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혼비 작가의 에세이를 읽다 보면, 빛과 어둠 혹은 기쁨과 슬픔 등 두 가지 대립된 상황이 하나로 조화롭게 뭉쳐집니다. 이질적인 것들 속에서 찾아낸 좋은 글귀를 담은 책 두 권. <다정소감>과 <보통의 언어들>을 소개하여 드립니다.
촘촘한 이야기 구조를 지닌 산문은 소설에 가까워서 읽는 동안 흥미롭다. 또한 단어와 단어 사이, 혹은 문장과 문장이 품은 글 속에 비유가 좋은 글은 시에 가까워서 음미하기 좋다. 타인의 글에 흥미를 느끼고, 그 문장이 품고 있는 한 사람의 마음을 음미하는 일. 독서의 즐거움을 소개한다면, 그런 것이 아닐까? 김혼비 작가의 산문집을 읽는 동안 그래서, 조금 행복했다.
"여전히 백지 앞에서 낯을 많이 가린다. 조금이라도 더 친해지고 싶어서 자꾸 그 위에 뭘 쓰는 것 같다."라고 자신을 소개한 김혼비 작가. <우아하고 호쾌한 여자 축구>, <아무튼, 숲>, <전국축제자랑>등을 썼다. 질주가 아닌 완주하는 달리기를 좋아하는데. 산문집 <다정소감>을 절반쯤 읽어갈 무렵 '릴레이 바톤을 손에 쥐고 조금씩 달려오는' 작가의 다음책이 있다. 소개한 책들 가운데 하나이겠지만, 아직은 밝히고 싶지는 않다. 조금 비밀스런 혹은 아껴두는 마음, 그 정도라 이해하면 좋을 듯!