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흥나로도
2021.02.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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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흥 나로도 봉래산, 시절이 하수상해도 복수초는 웃더라.

미국의 한 유명 영화감독이 인터뷰에서 봉준호 감독 작품 중 '마더'가 최고 걸작이라고 하는 얘기를 들었다. 김혜자와 원빈이 출연하여 화제를 불러일으킨 영화라서 관심은 있었지만 별로 땡기지 않아서 관람은 하지 않았다. 그 '마더'가 마침 넷플릭스에 올라와 있었다. 이렇게 대단한 작품을 왜 이제야 봤을까 싶을 만큼 진한 여운과 울림이 있었다. 특히 두 장면은 지금까지 눈에 아른거린다. 첫 번째 교도소 면회 장면, 아들이 진짜 범인일 수도 있다는 것을 본능적으로 알게 된 엄마가 말한다. ' 너 생각 나는 것 아무한테도 말하지 말고 엄마한테만 말해' 둘째 영화 막바지에 엄마가 관광버스를 기다리는 장면, 아들은 매점에서 구입한 간식과 함께 엄마가 고물상 주인을 살해할 당시 떨어뜨린 침이 들어 있는 통을 슬며시 건네준다. ' 엄마 왜 이런 걸 떨어뜨리고 다녀' 모성애를 독특한 방식으로 해석한 영화의 내용을 알아야 대사가 주는 의미를 이해할 수 있을 것이다. 우리나라에는 산이 얼마나 많은가. 봄맞이하기 좋은 산만 꼽는다 하더라도 손가락 발가락 다 동원해도 부족할 것이다. 굳이 복수초나 노루귀 같은 봄의 전령사를 만나고 싶다면 변산반도를 비롯해서 갈만한 군락지들도 부지기수다. 며칠만 지나면 수리산, 예봉산, 천마산 같은 수도권 일원의 군락지에도 귀여운 봄 친구들이 잇따라 얼굴을 내밀 것이다. 그런데 여태 뇌리를 떠나지 않는 영화 마더에 나온 사소한...

2020.02.2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