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향일암
1992021.08.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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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남 여수 향일암 사찰 기행, 푸른 비단이 펼쳐진 화엄의 바다

20대 청춘을 바다에서 보냈다. 지금도 한 달에 두세 번 바다를 찾는다. 주로 가는 바다는 집에서 가까운 정서진이나 강화도지만, 적어도 일 년에 서 너 번은 동해바다나 남해 바다를 만나러 간다. 바다를 만나면 마음이 가뿐해진다. 그래서 가고 또 가는 것이다. 나는 바다 홀릭이다. 향일암과 한려수도 세상의 모든 바다가 하나로 연결되어 있는 것 같아도 지역에 따라 색이 완전히 다르다. 태평양이나 대서양같은 큰 바다는 검푸르다. 그 바다의 무한한 깊이가 주는 장엄함에 전율이 일어난다. 남태평양 산호초 주변의 바다색은 파랗다 못해 녹색에 가깝다. 그 색이 정말 곱긴 하지만 하루 이틀 지나면 지루함이 느껴진다. 한려수도의 매혹적인 색 지중해의 바다색은 정말 매혹적이다. 짙고 깊고 맑아서. 그중 그리스와 터키 사이 에게해의 색은 더욱 독특하다. 마치 네이비블루에 우유를 부어 놓은 것 같다. 그 낭만적인 모습과 달리 포세이돈의 주 무대 바다라서 그런지 성깔만큼은 정말 사납다. 한번 성이 나면 수만 톤 급 화물선도 종이배처럼 뒤집어버리곤 한다. 우리나라 바다 중에서는 '서빈백사' 라고 불리는 우도 산호 해변의 바다색이 가장 곱다. 성산 일출봉에서 오른쪽으로 돌아가는 종달리 해변도 못지않다. 그곳의 바다색은 거의 남태평양에 가깝다. 우리나라에서 지중해와 비슷한 바다색을 찾는다면 단연 한려수도다. 욕지도 천왕봉에 올라 바라 본 그 바다에는 뭔가 범접할...

2021.08.3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