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하착
42022.04.04
인플루언서 
조와 북앤톡
3,486도서 전문블로거
참여 콘텐츠 1
6
방하착이란? / 그만 내려놓으시오, 공광규

내 나이 불혹이 지나고 나서 가장 많이 사용하는 말 중 하나가 바로 "이 또한 지나가리라" 혹은 "방하착, 즉 내려놓아라"가 아닐까 한다. 기쁜 일도, 슬픈 일도 이 또한 지나간다고 생각하면 가볍게 들뜨지 않고 쉽게 괴로워하지 않게 되기에 조금은 인생살이가 수월하다고 느껴진다. 또 요즘은 방하착, 내려놓는 연습을 하고 있다. 사실, 이 내려놓는다는 게 물론 나 좋자고 하는 거다. 탐진치(貪瞋癡), 즉 탐내어 그칠 줄 모르는 욕심과 노여움과 어리석음으로 인하여 인생의 고(苦 : 괴로움)가 생긴다. 그리고 이러한 괴로움을 없애기 위해서 방하착이 필요한 것이다. 일반적인 사람들이 아이들에게 공부하라고 말하면서 "나 좋자고 공부하냐. 다 너 좋자고, 너 잘되라고 공부하지."라는 말을 많이 한다. 나 역시도 마찬가지고. 하지만 가만히 내 마음을 들여다보면 정말 아이 좋으라고 공부를 강요하는 마음보다는 내 욕심이 앞선다는 사실을 알게 된다. 남들 앞에 우리 아이는 이 정도라고 내세우고 싶은 마음, 내가 자식 농사 하나는 잘 지었지라고 스스로 위로하고 싶은 마음이 가득하다는 사실을 말이다. 그래서 요즘에는 "다 너를 위해서 하는 말이야"라는 말대신 "엄마 기 좀 살려줘라."라고 차라리 애원을 하고 만다.ㅎㅎㅎ 물론 이 역시도 아직 다 내려놓지 못하고 있다는 걸 증명해주지만....... 다 내려놓지 못하고 반쯤 엉덩이를 어설프게 걸친 채 오늘도 이...

2022.04.0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