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 일러스트코리아 박람회 가볼만한 전시추천 2월 대구전시회 2월의 공기는 아직 차갑지만, 대구 엑스코 안은 따뜻할 거다. 아니, 뜨거울 수도 있겠다. 일러스트 덕후들의 성지순례 같은 ‘대구 일러스트코리아 박람회’가 열리니까. 누군가는 “일러스트? 그거 그냥 그림 아니야?”라고 묻겠지만, 이 전시를 한 바퀴만 돌면 그 생각은 바뀔 수밖에 없다. 귀여운 굿즈부터 감각적인 디자인 문구, 타이포그래피, 웹툰, 아트토이까지. 이곳에서는 ‘그림’이라는 단어 하나로 설명할 수 없는 감성과 이야기가 넘쳐난다. 그리고 무엇보다, 덕질할 거리들이 너무 많다. 전시는 2월 21일부터 23일까지 단 3일 동안 열린다. 3일 동안 놓치면, 이 감성을 다시 느끼려면 무려 5월까지 기다려야 하니까. 3개월 뒤, 5월에 서울 코엑스에서 또 열린다고 하니... 행사장 안에 들어서면 곳곳에서 개성 넘치는 작품들이 눈을 사로잡는다. 아기자기한 스티커부터 포스터, 다이어리 같은 실용적인 디자인 문구까지, 한참을 둘러보다 보면 어느새 손에는 쇼핑백이 하나둘 쌓여 있다. 전시회에서 지갑을 닫겠다는 다짐 같은 건 필요 없다. 어차피 실패할 테니까. 작가들이 직접 그림을 그리는 라이브 드로잉 부스 앞에서는 시간 가는 줄 모른다. 정성스럽게 한 획 한 획 그려지는 선들을 보고 있으면, 이게 단순한 ‘그림’이 아니라는 게 확실히 느껴진다. 아트토이를 만지는 순간도 마찬가지다. ...

LG아트센터에서 피어나는 감성 이소라 콘서트 3월 봄 밤 핌 한 해가 시작될 때마다 ‘이번에는 좀 더 감성적인 사람이 되어야지’라고 다짐하는 사람들이 있다. 하지만 현실은, 출근길 카페에서 뜨거운 아메리카노를 한 모금 마신 후 ‘아, 인생이란…’ 하고 한숨 내뱉는 게 전부다. 그런 우리에게, 이소라는 말없이 조용히 ‘괜찮아, 그냥 노래 들으면 돼’라고 말해주는 사람이다. 자료 / 이소라 인스타 그리고 드디어, 이소라가 다시 무대 위로 돌아온다. 2023년 12월 데뷔 30주년 기념 공연 소라에게 이후 약 1년 3개월 만에 오는 3월 27일부터 30일까지 LG아트센터 서울 LG시그니처 홀에서 단독 콘서트 '봄 밤 핌'을 연다. 공연 제목부터 참 이소라스럽다. '봄 밤 핌'—어느 봄날 밤에 피어나는 모든 것들. 그저 ‘봄밤 콘서트’라고 하지 않고, ‘핌(피어남)’이라는 단어를 넣은 건 마치 조용히, 하지만 강렬하게 감성을 틔우고 싶은 마음 아닐까? 우리가 다 알지 않나. 이소라의 노래는 달콤해서 더 아프고, 포근해서 더 처연하다는 것을. 자료 / 이소라 인스타 이소라는 7번째 봄 정기공연을 연다. 공연을 정기적으로 연다는 건 어떤 ‘계절의 의식’ 같은 것이다. 봄이 오면 벚꽃이 피듯이, 이소라는 무대에 오른다. 그런데 '봄밤'이라니. 이게 무슨 의미인지 아는가? 우리는 흔히 봄을 ‘설렘’의 계절이라고 하지만, 솔직히 말해 봄밤은 좀 다르...

대학로 혜화 연극 뭐가 있을까 코믹 추리극 쉬어매드니스? 겨울의 끄트머리, 왠지 마음이 싱숭생숭해지는 이 시기. 길거리에 쌓인 잔설과 아슬아슬한 찬바람 속에서 "이제 봄이 오려나?" 하면서도 여전히 겨울의 흔적을 붙잡고 있는 듯한 느낌이 든다. 이럴 때 가만히 있을 수 있나. 대학로 나들이라도 나서야 하지 않겠어? 마침 눈에 띄는 연극은 코믹 추리극 ‘쉬어매드니스’ 이 연극은 관객이 직접 참여하는 인터랙티브 추리극이다. 처음에는 별생각 없이 편안하게 앉아 있다가도, 어느 순간 배우가 나를 쳐다보며 말을 걸고, 질문을 던지면 갑자기 ‘어, 나 지금 이거 대답해야 하나?’ 싶은 당황스러움과 동시에 이상한 재미가 밀려온다. 무대는 평범한 미용실처럼 꾸며져 있는데, 거기서 느닷없이 살인사건이 벌어진다. 그리고 관객들은 형사가 되어 범인을 찾아야 한다. 단서를 하나하나 수집하고, 배우들의 말과 행동을 유심히 관찰하면서 의심스러운 사람을 추려나가는 과정이 꽤 스릴 넘친다. 게다가 결말이 매번 달라진다고 하니, 한 번 본 걸로 끝내긴 아쉬울 수도 있겠다. 무엇보다 배우들의 연기가 아주 찰지다. 진지하게 범인을 추적하다가도 어느 순간 관객과 주고받는 애드리브가 터져 나와 빵 터지는 순간이 많다. 웃기다 보면 어느새 ‘내가 진짜 수사에 참여하고 있나?’ 싶을 정도로 몰입하게 된다. 특히 형사 역할을 맡은 배우는 객석을 휘젓고 다니며, 사람들이 어디까...

2025 서울 카페 & 베이커리페어 커피향이 감도는 곳 커피를 좋아하는 사람이라면, 아니, 커피를 마시는 순간을 즐기는 사람이라면 '서울 카페 & 베이커리페어' 같은 행사는 그냥 지나칠 수 없는 곳이다. 전시가 막바지라서 아쉽긴 하지만, 커피는 언제 마셔도 좋은 법이니까. 이번 페어는 세텍(SETEC)에서 열렸다. 사실 규모만 보면 코엑스에서 열리는 카페쇼에 비할 바는 아니지만, 꼭 크다고 좋은 것도 아니다. 오히려 이렇게 아담한 공간에서 천천히, 골고루, 꼼꼼히 살펴볼 수 있다는 점이 매력적이었다. 대형 행사에서는 놓쳐버릴 디테일들이 여기선 보일수 있으니... 입구에 들어서면 향긋한 원두 냄새가 코끝을 스치는 곳이 바로 이곳이다. 여기저기서 들리는 머신 소리, 바리스타들의 능숙한 손길, 한쪽에서는 빵이 구워지는 고소한 냄새까지. 그냥 걸어만 다녀도 기분이 좋아지는 곳이다. 로스터리 브랜드들이 모여 있는 ‘로스터리비’에서는 다양한 원두를 직접 시향하고 시음할 수 있는데, 커피 좀 마셔본다는 사람들에겐 이곳이 성지다. 에티오피아, 콜롬비아, 브라질… 같은 나라별 원두 특성을 비교해볼 수도 있고, 개인적으로 가장 기억에 남는 건 예상 외로 ‘디카페인’이다. 카페인이 빠졌다고 해서 밋밋할 줄 알지만, 풍미가 꽤 괜찮다. ‘커피는 무조건 카페인이지!’라고 생각했다면, 한 번쯤 고정관념을 깨볼 기회일지도. 뜻밖의 발견은 주류 특별관이다. 술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