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관련책
912024.11.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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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떤 동사의 멸종 - 한승태

어떤 동사의 멸종 저자 한승태 출판 시대의창 발매 2024.06.17. [ 독서 기간 : 2024.11.21.(목) ~ 2024.11.22.(금) ] 난생 처음!으로, 밤늦은 시각이 되면 사람은 졸음에 못 이겨 잠을 자게된다라는 신체적 제약에 찌~인한 아쉬움을 느껴보게 해주었던 책이었습니다. 그만큼 재미있었으며, 그러한 재미와 더불어 읽어나가며 뭔가가 내 머릿속에 쌓여간다라는 느낌을 받기도 했었던 책이었기도 합니다. - 크리스틴 스웬슨, 「가장 오래된 교양」, 사월의책, 2013. 의 감상문 중 '조직문화 통찰'이라는, 어지간해서는 집어들기 쉽지 않은, 무미건조하기 이를 데 없는 제목의 책입니다. 헌데 이 책, 히가시노 게이고의 소설급으로 재미있게 읽힌다는 반전을 보여주지요. 퇴근 후, 피곤하니 그냥 집으로 갈까 아니면 독서실에 들러 책 좀 읽다가 종원군 픽업해서 같이 집으로 갈까라는 고민이 적어도 이 책을 읽는 동안에는 존재하지 않았었던, 당연히 독서실에 들러 이 책을 읽다 가야지,라 제 몸과 마음을 움직였었을 만큼 이 책, 정말 재미있습니다. - 김성준, 「조직문화 통찰」, 클라우드나인, 2019.의 감상문 중 소설이 아니면서, 제가 너무도 '재미있게' 그리고 물론 '유익하게' 읽었던 기억이 뚜렷이 남아있는 두 권의 책입니다. 이제 그 목록에 한 권의 책을 더하게 되었네요. 「어떤 동사의 멸종」이 바로 그 주인공입니다. 제목 속 ...

2024.11.25
이상하고 아름다운 밥벌이의 경제학 - 류동민

이상하고 아름다운 밥벌이의 경제학 저자 류동민 출판 빚은책들 발매 2022.12.27. [ 독서기간 : 2024.11.13.(수) ~ 2024.11.15.(금) ] ■ 2024년 대한민국의 자영업자 VS 1986년 고등학교 2학년 학생 ■ 고등학교 2학년 때였습니다. 독설로 유명했던 (이과 담당) 수학 선생님이 계셨었는데, 어느 날 문과인 저희 반에 오셔선 '너네들, 수학 못해서 문과 온 녀석들'이란 비아냥으로 시작해, '적성을 찾아 과(科)를 선택하는 게 아니라, 해야 하는/할 수밖에 없는 일에 적성을 맞추는 것이 옳다'라는 류의 훈수로 한 시간의 수업을 마쳤던 기억이 있습니다. 그때엔 그분의 말씀이 (워낙 유명한 선생님이셨었기에) 뭔가 대단한 의미를 지닌 멋진 말로 들렸었지만 지금 생각해 보면, 자기 노동을 착취하는 중요한 이유는 그 시간 동안 돈을 벌 수 있는 다른 기회가 없기 때문이다. 안정적으로 최저임금이라도 벌 수 있는 일자리가 있다면 밤새 두세 테이블의 손님을 상대하느니 차라리 그 일자리를 얻어 일하는 편이 나을 것이다. 이런 형태는 어쩌면 '돈을 벌기 위해 일하는 것'이 아니라 '일하기 위해(즉, 망하지 않기 위해) 돈을 버는 것'이라 표현할 수 있을 것이다.(p90) 저자가 지적하고 있는 2024년 현재 대한민국 ('모든'은 아니겠으나 '아주 많은'이란 한정어는 허락될) 영세 자영업자들의 현실과 별반 다를 바 없는, ...

2024.11.16
2
40일간의 산업일주 - 남혁진

40일간의 산업일주 저자 남혁진 출판 어바웃어북 발매 2022.07.28. [ 독서 기간 : 2024.04.15. ~ 2024.04.24. ] 이 책은 … 우리에게 친숙한 산업부터 생소한 산업까지 다양한 산업의 수익 구조, 핵심 역량, 경쟁 강도, 전후방 산업과의 관계, 대내외 요인이 수익성에 미치는 영향, 산업 트렌드와 이슈 등을 차근차근 살펴볼 것이다.(p7) 책의 시작에서 보여준 약속을, 이 책은 끝까지 충실히 지켜내고 있습니다. 당연히 주식 투자를 하는 이들을 독자로 상정하고 있는 책[1]입니다만, 주식 투자를 하지 않는 저는 다른 이유에서 이 책을 펼쳤었죠. [1] "좋은 주식을 고르는 방법에는 여러 가지가 있는데 그 가운데 대표적인 것이 산업 분석이다. …… 기업을 조사하기에 앞서 산업 전체를 조망해 보는 것이 중요한 이유는 선도 기업의 시장점유율이 지속해서 높아지고 있다 해서 '숲'에 해당하는 '산업'이 침체된다면 주가 상승 여력을 장담하기 어렵기 때문이다."(p6) 학교를 떠난 후 몸담았던 사회생활은 모두 제조업이었더랬고, 당연히 제가 몸담고 있는 조직이 활동하는 시장과 고객에만 초점을 맞추었었습니다. 이제 처음으로 유통업에 속하다 보니, 이전보다는 더 광범위한 산업에 분포하는 고객사들을 만나게 되더군요. 주식 투자가 아닌 --- 제가 관계하지 않았던, 혹은 제가 오로지 소비자로서만 참여했었던 시장 - 여행업, 카드업,...

2024.04.25
이토록 쉬운 경제학 - 강영연 외

이토록 쉬운 경제학 저자 강영연,정소람,고은이,나수지,노유정,김남영,구민기,전범진,송영찬 출판 한국경제신문 발매 2021.05.13. [ 독서 기간 : 2024. 03.15. ~ 2024. 03.16. ] 「이토록 쉬운 경제학」은 매주 토요일 <한국경제신문> 지면에 실렸던 '시네마노믹스' 코너의 글들을 정리한 책이다.(p421) …… 경제학은 세상 사는 수많은 인간 이야기를 '합리성'을 토대로 설명하는 학문이고, 영화는 세상 사는 이야기 그 자체다. 영화로 경제학을 설명하려 했던, 혹은 경제학으로 영화를 설명하려 했던 시도가 틀리지 않았음을 확인하는 순간들이었다.(p423) 종원군에게 경제학에 대한 초보적 입문서로 사줬던 책이었는데, 정작 녀석은 관심도 주지 않은 채 입대를 해버렸더네요. 무심코 녀석의 책상을 바라보다 이 책이 구석에 찌그러져 있는 걸 보고, (아들 생각에) 저라도 먼저 읽어봐야겠다란 생각으로 펼쳐든 책이었습니다. (이런 류의 '일반인 대상 경제학 소개서' 책은 더 이상 읽지 않기로 했거늘, 아들 녀석에 대한 그리움은 그딴 작정같은 건 안중에도 없게 만듭...) 책은 50편의 영화들을 ①빈곤, ②일자리와 복지, ③사랑과 우정, ④차별과 페미니즘, ⑤마케팅과 경쟁, ⑥기업윤리, ⑦정책실패와 경제위기, 그리고 ⑧기술진보와 재난이라는 여덟 가지의 카테고리로 나누어 소개하고 있습니다. 이 50편의 영화들 중, 제가 봤던 건 ...

2024.03.18
9
★ 믿음의 공화국 - 카우식 바수

믿음의 공화국 저자 카우식 바수 출판 이화여자대학교출판문화원 발매 2022.12.28. [ 독서 기간 : 2023.04.18. ~ 2023.05.05. ] "경제학은 현실 세계를 이해하는 방법의 하나다." - 데이비드 프리드먼, 「데이비드 프리드먼 교수의 경제학 강의」 중 p45, 옥당, 2015. @CleoCZ 경제학이 '세상을 구하거나' 혹은 '세상에 더 많은 부(富)를 가져다주는 도구'가 아닌, 우리가 바라보고 직면하게 되는 '세상을 이해하고 분석하는 도구'로서의 역할을 하는 것이 경제학의 참 모습 혹은 본분이라 저는 생각합니다.[1] 이러한 인식에 대해 '경제학 제국주의'라든가, 심하게는 '깡패 경제학'이라는 비난이 있기도 합니다만 --- 2012년의 노벨 경제학상이 진작 보여주었듯, 경제학이라는 렌즈로 세상을 이해하고 분석하는 것이 더 이상은 minority적 시각은 아니기도 합니다. 아니 어쩌면! "애덤 스미스는 … 미국이 독립 선언을 한 해인 1776년에 자신의 걸작 「국부론」을 발표했는데, … 독립 선언문은 '생명, 자유, 행복 추구'를 목표로 하는 사회를 만들자는 새로운 외침이요, 「국부론」은 이런 사회가 어떻게 작동하는지를 설명하는 것 …" - 로버트 하일브로너 · 레스터 서로, 「한번은 경제 공부」 중 p39, 부키, 2018. 경제학이 애초부터 그러한 역할을 이행하기 위해 탄생한 학문이다라고까지 주장할 수도 있지...

2023.05.08
5
틀리지 않는 법 - 조던 엘렌버그

틀리지 않는 법 저자 조던 엘렌버그 출판 열린책들 발매 2016.04.25. [ 독서 기간 : 2023.04.08. ~ 2023.04.18. ] <The Ultimate list of AP Microeconomics tips> 대학교 입학해서 첫 전공 과목이었던 경제원론의 교수님께서, 그 첫 시간에 이런 말씀을 하시더군요. "시험 점수 잘 받는 법? 무조건 많이 쓰면 돼. 많이 쓰면 채점하는 사람도 읽기 벅차서, 그냥 노력 많이 했네~라면서 점수 잘 준다니까..." --- (이 한 마디 말고는 대체 한 학기동안 우리들에게 뭘 가르쳐 주셨었는지 정말 알 수 없었던) 그 분의 (되도 않는) 가르침(?)에 영향을 받은 건 아니었으나 ('교수가 이런 되도않는 개그를?' 이라는 충격 때문이었는지) 어쨌든, 답안지에 뭘 참 많이 써내기도 했었던, 그에 더해 나름 여러 색의 싸인펜으로 graph의 선들을 구분해가며 답안을 작성했던, 채점자에게 친절한 학생이 되긴 했습니다. 반면, 「틀리지 않는 법(How not to be wrong)」이라는, 사뭇 수학 시험 잘 보는 법을 알려줄 것 같은 제목의 이 책은, 그 때의 그 교수님처럼 채점자의 심리를 역이용해 좋은 점수를 받아내는 비교육적 내용을 담고 있는 책은, 당연히 아닙니다. 수학은 우리가 이성적으로 사고하는 방식에 깊숙이 얽혀 있어. 그리고 수학은 네가 어떤 일들을 더 잘할 수 있도록 도와줘. ...

2023.04.18
3
★ 기업이란 무엇인가 - 신장섭

기업이란 무엇인가 저자 신장섭 출판 북스코프 발매 2020.09.01. [ 독서 기간 : 2023.02.11. ~ 2023.02.14. ] "주주는 회사의 주인이므로 주주가치 중심주의가 오랫동안 기업 경영의 목적이 되어왔다. 회사는 주주로부터 자금을 조달하여 투자받고 돈을 벌어 주주에게 이익을 환원하는 것이 주식회사의 본질이기 때문이다." - 손봉석, 「회계 천재가 된 홍대리 : 수익성 개선」 중 p58, 다산북스, 2020. "기업의 모든 활동은 기본적으로 주인인 주주의 몫, 즉, 자본(순자산)을 증가시키기 위한 것으로 생각하면 됩니다." - 김수헌·이재홍, 「하마터면 회계를 모르고 일할 뻔 했다」 중 p29, 어바웃어북, 2018. 게티 이미지 뱅크 경제학에서 제가 배웠었던 '기업'이란 --- '선택의 일 주체'로서 '효율성의 추구'를 목적으로 하는, (그 자체로만 기능할 뿐, 더 이상의 세부적인 분해/분리가 요구되지 않는다는 의미에서) 집합명사와 같은 성격[1]으로 기능하는, 한 경제(economy) 내의 일 player로써 묘사될 뿐, 스스로 더 이상의 스토리를 갖고 있지 못한 존재였었습니다. 그렇다보니, 주식회사의 주인은 주주(shareholder)이고 주식회사의 행동은 주주가 제공한 자본을 증식시키는 것이라는, 사회에 나와 읽어 본 회계 관련 책들의 위와 같은 주장에 대한 반박을 해낼 수 있는 (기업에 대한) 논리/지식이 ...

2023.02.18
6
죽은 경제학자의 살아있는 아이디어 - 토드 부크홀츠

죽은 경제학자의 살아있는 아이디어 저자 토드 부크홀츠 출판 김영사 발매 2009.09.11. [ 독서 기간 : 2023.01.30. ~ 2023.02.09. ] 박사 과정의 coursework까지 경제학을 공부했었던 저이지만, 또한 그러한 저이기에 --- '경제학을 잘 모르는' (이라는 의미에서의) 일반인을 대상으로 쓰여진 책에 대한 판단은 외려 더 곤란하기만 합니다. 제가 전혀 모르는 분야에 대한 입문서의 경우, 그 책을 읽고 저에게 어느 정도의 지식이 어느 정도의 이해로 남아있는지라는 사후적 판단이 그 입문서에 대한 평가로 인용될 수 있겠으나, 저 잘난 척 하는 것이 절대 아니라는 점을 미리 강조하며 적어보자면! (경제사가 아닌) 경제학설사의 내용인 이 책의 경우, (비록 잊고 있었던 부분들이 있기는 했으나, 그에 대한 지식/사실들 역시 책을 읽으면서 바로 되살아 낳기에) 제가 전혀 모르고 있던 부분은 거의 없었다란 점에서, 이 책의 내용이 '경제학을 잘 모르는' 일반인들에게 어느 정도의 난이도와 접근성을 보여줄지에 대해서는 섣불리 말할 자신이 없는 것이 사실이긴 합니다. 다만, 학부 3학년의 경제학설사 수업 때, 교수님께서 (당시에는 원서로만 구할 수 있었던) 이 책을 보조 교재로 함께 읽어보라는 첨언을, 당시엔 보조 교재, 더구나 원서로 된 보조 교재까지 읽을만큼의 비중 있는 과목이 아니었었다라는 이유로, 사놓기만 하고 (역시...

2023.02.11
제도의 힘 - 김승욱

제도의 힘 저자 김승욱 출판 프리이코노미스쿨 발매 2015.12.01. [ 독서 기간 : 2022.12.29. ~ 2023.01.02. ] 한 권의 '경제사' 입문서라 표현할 수도 있을 듯 하기도, 또는 (책의 제목에서도 보이듯) '신제도학파 경제학'[1]에 대한 간략한 소개서라고 해도 손색없을 이 책의 내용에 대해, 저자 스스로는 다음과 같이 (흡사 경제발전론이나 경제성장론스럽게) 서술하고 있습니다. 이 책은 '한 나라가 잘살고 못살게 되는 이유가 무엇 때문인가?' 하는 질문에서 시작되었다. …… 그래서 이 책에서 관심을 갖는 것은 왜 어떤 나라는 잘살고, 어떤 나라는 못하는가 하는 것이다.(p6) [프롤로그]에서 소개되고 있는 내용 전부를 이 정도의 두께로 모두 담아내고 있다고?라는 의문을 갖고 읽기 시작했던 이 책은, 다 읽고나니 결국 --- (서술이 유려하다거나 탁월한 요약을 통한 설명이라 할 수 없겠음에도 불구하고) '이 책에 대한 [프롤로그] 속 소개가 모두 다 들어있다'고 적게 해줍니다. 그 이유가 과연 무엇일까를 (책을 읽으며 적어놓은, 적지않은 분량의 글들을 보며) 되돌아보니 결국엔, 시작부터 마지막까지 '각국 흥망성쇠의 원인은 효율적인 경제제도에 달려있다'라는 핵심적 관점을, 단 한 번의 이탈도 없이 충실히 유지했기 때문이라 생각됩니다. 1993년에 노벨경제학상을 수상한 경제사학자 더글러스 노스는 각국의 흥망성쇠의 ...

2023.01.06
3
핑크펭귄 - 빌 비숍

핑크펭귄(Pink Penguin) 저자 빌 비숍 출판 스노우폭스북스 발매 2017.02.17. [ 독서 기간 : 2022.12.19. ~ 2022.12.22. ] 같은 종류의 제품이나 서비스를 팔며, 같은 부류의 스토리를 전하고 같은 유형의 행동방식을 보인다. 물론 각자 나름대로 몇 가지 미세한 차이점은 있지만 시장의 관점에서 보거나 잠재고객의 눈으로 볼 때는 모두 한 무리의 펭귄처럼 보일 뿐이다. 이것이 바로 펭귄의 문제, 즉 펭귄 프라블럼이다.(p21) <그림 1> 책 p14 발췌 무 리 지어 있는 펭귄들이 모두 같은 내용의 말만 하고 있는 <그림 1>이 바로 '펭귄 프라블럼'을 묘사하고 있습니다. 자신이 팔고자 하는 제품/서비스가 '차별화' 되어 있다라고 소비자들에게 설명하는 (것으로 '매출'이라는 단기적 목표를 달성하려하는) 펭귄들의 '동일한' 전략으로 인해 정작 소비자는 그들 간의 차이점을 인식하지 못하는 상황이지요.[1] 이 책의 저자는 이처럼 모두가 동일한 방식으로 '세일즈' 하게 된 (문영미 교수의 표현대로는 '이종적 동종'의) 원인을 기업들 '고객이 아닌 자신 스스로에게 몰두하고 있기 때문'[2]이라 지적합니다. 이와는 달리, 「디퍼런트」에서 문영미 교수가 "차별화는 전술이 아니라 새로운 생각의 틀이다"[3]라는 자신의 주장의 설명을 위해 인용했었던 아툴 가완디의 '긍정적 일탈(positive deviants)'[4]...

2022.12.23
디퍼런트 - 문영미

디퍼런트 저자 문영미 출판 살림Biz 발매 2011.01.25. [ 독서 기간 : 2022.12.16. ~ 2022.12.18. ] 책을 다 읽고나면 (때로는 읽어가는 도중에도) 어떤 방향으로 감상문을 써야겠다/쓰면 될 것 같다라는 계획을 먼저 개략적으로 세웁니다. 다음엔 관련된 내용들을 기억에 의해 찾아내 따로 메모하기도 하고, 제 블로그에서 특정 단어를 검색해 해당하는 내용들을 다시 한 번 더 읽어보고 인용할 부분들을 따로 정리해놓고는 감상문을 쓰기 시작합니다. 비즈니스 세계의 사람들은 이제 뭔가 '다른(different)' 것을 만들어내야 한다는 절실함으로 가득 차 있다. 이러한 차원에서 이 책의 목표는, 오늘날 비즈니스 세계가 필요로 하고 있는 것이 무엇인지, 그리고 앞으로 추구해 나가야 할 '다름(difference)'이란 과연 어떠한 것인지 살펴보는 일이 될 것이다.(p9) 이 책은, 제목에서부터 알 수 있듯 '차별화'를 (유일한) 주제로 하고 있는 책입니다.[1] 제 블로그에서 '차별화'란 단어를 검색해 보니 적지않은 구절들이 나오더군요. 경영학 관련 책들을 그리 폭넓게 읽은 게 아님에도, 이처럼 많은 구절들을 볼 수 있다라는 건 --- 그만큼 '차별화'가 요즘 비즈니스에서 큰/중요한 의미를 가지고 있기 때문 아닐까 싶습니다. " 경쟁전략은 경쟁자보다 더 잘할 수 있는 방법을 찾는 것이다. 그리고 더 잘한다는 것은 차별화...

2022.12.19
설렘을 팝니다 - 신현암

설렘을 팝니다 저자 신현암 출판 흐름출판 발매 2019.09.18. [ 독서 시간 : 2022.11.26. ~ 2022.11.27. ] 품질로 차별화하던 시대는 지났습니다. …… 고객은 더 이상 품질이 뛰어난 데에 감동하지 않습니다. 대신 디자인 같은 감성적 요소라든지 창업자의 철학 같은 공감적 요소에 감동합니다. 고객의 가슴을 뛰게 하는 것! 고객을 설레게 하는 것! 이것이 지금의 성공 공식입니다. 고객에게 설렘을 주는 제품과 서비스를 만들고 싶다면 어디서 그런 영감을 얻을 수 있을까요? 이 책에서는 도쿄에서 만날 수 있는 21개 공간을 모아보았습니다.(pp12~13) 이 책은 일본 도쿄에 소재하고 있는 식·음료 판매 업체 (및 업계)[1]를 분석하여, 그들이 지니고 있는 (여러 특장점들 중에서 특히) 마케팅적 영감(insight)에 중점을 두어 소개하고 있는 책입니다. 저자가 나름의 현실적 · 학문적 근거를[2] 갖고 '설렘'[3]이라는 키워드를 선택하였을 뿐 아니라, 그러한 근거에 바탕을 둔 사례를 가장 손쉽게 찾을 수 있는 곳이 도쿄라는 점 또한, 오롯이 저자만의 주관적/경험적 견해[4]라고만은 볼 수 없지 않을까 싶었습니다.[5] 일단, 이 책에서 소개되고 있는 업체들은 '이전에는 없었던'이라는 의미에서의 '새로운' 비즈니스 모델(BM)을 시현하고 있다고 할 수 있습니다. 이 '새로움'을 크게 (온전히 저의 기준으로) 나눠보...

2022.11.28
경제학 오디세이 - 조지 G. 슈피로

경제학 오디세이 저자 조지 G. 슈피로 출판 비즈니스북스 발매 2021.11.02. [ 독서 기간 : 2022.11.06. ~ 2022.11.08. ] 책의 원 제목은 "Risk, Choice, and Uncertainty : Three Centuries of Economic Decision-making'' 입니다만, '오디세이'[1]라는 단어로 번역본의 제목을 정한 건 아마도 그 '일련의 과정'에 보다 강조점을 주기 위해서(라기보다는), 혹은/아마도 경제학을 전공하지 않은 일반 독자들에게도 어필할 수 있는 접근성을 고려했기 때문이지 않을까 (감히) 추측해봅니다. 어쨌든, 사람들은 더 많은 재화를 갖고 싶어 하지만 이미 가진 것이 많을수록 추가로 갖게 되는 단위의 가치는 줄어든다. 이것이 바로 경제학의 전부다. 나머지는 모두 그것에 대한 해설일 뿐이다.(p21) 라는 저자의 소개글은 (이 설명에 오류가 있어서가 아니라, 범위의 관점에서 봤을 때) '경제학의 전부'라기보다는 '이 책이 소개하고 있는 경제학의 전부'로 고쳐쓰는 것이 더 정확하다고 보여집니다. "수리경제학의 발전사를 다루는 흥미진진한 입문서"(p11)라는 <추천의 글> 속 소개 역시, '입문서'에 초첨이 맞춰진다면 적절한 표현이겠으나 '수리경제학'에 초점을 두기에는 다루어지고 있는 분야가 (많이) 한정적이지 않은가라는 생각도 하게 되네요. "우리는 살면서 수많은 선택을 한...

2022.11.09
상상하지 말라 - 송길영

상상하지 말라 저자 송길영 출판 북스톤 발매 2019.05.24. [ 독서 기간 : 2022.10.20. ~ 2022.10.21. ] #1. 대학원 진학 시험을 준비하면서, 미시 경제학 / 거시 경제학 교과서를 각 다섯 번씩 완독했더랬습니다. 학부 시절에도 시험 준비하면서 보았던 걸 차치하고서라도, 한 책을 (특정 기간 내에) 다섯 번 완독하니 그 전에는 보이지 않던 것들이 보이더군요. (이게 벌써 27년 전 이야기이긴 한데) 그러했던 과거의 지식 습득과는 달리 이제는, 특정 내용에 대해, 여러 저자들이 각자의 스타일로 써낸 책들을 읽는 방식의 경험을 쌓아가고 있습니다. 회사 업무에 필요한 내용을 (교과서로 각 잡고 배우는 게 아닌) 좀 더 소프트한 방식의 독서를 통해 익혀가는 거지요. 이 방식으로부터도 역시, 제가 이제껏 몰랐던 사안에 대한 저자들마다의 설명 방식이라든가 중요시하는 점들의 차이를 통해 (미지였던 세상이 새롭게 보이는 식의) 나름의 시야가 넓어지는 것을 느끼고 있기도 합니다. #2. 저의 독서 감상문을 한두 편이라도 읽어보신 분께서는 쉽게 눈치채셨겠지만, 다른 책들에서의 인용문이 꽤나 많은 감상문을 쓰고 있습니다. 언젠가 한 분께서 '어디에 따로 적어놓고 필요할 때마다 거기서 인용하는거냐'라 여쭤보신 적이 있었는데 딱히 그렇지는 않고 --- 아! 이거 언젠가 어느 책에선가 (기억이 날 때도 있고, 안날 때도 있는) 읽...

2022.10.21
전략으로 승부하다, 호모 스트라테지쿠스 - 김재한

전략으로 승부하다, 호모 스트라테지쿠스 저자 김재한 출판 아마존의나비 발매 2021.09.30. [ 독서 기간 : 2022.09.25. ~ 2022.10.12. ] 저는 경제학을 전공했었고, 그러하기에 제가 배웠던 게임이론은 경제학의 일 세부 전공으로서 다루어진 내용이었었습니다. 당시, 수학으로만 이루어진 게임이론을 공부하면서 뭔가 스토리가 가미된 내용도 배우고 싶어, 정치학과의 게임이론 교과서 한 권을 따로 (작정하고 '공부'한 게 아니라 그냥) 읽었었습니다. 확실히 경제학의 게임이론 교과서와는 판이하게 다른 체제로 이루어진 설명이어 도움되는 면도 적지 않았었었습니다만, 수학으로 배웠던 것을 말로 이해하는 게 익숙하지만은 않더군요. (타 대학의 교수셨던 저자께 도무지 이해되지 않는 부분을 이메일로 여쭈어보았는데, 크게 기대하지는 않았었거늘, 친절하게 장문의 설명과 관련 논문 목록이 담긴 답장을 받았던 순간도 오랫만에 떠올려 보게 되네요. ) 그렇기도 / 그럴 수도 있겠다 싶었습니다. 같은 내용을 배움에 있어서도, A라는 방식으로 배운 사람이 그 비슷한 내용을 B라는 방식으로 설명해주는 책을 이해하는 데 어느 정도의 낯설음이 생긴다라는 거 말이죠. 이 책 「전략으로 승부하다 : 호모 스트라테지쿠스」는 정치학에서 게임이론을 전공한 저자가 쓴 책입니다. 그래서 좀 낯설기도 합니다만, 이제의 저에게는 이런 타입의 책이 훨씬 더 유용하겠죠....

2022.10.13
사장을 위한 마지막 경영 수업 - 아사쿠라 유스케

사장을 위한 마지막 경영 수업 저자 아사쿠라 유스케 출판 더퀘스트 발매 2022.08.01. [독서 기간 : 2022.08.02. ~ 2022.08.07.] 경영학을 전공하지는 않았으나, 경영(학)과 관련된 책을 많이/깊게 읽었다 말할 자신마저 없으나, 적어도 같은 상경계열인 경제학을 공부한 입장에서, (학문적으로가 아닌) 실무상 '경영'에 대해 (유정식의 정의(definition)[1]에 약간 더 살을 붙여) 규정해 본다면 - 경제학에서 배웠던 '최적화'의 개념와 유사하게 - 'feasibility(실현 가능성)와 affordability(획득 가능성)를 충족시키는 자원을 찾아 구하고, 그것들을 (복수일 수 있는) 목적의 달성을 위해, 가장 효율적[2]으로 이용/관리하는 (조직 내의) 전체 과정'정도로 표현하는 것이 가장 적절하지 않을까 싶습니다. "사장을 위한 마지막 경영 수업"이라는, 뭔가 유언장스런 비장감을 내비치고 있는 제목의 이 책은, 그 '일련의 과정들(구매, 생산관리, HR/조직 관리, 마케팅, 전략 등등등)' 중 재무 분야(finance)에 대해 특화되어 있는, 관련하여 회계 분야(accounting)에 대한 보충적 사항도 상당 부분 가미시켜, (학문적 관점이 아닌) 철저하게 실무적 관점에서 저자의 주장을 펼쳐내고 있는 내용으로 이루어져 있습니다. (재무에 대한 학문적 내용에 대한 입문서로는 미히르 데사이 교수가 쓴 ...

2022.08.08
★ 경영을 넷플릭스하다 - 이학연

경영을 넷플릭스하다 저자 이학연 출판 넥서스BIZ 발매 2020.03.08. ◆ 독서 기간 : 2022.07.25. ~ 2022.07.30. 잡지의 기사나 신문 등에서 심심치 않게 보게 되는 경제 · 경영 관련 용어/개념들에 대해 (저자 스스로 제시하고 있는 기준[1]에 매우) '적합한 수준'에서 설명해주고 있는 책입니다. 트렌드/경영학 관련 책을 몇 권 정도 읽은 분이라면, 이 책에서 소개되고 있는 용어들에 대해 낯설다라는 느낌은 절대 받지 않기도 하겠지만, 무엇보다 각 주제들의 연결을 매우 매끄럽게 해놓아 마치 한 편의 소설 작품을 읽는 듯 물 흐르듯 읽혀지는 책이기도 합니다. 입문서란 자고로 이렇게 쓰여져야 한다의 정석이랄까요? '데이터'와 '기술', 요즘 비즈니스 세상을 지배하는 두 가지 핵심 요소입니다. …… 공학기술과의 융합 없이 경영학만 가지고는 요즘 비즈니스의 본질을 간파하고 새로운 가치를 만들어내는 거의 불가능하다는 것입니다.(p13) '넷플릭스하다'[2]의 의미에 대해 저자는 "디지털 기술을 이용하여 비즈니스를 혁신"(p12)하는 것이라 설명하고 있습니다.[3] 예전에 회사에서 비즈니스 모델(BM)의 특허 관련하여 변리사와 상담했었을 때, 요즘 BM특허를 받으려면 (좀 과장해서) 딴 거 다 필요없고 정보통신 기술과 BM의 내용을 어떡해서든 엮어내야 한다 했던 (그리고 이 책에서도 만나볼 수 있었던[4]) 변리사의 답...

2022.08.01
신호와 소음 - 네이트 실버

신호와 소음 저자 네이트 실버 출판 더퀘스트 발매 2021.01.05. ◆ 독서 기간 : 2022.06.28. ~ 2022.07.05. ▶ 두껍습니다. 말미의 <주석>을 제외하고도 735쪽이 되어서야 마침표를 찍는 책입니다. 통계를 다루고 있는 책인만큼, 소설을 읽을 때와 같은 속도를 낼 수도 없지요. 게다가, 사례들의 거의 대부분이 미국/미국 문화와 관련된 것들이어 (특히 체스 게임에 대한 자세한 설명 부분은 거의 건너뛰었을만큼) '피부에 와닿는' 듯한 느낌 같은 건 아예 없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 명확합니다. 저자가 이 책을 통해 독자들에게 말하고자/보여주고자 하는 메시지만큼은 매우 명확합니다. (심히 뭉뚱그려진 요약입니다만) 저자의 표현을 빌자면 "확률적으로 생각하라. …… 속도를 늦추고 의심하라."[1](p38)로 대변될 수 있지요. (이 책의 제목에도 사용되었고) 설명 과정에서 사용되는, '신호'와 '소음'이라는 단어의 정의(definition) 역시 (통계학에 문외한일지라도) 이해하는 데 전혀 지장이 없을만큼 심플합니다. 나는 신호를 통계적이거나 예측적인 문제 뒤에 놓인 진리를 가리키는 암시로 정의하고, 소음은 신호라고 착각하게 하는 무작위 패턴으로 정의한다.(p677) …… 신호는 진리다. 소음은 우리가 진리에 다가서지 못하게끔 우리의 정신을 산만하게 한다. 이 책은 이것들에 관한 이야기다.(p69) ▶ 그런데, ...

2022.07.06
하버드 경영대학원 교수의 금융 수업 - 미히르 데사이

제목 :「하버드 경영대학원 교수의 금융 수업 How finance works」 저자 : 미히르 데사이 역자 : 이종호 출판사 : 더퀘스트 출판일 : 2021.09.03. 독서일자 : 2022.06.20. ~ 2022.06.24. #1. '하버드 대학의~' 과 같은 이런 식의 서적 마케팅은 이제는 좀 없어졌으면 합니다. 원저는 그냥 단순하게 "How Finance Works"1란 제목의, '재무란 무엇이고 어떻게 작동하는 것인가'에 대한 설명을 담고 있는 책이거늘, 여기에 굳이 '하버드 경영대학원 교수의'라는 수식어를 구겨 넣은 이유를 저는, 여전히 간판에 목매다는 (일종의) 천민자본주의적 속성으로 밖에는 이해할 수가 없습니다. 번역서의 유치찬란한 제목이 이 책의 내용을 외려 심히 갉아먹는 역할만을 하고 있다는 점이 많이 아쉽네요. (원서의 표지에 주판이 그려져 있다는 게 특이했습니다. 무려 '하버드 경영대학원 교수의' 책에 주판이라뇨! 관련하여, 여전히 Excel 등의 '저장하기' 아이콘이 3.5" 디스켓으로 표시되고 있는데, 종원군 같은 요즘 친구들은 그 아이콘이 왜 '저장하기'를 의미하는지 아예 모르더군요. 이걸 몇 살인 사람까지 써봤을라나요... ^^;;) #2. 이런 식으로 감상문을 써본 기억이 없습니다만, 아무래도 내용이 내용이다보니 각 장(chapter)별로의 내용을 (아~주) 간략하게, (주로 저의 관심 사항들을 중심으로...

2022.06.24
힘든 시대를 위한 좋은 경제학 - 아비지트 배너지 · 에스테르 뒤플로

제목 :「힘든 시대를 위한 좋은 경제학 Good economics for Hard times」 저자 : 아비지트 배너지 · 에스테르 뒤플로 역자 : 김승진 출판사 : 생각의힘 출판일 : 2020.05.11. 독서일자 : 2022.05.27. ~ 2022.05.31. #1. 책이 두껍다는 건 외관을 통해서도 알 수 있었습니다만, 그 두께만큼이나 읽어내는 데 이렇게나 많은 (plus 집중을 동반한) 시간 또한 필요로 하는 책이란것까지는 미처 몰랐었습니다. 그냥 수식이나 graph 없이 story-telling 방식으로 경제학에 대해 논하고 있는, 언뜻 봐선 술술 읽어내려갈 수 있을 책으로 짐작했었었죠. 암튼! --- 제목은 '힘든 시대를 위한 좋은 …' 이라는, 사뭇 위로가 담겨있는 듯한 레토릭을 담고 있습니다만, 역설적으로 이 책을 읽어내고 이해함에 있어 어쩌면 'hard time'을 경험해야할 지도 모른다는 점, 부디 염두에 두시고 책을 펼치시길... ^^;; #2. 저자들은 2019년에 노벨 경제학상을 받은, 부부입니다. (두 분이 외모상으로는 나이 차가 꽤 되는 걸로 보입니다. 사제지간이었는데 부부가 된 케이스라네요. 봄여름가을겨울의 노래 '열 일곱, 스물 넷'는 한낱 애교일 뿐...) --- 노벨 위원회에서 그 수상 사유를 보니, "This year’s Prize in Economic Sciences rewards the exp...

2022.05.3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