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처럼 비 오고 습한 때- 또는 춥거나 덥거나 눈비가 내리는 때 가장 인기 있는 제주 가볼만한곳은 당연히 실내다. 제주도 애월에 새롭게 대규모의 미디어아트가 생겼다는 이야기를 듣고 벼르고 벼르다가 드디어 출동했다. 가자, 너희와 함께하는 여행에 제주도 체험은 필수지. 어른부터 아이까지 신나게 덥고 춥고 비올 땐 실내관광지가 답이다 인생샷 재미있는 컷 찍기도 좋다 아이바가든은 미디어아트 전시관 + VR체험 + 카페 를 한꺼번에 즐길 수 있는 곳이다. 라이브 공연 등의 이벤트도 한다던데 우리는 평일 늦은 오후에 가서 시간이 맞지 않았다. 온라인 예약시 세 가지 코스를 한 번에 착한 가격으로 이용할 수 있는데다 코스 자체가 아이, 청소년, 어른 모두 만족할 만한 곳이라서 우리가 방문하기에 딱 좋을 것 같더라. 주차장이 넓은 것도 좋고~ 계단을 오르자마자 여기저기 돌아보고 싶어지지만 제일 먼저 가야할 곳은 매표소. 여기서 티켓을 확인하고 뒤쪽 건물 미디어아트 전시관으로 들어가면 된다. 여기선 다양하게 놀며 제주 체험을 즐길 수 있다지만 메인은 역시 미디어아트~! 개인적으로 잘 만들어진 미디어아트를 좋아하기 때문에 아이바가든은 어떤 콘셉트로 어떻게 풀어냈을지 매우 궁금했다. 이곳은 총 9개 관으로 구성되어 있고 메인전시실에서는 다양한 테마를 길게 보여준다. 공간이 크고 넓어 영상이 투영되기에도 좋고 아이들이나 단체관광객이 편하게 놀기에도 좋...
언젠가부터 정말 많아진 제주 소품샵. 대부분 일상에서 사용하는 작고 귀여운 기념품을 판매하는 곳을 일컫지만 이곳만큼은 단 하나로 정의할 수 없다. 소길별하. 효리네민박 집이었던 곳이자 현재는 제주도 애월 소품샵인 더없이 서정적이고 아름다운 공간. 여행 중 꼭 한 번 들러보라고 추천하고 싶은 이곳에 대한 이야기. 느슨하고 감각적인 공간 시선에 닿는 모든 것이 서정적이다 이 공간에 대해 간략하게 얘기해자면- 이곳은 이효리와 이상순의 집이었다. 그런데 방송을 타면서부터 집 자체가 엄청난 인기를 누리게 됐고, 찾아오거나 침범하는 무례한 사람들로 인해 집주인이 이사를 가야 하는 지경에 이르렀다. 결국 너무나도 유명해진 이곳은 제주 애월 소품샵 겸 편집샵으로 바뀌었다. 방문 전 꼭 알아둬야 할 점은 효리네민박 유명세로 인해 예약해야 한다는 것. 이곳까지 가는 마을길이 좁고 주차 공간이 넉넉하지 않아 예약제로 운영한다. 소길별하 영업 시간 10:30 ~ 17:00 휴게시간 11:30 ~ 12:50 정기휴무 일요일 예약 네이버 플레이스 6,000원 들어가는 길은 정말 작은 마을길. 그러나 대문으로 들어서면 꽤 넓은 주차장이 있다. 여기에 차를 세우고 넓고 넓은 마당을 지나 안쪽으로 들어가면 된다. 아쉽게도 정원은 황량한 편인데, 일부가 밭이 되어 있었다. 눈에 띄는 별앗간 농부들. 우리가 방문한 때는 겨울이었고, 이곳은 제주도 애월 중에서도 안쪽(...
지난 주말 두 꼬마와 함께한 제주도 애월 여행. 오랜만에 제주 서쪽에서 숙박까지 하는 만큼 식사도 구성 좋게 계획해 봤다. 하룻밤 머무를 제주 리조트에서는 애들이 좋아하는 분식, 다음날 아침은 애들이 좋아하는 빵. ...이러니 다음날은 필연적으로 애월 밥집일 수밖에 없겠더라. "점심은 무조건 밥이다." 더이상 애들의 취향을 반영하지 않겠다고 선포한 후 찾아간 곳은 평화로 근처에 있는 녹색식당. 여기 제주도민 맛집으로 강추. 평화로에서 나오자마자 바로 옆에 있는 녹색식당. 주변에 아무 것도 없고 작은 길이 있기 때문에 주차가 자유롭다. 주차장 같은 구역도 있지만 그냥 길가에 세우면 됨. 녹색식당의 메뉴는 딱 하나. 녹색정식. 1인 12,000원. 2인 이상만 식사 가능. 영업시간은 오전 11시부터 오후 1시 30분까지. 그래요. 딱 2시간 30분만 영업합니다. 서둘러 가야 합니다. 휴무는 일요일. 사실 이 정도로 유명한 곳인 줄 모르고 그냥 검색하다가 맛있겠다 싶어서 갔는데 점심시간 전, 11시 30분쯤 갔는데도 대기 인원이...... 우리가 9번째였고 우리 앞에 두 팀이 있었는데 우리 뒤로는 줄이 아주 길어졌다. 주차하는 동안 얼른 가서 줄 서라고 했는데 미적거린 아이는 잔소리를 듣고... 저녁부터 밤까지 5시간, 다음날 아침에도 1시간 수영한 아이들은 어쩐지 흐느적흐느적거리는 중. 무슨 이런 외진 곳에 있는 (평화로 바로 옆이지만 ...
자연경관이 예쁜 곳도 바다와 숲도 다 좋은데, 제주 아이랑 가볼만한곳은 어디 없을까? 그러니까, 재미있으면서 신선하고 다른 곳에는 없는 특별한- 제주도 아이랑 같이 가기 딱 좋은 곳. 있다, 그런 곳이. 자연 속에서 힐링하는 어른들과 달리 재미와 흥미를 추구하는 아이들이 좋아할 만한 곳. 이번에도 윤과 윤 친구와 함께 그곳으로 향했다. 제주도 애월 사진놀이터로~ 여자아이들이 좋아하는 곳 재미도 가득 일단 영상부터~ 컨셉마다 달라지는 재미있는 모습은 영상으로 담아봤다. :) 제주 사진놀이터는 평화로 바로 옆에 있어 찾아가기 쉬운 곳이다. 아무리 재미있는 곳이더라도 위치가 애매하면 갈지 말지 고민하게 되는데 제주도 애월이라 다른 여행지와 함께 가기 좋은데다 가는 길도 쉽고 주차장도 넓어서 부담없이 찾아간다. 사실 위치나 주차장이 아니더라도 애들이 주기적으로 가자고 졸라대고... 입구로 들어서면 예약을 확인하는 카운터. 물론 현장에서 티켓을 구매할 수도 있지만 네이버 예약을 하면 8~13% 할인된다. 확인 후 안으로 들어가면 탈의실과 메이크업룸. 그리고 맨 끝에는 의상을 대여하는 곳. 다양한 옷이 있어서 평소에 입고 싶었던 의상을 입어보면 된다. 지난 번에 방문했을 때에 비해 탈의실이 넓고 편해져서 좋았음! 지난 번에 교복을 입었던 윤은 알프스 소녀 같은 원피스를 입고, 같이 온 윤 친구 S는 교복을 입었다. 그리고 나는... 두 분을 보...
제주도 애월 한적한 길가에 위치한 상가리야자숲은 일부 사람들만 알고 찾아가는 제주 숨은 명소였다. 입장료도 주차장도 관리하는 사람도 없이 방치되어 있는 곳이었는데 작년 하반기부터 본격적으로 관리하며 입장료를 받기 시작했다. 사실 이곳은 제주에서 가장 오래된 야자수들이 있는 제주 야자수 군락지다. 입장료를 받는 대신 관리를 제대로 하며 바뀌어가는 모습이 궁금해 찾아가봤다. 인상적인 입구 작년 여름 이곳을 찾았을 땐 한적한 마을 길 옆에 이런 제주도 숨은 명소가 있다니! 하며 감탄했었다. 수령이 오래된 야자수들이 모여 있는 모습은 국내 어디에서도 볼 수 없는 이국적인 풍경을 그려냈다. 제대로 관리하지 않음에도 불구하고 드문드문 놓인 의자와 어느 정도 닦인 길은 제주도 인생샷을 찍기 좋은 곳으로 소문이 나 알음알음 찾아오는 20-30대도 꽤 있었다. 작년 여름 모습 대충 찍어도 인생샷이 되기 좋은 곳 하지만 무료인 만큼 주차장이 없어 길가에 대충 주차해야 했고, 이 아름다운 곳을 더 관리할 수는 없는 걸까 아쉬움이 앞서기도 했다. 그런데 작년부터 입장료를 받는다는 이야기가 들려왔고, 개인적으로 약간의 입장료를 받더라도 지속적으로 관리하며 여행자들도 함부로 다니지 않아 오래 오래 남기를 선호하기 때문에 이런 변화를 환영하는 편이었다. 하지만 어떻게 관리되며 얼마를 받는지는 중요한 사실. 제주도 애월 상가리야자숲 입장료는 5,000원이다. 어...
제주도 애월이라면 자동적으로 아름다운 바다와 핫플들이 떠오르겠지만 애월에는 의외의 제주도 체험들도 있다. 생각해본 적도 없는, 이런 것이 있었어? 라고 놀랄 만한 제주도 이색체험. 무병장수테마파크의 국궁장처럼 말이다. 이름부터 독특한 이곳은 깊은 의미와 정신을 지닌 곳이지만 그 모든 것을 이해할 필요는 없다. 국궁 하나만으로도 충분히 의미있는 곳이니까. 그래도 시선에 닿는 것들이 궁금하다면 몇 가지만 알아두자. 우선 들어오는 길 입구에 있는 커다란 돌에 써있는 글자, 삼무(三無)는 제주를 드러내는 글이다. 무문, 무도, 무걸. 제주엔 대문이 없고, 도둑이 없고, 거지가 없다는 의미로 제주 곳곳에서 마주할 수 있다. (제주시엔 삼무공원도 있다.) 제주에서는 그만큼 서로 믿으며 과한 욕심을 부리지 않고, 가난한 사람이 없다는 뜻인데, 무병장수테마파크는 제주의 이러한 특징을 드러낸다. 이곳의 또다른 이름, 무병장수테마파크의 근본은 제주 국학원이다. 국학이란 한민족의 뿌리와 정체성을 바로 세우기 위한 총체적인 학문으로 외래사상이 들어오기 이전의 민족 고유의 찬란한 역사, 철학, 문화를 알아나가는 것이다. 이곳엔 제주힐링문화센터가 있는데, 그중 가장 대표적인 제주도 이색체험이 전통활쏘기인 국궁이다. 제주도 애월 중산간, 자연 속에 있는 이곳에 도착해 주차장에 차를 세우고 들어가면 한민족사, 국학에 대해 알아볼 수 있다. 국학의 궁극적인 목적은...
애월에는 괜찮은 곳이 많다. 아무래도 지역 자체가 핫플인 만큼 예쁘고 감성적인 맛집, 카페 등이 가득해서 어딜 가야할지 선택하기 어려울 정도. 제주도 애월 카페 추천할 만한 곳들은 대부분 바다 가까이에 자리하지만 이번에 새로 생겨서 가본 카페는 독특하게도 언덕 위에 있었다. 작은 애월 마을 너머로 보이는 바다와 너무 시끄럽지도 않고 너무 가라앉아 있지도 않은- 편안하고 힐링되는 분위기가 마음에 들었던 카페. 어느 조용한 오전, 동네 동생과 함께 여유로운 시간을 누렸던 이야기. 편안한 인테리어 초록초록한 감성 커피와 브런치와 함께, 힐링~ 작은 마을, 그리고 바다... 애월더힐은 바다에서 떨어져 언덕으로 한참 올라간 곳에 있다. 애월이 이렇게 넓구나 ...라고 감탄 할 정도로 깊은 곳. 정말 작은 마을에 자리하고 있어서 처음엔 내비게이션을 켜고 갔는데도 어딘지 몰라 헤맸다. 유수암농촌체험관과 유수암리청소년공부방 사이 길로 들어가면 건물이 보인다. 사실 애월카페거리 또는 바다 바로 앞에 있는 화려한 카페들만 주로 가봤기에 마을 건물처럼 수수하면서도 감성적인 분위기의 카페가 의아했다. 아무리 제주도 애월이라지만 이런 곳에 위치해도 사람들이 찾아올까 싶었는데... 문을 열고 들어간 순간 아, 찾아올 수밖에 없겠다 싶더라. 경관이 무척 좋고 내부 인테리어가 편안하며 애월을 담은 메뉴들이 특별해서, 글자 그대로 폭- 빠져들었다. 문 안으로 들어...
제주에서 가장 핫한 지역은 애월이 아닐까. 아무래도 동쪽보다는 서쪽을, 아래쪽보다는 비교적 공항에서 가까운 위쪽을, 그리고 더없이 제주스러운 곳을 여행자들이 자주 찾기 때문에. 그렇기에 괜찮은 곳들이 워낙 많지만 그중에서도 추천할 만한 제주도 애월 코스 5군데를 꼽아봤다. 애월해안도로 흑돼지 애월삼육공 애월카페거리 제주 노티드도넛 애월 투명카약 공항에서 바로 가느냐, 식사부터 하느냐 카페부터 가느냐 등등에 따라 다를 테니 맨 아래 첨부한 지도를 보며 동선에 참고해 보기를~ 애월해안도로 제주 여행을 왔다면 뚜벅이가 아닌 이상 자동차로 이동하기 마련. 자연스레 동선에 드라이브 코스를 넣게 되는데, 그중에서도 서쪽의 해안도로는 가장 인기가 많다. 바다를 끼고 달리는 기분은 다른 어느 지역보다 제주가 최고니까. 와, 하는 감탄과 함께 자동차 창문을 내리면 펼쳐지는 풍경은 그 자체로 힐링이다. 한국에서 가장 남쪽이라 그런지 바다 색도 찬란하다. 공항, 제주시에서부터 쭉 내려오면서 마주하는 바다는 제주에 오길 잘 했다는 기분이 들게 한다. 비교적 잘 닦여 있는 도로 옆으로 검은 현무암과 어우러진 바다는 아무리 바라봐도 지겹지 않다. 빠르게 서귀포로 내려간다면 평화로를 타야겠지만, 서쪽 여행지들을 들른다면 꼭 애월해안도로를 타며 천천히 여행을 즐기자. 가만히 앉아 바라보는 바다멍도 좋지만 달리면서 마주하는 바다는 설렘을 안겨준다. 흑돼지 애월삼육...
흑돼지는 비싸다. 다른 돼지고기에 비해 특별하게 맛있는 건 사실이지만 흑돼지라는 이유만으로 터무니없이 비싼 곳도 많다. 그래서 제주도, 특히 이름난 지역에서는 흑돼지를 먹으러 갈 때도 잘 알아보고 가야 한다. 관광지라고 바가지 쓰거나 전혀 만족스럽지 않은데 가격만 비싼 곳을 가면 속쓰려지니까. 이번에 작정하고 방문한 짚불도는 고기 퀄리티, 반찬, 메뉴 구성, 술 종류, 사이드 메뉴, 분위기와 청결도 등 모든 면에서 제주도 애월 흑돼지 맛집으로 인정할 만한 곳이었다. 일단 영상부터~ 예전에 판포포구에 위치한 짚불도에 방문했을 때 굉장히 인상깊었기에 애월점이 생겼다는 이야기에 얼른 달려가봤다. 제주 여행을 온 두 분과 친구까지 총 네 명이 오픈시간인 12시 한낮부터 일단 먹고 마시기로 했다. 짚불도 애월점 위치는 예전에 가봤던 김만복김밥 건너편. 단독건물이라 운치있고 2층이 빨간색이라 눈에 띈다. (참고로 2층은 치킨집) 전용 주차장도 있어 주차 걱정도 넣어뒀다. 주차장 사실 짚불도는 이미 소문이 자자한 곳이지만 아직 2호점은 오픈한지 얼마 안 돼 제주도 애월 흑돼지 맛집으로 많이 알려지지 않았다. 그래서 더 빨리 오고 싶었다. 1호점과 같은지 궁금하기도 했고 남들이 모를 때 얼른 가서 온전히 즐기고 싶었기 때문에. 아무리 맛있어도 줄을 서야 한다거나 너무 시끄러운 분위기는 싫으니까. 그래서 오픈시간에 맞춰 갔고, 나중엔 사람들이 점점 ...
올봄은 제주 벚꽃 명소 투어를 하는 듯하다. 서귀포 예래생태공원, 제주시 삼성혈 등은 물론 드라이브 하기 좋은 중문까지 돌아봤으니까. 서귀포에서 제주시까지 올라갔고 서울에서도 벚꽃 개화 소식이 들려오니 이제 다른 꽃을 기다려야겠다고 생각했다. 그런데 이게 끝이 아니라는 걸 제주도 애월에 가서 깨달았다. 북으로 올라간다고만 여겼는데 동쪽과 서쪽은 다르더라. 아마 한라산 쪽은 더 늦겠고. 그렇게 화사한 벚꽃을 또 만났다. 참고로 방문한 날은 4월 6일. 만개 애월고등학교 앞 어떤 지역의 꽃 명소는 포스팅을 통해, 개화 상황은 실시간으로 올라오는 sns를 참고하는 것이 좋다. 일행들과 만나 애월 흑돼지 집에서 식사를 하고 이동중에 검색을 통해 벚꽃이 예쁘다는 곳을 찾아냈다. 지나가면서 바로 보일 정도로 햇살을 받아 반짝이는 하얀 터널이 눈에 띄더라. 제주도 애월고등학교는 학교 안쪽과 바깥쪽에 벚꽃 터널이 형성된 곳이다. 학교 안까지 들어갈 수는 없으니 학교 앞 도로에 차를 세웠다. 그러나 평일임에도 불구하고 화사한 봄을 찾아온 여행자들이 점점 몰리자 학교를 관리하시는 분들이 학교 앞쪽에 주차하지 말라며 정문 차량 통제 안내문을 세우셨다. 등하교 시간도 아니었고 정문에서는 먼 곳이지만 아이들에게 방해가 된다면 주차는 다른 곳에 해야겠지? 차를 빼는 사람들 학교로 들어가는 길 자체를 통제 차를 뺴며 찍은 사진 애월고등학교로 들어가는 길 바로 ...
제주를 자주 가다 보면 '간단히 때울 수 있는 밥집'이 절실히 필요해진다. 물론 엄청난 음식점이 많지만, 제주만의 먹거리도 좋지만- 비용이나 위장이나 매번 푸짐하고 특별하게 먹기는 힘드니까. 처음 제주도 김밥으로 김만복을 만난 이후 감동한 나머지 '공항에서 나와 가볍게 식사할 곳'으로 강력하게 찜해놨었다. 그런데 여행 계획을 짜던 중 동선을 살펴보니 제주도 애월에도 지점이 있네? 마침 잘 됐다 싶어 이곳으로 정했다. 간단하고 가볍죠? 운전 초보인 친구와 10세 12세 꼬마들과 렌트를 한 후 네비를 찍어 바로 달려간 곳. 처음엔 이곳이 맞나 싶었다. 호텔 & 스파 건물이라서. 하지만 분명히 간판이 있고, 잘 살펴보니 매장입구도 따로 있어서 주차하려 했는데... 소심한 우리는 다시 고민. 여기 호텔 주차장 아니야? 여기다 세워도 되는 거겠지? 같은 건물이니 될 거라 생각하고 차를 세웠다. 나중에 알고 보니 여기가 주차장 맞다. 그런데 사람이 몰릴 땐 주차할 곳이 부족하다더라. 주변에 딱히 세울 곳이 없으니 몰리는 시간은 피하길 추천. 제주도 애월 김만복 김밥은 전용 계단(!)으로 올라간다. 김밥과 전복밥 캐릭터 덕분에 여기가 맞다고 확신할 수 있었다. 동글네모한 아이들아 고마워~ 올라가서 문을 열어보니 왼쪽으로 바로 키친 겸 카운터. 그리고 옆으로 쭉 홀이 펼쳐진다. 멋진 그림과 캘리그라피에 제주에 왔다는 걸 실감하면서, 자리부터 잡아볼...
"시간이 좀 남는데...어디 갈까?" "음...제주 바다?" "바다...? 애월 바다 어디가 괜찮지?" "그냥 가까운 데 찍고 가보자~" 마지막날, 조식을 먹고 나와 독립서점에 갔다가 남은 시간에 들른 곳은 바로 제주 곽지해수욕장. 12월 중순이었고, 겨울 바다에서는 별로 할 일이 없다고 생각했기에 일정에 넣지 않았다가 시간이 남아서 가게 된 곳이었다. 그런데 그 짧은 시간이 무척 좋았다. 이번 제주여행은 친구 K와 그의 아들 성이 함께한 4인 여행. 이런 구성은 처음이라서 기대도 되고 살짝 걱정도 됐지만 예상보다 더 즐거웠다. 아이와 함께이다 보니 많이 돌아다니지 않기로 결정. 슬렁슬렁 다니다 마음에 드는 곳에서 내려 걷거나 사진을 찍는 여유로운 여행이었다. 몇 군데 안 되는 지역 중 많은 시간을 머물렀던 애월. 해안도로를 따라가며 제주 바다에 감동도 하고 서점, 리조트 등에서 힐링하기도 했다. 사실 애월은 굉장히 핫한 곳, 사람이 많이 몰리는 곳인데 겨울 평일이라 그런지 한산해서 좋았다. 제주 곽지해수욕장도 애월 바다 중에서도 사람이 많기로 유명한 곳. 길고 넓은 백사장과 1.5m의 적절한 깊이, 그리 높지 않은 파도. 제주시에서 가까운데다 용천수까지 있어서 여름이면 발 디딜 틈이 없는 곳이지만 겨울이라서, 조용한 겨울 바다를 마주할 수 있었다. 주차장에 차를 세우고 바다쪽으로 걸어가다 만난 정자. 곽지해수욕장의 끝쪽이라 그런지 ...
제주에는 서점이 많다. 형태도 색도 다른 독립서점들이. 제주 책방 올레 지도가 있을 정도로 책을 사랑하는 여행자들이 순례자처럼 서점과 서점을 방문한다. 이번 여행은 제주 서쪽과 남쪽을 돌았고, 애월에 있는 '주제 넘은 서점'에 들렀다. 일부러 찾아간 것은 처음이었는데 제주의 또다른 면을 마주한 것 같아 소소하게 행복해졌다. 제주 혼자여행을 한다면, 독립서점을 좋아한다면 한 번쯤 가보기를 추천. 감성적인 외관 내비게이션에 주제 넘은 서점을 검색해 조용한 마을에 도착. 길 건너편 해심재, CU가 있는 곳 앞에 작은 주차장이 있다. 해심재라는 카페도 언젠가 가보고 싶다. 주차장 바로 옆, 서점 건너편 쪽에는 연못 연화지가 있다. 고려시대 충렬왕 때 산적들의 집터로 이용하며 연못 한가운데 고래등 같은 기와집을 짓고 연못의 작은 못 중 하나인 샛물통에는 작은 초막을 지어 살면서 마을을 지나는 행인들의 재물을 약탈했다고 한다. 그러던 어느날 신임판관이 지나갈 것이라는 정보를 입수한 산적들이 습격을 준비를 할 때 마을에 사는 뚝할망이 눈치채고 관가에 알려 산적을 소탕할 수 있었단다. 그러나 그 과정에서 뚝할망이 산적들의 칼에 맞아 죽자 관가에서 할머니에게 벼슬을 내리고 제주향교에서 제신으로 받들게 했다. 그후 움푹패인 산적의 집터는 마소의 풀을 먹이는 못으로 활용됐지만 17세기 대대적인 수리공사로 지금의 식용 연꽃이 있는 못은 식수로 쓰고 큰못은...