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이 새로운 출렁다리 소식으로 출렁대던 시기가 지나고 여행이 막힌 시기가 도래했을 때 해발 600m 산골짜기에 Y자형으로 독특한 출렁다리가 설치됐다는 소식이 들려왔다. 거창 우두산 출렁다리. 거창하고 듬직한 그 이름을 차마 불러보지 못 했던 까닭은 5월에 예정되었던 개통식이 '이 시국'으로 인해 점점 연기되어 10월이 됐고, 이내 전국을 얼린 '4차 거리두기'로 인해 출입이 금지되었기 때문이다. 이번 경남여행에서 Y자형 출렁다리 취재 허가를 받은 건 행운이었다. 작년 10월 개장했을 땐 하루 방문자 2만 명을 기록한 출렁다리에 아무도 없는 순간을 담을 수 있었으니. 전국 최초 Y자 출렁다리 Y자형 출렁다리만 듣고 이곳에 도착한다면 우선 이름에 놀라게 된다. 거창 항노화힐링랜드. 종합안내도에는 깊은 산 속에 자리한 출렁다리뿐만 아니라 숲체험장, 산림휴양관, 숲속도서관 등 휴식을 위한 시설이 보인다. 저렴한 입장료 및 주차료에 거창사랑상품권 환급도 힐링이다. 이곳에서 잘 쉬면 늙지 않을 수 있는 걸까? 입구로 들어서면 가장 먼저 시선을 사로잡는 것은 솔바람숲체험장. 나무 집 같은 놀이터에 아이처럼 뛰어놀고 싶어진다. 잠시 들떴던 마음은 거창산림치유센터를 지나며 아쉬움으로 번진다. 개통과 함께 준비되었던 숲 체험 프로그램과 체험, 온전한 휴식을 취할 수 있는 공간이 안타깝다. 어서 빨리 이 시기가 지나가고 경남여행을 한껏 즐기기를 바랄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