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원방화수류정
2072021.03.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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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원 화성 방화수류정 물오른 수양버들

춘일우성(春日偶成) 봄날 뜬금없이 지은 시 정명도(程明道) -송나라. 나종화 의역 雲淡風輕近午天(운담풍경근오천) 구름 맑고, 바람 살랑거리는 봄날 訪花隨柳過前川(방화수류과전천) 버드나무 하늘거리는 개천을 걸으며 꽃구경 나선다. 傍人不識余心樂(방인불식여심락) 바보 같은 자식들 내가 이렇게 봄을 누리는 줄도 모르면서 將謂偸閑學少年(장위투한학소년) 꼭 어린애처럼 노는 철없는 새끼라고 손가락질 하네. ㅠㅠ 몇 년 전 한시(漢詩)로는 우리나라에서 둘째 가라면 서러울 역사학자인 절친 변주승 교수가 막걸리 한 사발 쫙 들이켜더니 옛 선비처럼 좌정하고 앉아 이 시 '춘일우성'을 음률까지 넣어가며 멋들어지게 읊는 것이었다. " 친구야, 너 수원 화성에 있는 방화수류정 가봤냐. " " 아직 안가봤는디" " 글 쓴다는 놈이 거그도 안가봤다고? " 꼭 가봐라잉, 거그는 꽃 피고 수양버들 축축 늘어지는 봄날에 가야 진짜다잉" 화홍문과 방화수류정 기회가 있어 수원 화성은 두어 차례 다녀갔는데 이상하게 방화수류정은 빼먹곤 했다. 그래서 '꽃 피는 봄이 오면 꼭 가보리' 작정했지만 거듭해서 기회를 놓치다가, 이번에 발동을 걸었다. 어째 올봄은 그냥 지나가나 싶더니만, 하늘은 잔뜩 찌푸리고 미세먼지는 '나쁨'에다 기온까지 확 내려가는 바람에 하늘거리는 버드나무 쫓아서 꽃구경하기엔 최악! 그래도 맘먹었으니,무조건 GO다. 그런데 하늘의 도우심인가. 도착하자마자 바람...

2021.03.2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