볼일이 있어서 종로에 나갔다가 광장시장에서 오랜만에 빈대떡을 먹고 소화도 시킬 겸 걸어볼까 하여 창경궁 야간 개장 관람을 하게 됐다. 소나기가 자주 내리던 올 여름~ 마침 이날도 소나기가 한차례 지나간 후라 걷기에 괜찮았다. 서울대학 병원 맞은편 창경궁 담장을 지나 홍화문이 있는 매표소로 향하는데 푸르른 가로수와 궁 담장사이로 부는 여름 바람이 좋았다. 덥고 습한 거 질색인 내가 여름 바람이 좋다니~ 😉 오랫만의 서울나들이가 주는 경쾌함이었던 듯하다. 창경궁 09:00~21:00 /월요일 휴궁일 / 입장시간 8시까지 언니가 매표를 했다. 창덕궁까지는 갈 수 없었고, 창경궁 연못과 대온실 주변까지 산책을 했다. 궁은 한복을 입고 가면 무료 입장이다. 경복궁이나 창덕궁은 야간 개장을 보려면 정해진 시간에 예약을 해야하는데 창경궁과 덕수궁은 매표 마감인 8시까지 입장하면 상시 야간관람이 가능하다. 창경궁 야간 관람은 가능하나 코로나로 제한된 구역은 당연히 많다. 그래도 고즈넉한 여름 저녁의 고궁을 걸을 수 있다는 것만으로도 행복했다. 소나무가 우거진 길을 걷는다. 풀벌레 소리가 찐이다. 봄에 벚꽃이 필 때 걸어보고 여름 창경궁은 처음이다. 습하고 더울거란 생각에 여름에 궁산책은 생각지도 않다가 이날 근처에 왔다가 들리게 된 여름밤 창경궁은 뜻밖의 선물같았다. 뉘엿뉘엿 해는 저물어가고 창경궁에 저녁이 스며든다. 창경궁 호수 주변 청사초롱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