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매거진 소개여성과 모성에 관한 이야기
2022.01.21콘텐츠 0

아버지들은 예상치 못한 곳에 우뚝 우뚝 서있어서 섬찟하다. 사라지길 바랬지만 결코 사라지지 않는 아버지들, 존재하지 않는 것처럼 보이지만 어디서든 그 존재감을 드러내는 끔찍한 아버지들이 오정희의 소설에는 등장한다. 그 아버지들은 약속이나 한 듯 너무나 커다랗고 힘이 세고 불구거나 외눈박이, 거렁뱅이 아니면 노름쟁이다. 소설가 오정희는 무엇을 말하고 싶은건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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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모와 자식의 인연이라는 건 뭘까요? 어느 날 무작정 찾아온 자식이라는 존재. 내 새끼라는 말이 저절로 나오는 존재 말이에요. 절대적이고 절실한 존재. 살아가게 하는 힘이자 내 존재의 이유라고까지 말하는 자식이 뭘까요? 사람들은 자식을 남편과 이어주는 끈이라고 말하지만 그 정도라고 말하기엔 그 끈이 너무나도 질겨요. 세계와 이어 준다고 해도 과언이 아닐지도 몰라요. 나는 고백하자면 엄마가 된 것이 실수였다는 걸 깨닫는 순간이 있었어요. 아이를 낳고는 나와 조금도 닮지 않은 아이를 보면서 정말 낯설었고요. 몸조리를 하러 집으로 가는 길, 소중한 보물을 안고 가는 것처럼 온몸으로 아이를 보호하느라 살짝 웅크린 엄마의 등을 바라보면서 엄마가 된 것을 후회하기도 했어요. 이제 어떡하지? 아이의 인생을 어떡하지? 이 무거운 책임을 어떡하지 싶었어요. 그러면서 나는 내 모성애가 부족하다는 걸 실감했고 그런 내가 싫기도 했고 딸의 행복이 걱정도 됐고 죄책감을 느꼈었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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