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성시집베스트셀러추천 여름시 감동적인시 <당근밭 걷기> 안희연 가을시추천 시인의 말 당근밭 걷기 저자 안희연 출판 문학동네 발매 2024.06.15. #안희연시인 2012년 창비신인시인상을 수상하며 작품 활동을 시작했으며 신동엽문학상을 거머쥐기도 했다. 개인적으로 <<여름 언덕에서 배운 것>>이 너무 감동적이었다. 그때부터 여름이면 제일 먼저 떠오르는 시집과 시인이 되었다. 어느덧 4년이라는 시간이 흘러 마침내 나온 신작. #당근밭걷기 그녀의 네 번째 시집이 문학동네시인선 214번으로 출간되었다. 이번 시집도 넘 좋다. 이번 시집에서도 여름의 이미지가 선연한다. 관념적이고 추상적인 단어가 아니라 우리 눈앞에 펼쳐지는 자연물, 생생하고 싱싱하고 싱그러운 날 것의 이미지가 주를 이룬다. 그렇다. 삶은 비록 슬프고 괴로운 것일지라도 그럼에도 불구하고 굉장한 것. "단춧구멍만한 믿음"과 "떠나지 않는 사람이 된다는 것."이야말로 그 무엇보다 중요하고 소중한 무엇이 될 거라는 걸 우린 이제 안다. 여름아, 이제 나는 먼 것을 멀리 두는 사람으로 살고 싶어 내가 나인 것을 인정하는 사람으로 ㅡ<야광운> 중에서 그때 알았네 한 사람을 구하는 일은 한 사람 안에 포개진 두 사람을 구하는 일이라는 거 ㅡ<긍휼의 뜻> 중에서 이 책에서 / 감성시집베스트셀러추천 여름시 감동적인시 <당근밭 걷기> 안희연 가을시추천 밤 가위 가위는 가로지르는 도구다. 가위...
앞표지 / 사랑시집추천 여름시 감성시 좋은시모음 유혜빈<밤새도록 이마를 쓰다듬는 꿈속에서> 좋은시구절 그 한 사람이 너를 잠들게 하는 것이라는 걸 멀리서 너의 이마를 아주 오래 쓰다듬고 있다는 걸 아무래도 너는 모르는 게 좋겠지 ㅡ낮게 부는 바람 중에서 유혜빈 시인이 전하는 사랑의 말들. "무엇이 우리를 사랑에서 끊어내리오?"라고 썼듯 끊어낼 수 없는 사랑, 멈출 수 없는 사랑을 노래한다. 우린 모두 밤새도록 누군가의 이마를 쓰다듬는 주체가 되고 또 밤새도록 누군가가 이마를 쓰다듬는 대상이 되기도 한다. 애써 생색내려 하지 않고 굳이 표현하려 하지도 않지만 우린 모두 알고 있다. 밤새도록 이마를 쓰다듬는 꿈속을 거닐고 있다는 사실을. 밤새도록 이마를 쓰다듬는 꿈속에서 저자 유혜빈 출판 창비 발매 2022.08.19. 한낮의 틈새 여름은 늦고 줄기를 정리해야 하는 사람은 줄기를 정리하고 있다 여름이 늦으면 늦을수록 송이로 떨어지고 있다 송이가 한낮의 틈에 낀다 어쩐지 조금 비켜나 있다 떨어졌어야 하는 곳에서 여름내 마르지 않고 불안과 초조와 조급함으로 지나온 계절로 돌아올 것이다 능소화 한낮의 틈새에 낀다 그대로 계절을 살아남는다 너의 기억보다 오래 너의 기억보다 큰 능소화가 앞표지 / 사랑시집추천 여름시 감성시 좋은시모음 유혜빈<밤새도록 이마를 쓰다듬는 꿈속에서> 좋은시구절 낮게 부는 바람 그건 정말이지 한 사람이 한 사람을 잠들도록...
앞표지 / 가을시추천 여름시 감성시 좋은시집추천 <꿈속에서 우는 사람> 장석주 시집 좋은글귀 장석주 시인이 5년 만에 펴낸 #꿈속에서_우는_사람 문학동네시인선 208번째다. "말똥냄새가 풍기는 늦가을 저녁 그늘 속에 가만히 엎드리면 쓸쓸한 기분들이 서성이다가 사라진다. 구석의 흰 그늘이 빛날 때 황혼은 마치 잘 구운 빵 같다." ㅡ<멜랑콜리> 중에서 이번 시집에서는 멜랑콜리다. 멜랑콜리라는 제목의 시도 있고 전반적인 시상이 멜랑콜리의 흐름으로 이어진다. "다른 누구보다도 세계와 인간의 삶을 깊이 통찰하는 시인은 자신이 늘 폐허나 다름없는 우울한 세계에 내던져진 현존재임을 예민하게 인식한다. 그래서 늘 시인의 수심(愁心)은 깊다."고 해설에서 말했듯 죽음, 어둠, 침울, 불행, 고독과 같은 이미지들이 부유한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시인은 사랑을 보여주고 이별을 그리고 계절을 노래한다. 그래서 다시~!! 삶. "사랑이 늘 크고 단단할 필요는 없었지. / 우리는 작은 사랑을 하며 / 눈사람을 몇 개나 세우고 고양이를 보살폈지." 라고 <꿈 속에서 우는 사람>에 썼듯 내 옆에 있는 사람과 작은 사랑을 하고 일상을 돌보고 하루 하루를 살아가는 삶. 봄이 오면 잘 살아봐야겠다. 우리는 기린을 보러 동물원에 간 적이 없지. 봄이 오면 당신은 초록 화관을 쓰고 거리를 걷겠지. 잘 웃는 당신, 당신은 겸손하고 시금치를 좋아한다. 시금치를 먹을 때 소량...
8월시모음 여름시 팔월시모음 감성시 감동적인시 © cristina_gottardi, 출처 Unsplash 어느덧 8월. 여름은 극한을 향해 달려가고~ 구심력은 점점 깊어진다. 떨어질 일을 염두에 두지 않는 저 푸른 것들을 바라보며 영혼 속을 지나가는 여름. 이파리에 돋은 맥은 여름이 숨긴 지도다 푸른 것들은 떨어질 일을 염두에 두지 않으니 어쩌면 좋을까 버드나무 아래 머리카락을 떨어뜨리고 가는 사람 투명하게, 길어지는 꼬리 떠난 공들이 돌아오고 태어난 자리에서 맹세가 사그라질 때 어떤 여름은 영혼 속을 지나간다 ㅡ박연준, 여름의 구심력 수박의 노래 ㅡ윤곤강 나는 밭고랑에 누운 한 개 수박이라오 아이들이 차다 버린 듯 뿔처럼 멋없이 뚱그런 내 모습이기에 푸른 잎 그늘에 반듯이 누워 끓는 해와 흰 구름 우러러 산다오 이렇게 잔잔히 누워 있어도 마음은 선지피처럼 붉게 타 돌보는 이 없는 설움을 안고 아침이나 낮이나 저녁이나 슬프기만 하다오 여보! 제발 좀 나를 안아주세요 웃는 얼굴 따스한 가슴으로 아니, 아니, 보드라운 두 손길로 이 몸을 고이고이 쓰다듬어 주세요 나는 밭고랑에 누운 한 개 수박이라오 열두 개의 달 시화집 여름 저자 윤동주 출판 저녁달고양이 발매 2021.06.20. 여름의 구심력 ㅡ박연준 나뭇잎은 걸을 수 없다 묶일 발이 없고 손과 목과 얼굴이 없다 이파리에 돋은 맥은 여름이 숨긴 지도다 푸른 것들은 떨어질 일을 염두에 ...
이육사 <청포도> 외 여름시 7월시모음 짧고좋은시 감성시 좋은시모음 좋은시구절 칠월시모음 © nachoargenta, 출처 Unsplash 앗~!! 벌써 7월. 올해도 반이나 지나가버렸어요. 음..... 아무리 생각해봐도 이룬 것도 성취한 것도 남은 것도 별로 없는데 말이죠. 좀더 힘을 내서 남은 시간동안 알차고 보람있고 재미있고 행복하게 나의 나날들을 가꾸어 나가 보렵니다. 비바람 몰아치는 7월이 와도 일주일 내내 비가 오는 장마가 기다려도 소중한 시간들을 아름답게 만들어봐요. 나의 7월, 당신의 7월, 우리들의 7월을 응원하며~!! 7월엔~ 역시 7월 시가 제격이죠~!! ㅎㅎㅎ 청포도 ㅡ이육사 내 고장 칠월은 청포도가 익어가는 시절 이 마을 전설이 주절이주절이 열리고 먼데 하늘이 꿈꾸며 알알이 들어와 박혀 하늘 밑 푸른 바다가 가슴을 열고 흰 돛단배가 곱게 밀려서 오면 내가 바라는 손님은 고달픈 몸으로 청포(靑袍)를 입고 찾아온다고 했으니 내 그를 맞아 이 포도를 따 먹으면 두 손은 함뿍 적셔도 좋으련 아이야 우리 식탁엔 은쟁반에 하이얀 모시 수건을 마련해 두렴 ㅡ이육사 <<육사 시집> 서울출판사 1946 7월, 넝쿨장미, 사랑 ㅡ김경미 녹색 나뭇잎들마다 마악 투우 끝낸 붉은 소들 여기저기 주저앉아 있다 햇빛은 어제보다 각진 은박지들 쏟고 검은 숨 기차처럼 들락이니 나팔꽃 피는 소읍에 가 어깨보다 낮은 담벽에 들리라 서해 저녁 하...
앞표지 / 여름시 여름휴가책 감성시추천 시집추천 좋은시구절 좋은시추천 좋은시모음 저자 소개 / 여름시 여름휴가책 감성시추천 시집추천 좋은시구절 좋은시추천 좋은시모음 날씨가 점점 무더워져서 그런지 전욱진 시인의 <<여름의 사실>>이 읽고 싶어진다. <<여름의 사실>>은 2014년 『실천문학』으로 작품 활동을 시작한 전욱진 시인의 첫 시집이다. 사진 보고 솔직히 놀랐다. 너무 잘 생기셔서~~^^* 첫 시집인데 52편의 시라니..... 제법 여러 편의 시가 수록되어 있다. 2014년 등단해서 2022년에 첫 시집을 냈으니 무려 8년 만이다. 오랜 시간 동안 공들여 쓴 시들을 한 권의 시집에 모으고 거르며 얼마나 고심했을까 생각하면 허투루 읽지 말아야지 생각하게 된다. 이 시집에서는 유난히도 여름의 이미지가 선명하다. "보채지 않고 말곁도 없이 / 연해지는 방법을 하릴없이 배우"게 하는 여름, 애인이 너무 말라있었던 여름, "슬그머니 볕이 그늘로 들어"오는 여름 다양한 여름의 변주 속에서 독자들은 어느덧 나의 여름을 회상하게 된다. 그 여름의 사실들은 때로는 트라우마가 가끔은 상처가 어느 날엔 웃음이 되어 파도 끝 포말처럼 모였다가 흩어지고 흩어졌다 모인다. 시간이 흐르면 여름이 가고 가을이 오듯 트라우마도 상처도 파도처럼 부서져 오직 그 여름의 사실들로 남게 되기를~~ 문득 그 여름에 끄적끄적~ 여름의 사실 저자 전욱진 출판 창비 발매 2...
장미시 여름시 6월시 유월시 좋은시모음 좋은시추천 좋은시구절 © ballaschottner, 출처 Unsplash 어느덧 유월. 유월에 나비를 보았다 올해 처음 본 나비다 ㅡ<반성문> 손택수 구름을 본 지도 오래, 이웃의 얼굴을 가만히 살핀 것도 오래, 조용히 혼자만의 시간을 가진 것도 오래, 오래, 오래, 오래..... 나도 반성 좀 해야겠다. 넝쿨장미 ㅡ김승희 말 못하는 자의 혀는 스스로 달려나갈 수밖에 없다 타오르는 긴 혀가 유월 햇볕 아래로 달려나가고 있다 참담하다 엇갈리다 피 점점 뇌수 횃불을 받쳐들고 눈감고 달려가는 첩첩 도망자의 꽃 냄비는 둥둥 저자 김승희 출판 창비 발매 2006.07.28. 반성문 ㅡ손택수 유월에 나비를 보았다 올해 처음 본 나비다 나의 첫 소년 저자 손택수 출판 창비교육 발매 2017.06.15. 비 그친 뒤 ㅡ조태일 짙은 먹구름이 유월의 하늘을 자기 안뜨락인 양 휩쓸다가 빗기를 내비치더니 빗줄기를 세워 빗금무늬로 자기 몸 갈기갈기 쏟더니만 빗자국만 지상에 남기고 사라져버린 오후 한때, 개미떼들, 작은 벌레들 군단을 이루어 지상의 모든 나무 오르내리며 지상의 모든 풀줄기 오르내리며 간지럼 먹이네. 푸른 잎새들 간지럽다며 몸 비틀며 푸른 아우성 햇볕 함께 쏟아내네. 혼자 타오르고 있었네 저자 조태일 출판 창작과비평사 발매 1999.07.05. 장미시 여름시 6월시 유월시 좋은시모음 좋은시구절 좋은시추천...
여름시 감동적인시 입하시모음 좋은시모음 좋은시추천 © brookelark, 출처 Unsplash 여름이 온다~!! 입하(立夏) ㅡ박성우 새너디할매가 마늘밭 풀을 맨다 일자도 장소도 틀림없이 지난해와 똑같은 날, 똑같은 밭이다 참 신기하기도 하지, 미숫가루 한 그릇 타드리고 쑥떡 한 덩어리 얻어먹는데, 해 지기 전에 비가 칠 것 같다는 한 소식 전해 주신다 이런 날 모종이 잘된단다 그래요? 부랴부랴 읍내 종묘상 다녀와서 고추 모종을 한다 가지 모종을 한다 수박 모종을 한다 호박 모종 심는다 단호박 모종도 단단히 한다 어라, 진짜네? 해 지기 전 비가 쳐서 강변에 매어 놓은 염소 먼저 들인다 굵은 비 아까워서 물외 모종 심는다 참외 모종 심는다 토마토 모종 심는다 빗방울도 방울방울 방울토마토와 같이 심는다 참 신기하기도 하지, 저녁 무렵 입하 비가 마늘쫑 뽑는 소리처럼 온다 자두나무 정류장 저자 박성우 출판 창비 발매 2011.11.25. 여름 ㅡ고형렬 뺨싸귀가 예쁜, 여름을 나는 낯익은 제비 폭양이 잘린 처마 안쪽 빨랫줄에 앉는다 하얀 배와 검은 등은 순결하기만 하다 폭양이 제비를 범하지 못하는 한여름 낮 먼 산이 더위를 먹는 짙푸른 녹음 속에서 어린 그녀는 나의 눈길을 한껏 즐긴다 가뭄 홍수 하늘에 가득해도 두렵지 않아 네가 취하는 휴식은 한이 없이 서늘하다 러닝셔츠바람으로 방바닥에 누워 쳐다본다 끊임없이 깨무는 꽈리 소리가 희디희다...
앞표지 / 사랑시 여름시 봄관련시 감성시 가을시 시집추천 <빛 속에서 이룰 수 없는 일은 얼마나 많았던가> 허수경 시선집 짧고좋은시 좋은시구절 저자 소개 / 사랑시 여름시 봄관련시 감성시 가을시 시집추천 <빛 속에서 이룰 수 없는 일은 얼마나 많았던가> 허수경 시선집 짧고좋은시 좋은시구절 빛 속에서 이룰 수 없는 일은 얼마나 많았던가 저자 허수경 출판 문학과지성사 발매 2023.10.03. 이 시집은 허수경 시인 5주기에 맞춰 문학과지성사에서 출간한 시선집으로 제목은 <<빛 속에서 이룰 수 없는 일은 얼마나 많았던가>>이다. 그런데 이 시집 독특하다. 단순히 시인의 시만 담긴 것이 아니라 56명의 젊은 시인이 직접 고른 83편의 시 전문과 그에 대한 ‘추천의 말’을 함께 실었기 때문이다. 함께한 시인들의 라인업도 어마 무시~!! 강혜빈, 문보영, 배수연, 변혜지, 서윤후, 안미옥, 안희연, 여세실, 주민현 시인을 포함해서 50명이 넘는 시인들이 '추천의 말'을 남겼고 허수경 시인의 여섯 개 시집의 주요 시들이 수록되었다. 시집 <<슬픔만 한 거름이 어디 있으랴>>, <<혼자 가는 먼 집>>, <<내 영혼은 오래되었으나>>, <<청동의 시간 감자의 시간>>, <<빌어먹을, 차가운 심장>>, <<누구도 기억하지 않는 역에서>>의 아름다운 시편들이 출간 순서대로 총동원되었다. 오늘은 시집 <<누구도 기억하지 않는 역에서>> 중에서 몇 편 ...
앞표지 / <그 여름의 끝> 이성복 사랑시 이별시 여름시 좋은시모음 좋은시구절 시집추천 첫사랑시 이별글귀 이성복 시인 1952년 경북 상주 출생으로 서울대 불문과 및 동 대학원을 졸업하였다. 1977년 계간 《문학과 지성》에 시 「정든 유곽에서」를 발표하며 등단하였다. 시집으로 『뒹구는 돌은 언제 잠 깨는가』『남해 금산』 『그 여름의 끝』 『호랑가시나무의 기억』 『아, 입이 없는 것들』 『달의 이마에는 물결무늬 자국』 『래여애반다라』 『어둠 속의 시』 등이 있다. 산문집 『네 고통은 나뭇잎 하나 푸르게 하지 못한다』 『나는 왜 비에 젖은 석류 꽃잎에 대해 아무 말도 못 했는가』 『고백의 형식들』등과 시선집 『정든 유곽에서』, 잠언집 『그대에게 가는 먼 길』, 문학앨범 『사랑으로 가는 먼 길』 등이 있다. 김수영문학상, 소월시문학상, 대산문학상, 현대문학상, 이육사문학상 등을 수상하였다. 그 여름의 끝 저자 이성복 출판 문학과지성사 발매 1990.06.01. 날이 흐리고 바람이 분다. 처서도 지나고 아침저녁으로는 제법 쌀쌀하다. 선풍이 없인 못 잔다던 식구들도 어느덧 이불을 덮어야 잠이 온단다. 이맘때면 항상 생각나는 시 <그 여름의 끝>. 올여름도 무탈하게 잘 지나가서 다행인 마음과 올여름도 또 지나갔다는 아쉬움이 공존하는 계절. 그 여름 나무 백일홍은 무사하였습니다 한차례 폭풍에도 그 다음 폭풍에도 쓰러지지 않아 쏟아지는 우박처럼 ...
8월시모음 글귀 감성시 감동적인시 여름시 좋은시구절 팔월시, 8월에 대한 시 © shishkovdima, 출처 Unsplash 파도는 넓고 파도는 높다 ㅡ김현 파도를 생각하는 사랑도 움직이는 것이나 파도만을 생각하지 않는 것으로 사랑은 자유롭다 파도에 순종하는 사랑도 고분고분할 것이나 파도에 순종하지 않으므로 사랑은 고개를 든다 파도에 올라타는 사랑도 용감한 것이나 파도에 올라타지 못할 때 사랑은 비로소 약자의 편에 선다 파도에서 일어나는 사랑도 멀리 내다보는 것이나 파도에 누운 사랑이 가까이 와 있는 것을 응시한다 파도를 이기는 사랑도 똑똑한 것이나 파도에 지고 해변에 눕는 사랑의 얼굴은 지혜롭다 파도는 파도를 아는 자의 것이 아니라 파도를 모르는 자의 것 당신이 파도라면 당신의 사랑은 아직 당신을 모르는 자의 것이다 두 사람이 파도라면 두 사람의 사랑은 아직 두 사람을 모르는 두 사람의 것 하나가 되지 않고 둘인 채로 밀려왔다 밀려가는 것에 사랑의 맨손이 있다 때때로 두 사람은 한 사람을 놓쳤음을 후회하지만 놓침으로 해서 사랑은 다시 새로운 결말이 된다 잔잔한 파도가 가장 무섭고 거친 파도가 가장 안전한 것 붙잡는 것을 두려워하지 말고 놓는 것을 또한 용감히 여겨라 파도 앞에서 누구보다 미래를 보고 파도 뒤에서 누구보다 현재를 보고 당신, 사랑은 좁고 사랑은 낮다 그리고 두 사람이 함께 발을 맞대고 궁리해보는 것이다 자연과 사람 ...
능소화시 여름시 좋은시모음 좋은시구절 좋은시추천 꽃시 능소화, 덩굴꽃 ㅡ이은봉 몇 안 남은 이파리들 겨우 매달고 개가죽나무, 비쩍 마른 모습으로 서 있네 능소화, 덩굴꽃 아등바등 타고 감고 기어오르네 이것들, 무엇이든 타고 감고 기어올라가야지 악착같이 능소화, 들뜬 꽃 깡마른 개가죽나무 끌어안고 놓지 않네 황금빛 종소리로 울려 퍼지는 능소화, 환한 꽃 토닥토닥, 화장한 얼굴 ..... 해맑은 목소리, 곱기도 해라 개가죽나무 가난한 이파리들 숨 헐떡이며, 입 딱 벌린 채 내려다보고 있네. 내 몸에는 달이 살고 있다 저자 이은봉 출판 창작과비평사 발매 2002.03.31. 능소화 ㅡ김선우 꽃 피우기 좋은 계절 앙다물어 보내놓고 당신이나 나나 참 왜 이리 더디 늙는지 독하기로는 당신이 나보다 더한 셈 꽃시절 지날 동안 당신은 깊이깊이 대궁 속으로만 찾아들어 나팔관 지나고 자궁을 거슬러 당신이 태어나지 않을 운명을 찾아 아직 태어나지 않은 어머니를 죽이러 우주 어딘가 시간을 삼킨 구멍을 찾아가다 그러다 염천을 딱! 만난 것인데 이글거리는 밀납 같은, 끓는 용암 같은, 염천을 능멸하며 붉은 웃음 퍼올려 몸 풀고 꽃술 달고 쟁쟁한 열기를 빨아들이기 시작한 능소(凌宵)야 능소야, 모루에 올려진 시뻘건 쇳덩어리 찌챙찌챙 두드려 소리를 깨우고 갓 깨워놓은 소리가 하늘을 태울라 찌챙찌챙 담그고 두드려 울음을 잡는 장이처럼이야 쇠의 호흡 따라 뭉친 소리...
비에 관한 시, 여름시 감성시 감동적인시 좋은시모음 장마시 동시 © annaazart, 출처 Unsplash 여름비 ㅡ박영근 장독 뚜껑에 고여 있는 빗방울 맨드라미 붉은 꽃벼슬에도 빗방울 줄행랑을 놓던 고양이란 놈 뽈뽈뽈 다 늙은 감나무 가지에 기어 올라 늘어지게 하품을 하는데 검둥개는 낑낑거리며 나무 밑을 맴돌고 낙숫물 떨어지는 처마 밑엔 길 잃은 두꺼비 한 마리 언젯적 하늘인가 무기개가 활짝 선다 저 꽃이 불편하다 저자 박영근 출판 창작과비평사 발매 2002.11.15. 여름비 한단 ㅡ고영민 마루에 앉아 여름비를 본다 발밑이 하얀 뿌리 끝이 하얀 대파 같은 여름비 빗속에 들어 초록의 빗줄기를 씻어 묶는다 대파 한단 열무 한단 부추, 시금치 한 단 같은 그리움 한단 그저 어림잡아 묶어 놓은 내 손 한 묶음의 크기 봄의 정치 저자 고영민 출판 창비 발매 2019.07.25. 소나기 ㅡ이시영 여름비가 사납게 마당을 후려치고 있다 명아주 잎사귀에서 굴러떨어진 달팽이 한 마리가 전신에 서늘한 정신이 들 때까지 그것을 통뼈로 맞고 있다 경찰은 그들을 사람으로 보지 않았다 저자 이시영 출판 창비 발매 2012.02.06. 비 내린 날 ㅡ이상교 비가 많이도 내렸다. 길가, 마당, 곳곳 웅덩이에 빗물이 고였다. 괸 빗물이 갠 하늘을 올려다본다. 실컷 울고 그친 얼굴로 물끄러미 올려다본다. 고양이가 나 대신 저자 이상교 출판 창비 발매 2009.1...
짧고좋은시 여름시모음 감성시 하지시모음 하지관련시 좋은시모음 좋은시구절 © dibaglin, 출처 Unsplash 하지(夏至) ㅡ김영산 밤꽃 냄새가 확 풍긴다 솜털 보송보송한, 긴 꽃줄기 샛노란 벌레같이 땅을 긴다 뼛속은 오그라들어 타들어갔지만 다시 보니 점점이 눈부신 등 같다 도토리나무 잎사귀에 내린 그것을 나는 줍는다 긴 하루는 어디서 오는 것이냐, 이제 모두 가버린다 믿었지만 사리울산 에돌아 어린 딸 손잡고 왔다 소래 가는 샛길 얽히고설킨 그늘 밑에 새끼 사슴이 자꾸 숨는다 사슴목장, 사슴뿔이 어느새 나뭇가지 모양 자랐다 땅가시덩굴이 철조망 덮고 산딸기 붉은 등에 먼지가 끼다 벽화 저자 김영산 출판 창비 발매 2004.04.25. 염천 ㅡ정끝별 능소화 담벼락에 뜨겁게 너울지더니 능소화 비었다 담벼락에 휘휘 늘어져 잘도 타오르더니 여름 능소화 꽃 떨구었다 그 집 담벼락에 따라갈래 따라갈래 달려가더니 여름내 능소화 노래 멈췄다 술래만 남은 그 옛집 담벼락에 첨밀밀첨밀밀 머물다 그래그래 지더니 올여름 장맛비에 능소화 그래 옛일 되었다 가을 든 네 집 담벼락에 봄이고 첨이고 덤입니다 저자 정끝별 출판 문학동네 발매 2019.06.15. 여름이야기 ㅡ정끝별 아이스커피 잔에 맺힌 물방울이 미끄러지자 하지의 저녁 창에 소나기가 들이쳤다 급히 닫힌 창 안은 꽃 속인 듯 깊고 창에 맺힌 빗방울이 폐포처럼 벌떡이다 물 끓는 소리를 내며 가쁘게 흘...
© CoolPubilcDomains, 출처 OGQ 망종 ㅡ안희연 며칠 만에 돌아온 그는 어딘가 변해 있었다 눈동자에는 밤의 기운이 가득했다 대체 어딜 다녀온 거예요? 그는 말없이 서서 한참 동안 볕을 쬐더니 앞으로는 돌을 만지는 사람이 되어야겠다고 했다 다음 날부터 그는 돌을 주워 오기 시작했다 그는 거의 모든 시간을 돌과 보냈다 마당에는 발 디딜 틈 없이 돌이 쌓여갔고 그는 자주 돌처럼 보인다 나는 그가 돌이 되어버릴까봐 겁난다 눈부시게 푸른 계절이었다 식물들은 맹렬히 자라났다 누런 잎을 절반이 넘게 매달고도 포기를 몰랐다 치닫지 않으면 사랑이 아니라는 듯 이제 그는 거의 돌이 되었다 이따금 사람들이 집으로 찾아와 나의 안부를 살핀다 푸른 잎을 매단 화분이며 꽃을 가져온다 이제 그만 그를 보내고 삶 쪽으로 걸어나오라는 말을 한다 여름 언덕에서 배운 것 저자 안희연 출판 창비 발매 2020.07.24. 망종 ㅡ유용주 식전에 중늙은이 논임자가 물꼬 보러 나왔는데 백로 식구들이 먼저 식사 중이다 먹어도 먹어도 질리지 않는 저, 푸르른 밥상! 초대받지 못한 논 주인이 짐짓 뒷짐 지고 도무지골을 바라보는데 자, 옆집 재진이네 논으로 옮기자! 새하얀 식탁보들, 일제히 날아오른다 어머이도 저렇게 울었을 것이다 저자 유용주 출판 걷는사람 발매 2019.06.13. 망종(芒種) ㅡ고영민 당신을 땅에 묻고 와 내리 사흘 밤낮을 잤네 일어나 반나절을 ...
유월 ㅡ이시영 저녁 무렵 아카시아숲에 통쾌한 소나기 내린다 천리 밖 어둠 속에서 어슴푸레 잠긴 눈으로 어미 젖을 빨던 송아지란 놈이 후다닥 뒷문을 차고 나와 마당 가운데 홀로 우뚝 서겠다 사이 저자 이시영 출판 창작과비평사 발매 2012.07.13. 유월의 독서 ㅡ박준 그림자가 먼저 달려드는 산자락 아래 집에는 대낮에도 불을 끄지 못하는 여자가 살고 여자의 눈 밑에 난 작고 새카만 점에서 나는 한 일 년을 살았다 여럿이 같이 앉아 울 수도 있을 너른 마당이 있던 집 나는 그 곳에서 유월이 오도록 꽃잎 같은 책장만 넘겼다 침략과 주름과 유목과 노을의 페이지마다 침을 묻혔다 저녁이 되면 그 집의 불빛은 여자의 눈 밑 점처럼 돋아나고 새로 자란 명아주 잎들 위로 웃비가 내리다 가기도 했다 먼 능선 위를 나는 새들도 제 눈 속 가득 찬 물기들을 그 빛을 보며 말려갔겠다 책장을 덮어도 눈이 자꾸 부시던 유월이었다 당신의 이름을 지어다가 며칠은 먹었다 저자 박준 출판 문학동네 발매 2017.06.30. 유월 ㅡ이상국 내가 아는 유월은 오월과 칠월 사이에 숨어 지내는데 사람들은 잘 모르고 그냥 지나간다. 유월에는 보라색 칡꽃이 손톱만 하게 피고 은어들도 강물에 집을 짓는다. 허공은 하늘로 가득해서 더 올라가 구름은 치자꽃보다 희다. 물소리가 종일 심심해서 제 이름을 부르며 산을 내려오고 세상이 새 둥지인 양 오목하고 조용하니까 나는 또 빈집처럼 ...
© Anna, 출처 OGQ 소만(小滿) ㅡ나희덕 이만하면 세상을 채울 만하다 싶은 꼭 그런 때가 초록에게는 있다 조금 빈 것도 같게 조금 넘을 것도 같게 초록이 찰랑찰랑 차오르고 나면 내 마음의 그늘도 꼭 이만하게는 드리워지는 때 초록의 물비늘이 마지막으로 빛나는 때 소만 지나 넘치는 것은 어둠뿐이라는 듯 이제 무성해지는 일밖에 남지 않았다는 듯 나무는 그늘로만 이야기하고 그 어둔 말 아래 맥문동이 보랏빛 꽃을 피우고 소만 지나면 들리는 소리 초록이 물비린내 풍기며 중얼거리는 소리 누가 내 발등을 덮어다오 이 부끄러운 발등을 좀 덮어다오 어두워진다는 것 저자 나희덕 출판 창작과비평사 발매 2001.04.15. 소만(小滿) ㅡ전동균 아침부터 화난 대걸레가 탕탕 때리든 말든 배꼽티 여학생들 몰려와 줄담배를 피우든 말든 늘 도서관 입구에 서 있는 겹벚나무 그냥 여기 있는 것만으로 좋다는 표정으로 조금씩 늦게 어긋난 톱니 이파리를 내밀지만 날개에 날개 돋듯 차오르는 꽃잎들은 한번도 보여준 적 없어 너두 참…… 부러진 가지에 입을 맞추자 순간, 삼킬 듯 빗줄기를 쏟아내던 순간, 달빛을 우산처럼 펼치던 저 늙은 나무가 오늘은 휘어진 나무줄기를 타고 올라가 가장 높은 가지 끝에서 확 트인 세상을 보고 있다 멀리멀리 흘러가는 초록 물결 휘파람을 불고 있다 나는 속은 거라, 속고 있는 거라 혼자 견디며 후회한 만큼, 꼭 그만큼 제 속을 빠져나온 그늘...
저는 많이 보고 있어요 저자 안미옥 출판 문학동네 발매 2023.02.20. Previous image Next image 시인 사진과 시인의 말 안미옥 시인은 1984년 경기도 안성에서 태어났다. 2012년 『동아일보』 신춘문예로 등단했으며 시집으로 『온』, 『힌트 없음』 등이 있다. 김준성문학상과 2019년 제64회 현대문학상을 수상했다. 『온』, 『힌트 없음』에 이어 안미옥의 세 번째 시집 『저는 많이 보고 있어요』가 문학동네시인선 187번으로 출간되었다. 안미옥 시인은 2017년 첫 시집 『온』으로 김준성문학상을 수상하고 2019년에는 현대문학상을 수상하면서 독자들의 많은 사랑을 받아왔다. 소시집 『힌트 없음』 이후 『저는 많이 보고 있어요』로 3년 만에 독자들에게 새 시집을 건넸다. 이 시집에는 제64회 현대문학상 수상작 「지정석」외 6편의 시와 자음과 모음의 시소 프로젝트 ‘2022 봄의 시’ 「사운드북」 등 총 46편의 시가 실려 있다. <차례> 1부 모두에겐 그럴 만한 이유가 있다 2부 내가 가진 것을 줄게 3부 점심에 만나요 환해져요 총 3부로 구성되어 있고 시집 제목인 ‘저는 많이 보고 있어요’는 마지막 시 「사운드북」의 마지막 문장으로 등장한다. 와~ 진짜 끝까지 읽어야만 만나볼 수 있다는 거~!! 처음에 제목을 마주했을 때 대체 무엇을 많이 보고 있다는 건지 내심 궁금했었는데 마지막 시를 읽는 순간 '아~ 하~!...
입하(立夏) ㅡ박성우 새너디할매가 마늘밭 풀을 맨다 일자도 장소도 틀림없이 지난해와 똑같은 날, 똑같은 밭이다 참 신기하기도 하지, 미숫가루 한 그릇 타드리고 쑥떡 한 덩어리 얻어먹는데, 해 지기 전에 비가 칠 것 같다는 한 소식 전해 주신다 이런 날 모종이 잘된단다 그래요? 부랴부랴 읍내 종묘상 다녀와서 고추 모종을 한다 가지 모종을 한다 수박 모종을 한다 호박 모종 심는다 단호박 모종도 단단히 한다 어라, 진짜네? 해 지기 전 비가 쳐서 강변에 매어 놓은 염소 먼저 들인다 굵은 비 아까워서 물외 모종 심는다 참외 모종 심는다 토마토 모종 심는다 빗방울도 방울방울 방울토마토와 같이 심는다 참 신기하기도 하지, 저녁 무렵 입하 비가 마늘쫑 뽑는 소리처럼 온다 자두나무 정류장 저자 박성우 출판 창비 발매 2011.11.25. 입하 ㅡ윤보영 오늘부터 여름이다 봄꽃이 너무 많아 아직 다 데려오지 못해 아침 기온이 서늘한 여름이다 내 안에 마중 나와 데려온 네 생각이 무성하게 들어찬 여름이다 꽃 보다 네가 더 보고 싶을 여름이다. 봄날 입하 ㅡ이문재 초록이 번창하고 있다 초록이 초록에게 번져 초록이 초록에게 지는 것이다 입하다 늦은 봄이 넌지시 초여름의 안쪽으로 한 발 들여놓는 것이 아니다 여름이 우뚝 서는 것이다 아니다 늦어도 많이 늦은 떠났어도 벌써 떠났어야 하는 늦은 봄이 모르는 척 여름에게 자리를 물려주는 것이다 초록이 초록에게 져주...
나는 누가 살다 간 여름일까 저자 권대웅 출판 문학동네 발매 2017.08.25. 문학동네시인선 097 #권대웅 시집 『나는 누가 살다 간 여름일까』. 시인은 조금 천천히 시집을 내는 편이네요. 1993년에 첫 시집 『당나귀의 꿈』을, 2003년에 두번째 시집 『조금 쓸쓸했던 생의 한때』가 출간된 이후로 14년이 흘러서야 이 시집을 냈으니깐요. 14년이지만 시인은 140년처럼 먼 것 같다고 말합니다. 140년처럼 멀고 오랜 시간동안에 시인이 시를 쓰고 그러모아 이렇게 더디 시집을 낸 것이라 그럴까요. 유난히 아름다운 문장들이 눈에 띄네요. 14년 만에 내는 시집인데 140년처럼 먼 것 같다. 140년 전에 나는 어느 여름을 살았고 140년 후에는 또 어느 시냇물이나 구름, 혹은 바람 같은 것으로 흐르고 있을까. 흔적도 없이 사라지는 여름의 눈사람들. 있으면서도 없고 없으면서도 있는 것들. 가을밤 하늘에 보이지 않는 소 한 마리가 달을 끌고 간다. 2017년 그해 여름 권대웅 ㅡ시인의 말 이 시집은 4부로 나누어져 있으며 총 62편의 시가 담겨있어요. 시라고 하기에는 너무 잘 읽히는 게 매력이라면 매력. 어떤 시는 눈에 그려지 듯 한 편의 그림 같고 또 어떤 시는 서사가 있는 소설 같기도 하고 또 어떤 시는 마음 속 깊은 곳의 이야기를 담아낸 에세이 느낌도 납니다. 시의 형식을 빌렸지만 다양한 장르가 공존하는 시집이지요. -차례- 1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