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람장소환대
2021.07.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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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 장소, 환대

영화 <작은 아씨들>에 나오는 크리스마스 식탁. 내가 갖고 있는 환대의 이미지다. 음식으로 가득한 식탁. '반갑게 맞아 정성껏 후하게 대접한다'는 환대의 사전적 의미가 잘 담겨있지 않나. 크리스마스날 아침, 엄마는 네 자매에게 제안한다. 여기 식탁에 있는 음식을 배고픈 이웃에게 전해주자고. 네 자매 역시 배가 고팠지만 엄마의 제안에 응한다. 어려운 이웃에게 음식을 전해주고 돌아와보니, 식탁에 더 맛난 음식이 차려져있다. 옆집 로리네에서 보내준 음식이었다. 환대의 선순환. 『사람, 장소, 환대』 는 아델베르트 폰 샤미소의 소설 『그림자를 판 사나이』로 프롤로그를 대신한다. 하나의 독립된 장이라고 보아도 좋을 만큼 긴 프롤로그는 소설의 내용을 자세히 소개하고 있다. 프롤로그답지 않은 프롤로그는 보통 가볍게 먹는 식전음식이 아닌 메인요리처럼 다가온다. 문제는 메인요리가 생각보다 먹기 쉽지 않다는 것. 처음부터 시작되는 메인요리는 곧 책을 이해하는 첫 단추이기도 하다. 첫 단추를 잘 끼워야 하는데, 한 번 끼워보자. (껴야할 단추가 매우 많다...;) 사람, 장소, 환대 저자 김현경 출판 문학과지성사 발매 2015.03.31. 그림자는 무엇인가 정체를 알 수 없는 회색 옷의 사나이가 페터 슐레밀에게 그림자를 팔라는 제안을 한다. 그림자를 팔면 신기한 보물들을 주겠다고 한다. 슐레밀은 유혹을 이기지 못하고 금을 무한하게 만들어내는 행운의 자루...

2020.05.3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