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별하지않는다
242024.06.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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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별하지 않는다 / 제주 4.3사건을 다룬 한강 소설

사건, 진실, 아픔 그리고 사랑 그 무엇도 잊을 수 없는 작별하지 않는다 글│한강 출판│문학동네 제주 4.3사건을 담은 소설 <작별하지 않는다>는 아프지만 기억해야 할 것들과 잊고 싶지만 끊을 수 없는 진실 그리고 정부의 폭력에 사랑하는 가족을 잃어야 했던 평범한 가족에 대한 이야기를 조용히 전하고 있다. 살아있는 건지 죽어가는 건지 모르는 생사의 갈림길에서 마치 그때의 고통을 고스란히 전하듯, 까무룩 잃고 있는 생명의 정신 그 너머로 마침내 부모 세대가 겪어야만 했던 참혹한 이야기가 시작된다. 작별하지 않는다 줄거리 감은 눈꺼풀 속으로 별안간 그 벌판이 밀려들어왔다. 수천 그루의 검은 통나무들 위로 흩어지던 눈발이 잘린 우듬지마다 소금처럼 쌓여 빛나던 눈송이들이 생시처럼 생생했다. 또 같은 꿈을 꾸었다. 그때의 일을 기록 영화로 만들자고 인선과 약속했지만 서로 시간이 맞지 않아 영화는 시작도 못했다. 제주에서 인선은 영화를 위한 준비를 하 고 있으나 경하는 점점 마음이 사라진다. 아프다. 반복되는 꿈이 괴롭다. 이별을 위해 주변을 정리한다. 봉분 아래의 뼈들을 휩쓸어가기 위해 밀려들어오던 그 시퍼런 바다가. 학살당한 사람들과 그 후의 시간에 대한 것이 아니었는지도 모른다고 그때 처음 생각했다. 다만 개인적인 예언이었는지도 모른다고. 물에 잠긴 무덤들과 침묵하는 묘비들로 이뤄진 그곳이. 앞으로 남겨질 내 삶을 당겨 말해주고 있었는지도...

2024.06.2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