엉금 기어가기도 했다. 이런 걸 인생길에 비유한다면 '거 운이 더럽게 나쁘다'라고 할 것이다. 잔뜩 긴장한 채 안갯속을 뚫고 지나다 눈앞에 가을 정취 물씬 풍기는 호반의 풍경이 신기루처럼 나타날 때도 있다. 그럴 땐 차를 세우고 대자연의 수묵화를 감상하는 여유를 즐겼다. 아무리 힘든 난관을 겪고 있다 하더라도 버티다 보면 한숨 돌리며 쉬어갈만한 시간과 공간도 주어지기 마련이다. 주암호수 지겨운 안개는 백 리 길 곡성 아미산까지 악착같이 따라왔다. 천태암으로 올라가는데 안개가 한순간에 사라졌다. 한 시간가량 지나온 안갯속은 어느새 드넓은 구름바다로 바뀌어 있었다. 그동안 운해를 수없이 만났지만 이토록 감동적인 순간은 없었다. 차를 세우고 밖으로 나와 운해를 향해 크게 심호흡을 했다. 꽉 막혔던 가슴이 툭 트이고 안개에 젖었던 기분도 날아갈 듯 상쾌했다. 아미산 앞으로 펼쳐진 운해 그동안의 긴장감은 까맣게 잊고 눈앞에 출렁거리는 운해의 황홀경을 실컷 만끽했다. 고난 끝자락에는 마지막을 예고하는 조짐이 반드시 나타난다는 것이 그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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걷기 여행지 추천, 곡성 태안사 가는길, 위대한 수행자들의 길

고운 오후 햇살을 기분 좋게 음미하며 시골길을 달렸다. 창문과 지붕 선루프까지 활짝 열었다. 낙엽 한 잎 날아와 조수석에 살포시 내려앉았다. 가을이 예쁘게 익어가던 그날 나는 태안사로 향하고 있었다. 능파각 가는 길 태안사 들어가는 봉두산 초입, 조태일 시문학관 주차장에 차를 세웠다. 새로 보수하여 다시 개장한 모습이 궁금했는데 하필 월요일이라 휴관이란다. 주차장 한쪽에 티베트 파우초처럼 걸려 있는 시(詩)들을 만났다. 조태일 시인을 추모하는 시인들의 작품들이었다. 시를 읽으니 낙엽처럼 말라 있던 가슴이 축축하게 젖었다. 등산화로 갈아 신었다. 봉두산 정상까지 등산을 하고 싶었지만 짧은 해가 마음에 걸려 태안사까지만 다녀오기로 하고 길을 나섰다. 조태일 시문학관 걷기 여행의 장점은 평소 관심조차 갖지 않았던 것들을 볼수 있다는 점이다. 맨 먼저 만난 [유아숲 체험원]을 잠깐 들어가 보았다. 인간의 의식 세계는 태어난 지 3년 안에 거의 90%가 완성된다고 한다. 이때의 아이들이 자연과 자주 접하면 뇌의 발육에 직접적인 효과가 있다는 연구결과를 본적있다. 국가에서 막대한 예산을 투입하여 전국 도처에 무수한 유아숲 체험원을 만든 것도 그런 맥락일 것이다. 태안사 계곡 유아숲 체험원은 좋은 자연환경에다 시설도 잘 갖춰져 있었다. 그런데 자주 사용한것 같지 않았다. 저출산 시대 운운하며 온갖 구호를 외쳐대지만, 아이들 키우는 것에 대한 실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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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산 단풍길 추억 산행

2005년에서 2015년까지 10년간 동안의 기억을 더듬다 보면 최악의 고통과 최고의 행복이 동시에 교차한다. 행복한 기억의 한 가운데 북한산이 있다. 아는 사람은 많은데 친한 사람은 손에 꼽을 정도로 낯을 가리는 편이다. 그런데 북한산에서는 무려 50명에 이르는 산 친구들을 만났다. 나로서는 기적 같은 일이다. 그들과 함께한 산행과 그 안에서 피어난 진한 우정 덕분에 고난의 터널을 빠져나올 수 있는 용기를 얻었다. 한마디로 북한산이 나를 살렸다. 북한산을 드나든지 어느덧 20년의 세월이 흘렀다. 그동안 많은 변화가 있었다. 아찔한 리지와 암벽을 타고 넘으며 서로 밀어주고 당겨주면서 전우나 다름없는 우정을 쌓았던 대부분의 산 친구들도 연락이 끊겼다. 거의 매주 드나들던 북한산도 일 년에 서너 번 찾는 것으로 족한다. 그렇게 세월이 흘렀음에도 여전히 안부를 나누며 인연의 끈을 이어가는 산 친구들이 참으로 감사하다. 매년 가을 연례행사처럼 치러지는 북한산 단풍길 걷기에 잊지 않고 초대해 주는 북빨대 산 친구들도 참으로 고마운 분들이다. 올해도 어김없이 그분들과 함께 단풍길을 걸었다. 어쩌다 보니 단풍길 산책을 넘어서는 노적사 - 봉성암 - 동장대 - 산성주능선 - 대남문 - 구기동까지 이어지는 고된 장거리(?) 산행이 되고 말았지만 장딴지가 당기는 뻐근함조차도 행복했던 시간이었다. 따로 걸을 땐 옛 추억에 사로잡혔고 같이 걸을 땐 함께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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명상여행의 롤 모델, 곡성 아미산 천태암 운해 감상기

천태암을 찾아가는 이유는? 우리는 우물 안 개구리다. 우물밖에는 엄청나게 넓은 세상이 주인인 내가 오기를 기다리고 있다. 거길 가기 위해서는 우선 의식을 가둬놓고 있는 비좁은 동굴을 빠져나야 한다. 그리고 용기를 내어 우물에서 기어 나와야 한다. 거기엔 너와 나의 경계도 없고 근심, 걱정, 두려움도 없는 무한한 신세계가 펼쳐져 있다. 오늘날의 뇌과학은 이런 선문답에 대한 해답을 비교적 명쾌하게 제시한다. 우리가 우물에 갇혀 사는 이유는 뇌의 중심부에 있는 편도체가 활성화된 상태에 있고 내 몸을 안정시키는 전전두엽이 기능을 발휘하지 못한 상태로 살아가기 때문이다. 오감으로 들어오는 자극에만 반응하느라 인식의 지평선 저 너머를 바라볼 수 있는 또 하나의 감각기관이 전혀 작동하지 않기 때문이다. 그 원리만 알면 우리 같은 일반인도 그리 어렵지 않게 우물 밖으로 빠져 나올 수 있다. 즉 활성화된 편도체를 안정시키고 죽어 있는 전전두엽을 살리는 것이다. 명상은 그것을 위한 가장 효과적인 방법이다. 조용한 장소에서 좌정하는 것이 가장 일반적인 명상법이다. 걷거나 달리기를 하면서도, 헬스클럽에서 웨이트 트레이닝을 할 때도 음악을 들을 때도 심지어 운전이나 설거지 같은 단순한 일상생활 속에서도 명상의 핵심인 '알아차림'만 할 수 있다면 좌정할 때와 마찬가지로 편도체가 안전된다는 무수한 연구결과가 있다. 일테면 우리는 언제 어디서나 명상을 할 수 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