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랜 시간 심리학에 관심을 두고 있던 내게 충격을 안겨준 책이 있다. 바로 이 책 <휴먼 카인드>이다. 인간은 본래 선한가? 악한가? 참 어려운 명제이다. 이런 주제를 다룬다는 것은 웬만한 자료가 아니면 불가능했을 텐데 말이다. 흄이 제창했던 '인간은 원래 악하다' 와, 루소가 말한 '인간은 본래 선하다'라는 말 중에 누구의 말이 옳은가? 마침 [꿈의 도서관]에서 이 책으로 독서토론을 진행하게 되었다. 책이 다소 두꺼워서 부담은 되었지만 많은 분들이 완독하고 참여하여 재미있는 토론을 진행하게 되었다. 이 책은 최근 읽은 책중에서 가장 의미있고 재미있는 책이 아닐 까 싶다. 작년에 읽은 [생각에 관한 생각] 이후로 아깝지 않은 책이다. 꼭 읽어보기를 강추하고 싶다. 중세 계몽주의와 기독교적 신앙관을 통해서 인간은 원래 악하다는 것이 일반적인 관점으로 자리 잡았다. 그래서 이기적이고 탐욕스러운 본래 습성을 버리고 문화인으로 살아가려면 제한적인 연습이 필요하다고 보았다. 그것은 교육관에도 그대로 드러난다. 아이들을 모아서 연령대로 학습시키고 노는 것을 제한시키는 것이 기본 교육이 되었다. 저자가 이야기하는 주제는 단순한 주제가 아니다. 우리 문화의 기반을 뿌리째 흔드는 명제가 된다. 무인도에 갇힌 아이들은 이기심 때문에 결국 파멸에 이를 것이라는 것이 보통 사람의 생각이다. 아니 오랫동안 우리는 그런 교육을 받아왔고 그 사실을 믿어 의심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