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이버

이탈리아 물리학자 카를로 로벨리가 쓴 『시간은 흐르지 않는다』의 원제는 시간의 질서(The order of time). 당연하다고 여기는 개념을 뒤집은 제목이 더 많은 궁금증을 일으킨다. 시간이 흐르지 않는다면, 과거, 현재, 미래는 어떻게 될 것이며 시간을 대체 어떻게 이해할 수 있을까. 200페이지가 조금 넘는 이 책은 ‘시간이란 무엇인가’에 대한 물리학의 답변이다. 카를로 로벨리는 그가 만든 새로운 개념, 양자이론과 중력이론을 결합한 ‘루프양자중력’으로 시간 구조를 설명한다. 그러나 처음부터 이론을 내세우지 않는다. 전문적인 물리학 용어를 절제하고 최소한의 공식을 쓰면서 물리학에 대한 심리적 장벽을 낮춘다. 카를로 로벨리는 과학을 문학과 철학의 언어로 번역한다. 분명 물리학을 말하지만 문학의 언어로 들린다. 고대 로마 시인 호라티우스의 <송가>에서 따온 문장으로 매 챕터를 연다. 그리하여 이 책은 학교에서 물리학을 배웠지만 배웠다고 말할 수 없는 나와 같은 독자들에게 조차 매혹적이다. 물리학의 문제를 삶의 문제로 환원하고 있기 때문이다. 삶에 대한 문제라면 나는 기꺼이 아니, 적극적으로 뛰어들고 싶으니까. 시간은 흐르지 않는다 저자 카를로 로밸리 출판 쌤앤파커스 발매 2019.06.10. 시간이란 무엇인가 시간은 일정하지 않으며 다르게 흐른다. ‘지역적으로 시간은 우리가 어디에 있는지, 우리가 어떤 속도로 움직이는지에 따라 다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