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를보내지마
52021.06.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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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를 보내지 마_네버 렛 미 고

2017년 스웨덴 한림원은 가즈오 이시구로를 노벨문학상 수상자로 선정하며 그가 작품에서 집중하고 있는 주제는 ‘시간과 기억 그리고 자기기만’이라고 말했다. 시간에 따라 기억은 어떻게 변형되며 재해석되는지 혹은 왜곡되는지, 이시구로는 일인칭 화자를 내세워 기억이 갖는 의미를 파헤친다. 과거를 회상하는 과정에서 마주치는 진실 앞에 화자는 어떤 태도를 보이는가. 여기서부터 독자는 혼란에 빠진다. ‘나’로 시작하는 화자의 이야기에 귀 기울이다 보면 독자는 어느새 화자와 동일시되는데 화자가 왜곡된 기억을 사실로 받아들이며 자신의 상황을 정당화할 때, 독자는 마냥 주인공 화자를 옹호할 수가 없게 되어서다. 『남아있는 나날』의 영국집사 스티븐스가 그러했다면 『나를 보내지 마』에서는 11년 이상 간병사 일을 하고 있는 캐시 H가 있다. 스티븐스가 보여준 충성심과 그가 믿었던 품위의 가치가 시대착오적이라고 밝혀졌다 하더라도, 그에게 쉽게 마음을 거둘 수 없듯이, 캐시 H가 인간이 아닌 장기 이식을 위해 탄생한 복제된 존재라는 것을 알게 되어도 캐시로부터 쉽게 거리를 둘 수가 없다. 왜냐하면 캐시는 ‘인간적인. 너무나 인간적인’ 복제인간이기 때문이다. (‘복제인간’이라는 말을 쓰기가 미안할 만큼) 나를 보내지 마 저자 가즈오 이시구로 출판 민음사 발매 2021.04.09. 사랑 혹은 우정의 트라이앵글 캐시가 기숙학교 헤일셤에서 보낸 유년시절을 읽다보면...

2021.06.2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